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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바이너리7

[9월 기획] 홀로 서 있을 당신에게 : “저는 논바이너리, 비수술 트랜스젠더입니다.” 기획의 말: 최근 사이클 선수 나화린씨는 '성전환 수술 없는 성별정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트랜스젠더 동료들이 적지 않게 당황하고 실망하기도 했는데요, 한편으로는 감정적으로 개인을 규탄하기보다는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를 고민하자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9월 웹진에서는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원들이 저마다 에세이를 쓰면서 수술 여부에 따른 성별정정의 입장을 짚고 나아가 트랜스젠더가 동료로서 어떻게 이야기를 건넬 수 있을지 고민을 곱씹어보았습니다. 무나(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 “안녕하세요. 저는 논바이너리, 비수술 트랜스젠더입니다.” 한때 이 문장을 말하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랬던 문장이 지금은 새삼 이걸 또 굳이 말해야 하.. 2023. 9. 22.
[회원에세이] 섹스를 하면 사랑이 나와 미역(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미역입니다. 오늘은 한창 만남어플을 사용했던 시간의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만남어플을 통해 만난 소중한 이들도 있습니다. 어떤 이와는 아름다운 연애를 하기도, 어떤 이와는 오랜 친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만남은 제가 저를 스스로 상처입히는 일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쉬운 만남을 위해 스스로를 여성으로 미스젠더링해야 했고, 막상 만나보니 섹스가 내키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거절하는 법이 없었고, 내키지 않는 섹스를 내키는 척, 해버리고 나면 이것도 일종의 자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정말 그만해야지’하는 다짐에도 불구하고 날이 저물면 ‘아무라도 괜찮아’하는 마음이 들기 마련이었습니다. 이 글은 ‘이제 정말 그만해야지’하는 다짐.. 2023. 9. 22.
[회원에세이] 논바이너리 걸프렌드 미역(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미역입니다. 저는 논바이너리입니다. 어쩌다 보니 시스헤테로 남성과 연애를 하게 되었습니다. 네, 이상하죠? 그는 헤테로이고 저는 논바이너리이니까요. 애인은 제가 논바이너리라는 걸 알고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연애를 시작할 때 저는 그가 편견이 없다고 생각했고 그저 잘 모르는 것이니 천천히 알려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두고 보자니 그에게 저의 논바이너리라는 성별정체성과 성소수자 인권 활동은 개인적인 취향 정도로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씹었을 때 비릿한 맛을 견딜 수 없어 잘 먹지 못하는, 그러나 누군가 저의 생일을 챙겨준답시고 끓인 국에 들어가면 억지로 조금은 먹어야 하는 미끌미끌한 해조류, ‘미역’의 이름을 빌려 애인의 뒷담화를 써보고 싶었습.. 2023. 8. 22.
[논바이너리] 남자 아니고 여자 아니고 논바이너리 * 본 원고는 행성인 회원아카데미에서 기획한 캠페인 중 하나인 의 결과물입니다. 이번에 취합한 논바이너리 당사자들의 이야기들은 지난 5월 아이다호데이 집회와 SNS에 전시한 바 있습니다. - 편집자 주 행성인 캠페인팀 논바이너리를 알고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논바이너리라고 커밍아웃을 해도 “그래서 남자야, 여자야?” 하는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행성인에서는 논바이너리 가시화를 위해 논바이너리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모아 보았습니다. 논바이너리는 우리 곁에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왕자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통 이렇게 인사를 시작합니다. 당신처럼 제 아랫도리에게 안부를 묻기보다 평범한 방식으로 말입니다. 제 다리 사이에 무엇이 달려 있는지 궁금합니까? 타인의 가랑이.. 2023. 6. 23.
[회원인터뷰] 이것저것 요구하고 아무거나 규탄하는 들판의 논바/젠퀴 동지들 인터뷰 회원 : 이안, 지운 인터뷰 진행 및 편집 : 남웅 (미디어 TF) 편집자 주: 4월을 맞아 미디어TF는 최근 행성인에 두각을 보이며 활동에 참여하는 이안과 지운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사회적기업 노란들판(맞아요...노들장애인야학에서 자립생활 작업장에서 시작한...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다 됐고 현수막 만드는 거기) 에서 함께 일하는 퀴어 커플인데요, 퇴사를 앞둔 두 사람의 일터와 활동, 파트너십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만나봅시다. 웅: 먼저 두 분 인터뷰 수락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자기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이안(이): 안녕하세요. 행성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안이라고 합니다. 디자인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운(지): 안녕하세요. 저도 행성인 회원인 지운입니다. 육체 노동을 하고.. 2023. 4. 25.
3월 회원모임 - '행성인 트랜스 TF팀 가시화의 날'에 나온 이야기들 ※ 토크쇼의 내용을 각색하여 쓰여졌습니다. 사회자: 웅 | 패널: 푸른, 빌리 | 토크쇼 일자: 2019년 3월 29일 오후 7:30 토크쇼 1부: 과거 사회자: 두 분은 어떻게 활동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푸른: 홍보물에는 제 소개가 ‘비수술트랜스젠더에서 젠더퀴어까지’로 나갔지만 사실 제가 성소수자로서 처음 가진 정체성은 크로스드레서였습니다. 대학 졸업 후 크로스드레서로 4년 정도 활동을 했는데요. 여자 옷을 입기 시작할 즈음 ‘고백’이라는 오프라인 카페에 나간 적이 있습니다. 크로스드레서들을 위해 메이크업도 해주는 곳이었는데요. 지금은 거의 연락 안되지만 그 곳을 통해서 ‘시디(크로스드레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습니다. 되돌아보면 당시가 가장 즐거운 나날을 보냈던 시절이었습니다. 클럽 같은 곳도 놀러.. 2019. 4. 28.
‘비시스젠더 소모임 <비스켓>’ 첫 정기모임 후기 지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비스켓 소모임) 안녕하세요. 지민입니다. 메일링 활동가 편지에 이어 이렇게 웹진에 글 기고를 하게 되어서 무척이나 기쁩니다. 이번에는 제가 이번에 소모임장을 맡은 ‘비시스젠더 소모임 ’ 첫 정기모임에 대한 내용이에요. 행성인에 들어온지 햇수로 9년째인데 제가 뭔가를 맡은 건 청소년팀 팀장 이후 처음인 것 같네요. 지난주 토요일이었던 8월 26일, 행성인 사무실에서 비스켓 첫 정기모임이 열렸었습니다. 등록부정정을 마친 트랜스젠더, 아직 호르몬 치료도 시작하지 않은 트랜스젠더, 바이너리/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 등등 정말 다양한 비시스젠더 분들이 와주셨어요. 맨 처음 자기소개를 하고 그 다음 본인이 비시스젠더로 살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하는 시간을 .. 2017.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