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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소식/퀴어퍼레이드38

2015년 제16회 퀴어문화축제 퀴어퍼레이드 "저항과 연대의 행진단" 사진: 요다, 종원(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16회 퀴어퍼레이드에 참여하는 ‘저항과 연대의 행진단’ 성명서 성소수자 인권 없이 민주주의와 평등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혐오와 차별에 맞선 성소수자들의 자긍심행진에 함께합시다. 6월 28일 올해로 16회를 맞은 퀴어문화축제가 서울광장에서 열립니다. 퀴어문화축제는 지난 15년 동안 한국 사회에 성소수자들의 존재와 인권을 드러냄으로써 인권 의식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해 해왔습니다. 성소수자들은 한국 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자 친구, 동료, 가족입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해서는 안 되듯이, 성적으로 다르다는 이유로 온전한 삶의 기회를 박탈당해서는 안 됩니다. 무지와 편견으로 성소수자들에게 침묵을 강요하고 차별과.. 2015. 6. 30.
우리와 함께 역사의 편에서 같이 행진합시다 - 퀴어문화축제 개막식 축하 연설문(무지개행동) 나영정(성적지향·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 상임연구원) 편집자 주: 본 연설문은 2015년 6월 9일,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에서 무지개행동 활동가들이 개막식 무대에 올라 발언한 연설문 원본입니다. 무지개행동의 승낙을 받고 웹진에 게재합니다. (1)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강명진 전국 곳곳에서, 그리고 해외에서도 서울에서 열리는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을 지켜보고 계시는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인터섹스, 퀴어들과 우리와 함께하는 모든 분들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이곳 서울광장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노력하고 싸웠는지 말로 다하기 어렵습니다. 비록 메르스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 때문에 이 광장에 많은 분들과 함께 하 지 못하지만 감개가 무량합니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우리는 많은 것을 깨.. 2015. 6. 11.
6월 28일, 차별과 혐오에 맞서 행진하자! 뜨거운 6월입니다. 퀴어문화축제기간이 다가오면서 퀴어퍼레이드를 반대하는 차별선동의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동성애 혐오의 기치 아래 보수기독교가 결집하고 종교와 정치가 다시금 규합하고 있습니다. 혐오의 외침은 이제 차별을 선동하며 성소수자들의 존재와 권리를 총체적으로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들은 거리 위의 큰 행사 뿐 아니라 성소수자 개개인이 자신을 드러내는 일상 속 시도들까지 가리지 않고 공세를 이어갑니다. ‘혐오가 아니라 사랑’이라는 선동은 다시금 동성애를 희생양 삼아 저들의 거짓된 소명을 높입니다. 보수기독교 언론매체들은 날이 멀다하고 성소수자들을 모욕하는 논평과 기사를 투고합니다. 혐오의 활개는 반동성애세력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들을 방관하며 차별선동을 동성애 찬반의 문제로 바꿔치기해온 .. 2015. 6. 10.
스톤월 항쟁과 자긍심 행진의 정신 호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자긍심 행진에 참여해 본 성소수자들은 누구나 각별한 첫 행진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처음 행진하던 날, 광장에서 거리로 첫발을 떼던 순간의 떨림, 함께 걷던 사람들의 벅찬 표정, 거리에 크게 울리던 음악소리, 울컥 눈물이 날 것 같던 순간을 나는 또렷이 기억한다. 내가 게이, 레즈비언,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퀴어임을 한껏 드러내며, 행렬을 함께 하는 수많은 성소수자들,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낮의 도심 거리를 걷는 순간의 해방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성소수자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사회, 종교를 제 명분 삼아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증오를 선동하는 이들이 활개 치는 사회에서 성소수자의 자긍심 행진은 즐거운 축제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가진다. 자긍심.. 2015. 6. 10.
사진으로 보는 2014년 서울 신촌 퀴어퍼레이드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 종원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2014년 6월 7일. 어느덧 한 달이 지났지만, 그날의 기억은 쉽사리 사그라지질 않는군요. 서울 신촌에서 퀴어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퀴어퍼레이드가 열린 날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2014년 제15회 퀴어문화축제의 슬로건은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였죠. 세계 곳곳에서 가시화되고 있는 성소수자 혐오 및 탄압에 반대하고, 또 탄압에 굴하지 않고 인간다운 삶을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는 전 세계 성소수자들과 지지자들에게 연대를 표명하는 의미로 정해진 슬로건이었어요. 그런데 올해엔 서울 퀴어퍼레이드 참가자들도 ‘조직된’ 혐오를 마주해야 했어요. 일부 극우 기독교 세력이 혐오 발언을 내뱉으며 행사를 방해하고, 급기야는 길바닥에 드러누워 퍼레이드를 막았거든요. 한국 퀴어.. 2014. 7. 17.
“이상한 사람들 천지네” - 대구퀴어문화축제 후기 덕현 (동성애자인권연대) “이상한 사람들 천지네”, 이 말은 대구퀴어문화축제 하던 곳을 지나가던 사람이 한 말이다. 이 말을 듣는데 맞는 말 같더라. 이 세상은 이상한 사람이 정말 많은데 왜 다들 숨기고 살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정상’은 얼마 없고 ‘비정상’이 더 많은데 왜 다들 ‘정상’인 척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이상함이 정상인 퀴어문화축제가 좋다.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올해가 6회째인데 올해는 성소수자 혐오세력들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 보수기독교단체 몇몇은 퀴어문화축제가 이루어지는 장소 바로 옆에서 ‘동성애 척결! 동성결혼금지법 제정을 위한 기도회’를 하고 퍼레이드 차량 앞을 가로막기도 하였다. 방해에도 불구하고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신나고 즐겁게 진행되었다. 특히 올해에는 처음으로 퀴어버스.. 2014. 7. 17.
동인련 긴급회원토론 - 혐오세력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 오소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이번 제15회 서울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이하 퀴퍼)는 성소수자 혐오세력들의 얼굴을 직접 대면한 자리이기도 했다. 퍼레이드공간에 반대집회를 허가 낸 서대문구청의 이중성을, 행렬을 가로막는 혐오세력을 수수방관한 경찰들의 위선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노골적인 조롱과 반대에 굴하지 않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목소리를 냈다. 본의 아니게 퍼레이드는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끝났다. 밤 11시가 넘도록 거리에 모여 함께 외쳤던 분노와 기쁨의 목소리를, 길바닥에 쏟아낸 땀과 눈물을, 억압과 혐오를 벗어던진 우리의 몸들을 기억해야 한다. 퀴퍼 이후 뉴스와 SNS에서는 저마다의 정리와 감상, 평가와 비판, 적지 않은 쟁점들이 오갔다. 온라인에 올라온 수다한 글들은 퍼레이드.. 2014. 7. 17.
성소수자와 공적 공간: 물의인가, 무리인가? 종원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지난 6월 3일부터 15일까지 제15회 퀴어문화축제(Korea Queer Festival)가 있었다. 6월 11일 저녁, ‘인권중심 사람’에서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토론회 “성소수자와 공적 공간: 물의인가, 무리인가?”가 열렸다. 퀴어문화축제 스페셜 이벤트로 기획된 토론회에 50여 명이 참석해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성황을 이루어 거듭되는 성소수자의 공적 공간 사용 불허 이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약 2주 후 제6회 대구퀴어문화축제의 일환으로 개최된 “우리는 공공의 적인가요?” 토론회 역시 성소수자에게 공공 장소란 어떤 곳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서울과 마찬가지로 행사장이 만원을 이루었다고 전한다. “성소수자와 공적 공간: 물의인가,.. 2014. 7. 17.
빤스퍼레이드의 주역들 - 그들은 왜 벗어제꼈나? 나라, 웅 (동성애자인권연대) 제15회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는 준비 단계부터 혐오세력의 비난과 공격에 시달렸습니다. 온갖 방해와 우여곡절 끝에 퍼레이드는 진행됐지만 축제가 끝난 뒤에도 논란은 뜨겁습니다. 혐오세력의 공격에 굴하지 않고 과감히 벗어제낀 이들은 모두 동인련 회원이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우리 회원들의 행보 덕분에 커뮤니티 안에서 퀴어퍼레이드의 성격과 성소수자 인권을 획득하기 위한 사회적인 전략에 대한 토론이 촉발됐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웹진 랑은 역전의 용사들에게 퀴어퍼레이드에서의 경험과 이후 논란에 관한 생각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재성: 안녕하세요. 동인련 HIV/AIDS 인권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성입니다. 이번 퀴어문화축제에서는 .. 2014. 7. 17.
대구 퀴어퍼레이드에 다녀와서 제이 (동성애자인권연대)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서울밖에 모르던 내가 다른지방을 간다는 것은 꽤 흥분되는 사건이었다. 처음부터 대구에 갈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었고, 더군다나 대구에서 열리는 퀴어퍼레이드에 내가 갈지도 몰랐다. “나도 대구에 갈거야!”라고 이야기 했던 것은 어쩌면 그 때 난 6세의 어린아이 같은 마음 이었을꺼란 생각이 든다. 대구에 가기로 한 날 나는 무척 들떠서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기까지 했다. 우리 회사에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라신 분이 계시는데 내가 대구에 간다고 하니까 ‘서울의 더움과는 다른 뜨거움’이라 말해줘서 겁이 난 상태이기도 했다. 더위를 참지 못 하는 성질을 갖고 있는 터라 하루 종일 몸에서 비가 내리는 것 아닌가란 생각에 말이다. 대구까지 내려가는 길은 생각보다 재밌.. 2013. 7. 18.
[재게재]사진으로 알아보는 스톤월 항쟁 이야기 정욜(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가) 이 글은 2009년 스톤월항쟁 40년을 맞아 맑시즘 토론에서 발표한 글로 스톤월 항쟁이 일어나기 전후의 정치적 상황과 스톤월 항쟁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6월이면 잊지 말아야 할 스톤월 항쟁. 여기서는 40년 전 성소수자들은 왜 경찰에 맞서 거리로 나왔고 어떤 과정을 거쳐 이후 변화했는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Part1. 스톤월 항쟁 이전(1) - 핑크트라이앵글 스톤월 항쟁을 이해하기 앞서 당시 사회와 그 이전 사회를 잠깐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성소수자들의 대표적인 상징 중의 하나인 핑크트라이앵글은 1930년대 이후 혁명이 패배하고 성해방 운동이 완전한 암흑기에 들어섰을 때 독일 나치가 게이들을 집단 수용소에 가둘 때 사용한 낙인의 표시다. 나치는 1928년 “남자.. 2012. 5. 25.
사진으로 돌아보는 퀴어퍼레이드 속 동인련 서리(동인련 웹진기획팀) 퀴어문화축제는 2000년을 시작으로 매해 개최된 성소수자 축제로, 기간 중 서울LGBT영화제, 퀴어퍼레이드 및 파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게 된다. 특히 퀴어퍼레이드 당일에는 성소수자 관련 단체들이 가판을 통해 홍보, 전시 등을 진행하고, 공연과 거리 행진을 한다. 올해 퀴어문화축제는 5월 24일부터 6월 2일까지 진행되며, 마지막 날인 6월 2일에는 청계천2가에 위치한 을지한빛광장에서 퀴어퍼레이드가 열린다. 동성애자인권연대는 2000년 첫 퀴어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매년 참가해왔다. 본 글에서는 당시 사진들을 통해 동성애자인권연대가 그 곳에서 무엇을 이야기했는지 읽어보고자 했다. 각 사진에는 참가단의 이름, 행진에 사용된 구호들을 중심으로 하여, 당시 상황을 비교하는 간략한 설명을.. 2012. 5. 24.
그대는 그대의 자유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 모리(동인련 웹진기획팀) 1785년 공리주의의 창시자 제레미 벤담이 영국에서 최초로 동성애 합법화를 주장 1791년 프랑스 혁명후 새로 채택한 형법에서 동성애를 범죄 목록에서 제외. 프랑스는 상호합의된 동성애를 합법화한 첫번째 서유럽 국가가 되다. 1800년대 초. 레즈비언에 대한 최초의 연구가 책으로 출판되다. 1828년 “자연에 거스르는 죄”라는 문구가 미국 형사법전에서 처음 쓰이다. 1867년 8월 29일. 칼 하인리히 울리히(Karl Heinrich Ulrich)가 독일 법조인 회의(Congress of German Jurists)에서 공개적으로 반동성애법의 폐지를 촉구하다. 1869년 동성애(homosexuality)라는 단어가 출판물에 처음 나타나다. 1870년 동성애 관계를 다룬 첫 미국 소.. 2012. 5. 24.
2010 퀴어문화축제 : 퀴어퍼레이드 동인련 참가단 CHANGE!! 동성애자인권연대는 올해 퀴어퍼레이드에서 CHANGE!의 슬로건을 들고 참가했습니다. 도무지 변하지 않는 세상에 '평등한 사랑! 평등한 권리! 평등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희망을 담겨져 있는 슬로건이었습니다. 여러 준비를 마치고 퍼레이드가 열리기 전 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CHANGE! 차량을 꾸며놓고 사무실로 달려가 피켓이며 차량에 달 선전물을 비닐로 잘 포장(?)을 했습니다. 새벽 3시가 넘어서 겨우 끝났구요. 퍼레이드 할 시간만이라도 비가 내리지 않기를 빌며 잠을 청했습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비가 내리더군요. 퍼레이드가 열리는 베를린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동성애자인권연대 참가단 CHANGE!는 동인련 웹진 특별판 '랑' 배포, 연필, 버튼, 자석버튼, 자료집 등 판.. 2010. 7. 4.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목소리 동성애자인권연대는 올해 퀴어문화축제 : 퀴어퍼레이드를 맞아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 글이 마음에 드신다면 아래 view on을 꾹~ 눌러주세요~! * 웹진 '랑'의 글이 마음에 드신다면 그리고 성소수자 차별없는 세상을 원하신다면 매월 동인련 활동 소식, 회원들의 소소한 이야기들 그리고 성소수자들에게 꼭 필요한 글들을 싣는 동성애자인권연대의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 후원은 정기/비정기로 할 수 있으며, 후원 하실 분들은 http://www.lgbtpride.or.kr/lgbtpridexe/?mid=support 를 클릭해주세요^^ * 동성애자인권연대는 정부, 기업의 후원없이 회원들의 회비와 후원인들의 정기, 비정기 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0. 7. 4.
뒷걸음질 치는 세상에 우리가 외쳐야 할 것은? 바꿔!!! CHANGE! - 2010 퀴어문화축제, 퀴어퍼레이드를 기다리며 지난 23일 일요일, 사무실에 동인련 회원들이 모여 올해 퀴어퍼레이드 차량과 가판 그리고 행진 때 들고 나갈 피켓을 만들었다. 우드락에 예쁜 글씨를 써서 오린 다음 머리띠에 붙이거나 피켓에 색지를 붙이는 작업들을 했다. 그리고는 차량을 어떻게 하면 멋지게 보일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즐거운 수다들이 이어졌다. 작년 퀴어퍼레이드 때 동인련 참가단은 'Pink Revolution'이란 이름으로 함께하며, 핑크색 삼각형 피켓에 ‘우리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원한다!’, ‘군형법 92조 즉각 폐지하라!’, ‘성소수자 차별없는 일터를!’등의 구호를 담아 행진했었다. 버리기 아까워 보관해두었던 그 피켓을 보자니, 지금 우리 사회에 바뀐 것이라곤 찾아 볼 수 없었다. .. 2010. 5. 26.
하루, 꿈을 보다 2009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 참가기 1. 올해로 세 번째 참여한 퀴어 퍼레이드. 재작년,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의 축제 또한 마냥 즐기고 좋아했던 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이유에 의해서이다. 1. 열린 공간 - 개방성 첫째는 그것이 “열린” 공간이라는 이유에서이다. 토요일 대낮, 청계천 한복판의 수많은 이성애자들이 지나다니는 곳에서, 역시나 수많은 성적소수자들이 (명백히 게이나 레즈비언으로 의심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드러낸 채, 함께 모여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나에게는 짜릿한 전율이었다. 평소처럼 토요일 밤거리의 종로나 이태원이 아닌, “대낮”에 그 게토를 벗어난 곳에 모여 있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은 내게 곧 성적소수자들을 위한 공간의 확장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 2009. 7. 6.
빛나던 우리들의 자긍심 행진 _ 6월호 활동소식 : 동인련 회원들이 전하는 동인련 생생한 활동 해와 _ 동성애자인권연대 걸음[거:름]활동가 지난 5월 31일, 올해도 어김없이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 퍼레이드가 열렸다. 나에게는 직접 거리로 나선 세번째 퍼레이드였다. 기억을 되짚어 보면, 참으로 많은 것들이 변한 것 같다. 2006년 처음 퀴어 퍼레이드에 참가할 당시의 나는, 혹시 누군가 아는 사람을 만날까봐, 혹은 사진이라도 찍혀 얼굴이 여기저기 떠돌게 될까봐 가슴 졸이던 소심한 영혼이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일반 친구들에게 퀴어퍼레이드에 함께 가자고 권유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는 일반 친구에게 “크리스마스 트리가 아름다운건 제각기 다른 빛을 내는 것들이 어.. 2008.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