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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혐오7

전복 혹은 퇴행? 게이들의 '년 문화'에 관하여 마당(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Say it, This is my bitches”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뉴욕에서 온 앨리는 점심 시간이면 사람들을 모아 놓고 미국 사람들이 쓰는 다양한 속어들을 가르쳐 주곤 했다. 드라마를 봐도 자막을 읽기 바쁘고, 영어라곤 학교나 학원에서 ‘겸손한 말’을 배운게 다였기에 그녀의 영어 교실은 나의 관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앨리가 다양한 종류의 ‘나쁜 말’을 가르쳐 주면 그걸 따라하며 깔깔거리는 것이 나의 일상이었다. 하지만 그런 즐거움에도 도저히 따라할 수가 없었던 말이 있었으니 바로 서두에 적은 문장이다. 앨리는 지인들에게 자신의 친구들을 소개할 때 이렇게 한다며 ‘애들이 나의 년들이야(This is my bitches)’라는 말을 하곤 나에게도 해보라.. 2017. 11. 10.
행성인교육 <성소수자와 페미니즘> 후기 민해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여성모임) 행성인에서 여성모임을 4년째 하며, 사회와 성소수자 커뮤니티 안에서의 여성주의 활동과 담론에 대한 갈증이 많았다. 단체에서 언제쯤 페미니즘을 다뤄주려나 싶었는데, 2017년 하반기 회원교육에 올라온 ‘성수수자와 페미니즘’ 제목을 보자마자 한동안 참여하지 않았던 행성인 교육에 참여하게 되었다. 내가 실질적으로 느꼈던 페미니즘, 여성주의 활동은 2016년 5월 17일,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여성들의 자발적인 저항운동이 일어난 때이다. 그 안에서 새로운 방식의 다양한 연대체나 여성 활동가들이 생겨났고, 개개인이 모여 여성으로서 받는 차별과 억압, 혐오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그 흐름에 힘 입어 새롭고 다양한 여성주의 커뮤니티와 활동들이 생기는 걸 보며.. 2017. 11. 9.
'블랙리스트 투사'와 여성혐오의 그림자 - <더러운 잠> 논란에 부쳐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1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 중인 ‘곧, BYE!’(2017. 1. 20~ 1. 31) 전시에 걸린 이구영작가의 이 시끄럽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의원 주최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등록된 작가 20명이 기획한 전시의 작품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을 여성 누드에 합성하고 침몰하는 세월호 배경 앞에 주사바늘 다발을 들고 있는 최순실이 사드와 박정희 전대통령의 초상을 올려놓은채 누워있는 박대통령 뒤에 '시녀'처럼 서 있는 작품 말이다. 은 세월호 침몰 7시간동안 박대통령이 최씨가 공급한 주사를 맞았다는 의혹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언론에서 귀에 박히도록 언급하듯 에두아르 마네의 (1863)를 패러디했다는 것도 쉽게 읽어낼 수 있다. 박대통령에 대한 패러디는 이전부.. 2017. 1. 25.
[스케치] 행성인 6월 회원모임 - 여/성혐오에 함께 맞서기 겨울(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6월 회원모임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아무래도 '여/성혐오에 함께 맞서기' 라는 주제가 현안을 다루는 이슈인 만큼 많은 이들에게 흥미롭게 다가왔기 때문인 것 같다. 행성인 교육장 의자가 부족할 만큼 많은 참가자들이 자리를 채웠다. 다행히 나는 일찍 와서 앞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오늘의 이야기손님은 타리(퀴어활동가, 장애여성공감)활동가였고, 나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님이 진행을 맡았다. 회원모임 제목이 ‘여/성혐오’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논의의 대상을 여성에 국한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였다. 타리 활동가는 성적 규범과 성을 바탕으로 한 혐오선동이 어떻게 여성 뿐 아니라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언어를 제한하고 가로막는가를 물으며 발제를 시작했.. 2016. 7. 6.
여성혐오와 게이혐오 - 한국 게이문화 용어에 관한 견해 주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나는 메갈리아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이용자도 아니고 그저 메갈리아에서 오가는 대화들을 지나가듯 읽으며, 대한민국 여성들이 남성중심사회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풍자하며 저항하는 모습을 기쁜 마음으로 바라보고 공감하는, 그저 외부인이라는 사실을 명시하고 이 글을 시작하고 싶다. 메갈리아는 가부장제 대한민국 사회에서 억압 받는 여성 집단의 감정과 분노가 표출되고, 여성혐오와 그에 저항하는 대한민국 여성들의 담론이 형성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았던 분노와 목소리를 가시화 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었으며, 일부 전문가 집단이 아닌 대중적으로 여성 억압이라는 화두를 던질 수 있었던 공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관찰자로서, 외부자로서 메갈리아 .. 2015. 12. 15.
2015 성소수자 인권학교 8강 후기 노마(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폭풍같은 비가 내리던 7일 토요일, 행성인이 주최하여 총 10강좌로 구성된 성소수자 인권학교의 제 8강인 ‘여성혐오와 메갈리아의 딸들 탄생’이 인권중심 사람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메갈리아의 딸들’이란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의 제목을 따와 만든 신조어입니다. 일베, 디씨, 김치녀 페이지 등 온라인에 만연한 여성혐오적 발언들에 대항해 메르스 갤러리에서 특정 여성들이 남성혐오 컨텐츠를 만들어낸 사건을 적용한 거지요. 김치년, 된장년, 성괴, 낙태충 같은 말을 듣고 가만히 있을 사람은 없지요. 그러나 공감과 사과는 고사하고 수위를 높이며 욕을 하고 변하지 않는 혐오의 감정을 분출하는 행동들은 변한 것이 없습니다. 이에 메갈리안의 남성혐오는 현존하는 여성 혐오에 대한 미.. 2015. 11. 24.
3.8 세계여성의날을 맞이하며 - 자유롭고 평등한 삶을 위해 싸운 여성들을 기억하고 차별과 혐오에 맞서 연대하자 3.8 세계여성의날을 맞이하며 자유롭고 평등한 삶을 위해 싸운 여성들을 기억하고 차별과 혐오에 맞서 연대하자 3월 8일은 여성해방을 위해 스스로 투쟁하며 삶을 바꾼 여성들의 역사를 기념하는 세계여성의날이다. 1908년 노동시간 단축, 투표권 등을 요구하며 여성노동자들이 벌인 투쟁을 기념하며 시작된 이 날은 이후 100년 넘게 저항하는 여성들의 역사를 대표해 왔다. 오늘날 여성들이 누리는 최소한의 법적 평등과 자유는 처음부터 당연했던 것이 아니라 투쟁의 성과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여대는 이 날의 정신이 성소수자들에게도 소중한 귀감이 된다고 생각한다. 여성에게나 성소수자에게나 차별과 혐오에 맞선 투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오늘날 여성의 삶은 여전히 해방이나 평등과는 거리가 멀다. 한국의 현실은 처참한 수준인데 .. 2015.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