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랖1 [추석-커밍아웃] 추석, 없던 오지랖도 발동하는 마법의 그 날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어김없이 추석이 돌아왔다. 맛있는 음식들을 먹을 수 있고, 용돈도 두둑이 챙길 수 있고, 잠시 학업에서 벗어나 푹 쉴 수 있다는 점에서 반겨했던 건 어릴 적 추억으로만 남아있다. 고등학생 때는 대입 문제로, 대학생이 되니 취직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명절이 싫어지더니, 이제는 성정체성 문제까지 더해졌다. 명절이 더 싫어졌다. 나는 아직 누나 외에 가족에게는 커밍아웃하지 않았다. 양성애자라는 정체성을 자각하고 3년이 조금 지났다. 그동안 맞이한 명절(설, 추석)은 일곱 번. 그 전에도 “여친은 있니?”라는 오지랖들이 싫기는 했지만, 남자친구가 있는 지금은 그 싫음이 곱하기 백 정도로 싫어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명절을 명절을 쇠러가는 건, 친척들을 만나는 게 반갑고.. 2016. 9.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