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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15

[편집장의 글] 추석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한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높고 푸르른 가을 하늘은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네요. 어김없이 가을이 찾아 왔듯 행성인 웹진도 8월 휴재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이제 곧 추석입니다. 누구에겐 마냥 즐거운 연휴이지만, 누군가에겐 가족들의 참견과 잔소리에 견디기 힘든 기간일 수도 있겠지요. 성소수자에게 추석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동성애자들은 애인은 있냐, 결혼은 언제 할거냐는 친척들의 물음 공세에 당황하기 일쑤고, 호르몬 처방을 받고 있거나 수술을 마친 트랜스젠더들은 추석에 친척들을 보는 게 영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성별 이분법에 벗어나는 젠더 표현을 하고 추석을 쇠러 가는 건, 그 시도만으로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누군가는 .. 2016. 9. 3.
레즈비언과 게이도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노마(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보통,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 세 가지는 직업에서의 성공, 원만한 사회생활, 그리고 가족이다. 셋 중 하나라도 삐걱대면 비상에 걸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애를 쓰지만 하나를 해결하면 다른 하나에서 문제가 터지는 것이 일상이지만. 나는 나의 성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시절에는 당연히 세 가지 모두 이룬 삶을 상상했지만 동성애자라 확신한 후부터는 그게 다 날아가 버렸다. 하지만 꿈은 꾸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세계적으로 동성혼 제도화가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두 남자가, 두 여자가, 그리고 성별 이분법에 포함되지 않는 모든 인간들이 가족을 이루고 살아간다는 상상이 어렵지 않은 건 나 뿐이 아닐 거다. 아직 한국에는 파트너십이나 동성혼 제도가 없으니 부부는 동거의 형태로.. 2016. 1. 30.
성소수자 부모모임 열한 번째 정기모임 대화록 성소수자 부모모임 소개 한국 사회에서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이 가시화되면서 자녀가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부모도 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자녀의 성정체성을 알게 되어 고민하고 있는 부모님들의 모임입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서로 위로하기도 하며 어디에서도 말할 수 없었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습니다. 악화된 자녀와의 관계에 대해, 신앙과의 갈등에 대해, 자녀의 미래에 대한 걱정에 대해, 어떤 고민이든 이야기할 사람이 있다는 건 소중한 일이니까요. 성소수자 부모모임 열한 번째 정기모임 대화록 일시: 2월 14일 화요일 4시 장소: 서울 마포구 동인련 사무실 참석: - 지인: 게이 아들을 둔 어머니 - 산지기: 게이 아들을 둔 아버지 - 오소리: 양성애자(가.. 2015. 4. 12.
[2015 LGBTI 인권포럼] 성소수자와 성소수자를 자녀로 둔 부모 간의 솔직담백 토크 대화록 조나단(행동하는 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글쓴이 주: 는 지난 3월 22일 ‘2015 LGBTI 인권포럼’의 두번째 섹션에 진행되었습니다. 100명 넘게 사람들이 모였고, 동그란 원 형태로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시작에 앞서 자녀나 가족이 커밍아웃을 한 이후에 가족들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대해 설명한 해외 번역 자료를 간략히 설명했습니다. 이어, 성소수자 자녀를 둔 어머니들과 성소수자 당사자 몇몇이 자신을 소개했고, 이곳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지 말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토크에 참여했고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기 때문에, 이 글에서 참여자 소개는 생략했으며 독자의 편의를 위해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몇 가지 단락으로 묶었습니다. 사회자의 멘트는 굵게 볼드 처리, 어머니.. 2015. 4. 9.
[2015 LGBTI 인권포럼] 결혼과 가족: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오소리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 지난 3월 21일, 2015 LGBTI 인권포럼 에서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이하 가구넷)는 ‘결혼과 가족 :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토론회를 열었다. 발제는 ‘동성애 동거 커플 연구를 토해 돌아본 동성애자 커뮤니티의 동거 실천과 가족’ 라는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본 글은 위 토론회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성소수자들은 자기 정체화를 통해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것을 인지한다. 그렇게 자신을 성소수자라고 인지한 사람들은 성소수자로의 삶과 정서적·경제적 자립 공간을 확보해간다. 그 후 만나게 된 동성애 커플은 생활을 같이 하고자 하는 생활 공동체에 대한 욕구, 그냥 오래 같이 살 수 있는 동반자에 대한 필요성.. 2015. 4. 8.
2015 LGBTI 인권포럼 "성소수자와 성소수자를 자녀로 둔 부모 간의 솔직담백 토크"에 초대합니다!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이번 2015 LGBTI 인권포럼에서 성소수자 부모모임이 '성소수자와 성소수자를 자녀로 둔 부모 간의 솔직담백 토크' 이야기방을 엽니다. 성소수자 당사자와 성소수자를 자녀로 둔 부모님들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누구든 와서 참여할 수 있으니 많은 분들의 참여 부탁드립니다. ^^ 날짜: 3월 22일 일요일 오후 1시~3시 장소: 서강대학교 김대건관 K201호 성소수자와 성소수자를 자녀로 둔 부모 간의 솔직담백 토크 - 주최: 성소수자 부모모임 - 사회: 모리(성소수자 부모모임) - 이야기 손님: 성소수자를 자녀로 둔 부모 San Francisco State University의 Caitlin Ryan 박사 연구팀의 연구 “Family Ac.. 2015. 3. 19.
성소수자 부모모임 1차 정기모임 대화록 성소수자 부모모임 소개 한국 사회에서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이 가시화되면서 자녀가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부모도 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자녀의 성정체성을 알게 되어 고민하고 있는 부모님들의 모임입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서로 위로하기도 하며 어디에서도 말할 수 없었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습니다. 악화된 자녀와의 관계에 대해, 신앙과의 갈등에 대해, 자녀의 미래에 대한 걱정에 대해, 어떤 고민이든 이야기할 사람이 있다는 건 소중한 일이니까요. 지난 3월 18일, 성소수자 부모모임 첫 정기모임 진행했습니다. 성소수자 자녀를 둔 어머니 세분이 오셔서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 1차 정기모임 대화록 날짜: 2014.03.18 장소: 동성애.. 2014. 4. 1.
성소수자 운동과 동성결합 소송 곽이경 (동성애자인권연대)(이 글은 토론회의 발제문입니다) 법을 바꾸는 것은 목표가 아니라 결과일 뿐이라고, 제도적 변화에 집중하는 운동은 많은 한계를 가진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가져왔다. 어쩌면 한국 성소수자 운동의 경험에서 우리가 이룬 제도적 성취란 아무래도 미미하고, 그런데도 힘이 집약되었던 운동의 과제들은 하나 같이 ‘법’의 변화를 노리는 목표와 연관되어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여전히 규모가 작고 가시적 성취가 더디고, 많은 경험을 축적하지 못했으며, 운동의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성소수자 운동에 ‘법’을 통한 운동이 어떤 쓸모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 따져보는 것이 내가 나누고 싶은 이야기다. 거친 결론부터 말하자면, 얼마만큼의 제도적 성취를 이룰지는 운동의 힘과 사회 여론의 상황에 달려 있다는 것.. 2013. 10. 22.
동성애자 아들이 커밍아웃 했을 때 - 모리 아버지 인터뷰 인터뷰어: 모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인터뷰이: 모리 아버지 (동성애자인권연대 후원회원) 자식의 성정체성에 대해 알게 된 부모들은 보통 ‘충격-부정-죄책감-감정표출-결단’의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아빠가 나의 성정체성을 받아들이는 과정도 이 순서로 알아보았다. 1. 충격 모리: 아들의 성정체성을 어떻게 알게 됐나요. 모리 아버지: 누나가 알아와서 알려줬다. 모리: 처음 아들이 게이라는 것을 알게 됐을 때 어떤 감정을 느꼈나요. (기쁨, 안도, 슬픔, 죄책감, 불쾌함, 분노, 실망감 등) 모리 아버지: 처음엔 슬펐다. 아들이 굉장히 힘든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불쾌감,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은 없었다. 처음엔 걱정만 했다. 일주일이나 보름 뒤에는 엄마와 아빠가 만들어준 성장.. 2013. 7. 18.
행복에 대하여 모리(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그놈의 행복이 문제였다. 가족들이 내가 게이라는 걸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도, 그 녀석이 자기가 게이란 걸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던 것도 모두 행복의 문제였다. 집에 내려갔을 때 나는 비난의 대상이 되어있었다. “이성애자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오랜 시간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고 가족들을 기만한 것”이 그 죄목이었다. 그들의 주장은 이랬다. 내가 “30살이 되면 대부분의 동성애자가 그렇듯 이성애자가 될 수 있다”는 건 의사인 누나가 찾아본 이상한 논문이 입증해 주고 있었고(사실 그 논문을 읽기나 했는지 의심스럽지만), 내가 불행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주변 사람들에겐 커밍아웃을 하지 않고 기다려 보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었다. 재밌는 것은 가족.. 2013. 2. 2.
응답하라, 1997! - 2012년의 우리가 여전히 노동자 투쟁에 응답하는 이유 곽이경(동성애자인권연대) 비정규직이 된다는 것. 놀랍게도 내가 처음 대학에 들어가던 IMF 직후 만해도 비정규직이라는 말은 아직 생소했다. 오히려 그때 나는 명예퇴직이나 정리해고 때문에 일터에서 내쫓기는 아버지들이 이 경제위기의 최대 희생자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 이후 15년, 나는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지금까지 줄곧 신자유주의와 노동유연화가 빚어낸 대량해고와 비정규직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옛날 이야기를 꺼낸 데에는 이유가 있다. 정리해고제나 변형근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것을 막고자 벌어진 96~97년의 노동법․안기부법 개악 저지 총파업 참여가 동인련의 시작이라는 것은 현재 동인련의 실천을 보더라도 의미 있는 방향을 가리킨다. 동인련은 왜 노동자 투쟁에 나갔을까?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이것이 왜 동인.. 2012. 11. 6.
가족에 대하여 모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요즘 내 눈엔 아장아장 걷는 아기들이 밟힌다. 이것저것 궁금해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엄마 옆으로 와서 손을 잡아 달라고 내미는, 나는 잡아보지 못할 그 손. 얼마 전 아버지에게 “다음 대선 때 동성결혼이 쟁점으로 나오게 하는 게 목표”라고 했더니 그건 힘들지 않겠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다음 대선이면 5년 뒤. 난 서른을 앞두고 있을 테고, 친구 중 몇 명은 결혼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 중 몇은 이미 애를 낳아 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난 아빠가 될 준비를 전혀 하고 있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난 당연히 아빠가 될 수 없을 거라 생각하게 됐나 보다. 가끔 친구들이 “야, 이런 건 할 줄 알아야 나중에 애도 키우지~”하며 능숙하게 전구 같은 걸 갈아.. 2012. 9. 25.
[청춘 진구의 영화 후기] 에브리바디 올라잇. 올라잇? 진구(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가족이란 것은 무엇일까? 나를 지탱하게 해주는 힘일까? 가족을 이루기 위해선 구성원 안에 남자와 여자는 필요조건일까? 법을 떠나 남자끼리 또는 여자끼리 가족을 이루고 살면 안되는 걸까? ※이 글은 영화의 모든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레즈비언 부부 여기에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부부와 다른 부부가 있다. 여자와 여자다. 이 두 명의 여자는 각자 같은 남자에게서 정자를 기증받아 수정시켜 아이를 낳았다. 아이들은 엄마가 다를 뿐, 아빠는 같다. 다시 말하자면, 이복남매이다. 그들의 관계를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아빠가 생겼어요 고등학생이 되어 아빠가 궁금했던 아이들은 정자기증기관을 통해 아빠를 만난다. 그는 생각보다 쿨하고 조니와 레이저의 마음에 들었.. 2012. 9. 22.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의 관대한 가부장이 동성애자와 조우했을 때 최근 한국의 TV드라마들에서는 게이이거나 게이로 가정된 주인공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김수현 작가가 쓴 SBS의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와 소설을 원작으로 한 SBS의 수목드라마 이 바로 그렇다. 이제 드라마를 통해 ‘게이’라는 호칭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하고 가슴을 설레게 한다. 나 , , 같은 퀴어 영화들이 몰고 온 신드롬이나 파급력과는 분명 차원이 다르다. TV라는 매체가 지닌 특수성, 즉 접근의 편의성과 다양한 세대의 온 가족을 브라운관 앞에 모아놓는 동시관람 행위 유발의 용이성은 그 게이들이 일상 속 깊숙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김수현처럼 영향력 있는 드라마 작가라면 더욱 그러하리라. 더불어 그들의 모습은 더 이상 과도하게 여성스럽거나 성적으로 과잉되어 있.. 2010. 5. 27.
여러분은 어떤 소원을 한가위 보름달에게 속삭이셨나요? 동인련 웹진 "너, 나, 우리 '랑'" 9월호 9월 14일... 한가위 보름달이 떴습니다. 이날 저녁 동인련 사무실에는, ‘한가위 수다떨기’란 제목의 프로그램으로 회원, 후원회원 그리고 동인련 활동을 통해 만났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무지개 색 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이 - 게이, 레즈비언,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HIV/AIDS감염인 그리고 먼 나라에서 오신 이주노동자 게이, 이성애자까지... 1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의 사람들이... - 함께했습니다. 보름달이 유유히 동인련 사무실 위로 흘러가는 시간동안, 우리는 이들과 함께 쌓여있는 스트레스를 풀며 신나는 수다를 떨었습니다. ▲2008년 9월 14일 저녁... '종로의 기적(가)(http://comingout.tistory.com)을 촬영중인 .. 2008.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