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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와 노동65

코로나19, 성소수자 노동자 권리 지키기 FAQ 코로나19, 성소수자 노동자 권리 지키기 FAQ * 민주노총과의 협력 하에 진행됩니다. 직장 내에서 나의 동의 없이 아웃팅 됐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나의 동의 없이 성적지향 및 성별정체성을 타인에게 누설하는 행위인 아웃팅은 경우에 따라 명예훼손 및 개인정보보호법위반이 될 수 있습니다. ■ 직장에 민주노총 노동조합이 있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경우 민주노총 담당자에게 연락주세요. 확진/자가격리 후 괴롭힘을 당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라고 단정짓기, 무책임한 사람으로 여기기 등) ■ 직장 내 괴롭힘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를 말합니다. 근로기준법은 직장.. 2020. 5. 26.
[코로나19와 성소수자-노동자] 벗들의 이야기 ② 우리의 일상이 바뀐지도 벌써 두달여가 되어갑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휴대폰의 경고음을 들으며, 미세먼지에도 잘 꺼내지 않던 마스크를 꺼내 쓰고 원하든 원치 않든 하루종일 관련 소식을 접한 날들 말이죠. 해마다 2-3월이면 떠들썩하게 모여 반가워하고 치열하게 논쟁했던 총회들은 줄줄이 미뤄지거나 대체되었고, 행성인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뿐만 아니라 성소수자로서 경험하는 우리의 일상을 지탱해주던 작지만 소중한 만남의 자리들 조차, 이제는 주저되고 거리를 두어야 할 상황이 되었지요. 언젠가부터 언론에서는 사람들의 소진을 걱정하기 시작했지만, 어쩌면 우리는 이 모든게 시작되기도 전에 그러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로서 온전히 살아내는 것도 늘 도전이지만, 사회에서 나와 같은 이들에게 쏟아진 거부와 배제를 지켜보는 .. 2020. 4. 30.
[코로나19와 성소수자-노동자] 벗들의 이야기 ① 우리의 일상이 바뀐지도 벌써 두달여가 되어갑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휴대폰의 경고음을 들으며, 미세먼지에도 잘 꺼내지 않던 마스크를 꺼내 쓰고 원하든 원치 않든 하루종일 관련 소식을 접한 날들 말이죠. 해마다 2-3월이면 떠들썩하게 모여 반가워하고 치열하게 논쟁했던 총회들은 줄줄이 미뤄지거나 대체되었고, 행성인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뿐만 아니라 성소수자로서 경험하는 우리의 일상을 지탱해주던 작지만 소중한 만남의 자리들 조차, 이제는 주저되고 거리를 두어야 할 상황이 되었지요. 언젠가부터 언론에서는 사람들의 소진을 걱정하기 시작했지만, 어쩌면 우리는 이 모든게 시작되기도 전에 그러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로서 온전히 살아내는 것도 늘 도전이지만, 사회에서 나와 같은 이들에게 쏟아진 거부와 배제를 지켜보는 .. 2020. 4. 28.
[코로나19와 성소수자] 코로나 사태 속에서 성소수자 노동자로 존재하기 슈미 (성소수자노동권팀) 요즘 전 회사 지침에 따라 마스크를 쓰고 근무합니다. 그 날도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평소와 뭔가 달랐습니다. 아침부터 숨이 따뜻했고 점심을 먹는데 맛이 없었고 오전 근무를 마치고 자리에 앉았는데 몸이 물에 젖은 것처럼 무거웠습니다. 평소라면 타이레놀을 먹고 근무했겠지만 이번엔 그럴 수 없었습니다. 이미 뉴스와 회사 게시판이 코로나와 관련된 정보로 범벅이 된 상태였거든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서에 구비된 체온계로 체온을 측정했습니다. 무려 39.2도였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당장 오늘 처리해야 되는 업무들은 어쩌지? 원래 부서가 후덥지근한데 마스크까지 끼고 근무해서 열이 나는 게 아닐까? 코로나 확진 받으면 어쩌지? 그러다 불현듯 코로.. 2020. 4. 14.
밥벌이가 궁극적 목표가 아닌 삶에 대하여 Yj(행성인 회원, 토크쇼 패널) ​ 그날의 점심은 특별하지 않았다. 관계의 정체성이라고는 직장 상사와 하급직원이라는 점이 전부였고, '낯설다'라는 말을 넘어서 젓가락질 하나하나도 모두 노동인 60분이었다. 그가 내게 던진 첫 질문은 "아이가 몇 살이죠?"였다. 사실 그는 1년 전 이맘때에도 같은 질문을 했고 아이가 없다는 나의 대답에 미안하다는 형식적인 답변을 한 적이 있었다. 물론 나는 그때와 같은 답변을 했고 이내 자신이 지난해에도 같은 질문을 했었다고 사과하면서 "서두를 것 없다"고 했다. 무엇을 서두르지 말라는 것인가?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그가 내게 내년에도 얼마든지 같은 질문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또는 질문을 할 기회가 없다하더라도 그의 머리 속에 주어진 정상성이라는 표준과 잣대는 .. 2020. 1. 1.
성소수자, 우리의 노동에 대해 말하다. 성소수자, 우리의 노동에 대해 말하다. - ‘퀴어 노동자가 한방에 정리해보는 퀴어 노동권 이슈’ 모임 후기 슈미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노동권팀) 이번 모임을 준비하게 된 계기 -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부대끼는 순간들이 있었어요. 처음엔 직장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어요. 그런데 대화가 안 통했어요. 오히려 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했죠. 그래서 꽤 오랜 시간동안 스스로를 사회부적응자라고 생각했어요. 그땐 좀 힘들었어요. 숨 쉴 때마다 개밥에 도토리가 된 기분이었거든요. 그즈음 우연히 행성인을 알게 되었어요. 원래 벽장 밖에 나올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행성인에 있는 사람들은 대화가 통했어요. 이제까지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마치 든든한 친구를 만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행성인 활동을 열심히 하는.. 2020. 1. 1.
‘일터’와 ‘성소수자’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하는 이유 - '나, 성소수자 노동자 - 두 번째 이야기' 인터뷰 결과 발표회 후기 이가현(알바노조 전 위원장) 2015년이었다. 내가 처음으로 일터와 성소수자를 연결시켜 인식하게 된 건. 그 전에도 알바를 했지만, 그 전에도 성소수자 의제에 대해 알았지만(그리고 내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했지만), 이 둘이 연결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내가 활동하고 있는 알바노조에서 한 조합원이 일터에서 커밍아웃 당해 해고당한 일이 있었고, 이 사건을 통해 ‘일터에서도’ 성소수자 차별이 심각하구나 깨닫게 됐다.당시, 마음 한 켠에 계속해서 뭔지 모를 감정이 남아있었다. 아마 부끄러움인 것 같다. 2014년,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맥도날드에서 해고된 이후로 나는 계속해서 알바노조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당시 맥도날드를 상대로 한 싸움에 집중하느라 나 스스로 아웃팅으로 인한 부당해고.. 2018. 1. 25.
나 성소수자 노동자 인터뷰 후기 토브(행성인 성소수자노동권팀) 1. 서로 다른 ‘우리’ ‘성소수자’라는 범주 하에 묶여있는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온갖 비난과 차별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 범주에 있는 모든 성소수자들이 동일한 강도의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성별, 외형, 재산, 사회적 지위 등 여러 요소에 의하여 개개인이 받는 차별의 강도는 천차만별이다. 어떤 성소수자는 맨몸으로 세상과 부딪치며 온몸이 난도질당하는 듯한 차별의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나 어떤 성소수자는 다양한 요인에 의하여 획득한 권력으로 차별의 상황을 회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며 ‘자신’이 받는 차별의 강도가 전체 성소수자가 받는 차별의 수준인 양 착각한 체 성소수자 인권운동 자체를 폄하하며 ‘그냥 조용히 살면 된다.’는 말을 너무.. 2018. 1. 24.
<빵과 장미> - 남성이 아닌 여성 노동자로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서 이드(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00) 감독: 켄 로치 주연: 필라르 파디야, 애드리언 브로디 영화 정보: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3623 행성인 내 팀별 행사는 거의 3년 만에 처음 참석하게 되었다. 상영회 참여자가 한 10명 정도일줄 알고 여유롭게 참여했는데, 30명 가까이 오셔서 놀라웠다. 퀴어의 주요 키워드가 사랑과 만남만이 아니라, 평생 노동자로 살아가는 ‘한 사람’이기도 하니 당연한 걸지도 모른다. 영화는 멕시코 국경을 넘어서 미국 LA에서 밀입국자로 살아가는 유색 여성 이주 노동자 ’마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밀입국 브로커에게 ‘자연스레 납치’되어 성폭력의 상황을 기지로 넘어가는 ‘마야’ 의 모습부터 시작하는 영화를 보자니, ‘불편.. 2017. 6. 27.
우리 모두가 가현이들이었다 - 알바다큐 ‘가현이들' 행성인 공동체 상영회 후기 레비(행성인 성소수자노동권팀) “고기 뷔페 가고 싶다! 최저시급 만원으로!” “술 먹고 택시타자! 최저시급 만원으로!” 한 시간에 6030원. 하루에 10시간 정도 일한다면? 6만원 정도. 한달 내내 뼈빠지게 쉴 틈 없이 일해도 150만원. 자, 여기서 월세를 빼보자. 아 물론 관리비도. 공과금과 전기세도 빠질 수 없겠고, 통신사비도 꼬박꼬박 모르는 사이 빠져나간다. 여기에 식비를, 교통비를, 그리고 이 힘든 인생을 버티게 해주는 술 값도 계산해보자. 과연 얼마나 남았을까? 당신은 통장을 보고 한숨을 푸욱 내쉰다. 그런데 이 와중에 저 6천원 남짓한 돈도 겨우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언제 돈줄이 짤리지는 않을지, 갑자기 사장이 변심해서 나를 내쫓지는 않을지, 안 그래도 일하면서 쉴 틈도 없는데... 이.. 2017. 5. 15.
소중한 내 임금, 알아야 제대로 받습니다 - 임금체불기업 이랜드가 터뜨린 분노의 노동읽기 특별편 지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노동권팀) [퀴어들의 노동 읽기] 소개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노동권팀에서 노동 관련 이슈를 읽고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함께 읽고 고민해 볼 만한 노동 관련 뉴스를 소개합니다. 이번 편은 다소 긴 분량으로 인해 웹진에 게시합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이랜드 홈페이지에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이것도 이랜드 브랜드였어?’ 홈페이지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의 광고모델 사진이 걸려 있네요. ‘블랙기업 이랜드 CF 거절’과 같은 헤드라인을 보고 싶군요. #이랜드불매 이미지 출처: 이랜드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이랜드파크는 2015년 10월 1일부터 2016년 9월 30일까지 총 44,360명의 근로자에게 임금과 수당 83억 7,200만 원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국신.. 2017. 2. 4.
[스케치] 전태일 평전을 읽는 밤 스톤(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10월 29일 늦은 오후, 저는 ‘전태일 평전을 읽는 밤’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 동네 나무그늘’에 갔습니다. 평전에서 발췌된 좋은 구절들이 벽에 주렁주렁 걸려 있었고, 숙제를 안 한 저는 빠르게 글자들을 눈에 담았습니다.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맘을 울리는 구절들이 꽤 많았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이유는, 저는 노동자-남성 집단에 대한 선입견(젠더 감수성이 부족하다)을 가지고 있었고, 언론에서 과장되는 그들의 폭력적인 이미지에 거리감을 느껴오곤 했기 때문입니다. 전 그들이 여린(?) 게이에겐 너무 거친 존재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허나 발췌된 구절들을 읽는 순간만큼은 그 거리감이 일시에 좁혀졌습니다. “투쟁하는 존재들은 비슷한 구석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 .. 2016. 11. 15.
일하는 성소수자 모임 세 번째 시간 “전태일 평전을 읽는 밤”을 다녀와서 준태(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 노동권팀) 지난 10월29일, 일하는 성소수자 모임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시간 “전태일 평전을 읽는 밤”이 우리동네 나무그늘에서 개최되었다. 내가 처음으로 전태일 열사를 접한 것은 부모님과 함께 보게 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란 영화를 통해서였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는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 그 당시 나와 비슷한 나이에 하루에 15시간씩 피복공장에서 일을 했다는 것은 물론, 동료 노동자의 현실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통해 노동 조합을 만들기 시작했고,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키기 위해 가장 고통스럽게 죽는 방법 중 하나인 분신을 택했다는 점 모두 마치 나와 동 떨어진 세계에 사는 듯한 인물 같았다. 그로부터 약 20년만에 읽은 전태일 평전은 나에게 ‘노동자로서의 나.. 2016. 11. 15.
“성소수자는 노동운동과 어떻게 함께 했나?” - 2016 일하는 성소수자 모임 첫 모임 후기 소유(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노동권팀) 지난 10월 1일, 올해 첫 일하는 성소수자 모임(이하 일성모)이 있었다. 생각해보니 노동권팀의 문을 두드리고 여기에 참여한 지도 벌써 3년째다. 그 전까지 패싱(성소수자가 아닌 사람으로 보이거나 보여지는 것)하는 것이 너무 익숙했기에, 처음에는 일터에서 받는 차별이라는 단어조차 낯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첫 해에 일성모에 참여하고서 내가 당연하게 지나쳐왔던 것들이 차별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 해의 모임은 마치 성소수자의 경험에 대해 다 알던 것처럼 구는 나에게 우리가 각자 처한 현실과 맥락들이 또 얼마나 다양한지 깨우쳐주었는데, 그때 쓴 글을 보면 당시의 당혹스러움이 다시금 떠오르는 것 같다. 올해 첫 모임의 주제는 '성소수자와 노동운동.. 2016. 10. 25.
행성인 노동절 피켓으로 보는 성소수자노동권 이슈들 소유(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노동권팀)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의 회원들은 이번 노동절에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색색의 피켓에 우리의 다양한 구호들을 담아 선전전을 진행했는데요. 여기서는 각 피켓의 내용들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기독자유당은 인권침해당! 차별을 멈춰라! 국가인권위 집단 진정 함께해요! 기독자유당은 지난 총선에서 동성애 혐오적인 공약을 내걸었던 정당입니다. 이들은 유명인을 섭외해 tv에서 동성애에 반대하는 내용을 내보내기도 하고, 거리 서명을 진행하는가 하면 동성애-이슬람-차별금지법 반대 공약을 공보물에 포함시켜 많은 사람들을 분노케 했죠. 동성애자와 무슬림을 각각 에이즈와 테러리스트로 낙인찍는 이들의 주장은 사회적 편견을 강화하여 차별을 선동한다는 면에서 같은 맥.. 2016. 5. 7.
다름을 다르게 생각하기- 일하는성소수자모임 후기 소유(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노동권팀) 행성인 회원이 되고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배우는 동안, 우리에게 미처 생각치 못했던 많은 가능성과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에 흥분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그리고 노동권팀의 일하는 성소수자 모임을 통해 우리가 처한 상황이 제각기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일터에서의 어려움, 강요된 성 역할과 구분, 높은 취업 문턱, 아웃팅과 따돌림, 해고 종용과 같은 사례들. 이를 들으며 나는 내가 겪은 막연한 두려움과 예민함, 동료들의 농담에서 받는 생채기를 다른 이들의 경험과 동일선상에 은근슬쩍 끼워놓고 공감을 표시하곤 했지만 어쩐지 창피했다. 그럼에도 '우리'라는 표현을 계속하기 위해, 혹은 성소수자 인권단체의 회원이라는 사.. 2015. 10. 4.
성소수자가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 만들기 - 행성인 성소수자노동권팀 + 알바노조 간담회 소고 소유(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노동권팀) 사진출처: 형태(성소수자노동권팀) 6월 6일 알바노조 사무실에서 알바노조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 노동권팀의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알바 현장 내 성소수자 노동권 현황과 운동 방향 모색'을 주제로 한 간담회에서, 각 단체는 그간 어떠한 활동을 했고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해야 할지를 논의했다. 사실 나는 활동 경험이 적기에 배운다는 생각으로 참여했지만, 조직 내 성소수자 혹은 성소수자 의제와 관련된 솔직한 의견들을 들으면서 기존에 안고 있던 여러 고민들을 포개어볼 수 있었다. 그 고민이란 내가 참여하는 조직들에서 성소수자인 나를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 어떻게 지지를 이끌어내고 확인할 것이며 이후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와 같은 것들이다. 일터를 포함해 내.. 2015. 6. 10.
일터 안의 유령, 성소수자도 얼굴을 가지고 싶습니다 형태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노동권팀) “새벽 세시, 고공 크레인 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100여일을 고공 크레인 위에서 홀로 싸우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올 가을에는 외롭다는 말을 아껴야 겠다구요. 진짜 고독한 사람들은 쉽게 외롭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조용히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는 사람들은 쉽게 그 외로움을 투정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어딘가에 계시겠죠? 마치 고공크레인 위에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 이 세상에 겨우 겨우 매달려있는 것 같은 기분으로 지난 하루 버틴 분들, 제 목소리 들리세요? “ 2003년 10월 22일 정은임의 FM 영화 음악 오프닝 멘트입니다. 귀족 노조라는 말이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정규직 조합원들을 공격하던.. 2015. 5. 11.
혐오로 얼룩진 부당해고를 고발하며 이성근(알바노조 조합원) 저는 작년 대구 퀴어문화축제 때 자원봉사자로 참석 하게 되었습니다. 축제가 끝난 4개월 뒤인 10월,같이 일하던 동생이 모든 알바생들과 사장,사모가 있는 회식 자리에서 제가 게이라고 아웃팅을 했습니다. 그 자리는 순간 조용해졌고 결국 나는 해고를 당했습니다. 현재는 임금 5개월 치를 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사장이 해고한 이유는 제가 동성애자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매일 가게를 찾아가 해고에 대한 사과와 밀린 임금을 달라고 이야기를 하였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각종 혐오발언과 마음에 상처가 되는 말뿐이었고 결국 너무나도 분하고 억울해서 저를 아웃팅 시킨 동생도 동성애자라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동생은 지금 더 이상 동성애를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했고 결국 사장은 그 동생 말을 믿.. 2015. 5. 11.
그림자의 감정 소유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회원) 언젠가 지인들이 동성애를 두고 대화하는 것을 옆에서 본 적이 있다. 동성애 관련 뉴스 때문이었는데, 그날 회사 동료가 성소수자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불만이 있었지만 아직 커밍아웃한 상태가 아니어서 당사자로서 끼어 반박하거나 얘길 이어나갈 수 없었다. 하지만 얼마전 또 비슷한 일이 생기자 무척 화가 나서 잠을 못 이룰 정도가 되었다. 결국 며칠 뒤 나는 그를 불러, 일터 사람에게는 처음으로 커밍아웃을 하고 사과를 받았다. 사실 모욕당했다고 생각될 때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상한 경험이었다. 그동안 내 정체성은 줄곧 게이 퀘스쳐너리였고 게이로서의 삶은 바로 나의 삶이었지만, 그 삶은 마치 그림자와도 같아서 그것이 불편을 끼치는 .. 2015.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