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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인 활동354

[소모임 열전]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몸짓패입니다”- 행성인 몸짓패 조나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몸짓패) “안녕하세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몸짓패입니다” 몸짓 공연 무대에 서면 몸짓패 소개를 이렇게 시작한다. 행성인 몸짓패 소모임에는 별도의 이름이 없다. 단체 명칭에 몸짓패의 활동 이유가 분명하게 녹아져 있어 별도의 상징적인 이름을 만들 필요를 못 느꼈기 때문이다. 처음에 이름을 만들지 않은 것이 무던한 구성원 성향상 굳어져온 것도 있겠지만, 연대 활동 자체에 집중하는 이들의 특성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해서 나는 그게 참 좋았다. 몸짓은 노동운동에서 민중가요에 맞춰 춤을 통해 선동하는 문화예술운동이다. 행성인 몸짓패는 2013년도에 시작되었다. 몸짓패를 시작할 무렵 집회가 익숙한 행성인 회원들은 어렵지 않게 받아들였지만 그렇지 않던 성소수자 회원들에게는 낯선 운동.. 2023. 3. 26.
[소모임 열전]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독'서를 매개로 서로를 말하는 자리 - 행성인 책읽기 소모임 완독 지오(행성인 책읽기 소모임 완독) 행성인 책읽기소모임 완독은 2016년 10월에 토리님의 제안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행성인 회원들을 초대하는 제안의 말이 무척 인상 깊습니다. "행성인은 성소수자 인권운동을 위한 단체입니다. 성소수자 인권운동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 머물기를 청한 공간입니다. 인권운동에 뜻을 두는 것은 단지 후원하고 활동에 지지를 표하고 사안에 서명하는 데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인권운동이 돈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후원을 늘리는 것이나 힘 있는 세력의 힘을 빌리는 것만이 아닌 까닭입니다. 회원단체에 모인 수많은 개인들이 의미를 나누는 것이 바탕이 되기 때문입니다. 즉, 회원단체로 운동을 하는 것은 너와 내가 이 곳에서 만나 뜻을 나누는 것이 전제라 할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한국 성소수.. 2023. 3. 26.
[소모임 열전] 내가 쫑긋에 가는 이유_행성인 이야기 나누기 소모임 "쫑긋" 덕현(행성인 이야기 나누기 소모임 "쫑긋") 쫑긋은 행성인 회원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소모임입니다. 쉽게 말하면 수다 모임, 친목 모임이지요. 쫑긋을 만들게 된 계기는 인권 활동에 대한 부담 없이 오고 싶을 때 와서 가볍게 이야기 나누는 공간이 행성인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어요. 사실 이런 모임을 만들기에 저는 그리 적합한 사람은 아니예요. 저는 수다 모임보다는 회의가 더 편한 사람이거든요. 친한 친구들과도 일 년에 한두 번밖에 연락을 안 할 정도로 친목에 대한 욕구는 크지 않아요. 그렇다 보니, 행성인에서 활동하면서도 사람들과 따로 만나 노는 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오히려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만나 활동하다 보면 친밀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렇게 살아왔던 것 같은데, 여러 일들을 겪으.. 2023. 3. 26.
[소모임 열전] 그냥 뛰고 차고- 퀴어 풋살모임 큐리블 소연(행성인 큐리블) 2019년 퀴어 여성 풋살팀에 들어가고 어쩌다 1~2번 풋살을 했다. 풋살 붐이 일고 나서도 가끔 공을 차러 간 게 전부인데, 주말에 시간내기 힘들기도 했고 내가 풋살에 재능이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평일에 풋살을 하고 싶어서 여러 플랫폼을 찾아봤는데 남성팀, 여성팀, 혼성팀이 있었다. 일회성 경기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운동하기에 나는 낯을 가린다. 더구나 풋살이 팀 운동이다 보니 다른 사람에게 민폐나 끼치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되었다. 여성팀에 자리가 다 찼을때는 굳이 혼성팀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왕초보 실력으로 ‘남성’들과 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플랫폼에서는 본인의 레벨에 맞춰 팀을 편성해주었음에도 ‘남성’은 운동을 잘한다는 편견 때문에 괜히 그.. 2023. 3. 26.
행성인 2023년 2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무국장) #1. 군인 징계령 시행규칙 개정안 규탄 기자회견 지난 2월 7일, 국방부 앞에서 이 진행되었습니다. 국방부가 입법 예고한 군인 징계령 시행규칙 개정안 중 '추행'에 관해 '동성 간 성관계'임을 명시한 데에 따른 기자회견이었습니다. 행성인에서는 상임활동가 오소리와 호림이 각각 행성인 및 군성넷과 무지개행동 소속으로 발언에 참여하였습니다. 개정안 중 추행 관련 부분이 삭제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해당 사안을 모니터링하며 대응해나갈 계획입니다. 추후 진행상황이 있으면 다시 공유드리겠습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성소수자 차별 조장하는 군인 징계령 시행규칙 개정안 규탄 기자회견 - 의견서 및 발언문 #2. 2023 행성인 정기 회.. 2023. 2. 26.
[활동 후기] 제 15회 성소수자인권포럼 ‘함께 만드는 혼인평등’ 후기- 혼인 평등 = 혼인 50% + 평등 50% 슈미(행성인 성소수자노동권팀) 동료들은 자신의 삶에서 축하받는 순간이 많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습니다. 결혼한다는 소식을 알리는 순간, 청첩장을 돌리는 순간, 많은 사람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을 올리는 순간, 덕분에 신혼여행에 잘 다녀왔다며 답례품을 돌리는 순간, 신혼부부 행복주택에 입주하게 되었다며/양가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며 사람들을 집에 초대한 순간, 아이가 태어난 순간,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 돌이 되었다며 떡을 돌리는 순간. 저는 동료들을 아끼기에 이런 순간마다 진심으로 축하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나와 동성 짝꿍의 기쁜 순간은 알린 적도, 알리려고 마음을 먹은 적도 없습니다. 회사에서 나의 기쁜 순간은 나만의 기쁜 순간이었습니다. 한편으론 동료가 무척 부러운 순간도 있.. 2023. 2. 26.
미디어TF 2022 연간 보고 남웅(행성인 미디어TF) 2022년 행성인은 미디어 시범활동을 위한 TF를 제안했습니다. 운동 의제를 넘나드는 경험들을 담고, 성소수자 운동의 언어를 세공하여 대중에게 알리는 활동을 통해 운동을 환류하고 공동체 소통을 넓히며 의제 발굴과 담론화를 꾀하였습니다. 이에 미디어TF를 발족하고 아래의 활동들을 기획하여 작년 총회에 포부를 밝혔습니다. 아래 정리한 활동은 2022년의 한해 과제이기보다 향후 행성인 미디어활동이 시도하고자 목표로 삼은 활동들이었습니다. (1) 언론모니터링 (비)정기 발행 및 기자 메일링 (2) 웹진 기획 재개. 1달 1기획 아래 최소 2편 이상의 원고 발행 (3) 수시로 회원 설문조사를 진행. 그때그때마다 사건과 의제가 발생하면 그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웹진 기획의 한 챕터로 가공.. 2023. 1. 26.
행성인 10월 활동스케치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무국장) #1. 대구퀴어문화축제 지난 10월 1일, 제 14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대구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축제의 슬로건은 “퀴어가 대세(Queer is Trend)”였습니다. 작년에는 방역 지침을 지키며 제한된 인원으로 퍼레이드가 진행되었는데요. 올해에는 열린 광장에서 진행되며 더욱 ‘파워풀’하고 ‘퀴어풀’한 축제가 되었습니다. 퍼레이드는 선두방송차량, 드랙퍼포머차량, 디제잉차량으로 운영되었는데요. 조직위의 제안으로 행성인은 디제잉차량에 탑승하여 디제잉에 맞춰 구호를 외치고 몸과 깃발을 흔들며 더욱 흥겹게 퍼레이드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2. 회원 의무교육 지난 8일, 행성인 회원 의무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의무교육은 단체의 활동과 지향.. 2022. 10. 28.
행성인 25주년 후원 주점 '후원할 결심'의 행성인들 행성인 미디어 TF 행성인 후원주점은 행성인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기획이 아니었다면 진행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오랜 시간 행성인에서 호흡을 맞춰온 이들과 행성인의 첫 발을 후원주점 스탭으로 참여한 이들, 그리고 손이 필요할 때면 어디선가 짠 하고 나타나 온갖 궃은 일을 도맡으며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베테랑 회원들까지. 후원주점의 준비부터 진행까지 함께 한 회원들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번 후원주점은 안주맛집으로도 칭찬이 자자했는데요, 치킨을 제외한 안주 대부분을 행성인에서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준비했습니다. 후원주점 전날 밤 미리 야채를 썰어놓고 내놓을 안주를 시식해보았습니다. 카운터의 스탭 조나단과 예정. 이번 후원주점에서는 천주교인권위원회의 예정 활동가와 인권운동사랑방의 다슬 활동가 등 행성인 이웃.. 2022. 9. 30.
행성인 25주년 후원주점 '후원할 결심' 인증샷 퍼레이드 행성인 미디어TF 후원주점 당일 미디어TF는 테이블을 돌며 참여하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나누며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나중에는 일일이 남기지 못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찍지 못한 테이블과 얼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번 후원주점은 지금 함께 싸우는 이들과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 앞으로 만나야 할 동료들을 한 자리에 볼 수 있어 벅찬 자리였니다. 함께 싸워온 이들이 이렇게 잔을 나눈 경험이 얼마나 오랜만이고 소중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깨우치기도 했죠. 후원해주시고 참여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진은 현장에서 업로드를 허락해준 테이블 중심으로 선별했습니다.) 2022. 9. 30.
행성인 9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무국장) #1.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고용승계 보장! 손해배상 중단! 노사합의 이행! 시민사회 촛불문화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투쟁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김형수 지회장의 단식이 20일차를 맞이했던 9월 6일, 국회 앞 농성장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렸습니다. 행성인 활동가들도 문화제에 함께 했는데요. 파업투쟁기록팀 활동을 함께 하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을 근거리에서 지켜봤던 행성인 상임활동가 호림이 발언으로 참여하여 하청노동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 호림 발언 전문 보러가기: https://www.facebook.com/LGBTQaction/posts/pfbid025N4UN5BKkQ7a3GncY8ZZcSB1JoBMSRWPJozdsgjApMEBzjXLhhQ63.. 2022. 9. 30.
행성인 8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무국장) #1. 2022 행성인 여름특강 여름 휴가철 & 방학기간을 맞이하여 2022 행성인 여름특강을 기획했습니다. 이 시대의 이슈인 공정, 장애, 기후위기, 미디어를 주제로 8월 11일부터 8월 20일까지 총 4회차에 걸쳐 특강이 진행되었습니다. 퀴어적인 관점으로 이 시대의 이슈들에 대해 이야기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각 강의별 자세한 내용은 강의별 후기를 통해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 그들만의 '공정': 공정의 해체와 재구성 - 김정희원 (애리조나주립대 교수) ■ 과거의 나로부터 떠난다는 것 - 홍은전(작가, 인권•동물권 기록활동가) ■ 기후위기는 어떻게 성소수자를 관통하는가? - 이송희일 (영화감독) ■ 퀴어의 서사적 상상력_성소수자 다큐멘터리를 중심으로 - 김일란.. 2022. 8. 29.
[행성인 여름 특강 후기1] 그들만의 '공정': 공정의 해체와 재구성_공정 이후의 세계를 상상하다 슈미(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언젠가부터 너도 나도 공정이라는 단어를 숨쉬듯 내뱉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공정이라는 단어가 좋았다. 여러 은행에서 남성 노동자를 많이 합격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여성 노동자들의 채용 점수를 낮춰서 우수수 탈락시키고, 조금이라도 삐까뻔쩍한 일터엔 사돈의 팔촌까지 낙하산으로 입사하는 현실이 지긋지긋했기 때문이다. 그때 나는 공정한 세상이 도래하기를 진심으로 원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말하는 공정과, 저들이 말하는 공정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점차 공정이라는 단어는 일터를 변화시키려고 열심히 투쟁하는 나와 동료의 입을 막는 논리가 되어버렸다. 마치 이런 말이 끊임없이 들리는 느낌이었다. '이 회사에 입사하기위해, 전문직이 되기 위해 노-력한 내가 누리는 특권을 (노-력도 .. 2022. 8. 29.
[행성인 연속 특강 후기2] 과거의 나로부터 떠난다는 것: 현실에도 판타지는 있다. 지오(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과거의 나로부터 떠난다는 것’이라니 강의 제목이 참으로 서정적이다. 제목은 서정적인데 내용은 격동의 드라마 한 편이다. 남의 뒤통수만 바라보며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홍은전이 빼곡한 강의실을 탈출하여 노들장애인야학 교사가 되어 함께 싸우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여정 끝에는 ‘당신은 차별받는 사람인가, 저항하는 사람인가’ 하는 묵직한 질문이 남는다. [사람들은 말했다. 차별이 사라져서 노들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나는 그 말에 힘껏 저항하고 싶었다. 노들과 같은 공동체가 사라지는 것이 좋은 사회라고 말할 때, 노들은 그저 차별받은 사람들의 집단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차별받는 사람들이기만 한 건 아니다. 우리는 저항하는 사람들이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이.. 2022. 8. 29.
[행성인 연속 특강 후기3] 기후위기는 어떻게 성소수자를 관통하는가: 행성인의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고, 시민의 위치에서 행동하자 이호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강연 일주일 전,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무참하게 쏟아지는 비는 누군가에게는 하루의 불편이었지만, 이를 피할 거처가 없거나 이동이 어려운 사람, 폭우를 맞으며 일을 해야 하는 사람, 취약한 주거공간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생명과 안전, 삶의 토대가 휘청이고 무너지는 일이었다. 기후위기는 불평등의 문제라는 사실을 그 어느 때보다 직접적으로 체감한 이후라 강연에서 소개된 지구 곳곳의 기후부정의의 사례로부터 눈 돌리기 어려웠다. 두 시간을 꽉 채워 진행된 강연 내내 수많은 이미지를 함께 보았다. 강연자인 이송희일 감독님이 시각매체를 다루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점이 강연의 진행 방식에도 영향을 준 것이라 짐작해 본다. 그리고 그 진행방식 덕분에 왜 기후위기가 단순.. 2022. 8. 29.
[행성인 여름 특강 후기4] 퀴어의 서사적 상상력_성소수자 다큐멘터리를 중심으로 남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미디어 액티비즘을 주제로 강의를 제안했지만 사실 막연하게 떠오른 키워드였다. 모바일과 SNS를 바탕으로 1인미디어가 일상이 되고 소비주체가 미디어 컨텐츠를 생산하는 상황에서 퀴어들은 어떻게 제 목소리를 내고 이슈를 만드는가에 대한 동시대의 단편적인 경향들을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이 조금 있었다. 그래서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 김일란 감독 섭외가 한 수였는지 모른다. 강의는 80년 초반 ‘광주비디오’로 시작하여 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노동자뉴스단’으로, 최초의 독립다큐멘터리로 일컬어지는 〈상계동올림픽〉(1988) 이후 결성된 ‘푸른영상’으로 이어지는 한국의 미디어액티비즘의 주요 계보를 짚는다. 투쟁이 고립되지 않기 위해, 언론과 미디어 통제 속에서 필사.. 2022. 8. 29.
레즈비언으로 활동하고 예술하고 사람 만나기 - 〈아무PT대잔치 문상훈 작가 특별 초대석〉후기 남웅(행성인 미디어 TF) 활동을 하다 보면 정해진 스텝이나 전거가 없어 새로 길을 내고 매뉴얼을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어떻게 자원을 확보하고 사람을 만날지, 언어를 어떻게 다듬고 어떤 미디어를 활용해서 바깥에 알릴지, 나의 메시지는 누가 들을 것인지를 판단하는 작업은 때로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막연하게 드는 것이다.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다. 문상훈 작가는 2019년 이지오 기획자와 함께 전시 《레즈비언!》(별관, 2019.9.19.-9.26)을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활동과 예술이 하나로 모이는 지점에 주목한다. 언니네트워크와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읻다, 보지파티와 협력한 전시는 일종의 아카이브를 감각적으로 전시했다. 여기서 문상훈은 퀴어여성운동 안에서.. 2022. 8. 29.
행성인 7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무국장) #1. 제18회 전국인권활동가대회 행성인 사무국은 7월 1일~2일 1박 2일 간 진행된 제18회 전국인권활동가대회에 참여하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2년만에 열리는 대회인데요. 인권활동가들이 한데 모여 서로의 안부도 묻고 교류도 하는 소통의 장입니다. 올해는 기후정의를 주제로 인권활동가들이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상임활동가 호림이 관련하여 발제 한꼭지를 맡아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2. 행성인x전장연 서울퀴어퍼레이드 준비 번개 이번 서울퀴어퍼레이드에서 행성인은 전장연 그리고 다른 인권 시민사회단체, 정당과 함께 현수막 행진 – 이상한 연대의 행진을 기획하고 진행하였습니다. 이에 지난 7월 11일, 대항로에서 전장연과 함께하는 서울퀴어퍼레이드 준비 .. 2022. 7. 25.
[미디어논평] 질병을 둘러싼 과도한 접근은 공익을 저해할 뿐 원숭이두창은 등장부터 상상과 음모를 품은 이야기들로 넘쳤다. 인수감염의 뉘앙스를 즉각적으로 풍기는 이름부터 그랬다. 이는 질병에 불필요한 비유와 상상을 불붙일 알리바이를 제공하며 예방과 치료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방해가 된다. COVID-19로 명명하기 이전 ‘우한폐렴’이 그랬고, HIV/AIDS가 공식적으로 명명되기 전 ‘게이들의 암’으로 불렀던 것이 그랬다. 몽키 팍스(Monkeypax)로 부르는 원숭이두창의 경우 애초 이러한 명명이 공식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방역당국과 언론·미디어는 여기에는 많은 오해와 편견이 개입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원숭이두창이 한국사회에 소개된 시점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던 질병이 벨기에와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에서 열린 파티에 집단 확진자가 나.. 2022. 7. 3.
행성인 6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무국장) #1. 서울시청광장 동시 1인 시위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서울시청광장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지난 4월 13일 서울광장 사용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조례상 의무사항인 ‘48시간 이내 수리 여부 통보’도 지키도 않고, 4년 연속 축제 개최에 문제가 없다고 결정이 났음에도, 또 다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에 서울시청광장 사용 수리 여부를 안건으로 상정하였습니다. 광장운영위가 열렸던 6월 15일을 앞두고 축제조직위에서는 서울시청광장을 둘러싸는 1인 릴레이 시위 동시 액션을 기획하였습니다. 행성인에서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임에도 15일에 함께 참여하여 서울시청광장 사용신고를 수리하라는 메세지를 전달하였습니다. ※ 이후 광장운영위에서는 축제조.. 2022.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