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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2

[스케치] 유성 범대위 문화제 - 무지개 별똥별, 유성 노동자를 만나다 루카(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노동권팀) 문화제 후기를 전하기 전, 여러분과 시 한 편을 함께 나누려 합니다. 고귀한 유산 송경동 내가 죽어서라도 세상이 바뀌면 좋겠다며 내어줄 것이라고는 그것밖에 남지 않았다는 듯 노동자들이 목숨을 놓을 때마다 죽음을 이용하지 말라고 보수언론들이 이야기한다 천상 호수 티티카카호까지 가는 뻬루의 고산 열차는 1870년 착공해 완공까지 삼십팔년이 걸렸다 공사 기간 중 이천명 넘는 인부들이 죽었다 중간 역도 없이 만년설 속을 열세시간 달리는데 딱 한번 이십분간 정차한다 사람들은 기차를 탄다고 생각하겠지만 어쩌면 이천명의 상여를 타고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죽음을 이용하지 말라고? 사회가 우리의 삶을 이용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면 누군가의 죽음을 특별히 애도할 일도 없을 것이.. 2016. 6. 29.
[기고] 성소수자가 철탑에 오른 현대차 비정규직에게 보내는 편지 - 성소수자가 현대차 비정규직과 '희망'을 말합니다 오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상임활동가) 안녕하세요. 지난 1월 5일 희망버스 때 편지를 쓰고 두 번째네요. 그때 고마웠어요. 송전탑 아래 집회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용기 내어 드러내면서 함께하신 동성애자 동지들"이라고 말해주어서 고마웠어요.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계속 울컥울컥했어요. 아마 이름이 먼저 불린 적이 없어서 그랬나 봐요. '동성애자'라는 사람들은 항상 없는 걸로 여겨지거나, 있어도 애써 말하지 않거나, 의도적으로 삭제돼 버리곤 했거든요. 차별금지법 때도 그랬고, 학생인권조례 때도 그랬고, 마포구 현수막 사건 때도 그랬거든요. 먼저 말해 준다는 게 나에게 그렇게 큰 것일지 몰랐어요. 듣고서야 알겠더군요. 이 편지는 언제나 어색해요. 나는 당신을 잘 모르거든요. 내가 아는 건 현대차 사내 하청은 불법.. 2013.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