문수 (한국HIV/AIDS감염인인권연합 KNP+)
| 연재의 말 게이들은 외계에서 온 것 같다. 그래서 지구에 여행 온 외계인의 삶을 기록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 참…이 나이에 글을 쓸 줄이야, 가 아닌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이제야 풀어 보는구나,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남자로서가 아닌 게이로서의 내 삶을 솔직하게 기록해 본다. |
이듬해 2013년. 경기도 양주에 있는 ㅅ병원에서 환자차별로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우리는 요양병원 대책위를 출범시켰고 병원장을 찾아가 면담하며 책임추궁을 하였지만 그는 동의하지 않았다. 우리는 병원을 방문해서 환자 한명 한명과 면담을 진행했고 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으며 질본청에 문제제기를 하였다. 그러자 병원 측에서는 입원환자들에게 당장 나가라며 모두를 거리로 내쫓았다. 당장 갈 곳이 없어진 환자들을 위해 우리는 가족들과 면담을 가졌고 입원할 수 있는 병원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병원 측에선 우리 대책위 멤버들 전원을 고소 고발했다. 병원에 대한 명예훼손과 무고죄로 우리는 1년이 넘는 검찰 조사를 받았고 결국 모두 무혐의로 불송치되었다.
2014년. 우리는 ‘케이엔피플러스’의 이름으로 첫 힐링캠프를 진행했다. 힐링캠프는 초기 감염인을 위한 캠프로서 초기 감염인과 기존의 감염인 등 50여 명이 모였는데 국립의료원의 감염내과 의사를 모시고 감염인을 위한 의학 정보 등의 교육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그해 처음으로 케이엔피플러스 워크숍을 을왕리에서 진행했다. 우리 운영위원과 문수, 정욜, 성민, 북극성, 김미카엘, 자문위원 권미란, 카톨릭병원 응급의 선생님이 함께 워크숍에 참여했는데, 미란이 말하길 케에엔피플러스에 소개해 줄 활동가분이 있는데 워크숍에 함께 참석해도 되느냐고 물었다. 우리는 흔쾌히 함께해도 된다고 했고 그렇게 해서 우리와 1박2일을 함께 하게 된 활동가가 ‘나타리’, 타리였다.
사무실도 없이 각자의 생활전선에서 일하면서 활동을 병행해 가던 우리는 2015년도에 케이엔피플러스 사무실 겸 사랑방 마련을 위한 모금 활동에 들어갔다. 건강나누리 카페등 동료 감염인들과 동료 활동가들이 너나없이 한마음으로 모금에 동참했고, 기대 이상으로 많은 이들이 십시일반 힘을 보태 주었다. 그 힘 덕분에 그해 11월에 드디어 동숭동에 사무실 겸 사랑방을 마련하고 입주할 수 있었다. 그 이후로 해마다 많은 감염인들이 케이엔피플러스의 사랑방 겸 사무실을 찾아주었다. 2025년 지금까지도 케이엔피플러스는 동숭동에 자리하고 있다. 감염인들의 안식처이자 차별을 감시하고 문제해결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말이다.

이 지면을 빌려주신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와 도움을 주신 많은 분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특히 앞장서서 모금 활동을 해준 정욜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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