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성소수자궐기대회1 ‘여성성소수자’, 이야기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커밍아웃 - <2016 여성성소수자 떠들기대회>에 부쳐 정현희(언니네트워크, 퀴어여성네트워크) “내 삶을 누군가 그렇게 한 줄로 정리해버린다면 정말로 외로울 것 같다.” 나이듦과 여성의 삶을 그린 TV드라마 에 나온 대사다. ‘중졸 콤플렉스를 가진 이모의 지식인 사랑’, ‘딸년은 과부에 아들은 장애인인 오쌍분 여사’ 등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한 한두 줄의 묘사는 우스꽝스럽고 모욕적이다. 경찰의 물대포를 맞아 사망한 백남기 농민의 사인이 ‘병사’로 기재된 순간도 그러하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가책임을 묻는 것을 두고 ‘시체팔이’라고 농락하는 말들도 그렇다. 한두 줄로 모욕당하는 누군가의 삶을 외롭게 두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는 매순간, 이야기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커밍아웃이다. ‘말’은 항상 부족하고 말들 사이의 빈 틈새는 성소수자.. 2016. 10.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