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이주사, 모리, 학기자, 카이, 조나단(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정리 : 카이

 

웹진‘랑’ 12월호 회원인터뷰는 11월호에 이어 연속 취조회(?)로 이어집니다. 이번 인터뷰는 무려 동성애자인권연대 안에서 만나 결혼을 하게 된 이성애자 커플! 종찬과 은혜. 그것도 며칠 후인 12월 1일 결혼을 할 예정이에요. 취조회를 통해 두 사람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할 계획이었으나 어찌나 둘이 강하던지, 두 사람 각자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결혼이야기까지 아래 인터뷰에서 지켜보시죠. 지난 호에서 인터뷰이였던 정리자의 마음으로 차마 격렬한(?) 이야기들은 밝힐 수 없었던 점 양해부탁드리구요, 궁금하면 동인련에! 그리고 웹진팀에! 들어오시면 되는겁니다.(헤헤) 편의상 아래 인터뷰는 적당하게 반말과 존댓말을 혼용하였음을 이해해주세요.^^

 

(인터뷰이 중 한 명인 종찬 먼저 도착, 먼저 인터뷰를 시작했어요)

 

학기자 : 질문할 게 참 많은데.. 은혜씨한테 들은 게 있어서 (ㅎㅎ)

종찬 : 다 오해야.

조나단 : 지금 녹음이 되고 있어요.

종찬 : 오히려 내가 당신의 본 모습을 인터뷰에서 다 까발릴거라고 했어요.ㅎㅎ

 

학기자 : 그러면 처음이니까 가볍게 회원인터뷰니까 공식적인 질문이 있거든요. 그 다음에 결혼 이야기로 깊숙하게 들어가도록 할게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이름은 박종찬이고 30대고 (믿기지않겠지만 30대라고 굳이 주장하심 ㅎ)

서울 동대문구에 살고, 하는 일은 저작권법 관련 컨설팅이나 IT 컨설팅을 하고 있어요. 동인련에서는 노동권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진짜 성정체성은?


종찬 : 이성애자에요. 그런데 자기가 확실한 이성애자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요. 바이(양성애자)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고. (순간, 이주사와 카이는 웃음이 터졌는데 그 이유는 이번 동인련 엠티가 떠올랐기 때문이에요.엠티에선 후원에 대한 주제로 촌극을 했는데, 종찬-은혜가 속한 조는 종찬이 이성애자이지만 끼가 있어서 게이로 오해를 받고, 은혜와의 결혼은 위장결혼이 아니냐는 오해가 벌어지는 주제의 이야기였죠. 촌극의 마지막은요? 은혜가 종찬이 게이인지 확인하려고 동인련을 쫒아왔는데 은혜가 동인련에서 고등학교 때 좋아했던 여성인 운영위원장 이경을 만나게 된다는 전형적인 막장스토리 ㅎㅎ)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해 본 적이 있나요?


종찬 : 난 없는 것 같아요. 어쨌든 내가 남자를 좋아하나, 여자를 좋아하나 고민해보지는 않았어요. 사람들 중에 바이가 많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해요. 사회화 과정을 통해서 성역할이 사회적으로 주어지는 면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사람과 사람은 사랑을 주고받은 행위가 중요하니까 그게 포인트 아닐까 싶어요.

 

동인련에 함께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계기는 워낙 레즈비언 친구들이 많아서 친구들이 있다면 그 중 반은 L친구들이었고. 그러면 게이친구들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작년에 전국노동자대회 때 L친구가 감성청년을 안다고 해서 마침 감성청년도 전노대에 있어서 동인련부스로 왔는데 갑자기 뭔가 내밀면서 싸인을 하라고 하더라구요. 진짜! ㅋ 그걸 나한테 주고서 동인련 회원 10명이 쳐다보고 있으니 안 쓸 수가 없었어요. 동인련에 후원을 하면서 예전에 하지 못했던 인권운동에 대해서 하려고 계속 고민을 하는 시점에 디딤돌(동인련신입회원모임)이 있었는데 초대를 받았어 갔죠. 사실 고민이 많이 들었어요. 내가 이성애자라는 것을 LGBT들이 불편해 하지 않을까 하고. 그래서 그 기간 동안 후원만 하고 그랬던 게 그게 가장 맘에 걸렸어요. 그런데 아무도 나를 이성애자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너무도 당연히 동성애자라고 생각했어요.

 

(다함께 웃음)

(인터뷰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 편하게 생각했어, 끼가 느껴졌어, 벽장 속에 갇힌 게이일 거라고 다들 확신했어 등등의 말이 쏟아져 나왔어요.)

 

동인련에 대한 느낌은 어땠어요?

 

동인련말고도 여기저기 인권단체들을 기웃거려 봤는데. 동인련은 학교 다닐 때 학생회 같은 느낌, 회원 사업이 많고 좋았던 거는 일로만 만나지 않는다는 거. 다른 단체들은 일 때문에 만나는 일이 많은데 그게 아니라 서로 가족 같이 생각한다는 것, 동인련이 모두에게 편안한 공간이 되다 보니 그게 너무 좋아요. 공동체의 성격이 있어요.

 

동인련 활동을 하면서 자신에게 변화한 점이 있나요?

 

먼저 갑자기 생각난 것인데, 성적 표현에 대해 좀 자유로워졌어요. 직장에서 하겠어, 어디서 하겠어. 스스로 성적 표현에 대한 터부도 있고요. 그런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게이고 레즈비언이고. 예를 들면 회원 XX. ㅎㅎ LGBT로서의 억압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다른 변화한 점을 말하자면, 생후 2개월부터 성소수자에 대한 거부감은 전혀 없었지만, 노동권팀에 들어와서 성소수자 노동자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변화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 안에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어요. 내가 다른 이성애자들에게 메신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왜곡 없이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이 요즘 많이 들어요.

 

동인련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종찬 : 진짜 내가 요즘 우리 학기자가 연애 좀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에요.ㅎㅎ

학기자 : 그건 진짜 내가 바라고 있는 거거든요?

종찬 : 학연추, 학기자연애추진위원회를 만들어야된다고 생각해..(진지)

모두 : 문제는 ..., 추진을 안 해서 안 되는게 아니라는 거야.. 연애 성사가 문제야 ㅋㅋ

종찬 : 너의 연애를 공개해. 그 사람을 여기로 데려와서 ㅎ(중얼중얼) . 연애는 기술이야.

카이 : 이성애자가 이런말하니까 되게 빈정 상하지 않아?

모두 : ㅋㅋㅋㅋㅋㅋ

학기자 : 아니 나도 바란다구!!!

종찬 : 일단 최고로 가장 간절한 건 학기자의 연애고, 두 번째로 바라는 것은 이성애자 회원들이 더 많이 들어오면 좋겠어요. 

  

(마침 또 다른 주인공 은혜씨 도착!)

(종찬의 개인 질문은 모두 끝나고 이번에는 은혜의 개인 질문 차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이름은 조은혜입니다. 우체국에서 일하고 있어요. 서울 신림동에서 살고있구요. 이성애자이고 동인련 안에서는 팀 활동을 하지는 않고 회원으로서 참여하고 있어요.

 


성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한 적은 있나요?


동인련에 들어와서 고민을 정말 아주 많이 했는데 저는 이성애자가 맞는 거 같아요. 내가 왜 이성애자인지 고민을 했을 때 생각을 해보니까 저는 초등학교 1학년 때 2학년 오빠가 좋았어요. 남자가 뭔지 모를 때 남자가 좋았어요. 너무 자연스럽게 이성애자가 아닌가 생각한 것 같아요.

요즘은 결혼을 앞두고 종찬씨에게 내가 자기 인생의 마지막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ㅋㅋ

 

동인련에 함께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경희대에서 2006년에 한 ‘다함께’ 행사였던가, 회사다닐 때였는데 휴가내고 놀러갔어요. 동인련도 뭘 하더라고요. 무심코 들어갔는데 듣고 되게 좋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사람들이 나와서 LGBT 지지발언을 하고 동인련 회원들이 대답을 해주고 그러는 것이 좋았어요. 끝나고 동인련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가입을 해볼까 생각했죠. 그때까지만 해도 두려움이 큰 편이어서 망설였던 거 같아요. 전에는 LGBT를 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래 걸렸어요. 몇 년동안 고민하다가 회원가입을 하고 이제는 아무렇지 않지만 망설인 기간이 2년은 된 거 같아요.

 

동인련에 와서 변하게 된 점은 뭐에요?

 

지금은 그땐 왜 그렇게 두려워했을까 할 정도로 두려움이 정말 없어졌어요. 그 두려움은 사람들이 나를 레즈비언으로 생각하지 않을까하는 그런 것은 아니고, 막연하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두려움이에요. 동성애를 찾고, 말하는 것 자체가 편한 일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동인련에 들어오고 나서는 나 자신에게 말하는 건 굉장히 자신 있어 졌어요. 특히 결혼 초대하면서 옛날 중고등학교 친구, 직장 동료, 어른들 다 찾아다니면서 동인련 회원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거니까요.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게 돼요. 친구들 뿐 아니라 직장 어른들이 섞여 있는 자리에서도 이야기하는데, 그럴 때도 내가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면 사람들도 이해하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포비아적인 것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방어하지는 못하는 편이에요. “그렇게 생각하는 건 잘못된 것이다”까지는 아니고 “나는 자연스럽게 어울려”라고 말하는 정도구요, 그래서 조금 아쉬워요.

 

동인련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은혜 : 인상적인 순간은 많지만, 신입회원 모임 때 가브리엘씨를 만났을 때에요.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상황이었죠. 세미나에 참석했는데, 사실 신문에서 가브리엘을 봤지만 그 분과 같은 자리에 있는 게 깜짝 놀라는 일이었어요. 말은 안 했지만 속으로는 “이렇게 같은 자리에 어울려 있는 거구나” 하는 충격도 있었어요. 그날 가브리엘씨의 책 ‘하늘을 듣는다’에 사인을 받고 집에 가면서 책을 읽으면서 “그래, 이렇게 어울려 지내는 게 아무렇지 않은 거구나” 하고 생각을 했지만, 사실 그 날 잠을 자지 못했어요. 그 후로는 가까이 있는 게 너무 자연스럽고 반갑고 해요. 막연한 공포가 없어지는 순간이 생겼어요. 

 

동인련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은혜 : 종찬과 나의 결혼이 다른 회원들에게 서운하지 않은 결혼식이 됐으면 좋겠어요. 사실 이게 개인적인 욕심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사실 나도 남의 결혼에 ‘정말 축하해’ 하지 않거든요. 남의 결혼은 남의 결혼이고.


모두 : 정말 솔직하다!!!!!!!!!!ㅋㅋㅋㅋㅋ


은혜 : 동인련회원들이 외로움이 느껴지지 않는 결혼식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모리 : 즐거울 거야. 뱀을 풀 거니까!(결혼식 당일 웹진팀의 강양은 즐겁게 뱀을 선물로 주겠다고 공언했다)


종찬 : 진짜 그럴까 걱정이 돼.ㅋㅋ

 

자연스럽게 결혼 이야기로 가네요. 두 분은 동인련에서 처음 만났죠? 어떻게 만났어요?ㅋㅋ

 

종찬 : 처음만난 날은 은혜씨는 여성영화제 행사에서 발언(웹진‘랑’ - ‘보통사람이 보통사람에게’_http://lgbtpride.tistory.com/418)을 하고 있었고 나는 ‘우리지금만나’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은혜씨가 여성의 날 행사가 끝나고 ‘우리지금만나’로 왔어요.(올해 4월 19일부터 26일까지 열린 제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행사의 일환인 '퀴어나잇'행사에 은혜씨가 발언자로 초대받았어요. 퀴어나잇은 일반관객과 퀴어 커뮤니티가 어우러져 성정체성과 다양성을 드러낼 수 있는 파티로서 기획됐던 부분이에요.) 처음 봤을 때는 내가 날카로운 사람이다 보니 그 사람은 허허허 이런 면이 있어요. 되게 밝은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좋았죠.


은혜 : “종찬씨가 절 보고 첫눈에 반한 그 이야기요?” 저의 외모에 반했죠. 여성영화제 때 발언하게 돼서 옷을 차려 입고 갔었어요.


 동인련 이성애자 부부 회원이 된 은혜와 종찬.



“내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던 때는?

 

종찬 : 둘다 고민도 비슷하고, 동인련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도 서로 동의해줄 수 있고 그런 점도 결혼 결정에 컸죠.


은혜 : 내가 결혼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고민과 불안감이 큰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그런 고민을 할 필요 없이 종찬씨가 우리 관계에 너무 확신을 줬고, 그게 안정감을 줬어요.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카이 : 연애와 결혼은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종찬 : 결혼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 확신하고 싶은 욕구라고 생각해요. 제도적인 복지나 그런 부분이 아니고요. 그리고 연애 관계라는 건 불안하죠. 사람은 안정적이고 싶어하니까.


은혜 : 나도 그런 생각도 했고, 막상 결혼을 하게 되니까 개인적으론 나한테 가족이 생긴다는 게 좋았어요. 종찬이 미울 때도 종찬의 어머니는 좋을 때, 가족의 구성원이 되고 시작되는 단계에서는 그런 게 좋아요. 나의 부족한 점, 비슷한 점을 채워줄 수 있다는 것.


카이 : 결혼의 부담감? 두려움이 있진 않나요? 해야 하나 하는 게 아니라, 삶이 바뀌는 거니까.

종찬 : 나는 부담감이 하나도 없어요. 원래 긴장도 안하고 떨지 않는 스타일이라. 안정감도 생기고 기대감은 있어요.


은혜 : 나는 솔직히 말하면 다투고 나면 혼자 앉아서 ‘저 인간이랑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 하다가 종찬이 깨면 그런 고민이 사라져요. 결혼이 설렌다기보다는 기대감. 내가 살던 집을 떠나서 새로운 사람들과 살게 된다는 것.

 

동인련에 결혼한다고 이야기할 때의 기분, 반응은 어땠어요?

 

종찬 : “이 결혼은 안돼! 동성결혼 허용되기 전엔 하지마!”라고 농담 삼아 말을 할 때, 상대적 박탈감을 조금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난 뭐 “그래, 뭐..” 개인이 미안해 할 문제는 아니고, 이성애자, LGBT 모두가 결혼할 수 있게 같이 노력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주사 : 사실 뭐 동성결혼이 허용 안 되니까 안돼! 라기보다는 은혜씨가 워낙 사랑받았기 때문에 다들 아까워한 거에요.ㅎ


종찬 : 전부 은혜씨의 실체를 모르는 거야.


이주사 : 섭섭한 건 없었어요?


종찬 : 섭섭하면서도 이해가 가요. 오리가 “나는 결혼식에 안 가”라고 이야기했을 때, 이해는 가지만 동인련에서 축하받고 싶은 게 있었어요. 섭섭하기보다는 “왔으면 좋겠는데..”하는 느낌, 하지만 내가 조심스러워하면 다 불편해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결혼 준비 과정에서 동인련에 1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는데

 

종찬 : 전부터 둘이 뭔가 하나를 하려고 하긴 했어요. 사무실 가구를 바꾸거나 하는 생각, 하지만 지금 당장 급한 건 사무실 이사니까. 결혼식 안에 동인련을 담으려고 하니까 동인련 식구들이 섭섭하지 않게 하고 싶고.. 근데 어르신들도 오니까 고민을 하고 있어요. 중간 중간에 사진이 바뀔 때 무지개가 보이게 하려고 해요.

 

식권에 LGBT Pride라고 써 놓아도 되는 거에요? 부모님 반응은 어때요?

 

은혜 : 사람들이 식권은 유심히 안 봐요. 만약에 누가 물어본다면 그걸 계기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식권 말고도 종찬 부모님은 좀 더 적극적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동인련 후원회원이시기도 하고. 제 부모님은 저를 독립적인 사람으로 생각하셔서 크게 마음 두지는 않으세요. 부모님은 종찬을 너무 맘에 들어하세요. 놓치지 말라고, 꽉 붙들고 놓치지 말라고.

 

결혼할 수 없는 LGBT들에게 한마디 부탁해요.


은혜 : 이성애자든 성소수자든 사람이라면 아주 안정된 관계를 갖고 싶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난 그게 너무 절실해서 결혼을 택했는데요, 이경은 좀 더 공동체적인 안정감을 원하더라구요. 나는 일대일 관계에서의 안정감인데요 근데 과연 가능할까? 물론 결혼해도 안정적이지 않은 사람도 많지만 말이에요.


조나단 : 그런거 아닐까요? 시부모님 보면 기분이 좋다는 것처럼, 가족이 생긴다는 것


이주사 : 이경씨는 한 개인과 개인이 맺는 관계가 절대적인 이상은 아니라는 생각이 아닐까요. 하지만 동성결혼은 현재로서는 할 수 없으니 똑같은 출발선에서 출발하는 고민은 아닐 거에요.


종찬 : 가족관계가 성립되는 게 문제일까? 아님 가부장적인 가족관계가 문제일까? 구분해서 비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동인련에 있기 때문에 생기는 고민이기도 해요. 가족관계로 들어가는 게 ‘배신’은 아니에요.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이쁨 받는 조은혜 데려가서 미안해요ㅎㅎ” (이런 팔불출같으니라구!)


학기자 : 나는 그게 너무 가슴 아파요. 은혜씨는 좋은 인상이었는데 갑자기 결혼한다 해서 안타까웠어요. 축하해요.


은혜 : 너무 구체적인 예이긴 하지만, 만약 감성청년과 감청애인이 같이 산다면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법적인 건 나중이라도 관계가 안정적인 관계였으면 좋겠어요. 성소수자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람들이 이성애 커플을 대하는 것처럼 똑같이 인정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가족계획은 있어요? 몇 명이라든가 이름은요?

 

은혜 : 형제가 없어서 자식을 4명 낳고 싶은 로망이 있어요. 경제적인 거 생각 안 한 로망. 나처럼 독립적으로 키울 수 있을 것 같아서. 근데 종찬은 안 그래요.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책임감이 있는 것 같아요.


종찬 : 공부 잘하고 그런 것보다 하나의 인격체로 올바르게 성장시킬 수 있을까 하는 그런 것에 대해 자신이 없어서 이기도 하고 아이에 대한 생각이 아직은 잘 없어서 그래요. 과연 이 아이가 정치적으로 올바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내가 그걸 바랄 것 같아요. 공부 잘하는 걸 바라진 않아요. 전혀. 만약 애를 낳아도 경쟁의 틈바구니엔 절대 들여보내지 않을 생각이거든요. 내가 올바른 인간의 귀감이 될 수 있을까 이 부담감이.. 그런데 애는 낳을 거에요. 은혜씨가 잘 도와줄 거에요.


카이 : 다음 인터뷰는 자녀로 하면 좋겠어요.


이주사 : 태어날 때부터 동인련 회원!


카이 : 모태 동인련! 모태신앙도 아니고ㅋㅋㅋ


은혜 : 태어났을 때부터 동인련에 있으면 이성애자가 되는지 동성애자가 되는지


종찬 : 아니 뭐 우리 애를 데리고 실험을 해?!?!?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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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라
    2012.12.01 19:02 신고 [Edit/Del] [Reply]
    결혼 축하해요. ㅎㅎ
  2. 나단
    2012.12.02 23:16 신고 [Edit/Del] [Reply]
    축하해요 : )
  3. 재경
    2012.12.03 11:12 신고 [Edit/Del] [Reply]
    다음 동인련 결혼은 나의 결혼식이 되길!! 다들 오세요! 크크
  4. 2012.12.03 13:02 신고 [Edit/Del] [Reply]
    햄볶으며 살아요ㅋㅋㅋㅋ 2세는 모태 동인련으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뚱가이버
    2012.12.05 20:07 신고 [Edit/Del] [Reply]
    사진찍을려면 뒤에 테이블 좀 치우고 찍던가~~~~~
  6. 뚱가이버
    2012.12.05 20:08 신고 [Edit/Del] [Reply]
    종찬,... 은혜... 둘이 잘 살어...........ㅜㅜ...........
  7. 은혜
    2012.12.06 15:55 신고 [Edit/Del] [Reply]
    다들 고맙습니당^^ 인터뷰도 재미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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