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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이야기/행성인 활동가 편지92

[활동가 편지] 우리 함께 변해볼까요? 은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 안녕하세요, 행성인 회원이자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류은찬입니다. 이전에는 세이프 스페이스로, 청소년 자긍심팀으로 회원들에게 인사를 드렸는데, 띵동으로 인사를 드리게 된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저는 띵동에서 다양한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만나고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고민이 있거나, 어려움을 들고 찾아오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만납니다. 학교, 가족, 또래 그리고 커뮤니티에서 차별, 폭력을 경험한 청소년 성소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차별, 폭력이 너무 익숙한 사회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고민하게 됩니다. 성소수자를 향한 폭력이 당연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당연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과 사회.. 2016. 12. 13.
[활동가 편지] 당신도 활동가입니다 어나더(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 부모모임) 안녕하세요! 활동가 편지로는 처음 인사 드리네요. 저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회원이자 성소수자 부모모임 활동가 어나더입니다. 저는 며칠 전 행성인 20주년 기념 아카이빙 발간행사에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지난 여름 이후 부모모임 이외의 행성인 행사를 거의 나오질 못했는데 오랜만에 나들이 나가는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저는 내년 2월이면 단체 활동을 시작한 지 2년이 됩니다. 동인련이 행성인으로 바뀌는 순간부터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단체에 발들여놓기 전의 시절들이 항상 궁금했습니다. 행성인 이전에 동인련이었을 때, 아니 그보다 더 전이었을 때부터의 경험담을 당시 사람들의 입으로 직접 들으니 마치 구전동화 주인공으로부터 생생하게 이야기를 듣는 .. 2016. 12. 6.
[활동가 편지] Turning point [Ver.12.01] 상훈(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한국 청소년 청년 감염인 커뮤니티 '알') 안녕하세요? 상훈입니다. 저는 행성인 후원회원인 동시에 한국청소년청년감염인커뮤니티 '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 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HIV/AIDS 확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HIV/AIDS감염인의 인권증진, 정보교류 등을 위한 날 입니다. 한국에서 1985년 첫 HIV/AIDS감염인이 발견되었으니 국내 HIV/AIDS의 역사는 31년 정도 됐겠네요. 굉장히 긴 시간이지만 HIV/AIDS에 대한 인식은 몇 보 전진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2011년 부산에서 열렸던 제11회 아시아태평양국제AIDS대회, ICAAP(아이캅)이 생각납니다. 제가 처음 참여한.. 2016. 11. 30.
[활동가 편지] 두 개의 민중총궐기 이경(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민주노총)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대회 민중의 12대 요구를 들고 13만여 명이 집회에 참여 서린로타리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은 백남기 농민, 317일 만에 사망 한상균위원장 민중총궐기를 조직한 죄목으로 1심 재판 징역 5년 선고 700여 명이 형사처벌 받고 수십여 명이 구속된 사건. 1년이 지나, 2016년 11월 12일 민중총궐기대회 박근혜정권 퇴진을 걸고 전국에서 100만 명이 참여한 최대 규모 집회 경찰폭력으로 인한 부상자 한명 없이 종료된, 언론과 경찰이 칭송한 ‘평화적 집회’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항소심 재판 결심을 방청하고 있었습니다. 검찰은 1심의 5년 선고도 모자란다며 다시금 징역 8년을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촛불집회가 매우 평화적이었다며.. 2016. 11. 23.
[활동가 편지] 행동의 의미 소유(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 노동권팀) 안녕하세요. 노동권팀에서 활동중인 소유입니다. 행성인 활동에 함께한지도 어느덧 3년째가 되어가네요. 저는 처음에 어느 집회에서 행성인 회원이 발언하는 모습을 보고 활동을 시작했어요. 그동안 벽장에만 있었던 저에게 그 넓은 곳에서 성소수자가 스스로를 드러내고 발언하는 모습은 놀라운 것이었죠. 물론 그 뒤론 더 신기한 일들이 많았지만요. 캠페인과 행진, 퀴어문화축제와 농성 현장 등 무지개 깃발이 펄럭이던 다양한 공간에서 행성인은 저를 낯선 곳으로 이끌었고 그 장면들 어딘가에서 성소수자의 얼굴로 함께 소리치던 자신을 떠올리면 여전히 떨리고 부끄럽지만 또 무척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그동안 제 삶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있었어요. 자신을 퀘스쳐너리로 정체화했고, 연애하.. 2016. 11. 16.
[활동가 편지] 무지개로 연대하라! 유결(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가끔 이곳저곳에 출몰하는 회원인 유결입니다. 저는 경상도에서 학교에 다니다 계속 벽장 속에서 살고 싶지 않아 서울로 무작정 올라왔습니다. 그해 여성의 날이었나, 서울역광장에 나갔는데 무지개 깃발이 있더라고요. 괜히 심장이 뛰고 신나서 카메라를 들고 펄럭이는 깃발을 찍는데 그때 깃발을 들고 있던 분이 저를 노려본 기억이 나네요. (저는 정말 깃발만 찍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속된 단체가 없던 저는 얼굴 한 번 본 적 있다는 이유로 이경에게 이끌려 무지개 깃발 아래 서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행성인의 회원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여성의 날에, 비정규직 집회에, 이주노동자 집회에, 반전집회에 함께하던 무지개 깃발이 좋아서 열심히 나갔습니다. 저는 레즈비언으로.. 2016. 11. 9.
[활동가 편지] 전국퀴어모여라, 일단 대전! 시경(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전국퀴어모여라) 안녕하세요, 서울 살다 대전으로 이사 온 시경입니다. 대전에서 본격적으로 행성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전퀴모를 통해서요. 서울을 벗어나고서야 퀴어 네트워크의 맛을 알게 됐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오늘은 전퀴모-전에서 보낸 시간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2015. 4. 5. 전국에 퀴어 나무를 심겠다며 핑크핑크한 모종삽을 들고 전퀴모가 대전에 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날 레놀을 처음 만났네요. 우리는 로즈마리를 심기로 했고, 레놀과 저는 공원관리자의 손에 뽑혀 나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히키코마리(히키코모리+로즈마리)’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2015. 5. 16. 서울역, 아이다호 행사에서 Roza를 처음 만나 인사를 했습니다. 대전에 사신다기에 그저 반.. 2016. 10. 25.
[활동가 편지] 새로운 임무를 획득하였습니다 츼팍(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전국퀴어모여라) 안녕하세요. 행성인 소모임 전국퀴어모여라(이하: 전퀴모)에서 활동하고 있는 '츼팍'입니다. 행성인에 가입한지는 1년정도 되었고 대전에 살고 있습니다. 행성인과의 인연은 Roza keun님의 술자리 영업을 통해 후원정도만 해야지 하고 별 생각 없이 가입서를 작성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그러던 중 행성인분들의 여행에 동참하게 되면서 친분을 쌓아가게 되었습니다. 대구 퀴어퍼레이드 당시 행성인 부스에서 뭐 도와드릴게 없나 하고 기웃거리다가 뱃지를 팔고 계셔서 옆에서 조금씩 도와 무지개 뱃지를 팔았습니다. 사람들이 무지개 뱃지 하나를 사갈 때마다 뭔지 모르게 뿌듯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성소수자든 아니든 무지개 뱃지를 전파하는 것이 제가 게이로서 인정받는 느낌이 들어 저도 .. 2016. 10. 20.
[활동가 편지] ‘평범한’ 당신에게 라마(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 노동권팀) 안녕하세요 노동권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라마라고 합니다. 모르는 분들에게 제가 행성인 활동을 하는 이유를 쓰려고 보니 제가 처음 단체 활동을 시작했던 일이 먼저 생각납니다. 제가 처음 벽장을 나온 건 2014년 봄이었습니다. 당시 갔던 첫 행사는 특이하게도 기륭전자분회 간담회였습니다. 이 편지를 읽으시는 분들에게 벽장문을 열려고 나간 곳이 노동조합이라는 이야기는 아마 생소할 듯 합니다. 당시엔 ‘난 노동조합에 가면서 겸사겸사 성소수자들을 보는 것뿐이야!’라고 자기 최면을 걸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여기저기 집회현장을 기웃거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노동조합 간담회가 성소수자들을 보는 것보다 마음 편하다고 생각했던 거겠죠. 그러나 성소수자들과의 첫 .. 2016. 10. 11.
[활동가 편지] 우리는 이미, 연결되어 있습니다 재경(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전국퀴어모여라) 안녕하세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이하: 행성인) 소모임 전국퀴어모여라(이하: 전퀴모)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경이라고 합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며 활동을 하다가 제주도에 입도한 지 딱 1년이 되었습니다. 제주도는 전국 최고의 관광도시답게 사시사철이 아름답습니다. 비가 오면 오는대로, 해가 뜨면 뜨는 대로, 집 앞에서 보이는 바다는 하늘과 같거나 비슷한 색을 비춥니다. 매일 변하는 바다를 보면서 즐겁게 지냅니다. 우리는 연결되면 강해지지요. 혼자면 약하지만, 함께 있으면 뭐든지 잘 해왔습니다. 퀴어퍼레이드에 도로에 드러누운 혐오세력도 길을 막을 수 없었고, 차이코프스키 음악에 맞춰 발레를 추면서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그랬습니다. 그것 뿐인가요. 퀴어의 .. 2016. 10. 4.
[활동가 편지] 혐오의 벽을 향해, '퐁퐁당당' 돌을 던지자 퐁퐁(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청소년 인권팀) 안녕하세요, 여러분!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청소년 인권팀과 세미나 소모임 ‘퀴어들의 스터디’에서 활동하고 있는 ‘퐁퐁’ 이라고 합니다. 닉네임이 통통 튀고 참 귀엽죠? 그래요, 실제로도 제가 좀 귀엽답니다. 이렇게나 귀엽고 발랄하기만 한 저의 모습을 보고서 많은 분들이 인권 활동에 있어 진지함이나 사명감이 부족하다고 오해하기도 하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조금이나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빈곤한 계층으로 분류되는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연로하신 부모님 슬하에서 자랐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지체장애와 건강문제로 일을 하지 못하시고 아버지께서는 건설 현장 노동자로서 벌어들인 수입보다 도박에 더.. 2016. 9. 27.
[활동가 편지] 행성인, 그 커다란 이정표 아래에서 주원(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활동이라는 단어가 민망할 정도로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이하 행성인)에 한쪽 발만 담그고 있는 주원입니다. 행성인 웹진팀과 퀴쓰 스터디 소모임에서 얼굴을 비치고, 지금은 성소수자 운동사 구술 아카이브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회 정의 구현에 관련된 공부를 하던 대학 시절, ‘과연 나에게 활동(activism)이란 무엇일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인종차별 반대의 역사, 여성운동의 흐름, 성소수자 운동과 퀴어이론, 관련 비평들을 읽고 공부할수록 우리가 매일 싸우는 이 투쟁이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항상 인지하고, 그 싸움에 나도 동참하고 있다 확신했었죠. 그리고 이 싸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 다른 능력으로 운동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믿었고요. 모.. 2016. 9. 19.
[활동가 편지] 눈이 소복하게 쌓이듯 경험도 그렇게 겨울(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안녕하세요! 행성인 웹진기획팀에서 활동하는 겨울입니다! 작년 여름 행성인에 가입했으니, 이제 1년이 조금 지났네요. 1년 사이에 졸업도 하고, 부모님에게 커밍아웃과 동시에 아웃팅도 당하고, 여러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일이 일어날 때 행성인은 늘 저의 곁에 있었네요. 행성인은 저에게 시야를 넓혀주는 하나의 계기였습니다. 이전에 저는 혼자서 퀴어 관련 서적이나 자료를 찾아보고 나름대로 작은 아카이빙작업도 했지만, 단체에 가입해서 활발히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정말 우연한 계기로 행성인에 왔고, 그 이후로 제 삶에 많은 변화가 있었네요. 의욕만 넘치던 그때와 다르게, 행성인에서 활동하며 여러가지를 깨달았습니다. 활동하면서 가장.. 2016. 9. 13.
[활동가 편지] 친정식구들(?!)에 보내는 안부편지 한통 김민수(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기록활동가 김민수, 행성인 활동회원편지로 인사 올립니다! 근래 현장을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많은 분들을 알고 만나왔지만,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이하 행성인) 활동회원 편지로 이렇게 찾아 뵐 줄은 몰랐네요. 사실 활동가로서 제 소개를 할 때 꼭꼭 빼놓지 않고 이야기하는 두 단체가 바로 퀴어문화축제와 행성인 이랍니다. 저는 올해 초 고향인 거제도의 작은 회사에 취직해서 다니고 있어요. 활동을 하면서 발목을 잡아왔던 돈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되어가고 있지요. 그 대신, 주로 서울에서 열리던 여러 성소수자 관련 행사들은 줄줄이 참여를 못하고 있었어요. 특히 5월에 열렸던, IDAHOT!!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 펼쳐진 무지개 깃발이 정말로 예뻤.. 2016. 9. 6.
[활동가 편지] 헬육아 오렌지(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간간히 얼굴을 비추던 오렌지라고 합니다. 작년 송년회에서 임신사실을 말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규리(:귤.태명)를 낳았네요. 작년만해도, 규리는 하리보보다 작았을텐데, 지금 50cm가 넘는걸 보면 신기해요. 운이 좋아 진통도 아프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편하게 낳았어요. 회복도 빠른 편이고요. 다만 육아는 좀 힘드네요. 아기를 낳고도 멀쩡하던 관절들이 찌그러진 페트병 같다고나 할까. 작년 겨울, 계획되지 않은 임신을 하고 집에서 나오고, 알바를 그만두게 되면서 미혼모 시설에 입소했었어요. 원래 입소하려면 대기해야 했지만, 먼저 입소해있던 친구가 도움을 줘서 그나마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었죠. 그럼에도 임신 기간은 좀 힘들었어요. 임신-출산의 과정 자체도 너무 힘.. 2016. 8. 30.
[활동가 편지] 아름다운 그대에게 루카(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 노동권팀) 안녕하세요, 여러분! 성소수자노동권팀 활동가 루카, 인사 올립니다 :) 본격적인 ‘활동가’로서의 삶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다섯 달이나 지났지만, 종종 스스로를 활동가라고 소개해야 하는 순간이면 마음을 간지럽히는 무언의 감정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설렘으로 정의내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그런 감정을 오랫동안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떨 때는 자긍심으로 정의내리기도 하고, 또 자기성찰로 명명하기도 하면서 활동의 동력으로 삼고 있답니다. 제 모든 일상의 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활동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청소년 성소수자로서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외면하며 .. 2016. 8. 23.
[활동가 편지] 새내기 활동가 빗방울의 편지 빗방울(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 부모모임) 안녕하세요. 행성인에서 활동을 시작한 지 딱 두 달 된 빗방울입니다.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새내기 활동가지만 이렇게 활동가 편지를 쓸 기회가 생겨 영광입니다. 올해 6월, 부모님께 커밍아웃을 하고 난 계기로 행성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제 삶은 큰 터닝포인트를 맞았습니다. 게이임은 자각하고 있었지만, ‘나 자신에게 당당한 게이’가 된 것은 행성인에 발을 들인 2달 전부터였습니다. 디나이얼 게이이던 작년 중순까지 항상 게이인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여성스럽다는 말을 들었고, 그 말이 너무 싫어서 어떻게 하면 남들이 여성스럽게 보지 않을까 고민 또 고민하던 게 제 삶이었죠. 그러다가 작년 이맘때 제 자신을 게이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 2016. 8. 18.
[활동가 편지] 연대에 대한 고민 - 이화여대 시위에 부처 조나단(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안녕하세요. 조나단입니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같이 더운 날씨에도 싸우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성주군민, 세월호 특조위 활동 보장을 위해 릴레이 단식중인 세월호 농성장 분들, 갑을오토텍 노조 분들 등 거리에서 싸우고 있는 분들에게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보냅니다. 앞서 연대라는 말을 했는데요. ‘연대’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드는 요즈음입니다. 바로 모교인 이화여대에서 진행중인 싸움 때문입니다. 연대에 대한 고민을 말하기 앞서 이화여대에서 진행중인 시위를 모르시는 분을 위해 간단히 이야기 드릴게요. 최근 이화여대에서는 ‘미래 라이프 대학’을 신설하겠다는 정책을 결정했는데요. 고등학교 졸업 후에 경력을 쌓다가 언제라도 학업의 기회를 가질 수 .. 2016. 8. 8.
[활동가 편지] 행성인, 7개월 된 나의 친구 스톤(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안녕하세요. 행성인 웹진 기획팀에서 활동하는 스톤입니다. 작년 12월 말 행성인에 가입 했으니 활동한지 벌써 7개월이 지났네요. 동시에 2016년도 7개월이 지났습니다. 2016년을 행성인과 같이 시작하여 여기까지 왔으니, 저의 2016년 키워드에는 행성인이 빠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행성인에 나오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경험했습니다. 벽장을 나오고, 오프라인을 나오고, 새로운 사람들과 친구들을 만나고, 여러 활동과 행사에 참여하며 여러 것들을 배우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 졸졸 쫓아다니기도 했지요. 세상에서 자기 혼자 게이인 냥 살던 지난 몇 년의 과거가 마치 남의 일처럼 보일 정도로, 2016년은 저에게 참 많은 변화가 생긴 해입니다. 무엇보다 태어나서 가장 .. 2016. 8. 2.
[활동가 편지] 행성인 활동가로서의 1년, 그리고 연대 요다(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안녕하세요. 웹진기획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요다라고 합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에 가입하고 디딤돌에서 저를 소개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 6개월 여의 시간이 훌쩍 지나갔네요. 1년 전 저는 벽장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성소수자 이슈에 많이 무지했습니다. 하지만 행성인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무지개 깃발이 휘날리는 장소들에 나가면서 많은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함께 분노하고, 함께 공감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일 것입니다. 최근 저는 부모님께 커밍아웃을 했습니다. 원치 않은 커밍아웃(?)이었기 때문에 부모님과 저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졌을 즈음, 성소수자 부모모임의 대화록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레.. 2016.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