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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인23

팬데믹의 해를 윤가브리엘님과 마무리하며 화당(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코로나 팬데믹의 2020년, 그 끝자락에서 AIDS에 대해 생각해볼까요? 이 짧은 감회를 쓰는 오늘은 세계 에이즈의 날인 12월 1일(화)입니다. 지난 금요일, 행성인의 11월 회원모임으로 개최된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스스로 에이즈에 관해 아는 바가 너무 없다고 느껴서 에이즈 인권 운동의 산 증인이자 당사자이신 윤가브리엘님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참석했습니다. 행사는 최근 급증한 코로나 확진자 수 때문에 사전신청 인원만으로 소소하게 이루어진 토크 콘서트였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들은 이야기와 보게 된 자료 및 영상의 내용은 전혀 소소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어려움과 걸어온 길에 대한 이야기들 속에서도 좌절보다 희망을 갖게 되는 이유는 가브리엘님에게 힘이 되어주고 함께 운동한 사람.. 2020. 12. 2.
“미검출은 감염불가” 에 대한 고찰 – 캠페인 업데이트와 조금 늦은 일가 아시아 “미검출은 감염불가” 세션 후기 빌리 (HIV/AIDS인권팀) 작년 3월, 웹진 (https://lgbtpride.tistory.com/1593) 을 통해 HIV/AIDS인권팀에서 “미검출은 감염불가 (U=U)”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소개드렸었습니다. 지난 8월 26일,저희 팀은 월례 HIV/AIDS 세미나 시리즈의 8월 세미나에서 “미검출은 감염불가” 캠페인에 대해 다시 공부하며, 지난 1년 반 동안 새롭게 추가된 캠페인의 내용과 2019년 서울 일가아시아 컨퍼런스에서 있었던 “미검출은 감염불가” 세션에서 나온 아시아 지역에서 캠페인의 내용과 메세지가 감염인, 그리고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고찰을 나누며 업데이트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짧게나마 캠페인에 대해서 요약하자면, “미검출은 감염불가 (영어로는 Undetec.. 2019. 11. 10.
PL을 돌보는 여성과 여성PL의 이야기 - 여성은 갈 곳이 없다 ※ 편집자 주 HIV/AIDS 인권주간을 맞아 11월 30일 진행한 토론회 발제문을 웹진에 공유합니다. 원 글의 제목 PL에는 'People living with HIV/AIDS의 약자로 HIV감염인을 지칭한다.'각주가 있었습니다. 웹진 플랫폼 한계로 제목에 각주를 달 수 없어 이곳에 PL 의미를 적습니다. 권미란(한국HIV/AIDS감염인연합회 KNP+ 자문위원) 1. 첫 기억 2004년과 2006년에 세계에이즈대회를 참가한 경험만으로도 나의 시야는 다른 지역으로, 다양한 주체들에게로 흘러갈 수 있었다. 2004년에 성노동자, 노인, 어린이 감염인 등 한국에서는 낯선 주체들이 행진을 하면서 집단적인 요구를 하는 것 자체가 신기했고, 2006년에는 각 주체들이 왜 행진을 하는지 조금 더 궁금했다. 2006.. 2017. 12. 9.
성매매와 '에이즈’ ※편집자 주 HIV/AIDS 인권주간을 맞아 11월 30일 진행한 토론회 발제문을 웹진에 공유합니다. 유나(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활동가) 성매매와 '에이즈' 보도 언론은 올해 5월 창원에서 HIV/AIDS 확진을 받은 여성이 성산업 종사여성이라는 기사(추후 당사자 여성이 자신은 성산업 종사여성이 아니라고 정정하였다.)에 이어 10월에는 용인의 십대 여성이 조건만남 과정에서 HIV/AIDS에 감염되었다는 기사, 부산의 HIV/AIDS 확진 여성이 성판매를 했다는 기사를 연이어 보도했다. HIV/AIDS 여성감염인은 없는 존재처럼 취급되지만, 성매매와 연결되는 순간 그 존재감이 폭발한다. 한 번의 성관계로 감염될 확률이 1% 미만에 불과하고 남성이 여성으로부터 감염될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사실은 성매매.. 2017. 12. 9.
[활동가 편지] 지지? 뭘 지지하는데? 세인(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 인권팀)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겨울 송년회부터 행성인과 함께하기 시작한 세인이라고 합니다. 셰인 아닙니다. 인권활동계의 패권을 쥐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시스젠더 게이 집합의 원소입니다. 그 점 죄송스레 생각합니다. 잠깐! 글을 작성중인 프로그램인 마이크로소프트 워드2016이 왜 시스젠더에 빨간 밑줄을 긋죠? 후지네요. 아무튼 제가 신년회부터 시작할 수도 있었는데 굳이 연말 행사부터 나가게 된 건 뭔가를 기다리지 못하는 급한 제 성질 때문이겠죠. 실은 작년 12월 말에 들어왔으니 활동한지는 4개월이 되어서 뭐라고 쓸 말이 없지만 알량한 경험을 토대로 말을 이어보겠습니다. 처음 행성인 왔을 때 어떻게 HIV/AIDS 인권팀을 들어가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는지는 잘 .. 2017. 4. 11.
알과 행성인, 2017년에도 서로의 동료가 되자 인터뷰 한 사람: 호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 인권팀) 인터뷰 받은 사람: 상훈, 소리(한국 청소년·청년 감염인 커뮤니티 '알') 최근 3-4년 동안 행성인 HIV/AIDS 인권팀과 가장 많은 일을 함께 한 단체는 한국 청소년·청년 감염인 커뮤니티 알이었습니다. 2014년 퀴어문화축제 부스를 함께 준비하며 처음 만난 알과 인권팀은 꾸준히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만들어왔습니다. 인권팀도 알도 활동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2016년은 외부로 드러나는 연대활동은 적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자주 만나 고민을 나누고 새로운 일을 모색하며 관계가 한층 더 끈끈해진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세계 에이즈의 날 다음날인 12월 2일, 행성인의 호림이 알의 상훈 & 소리를 인터뷰 했습니다. 인터뷰어.. 2016. 12. 14.
레드파티 기획후기 - 레드파티와 같이 성장하고 싶습니다 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한국 청소년·청년 감염인 커뮤니티 ‘알’) 한국 유일한 HIV/AIDS 예방과 감염인 인권증진을 위한 기금 모금 파티인 레드파티+가 지난 12월 1일부터 3일까지 열렸습니다. 매년 하루만 개최했던 레드파티가 3일간 열리게 되어 사람이 분산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우려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날에는 행사장에 발을 디딜틈 조차 없을 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와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행사가 잘 마무리 된 이 시점에서 제가 레드파티 기획단에 들어간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2월 1일은 UN이 지정한 세계 에이즈의 날입니다. UNAIDS에서 강조하듯이 감염인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인권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는 날입니다. 그러나 아직 한국에서 감염인은 마치 환상 속의 동물인 것 마.. 2016. 12. 12.
[활동가 편지] Turning point [Ver.12.01] 상훈(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한국 청소년 청년 감염인 커뮤니티 '알') 안녕하세요? 상훈입니다. 저는 행성인 후원회원인 동시에 한국청소년청년감염인커뮤니티 '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 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HIV/AIDS 확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HIV/AIDS감염인의 인권증진, 정보교류 등을 위한 날 입니다. 한국에서 1985년 첫 HIV/AIDS감염인이 발견되었으니 국내 HIV/AIDS의 역사는 31년 정도 됐겠네요. 굉장히 긴 시간이지만 HIV/AIDS에 대한 인식은 몇 보 전진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2011년 부산에서 열렸던 제11회 아시아태평양국제AIDS대회, ICAAP(아이캅)이 생각납니다. 제가 처음 참여한.. 2016. 11. 30.
우리들을 위한 대자보 - HIV/AIDS 혐오에 대응할 때 기억해야 할 것들 어나더(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얼마 전 여러 대학 내에서 이상한 포스터가 벽 한 쪽에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목이 따로 있지는 않았지만 ‘에이즈로 인해 매년 1000여명의 청소년과 청년들이 신음하고 있습니다’라는 다소 자극적인 문구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1번부터 12번까지 에이즈와 동성애 대해 나름 여러 그래프를 인용하며 열심히 설명 해놓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누가 얼마나 어떻게 에이즈에 걸리는지부터 시작해서 백인 남성 동성애자들의 28%가 천 명 이상의 성관계 파트너 수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로 깔끔하게 마무리를 지었더군요. 처음 이 포스터가 타 학교에서 발견되고 그에 대한 반박 대자보를 성소수자 동아리에서 내놓는 것을 보고 ‘얘네 또 이러네’ 라는 신사적인 방관자의 모습.. 2015. 12. 29.
행성인 HIV/AIDS인권 DAY 행사 참여 후기 단청(행사 참여자) 2015년 세계에이즈의 날 기념으로 진행하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이하 행성인) HIV/AIDS인권의 날 행사에 참여하였다. HIV/AIDS와 관련해서 별다른 고민을 가진 건 아니었기에 스스로도 생경한 자리였다. HIV/AIDS 인권을 접했던 기회가 없던 건 아니다. 이전에 전반적인 ‘인권’을 다루는 책자를 구성하는 팀에 함께한 적이 있는데, HIV/AIDS에 대한 이슈를 다루는 활동가를 만나 질병과 HIV/AIDS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고민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HIV/AIDS에 대한 이슈들은 나에게 인권과 성소수자 인권에 연관 되는 ‘텅 빈 기호’로만 남아있었다. 성소수자로서 HIV/AIDS는 가까운 이야기이기에 완전히 나와 유리되는 문제가 아니다. ‘동성애.. 2015. 12. 8.
CLEAN -지워짐을 위한 기록- 4+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매일 특정한 약을 복용해야 하는 일은 습관이 되지 못하는 거 같다. 약을 복용한지 2년이 되어감에도 나의 유전물질 어딘가에 숨어있는 HIV 바이러스보다 내가 먹는 약이 더 낯설게 느껴진다. 약을 꺼내 삼키는 일련의 동작이나 약을 복용한 시간을 확인하는 내 모습을 보면 마치 나 자신이 아닌 타인의 모습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언제부터인가 나의 하루에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기 위한 치료제를 삼키는 시간이 중요해졌고 그럴 때면 나는 약을 삼키는 행동을 반복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내 삶의 이방인이 되었고 나의 몸은 나를 유지하고 감각을 이어나가는 기관이 아닌 약을 먹는 시간의 신체로 전락했다. 그래서 난 나를 거부하고 싶었다. 이방인이 된 내.. 2015. 12. 5.
행성인 회원을 위한 HIV/AIDS 가이드북을 펴내며 호림 (행성인 운영위원장, HIV/AIDS 인권팀장)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구 동성애자 인권연대) 안에 HIV/AIDS 인권팀이 만들어 진 것은 약 5년 전인 2010년 8월이었습니다. 많은 행성인 활동가들은 초기부터 HIV/AIDS 인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습니다. 하지만 단체 내에서 HIV/AIDS 인권팀을 꾸린 것은 HIV/AIDS 인권운동에 연대하는 것, 행성인 활동가들이 이 활동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성소수자 커뮤니티는 HIV/AIDS의 초기 확산 이래로 현재까지 비/감염인 모두가 다양한 방식으로 질병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행성인 내에도 HIV/AIDS 감염인 회원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행성인 HIV/AIDS 인권팀은 성소수자 커뮤니티 내에서.. 2015. 12. 5.
I'm Fine , Thank you, and You? (한국 청소년 청년 감염인 커뮤니티 '알') *편집자 주: 본 글은 2015.06.28 서울 퀴어문화축제 부스에 전시되었던 글입니다. 한 때, 모 대학에 '안녕들하십니까?'라는 대자보가 벽에 붙은 이후 너도나도 한 획 한 획 정성들여 쓴 대자보로 안녕하지 못하다고 입을 모았다.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삶의 무게를 토로하는 현상을 바라보며 자보의 내용마다 많은 공감이 되었다. 누군가 나에게 대자보 물결에 동참해보라는 제안에 깊은 고민을 하다가 포기하고 말았다. HIV/AIDS라는 질병은 정치적 진보와 보수를 떠나 누구에게나 배척당해 마땅하다는 분위기가 만연하기 때문이다. HIV/AIDS와 관련된 이슈는 많은 대자보가 붙어있는 게시판이 아닌 아무도 관심 갖지 않고 황량한 반대쪽 벽면에 존재해야 할 것 같은 기.. 2015. 7. 18.
2014 HIV/AIDS감염인 인권주간 ‘만나자 쫌!’ 사진스케치 웅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2014 HIV/AIDS감염인 인권주간의 주제는 ‘만나자 쫌!’이었습니다. 주제만큼이나 인권주간동안에는 기자회견과 증언대회, 연극, 문화제, 파티 등 다양한 만남의 장이 있었습니다. 이전에 비하면 규모도 커졌을 뿐 더러 질병당사자와 비당사자, 자조모임과 성소수자 인권단체 및 사회운동단체들이 공동으로 계획하고 진행했다는 변화가 있었지요. 인권주간은 11월 26일 기자회견과 증언대회로 시작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감염인의 치료와 수술을 거부하는 의료환경을 규탄하고 에이즈환자들이 편안히 갈 수 있는 요양병원을 만들어달라고 주장하며 복지부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이어진 증언대회에서는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좀 더 가까이에서 접하고 활동가들을 통해 .. 2014. 12. 8.
에이즈 감염인 친구가 소개팅을 해 달라고 했다. 버터남 (동성애자인권연대) HIV/AIDS 감염인 친구가 소개팅을 해 달라고 했다. 전부터 소개팅 시켜 달라고 하긴 했지만 언제나 장난스럽게 말했었다. 어쩌면 내가 그렇게 받아들이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정말로 소개팅을 시켜줘야 한다고 생각하면, 누구를 소개해줘야 할지 앞이 막막했다. 그 애가 감염사실을 알고, 처음 말한 사람은 나였다. 3년 전 여름이었다. 친구는 그때 씁쓸한 표정 이었다. 나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랐지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적어도 극단적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것 같진 않았다. 친구는 보건소에서 들은 말을 내게 해 줬다. 이제 에이즈도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관리만 잘하면 오래 살 수 있고, 건강검진을 주기적으로 해야하기 때문에 성인병으로 일찍 죽는 사람들보다 더 오래.. 2014. 7. 17.
키벡사 - '형, 저 HIV 양성이래요. 제발 전화 좀 받아줘요.' 포니(한국 청소년·청년 감염인 커뮤니티 ‘알’) *편집자 주 키벡사 : HIV/AIDS 치료제. 이 글은 HIV/AIDS 감염인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소설입니다. 기백은 적당한 키에 적당한 외모, 또 적당한 연봉을 받는 서울의 이십대 사무직 직원이었다. 기백은 어머니와 아버지, 누나를 두었으며 매일 함께 저녁 식사를 함께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가정에서 자라났다. 혼자 따로 떨어져 살게 된 지금도 매주 일요일은 함께 모여 집에서, 또는 식당에서 함께 저녁을 먹으며 가족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일상 속의 감정들을 서로 숨김없이 공유했다. 식사와 함께 기억을 나눈다. 그 속에서 기백은 가족과 하나가 되곤 했다. 그런 가족은 기백에게 숨과도 같았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어떤 아픔.. 2014. 5. 26.
무지와 망각에 저항하는 성소수자 생애읽기- 2014 LGBT 인권포럼 <당신의 궤적> 성소수자 생애연구 발표 세션 후기 호림 (동성애자인권연대 HIV/AIDS 인권팀) 지난 2월 15일, 2014 LGBT 인권포럼에서 “당신의 궤적-성소수자 생애연구 발표”라는 제목으로 2013년에 진행된 두 연구의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있었다. 하나는 아름다운 재단의 지원으로 동인련 HIV/AIDS 인권 팀이 진행한 “40-60대 남성 동성애자 HIV/AIDS 감염인 생애사 인터뷰 프로젝트(‘40-60대 게이 감염인 연구’)”였으며, 다른 하나는 서울대학교 인권센터의 지원으로 Team DAY(Diversity Among Youths)가 진행한 “10-20대 트랜스젠더 생애사 연구(‘청소년 트랜스젠더 연구’)”였다. 두 연구는 ‘성소수자’의 삶을 ‘생애서사 인터뷰 기법’으로 수집하고 기록하여 분석했다는 공통점 아래 한 세션으로 묶였다. .. 2014. 4. 1.
“대한민국에서 에이즈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은 우리병원 밖에 없습니다” 윤 가브리엘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 “대한민국에서 에이즈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은 우리병원 밖에 없습니다.” 병원규정을 설명하는 S요양병원 사회복지사에게 이것저것 물으니 목소리를 높이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 말은 에이즈환자의 현실이 그러하니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우리병원의 규정을 따르라는 말 같아 기분이 나빴다. 뭐라 항변하고 싶었지만 할 말이 없었다. 사실이니까. 감염내과가 있는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 후 요양이 필요해도 갈 곳이 없는 게 에이즈환자의 현실이다. 에이즈를 이유로 가족과 단절된 분들이 대다수고, 일반 요양병원은 에이즈환자를 받아주지 않는다. 정신질환이 있는 분들도 정신병원에서 입원을 거부한다. 이런 문제 때문에 질병관리본부가 중증/정신질환 에이즈환자 장기요양사업을 S요.. 2014. 2. 26.
우리의 삶을 위해 당신의 궤적을 더듬어 새기기 - 4-60대 남성 동성애자 HIV/AIDS 감염인 생애사 연구 후기 웅(동성애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2012년부터 동인련 HIV/AIDS인권팀은 인터뷰를 주요 활동 가운데 하나로 삼아 왔다. 성소수자 커뮤니티 내에서 에이즈 이슈를 환기하기 위해서는 질병에 대한 지식이나 정책만 파악할 것이 아니라 질병을 대하는 사회적 기반이나 인식을 살피고, 나아가 질병 당사자로서의 삶에 귀기울임으로써 명목상의 운동을 삶에 밀착된 활동으로 만들어낼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다는 팀 내 요구 역시 인터뷰를 택하는 데 한몫했다. 그동안 만나기 쉽지 않았던 질병 당사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 자체로도 팀원들에게는 큰 의미가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2012년도의 첫 인터뷰는 국내 HIV/AIDS유관단체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동성애자 커뮤니티 내부.. 2014. 2. 26.
과거의 그들, 그리고 지금의 우리 - HIV/AIDS 감염인 생애사 보고서 발표회 후기 오소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2014년 1월 17일. 동성애자인권연대 HIV/AIDS 인권팀이 오랫동안 야심차게 준비한 ‘40-60대 남성 동성애자 HIV/AIDS 감염인 생애사 보고서 & 8,90년대 남성 동성애자 게토·커뮤니티 보고서 발표회’에 다녀왔다. 이번 연구는 모두 여섯 명의 참여로 이루어졌다. 연구참여자는 모두 남성 동성애자이자 HIV/AIDS 감염인으로 연령은 41세에서 62세까지 분포하며, 데이터 수집에는 생애서사 인터뷰 기법을 활용하였다. 맨 처음 발표회 소식을 접했을 때, 내 손은 나도 모르게 참가 신청 이메일을 작성하고 있었다. 이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면 아마 뼈저리게 후회했으리라. 생각해보라. 게이라는 용어 자체가 1960년대에 들어서야 쓰이기 시작했고 그 조차도 외국에서.. 2014.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