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을 C군으로 바꾸기까지

 

웹진이 홍보된 후 많은 사람들이 동인련 웹진 ‘랑’을 찾아주고 계십니다. 감사드립니다. 어제는 동인련 한 회원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하늘에 오르다’ 칼럼 내용에 언급된 닉네임이 커뮤니티에 너무 많이 알려진 상황이고, 그 친구가 현재 산 사람은 아니지만 죽기 전 HIV 양성이었고 트랜스젠더였다는 사실에 대해 몰랐던 친구들이 연락이 온 다는 것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있었지만 C군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에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먼저 죽어서도 HIV양성이라는 사실과 트랜스젠더라는 사실 때문에 C군의 닉네임조차 언급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분노를 느끼는 동시에 착잡하기 그지없습니다. 또한, ‘C군이 HIV양성이라는 사실을 외면하고 싶어했다.’는 등의 이야기들은 오히려 스스로에 대한 자책이 아니라 이 사회가 높게 쌓은 HIV/AIDS의 편견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동성애자인권연대는 친구들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그래서 칼럼을 쓴 태성님과 의견을 나누었고 최종 이니셜 처리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물론 C군의 삶을 조금이나마 아는 분들이라면 이니셜 처리에도 누구인지 금방 알아챌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망자가 바라는 사실이 무엇이었는지는 친구들이나, 동인련이나 감히 단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동성애자인권연대는 성소수자 HIV감염인이라고 할지라도 우리 커뮤니티에서 배제될 이유가 전혀없고, 오히려 함께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칼럼은 C군이 죽기 전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C군의 삶의 조건과 죽음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었고, 얼마나 분노스러운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지 독자들과 공유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그를 순수하게 추모하는 의미에서 작성된 것입니다. 친구 분들의 불필요한 오해가 없길 바라며. 앞으로 더 좋은 내용으로 보답드릴 수 있는 웹진 ‘랑’이 되겠습니다.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 ‘랑’

 

 

* 칼럼 해당 칼럼, 웹진 메인 글, 홍보 글 등을 수정하였습니다.
* 해당 칼럼 댓글도 수정하였습니다.  작성해 주신 분들의 이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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