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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인 활동/활동 후기167

[행성인 연속 특강 후기2] 과거의 나로부터 떠난다는 것: 현실에도 판타지는 있다. 지오(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과거의 나로부터 떠난다는 것’이라니 강의 제목이 참으로 서정적이다. 제목은 서정적인데 내용은 격동의 드라마 한 편이다. 남의 뒤통수만 바라보며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홍은전이 빼곡한 강의실을 탈출하여 노들장애인야학 교사가 되어 함께 싸우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여정 끝에는 ‘당신은 차별받는 사람인가, 저항하는 사람인가’ 하는 묵직한 질문이 남는다. [사람들은 말했다. 차별이 사라져서 노들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나는 그 말에 힘껏 저항하고 싶었다. 노들과 같은 공동체가 사라지는 것이 좋은 사회라고 말할 때, 노들은 그저 차별받은 사람들의 집단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차별받는 사람들이기만 한 건 아니다. 우리는 저항하는 사람들이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이.. 2022. 8. 29.
[행성인 연속 특강 후기3] 기후위기는 어떻게 성소수자를 관통하는가: 행성인의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고, 시민의 위치에서 행동하자 이호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강연 일주일 전,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무참하게 쏟아지는 비는 누군가에게는 하루의 불편이었지만, 이를 피할 거처가 없거나 이동이 어려운 사람, 폭우를 맞으며 일을 해야 하는 사람, 취약한 주거공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생명과 안전, 삶의 토대가 휘청이고 무너지는 일이었다. 기후위기는 불평등의 문제라는 사실을 그 어느 때보다 직접적으로 체감한 이후라 강연에서 소개된 지구 곳곳의 기후부정의의 사례로부터 눈 돌리기 어려웠다. 두 시간을 꽉 채워 진행된 강연 내내 수많은 이미지를 함께 보았다. 강연자인 이송희일 감독님이 시각매체를 다루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점이 강연의 진행 방식에도 영향을 준 것이라 짐작해 본다. 그리고 그 진행방식 덕분에 왜 기후위기가 단순.. 2022. 8. 29.
[행성인 여름 특강 후기4] 퀴어의 서사적 상상력_성소수자 다큐멘터리를 중심으로 남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미디어 액티비즘을 주제로 강의를 제안했지만 사실 막연하게 떠오른 키워드였다. 모바일과 SNS를 바탕으로 1인미디어가 일상이 되고 소비주체가 미디어 컨텐츠를 생산하는 상황에서 퀴어들은 어떻게 제 목소리를 내고 이슈를 만드는가에 대한 동시대의 단편적인 경향들을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이 조금 있었다. 그래서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 김일란 감독 섭외가 한 수였는지 모른다. 강의는 80년 초반 ‘광주비디오’로 시작하여 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노동자뉴스단’으로, 최초의 독립다큐멘터리로 일컬어지는 〈상계동올림픽〉(1988) 이후 결성된 ‘푸른영상’으로 이어지는 한국의 미디어액티비즘의 주요 계보를 짚는다. 투쟁이 고립되지 않기 위해, 언론과 미디어 통제 속에서 필사.. 2022. 8. 29.
레즈비언으로 활동하고 예술하고 사람 만나기 - 〈아무PT대잔치 문상훈 작가 특별 초대석〉후기 남웅(행성인 미디어 TF) 활동을 하다 보면 정해진 스텝이나 전거가 없어 새로 길을 내고 매뉴얼을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어떻게 자원을 확보하고 사람을 만날지, 언어를 어떻게 다듬고 어떤 미디어를 활용해서 바깥에 알릴지, 나의 메시지는 누가 들을 것인지를 판단하는 작업은 때로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막연하게 드는 것이다.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다. 문상훈 작가는 2019년 이지오 기획자와 함께 전시 《레즈비언!》(별관, 2019.9.19.-9.26)을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활동과 예술이 하나로 모이는 지점에 주목한다. 언니네트워크와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읻다, 보지파티와 협력한 전시는 일종의 아카이브를 감각적으로 전시했다. 여기서 문상훈은 퀴어여성운동 안에서.. 2022. 8. 29.
행성인 6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무국장) #1. 서울시청광장 동시 1인 시위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서울시청광장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지난 4월 13일 서울광장 사용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조례상 의무사항인 ‘48시간 이내 수리 여부 통보’도 지키도 않고, 4년 연속 축제 개최에 문제가 없다고 결정이 났음에도, 또 다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에 서울시청광장 사용 수리 여부를 안건으로 상정하였습니다. 광장운영위가 열렸던 6월 15일을 앞두고 축제조직위에서는 서울시청광장을 둘러싸는 1인 릴레이 시위 동시 액션을 기획하였습니다. 행성인에서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임에도 15일에 함께 참여하여 서울시청광장 사용신고를 수리하라는 메세지를 전달하였습니다. ※ 이후 광장운영위에서는 축제조.. 2022. 6. 28.
행성인 5월 정기회원모임 후기 앤디(행성인 성평등위원회) 안녕하세요! 행성인 성평등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앤디입니다. 벌써 2022년도 어느덧 5개월이 지났는데요, 그동안 이뤄온 일은 많지 않은데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게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합니다. 이번에 성평등위원회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상하던 중, 성소수자들의 정신 건강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우울증과 같은 내면의 문제에 취약한 성소수자들의 정신 건강을 어떻게 하면 서로 잘 돌봐주고 스스로도 돌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마음 건강 돌보기 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우울증이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우리가 우울증에 걸리는 이유와 배경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우울한 증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변의 지인들이 우울증에 걸린다면 어떤 조언과 도움을 줄 수 있을지 .. 2022. 5. 29.
제 14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마지막 세션 후기: 그래도 퀴어는 나아간다 <우리가 보내온 5년, 우리가 그리는 5년> 남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1 모처럼 오프라인으로 진행한 성소수자 인권포럼이었다. ‘그래도 퀴어는 나아간다’는 사연 많아 보이는 표제의 마지막 세션 이름은 , 역시나 단어 하나하나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난 5년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5년 전 성소수자들은 촛불을 들고 나가 적폐를 몰아내고 세상을 바꾸자는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돌아온 건 동성애가 싫고 차별금지법 제정할 마음이 없다고 공언했던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대답이었다. 성소수자 활동가들은 그를 쫓아다니며 국회 앞마당에 무지개 깃발을 펼쳐 항의하고, ‘나의 인권을 반반으로 나눌 수 없다’고 외쳤다. 우습게도 활동가들이 외친 현장은 문재인 후보가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선언하는 자리였지만, 항의하는 성소수자들에게 돌아온 응답은 ‘나중에’ .. 2022. 5. 26.
애도의 기억, 무지개 봄꽃들의 시간- #1 추모를 위한 기억, 기억을 위한 추모 남웅(행성인 미디어TF)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와 슬쩍 봄내음을 남기며 떠나보내고야 마는 4월의 끝자락. 2019년까지 행성인은 장애운동과 ‘이상한 문화제’를 했다. 연대문화제는 성소수자와 장애인 뿐 아니라 홈리스, 청소년, 세월호 유가족이 한 자리에 모인다. 촘촘한 기획이랄 것도 없을뿐더러 이렇다할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거나 접점을 애써 만들지도 않지만,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은 부당하게 세상을 떠난 이들, 애도조차 어려운 이들을 기억하는 행동들이 연결되었음을 감각한다. 그렇게 연결 다음의 걸음을 상상할 만 하면 문화제가 끝나곤 했다. 연결의 기쁨만큼이나 한시적으로 끝나버리는 아쉬움을 매번 느꼈다. 연결을 지속할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는 매년 이맘때쯤 평가회의에 나왔던 것 같다. 한편에서는 단체에.. 2022. 4. 29.
애도의 기억, 무지개 봄꽃들의 시간- #2 다시 만난 무지개 봄꽃 남웅(행성인 미디어TF) 육우당의 이름 행성인은 19년동안 육우당의 이름을 부르며 추모했다. 현석이라는 이름보다 육우당을 쓰는 것은 비단 개인으로서 그의 자리 외에도 우리를 떠난 이들을 한데 묶어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다. ‘육우당’이라는 이름은 우리 곁을 떠난 다른 이들까지 포함하는 우산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한 명의 개인이기도 하다. 육우당은 여섯 친구를 가리키는 아호의 의미만큼 상징적 의미가 크지만 이를 개인과 아주 분리할 수도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육우당이 남긴 기록들에는 성소수자 혐오와 보수 기독교, 청소년보호법 등의 당시 사회적 이슈들이 포개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을 살아가는 활동가들은 육우당을 기억하면서 떠나보내고, 떠나보내면서(혹은 떠나보내기 위해) 기억한다. 육우당의 기.. 2022. 4. 29.
차별금지법 4월 쟁취 평등텐트촌 24시 행동 '차별금지법으로 가는 길' 스케치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지난 4월 21일, 차별금지법 4월 제정 쟁취 평등텐트촌에서는 성소수자부모모임,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 그리고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가 함께하는 24시 행동 이 펼쳐졌습니다. 입촌식 이후 첫 프로그램으로는 가 진행되었습니다. 모든 차별금지 사유가 포함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쟁취를 원하며 차별금지 사유를 알록달록 색칠해나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로 평등 퍼즐이 생각보다 빨리 완성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났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겠죠. 23일 진행된 집중문화제 에서 참여자들이 함께 입을 몸자보를 만드는데 일손을 보태고, 피켓팅에도 함께 했습니다. 이어 저녁 시간에는 문화제가 진행되었습니다. 활동가들의 발랄한 율동을 시작으로 단식 중인 종걸, 미류 활동가의 발.. 2022. 4. 28.
임원교육후기 - 갈등을 줄이는 의사결정 민해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행성인 운영위원 민해리라고 합니다. 직장인 활동가로서 어떻게 활동을 시작하면 좋을지 혹은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뭐가 있을지 고민이 참 많았는데, 이번 교육 후기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회원 여러분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봅니다. 반갑습니다☺ 지난 3월 17일 행성인에선 임원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올해 두 번의 운영 회의를 거치면서 활동가들이 쌓아온 경험들을 마주해보니 남모를 무게감과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는데요, 이런 고민이 시작되는 찰나 갈등을 줄이는 의사결정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었고, 행성인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모두가 안전하고 평등하게 소통할 권리와 맞물린 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의에 참여한 구성원들의 의견들이 얼마나 잘 반영되고, 언어로서 발화될.. 2022. 3. 28.
차별을 끊고 평등을 잇는 2022인 릴레이 단식행동 ‘평등한끼’ 7일차 - 행성인 공동주관 이어말하기 발언모음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차별금지법제정연대에서는 모두를 위한 내일, 차별금지법 있는 나라를 촉구하며 3.14.부터 4.8.까지 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평등한끼' 7일차를 맞이하는 3월 22일에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언니네트워크, 한국레즈비언상담소가 함께 단식행동을 이어나갔습니다. 단식 행동은 피켓팅과 이어말하기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어말하기에서 발언한 행성인 활동가들의 발언문을 공유합니다. 발언 1. 웅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상임활동가) 더보기 차별금지법 관련해서 무슨 발언을 해야할까 고민했습니다. 지금의 정권과 어떤 추억이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추억이 됐다기엔 아직도 변한게 없네요. 당시 우리는 동성애가 싫다는 대통령후보를 찾아갔지만 나중에 얘기하라는 수모를 들었습니다. 국회 .. 2022. 3. 22.
어서와? 굿즈 제작은 처음이지! - 행성인 ‘캠페인으로 세상을 바꾸는 퀴어 (세.바.퀴)’ 참여 후기 안녕하세요! 저희는 행성인에서 야심차게 진행한 ‘캠페인으로 세상을 바꾸는 퀴어 (세.바.퀴)’ 에서 활동한 오동지, 화당입니다. 세.바.퀴는 코로나의 해인 2020년 봄부터 가을까지 진행된 프로젝트로 행성인 부캐인 무지개 문방구를 만들어 데스크 오거나이저, 자석, 마우스 패드 등으로 구성된 와 일상에서 성소수자 혐오를 마주할 때 대응하는 방법을 담은 책자인 을 제작하였습니다. 저희가 제작한 굿즈와 책자는 텀블벅의 2021 프라이드먼스 기획전에서 야심차게 선보였죠! 다들 보셨나요? 많은 분들의 호응으로 무사히 목표 금액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때 얻은 자신감으로 2021 프라이드 엑스포에도 굿즈를 선보였습니다. 프라이드 엑스포에선 굿즈 예쁘다는 칭찬과 이미 구입해서 잘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 2021. 11. 8.
[레즈비언 팩토리] 공동체 상영회 후기 랏쏘(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행성인에서 자칭 상습 노쇼범을 맡고 있는 랏쏘라고 합니다. 의도적 노쇼는 아닙니다. 벌써 4년 가까이 저녁에 시작되는 아침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선 좋은 인생이자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성인이네요. 프라이드 먼스를 맞아 공동체 상영회에 다녀왔습니다. 아니요, 지각 안 했습니다. 왜냐하면 집에서 15분 거리였거든요. 다큐멘터리는 꽤나 혼란스럽고 즐거웠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대만에서 일하던 필리핀 이주 노동자들의 급료 지급을 위한 투쟁을 다룬 내용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7쌍이나 되는 레즈비언 커플들의 사랑이야기이죠. 여러분에게 사랑이란 뭔가요? 돈보다 소중한가요? 아니면 힘든 시기를 버티게 해준 버팀목인가요? 저는 레즈비언 팩토리에 있던 커플들에게 사.. 2021. 6. 29.
<평등하게 함께해요>소개 회원 모임 후기 조나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평등위원회) 2020년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이하 행성인) 성평등위원회에서는 를 발간했습니다. 2020년에는 만드는데 힘쓰며 회원들과 이 프로그램을 함께 하지 못했는데요. 그래서 2021년을 시작하며 2월 18일 가이드북 발간도 알릴 겸 프로그램도 진행해볼 겸 줌에서 온라인 회원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1부에서는 을 만들기까지의 과정과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2018년, 미투운동의 흐름 위에서 행성인 내에서도 성폭력 사건이 공론화되었습니다. 하나의 사건이 아니었고 여러 사건들이 얽혀 있었으며 가/피해가 중첩되는 사건들도 있었습니다. 공론화 이후 행성인에서는 18년 한 해 외부활동을 중단하고 사건 조사 및 해결과 함께 단체 내 조직문화 점검에 매진했습니다. 행성인은 201.. 2021. 4. 8.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 <트랜스 문화모임 – 디스클로져 같이 보기> 후기 빌리, 이드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은 오는 3/31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맞아 미디어가 트랜스젠더를 다뤄온 역사를 트랜스젠더 배우, 작가, 감독 등의 시선으로 풀어낸 다큐멘터리 를 온라인으로 함께보는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의 커밍아웃의 덕택으로 가시화가 다시금 진행되고 있는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미디어가 가져야 할 역할은 무엇인지, 트랜스젠더들의 어떠한 서사들이 조명되었으면 좋겠는지를 다큐멘터리를 매개로 하여 속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함께 다큐멘터리를 감상하고 나서 가진 온라인 모임에서는 서로 이 다큐멘터리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들을 함께 나누고, 이를 토대로 내가 보고 싶은 트랜스젠더 서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 2021. 3. 29.
그 날을 위해 우리 말합시다 - 3.8 분노의 이어 말하기 대회에 다녀와서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서울시청 앞에서 ‘분노의 이어말하기’를 진행했습니다. 근래 떠난 트랜스젠더 동료들을 추모하고, 이들을 사지로 내몰고도 조롱과 혐오를 멈추지 않는 정치인과 혐오세력들을 규탄하며, 함께 살아내 변화를 만들어가자는 결의를 다졌습니다. 행사에는 인권활동가와 종교인,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하여 20여 명의 성소수자와 지지자들이 현장에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같은 시간 많은 이들이 시청광장을 둘러싸고 일인시위를 이어갔습니다. 본 글은 '분노의 이어말하기'에 참여한 사과님의 후기입니다. 현장에서 함께 추모하고 결의하며 남긴 참가자들의 발언들은 여기(클릭)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지난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 우리는 침묵하지 않.. 2021. 3. 16.
그렇게 2021년 우리들의 봄 날은 시작되었다 제이(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지난 토요일 오후 3시, 2호선 시청역에선 100여명의 승객이 모두 다른 추모와 애도의 모습으로 지하철에 탑승했다. 누군가는 객차 안에 무지개 깃발을 걸었고 누군가는 풍선을 띄웠다. 누군가는 꽃을 들었고 누군가는 가슴에 슬픔을 달았다. 나는 객차 안에서 성소수자의 삶, 트랜스 젠더의 삶을 생각해 보았다. 우리는 순환하는 지하에서 만나 어둠을 뚫고 답답함에서 벗어 던지고 서울시청 광장에서 다시 만났다. 400여명의 추모객이 잔디광장을 원형으로 둘러 싸고 축제가 열리는 곳에서 다시 만났다. 입춘의 바람은 따뜻하고 모두의 가슴은 뜨거웠다. 2021년은 성소수자들에게는 치열한 싸움에 한 해가 될 것이다. 국민 대다수가 재정하라는 차별금지법은 뒷전이고 땅투기에 몰두하고 있는 정치인들.. 2021. 3. 12.
[코로나19와 성소수자] 온라인 총회를 한다구요? 지오(행성인 사무국장) 2월은 행성인 총회가 있는 달이다. 총회는 행성인 최고 의결기구로 회원들에게 지난 1년을 보고하고 앞으로의 방향과 계획을 함께 토론하는 자리이다. 때문에 이때쯤이면 운영위를 비롯한 각 기구와 팀에서는 보고사항 정리와 함께 구조 정비, 계획 수립으로 그어느때보다 분주하다. 사무국은 말해 무엇하랴. 정회원 명부를 정리하고 연락을 돌리고, 자료집에 넣을 자료들을 취합하고 검토하며 예결산을 수립하고 행사 당일 필요한 물건들을 챙긴다. 총회를 준비하다보면 시간이 없다는 말을 모터처럼 쓰게 된다. 마치 그렇게 말하면 가속이 붙기라도 할 것처럼 말이다. 최소한 지난 달 운영회의 때 이걸 더 논의했어야 해, 사무국 회의 때 이걸 빠뜨렸어. 하나를 챙기면 하나가 빠져 있는 구멍들에 신경이 곤두선다.. 2020. 4. 21.
'퀴어는 당신 옆에서 일하고 있다' 북토크쇼 후기 정현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노동권팀/트랜스TF팀) 2019년 12월 20일, 서울특별시 어느 작은 북카페에서 희정님이 쓰신 「퀴어는 당신 옆에서 일하고 있다」 북토크가 열렸고 인터뷰이 중에 한 명이었던 나는 그 자리에 참석하게 되었다. 진행자로 저자인 희정님이, 패널로 인터뷰이었던 우연님, 소유님, 독자인 빌리님, 문자 속기 담당하셨던 오소리님. 이렇게 앞에 계셨고 나머지 사람들은 관객 같이 그 사람들을 바라보고 앉아있었다. 이 글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내가 어떻게 해서 인터뷰이가 되었는지 써야 할 것 같다.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한 3년 전 쯤, 행성인 회원인 조나단님께서 ‘아는 분이 성소수자 노동자에 대한 인터뷰를 하는데 인터뷰이로 참여할 수 있겠냐’고 하셔서 비시스젠더 비유로.. 2020.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