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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4

[회원에세이] 너의 의미를 찾는 너에게 무나(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1. 말의 시작, 노래의 시작 ‘도대체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사춘기가 시작될 무렵부터 나를 따라다녔던 질문이다.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고 느꼈고 어디에서도 환대받지 못한다고 느꼈다. 내 삶은 어딘가 달랐고 고통스러웠다. 그 이유를 찾고 싶었다. 문제에는 이유가 있을 테고 이유를 찾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테니까. 여전히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그때의 질문에 지금은 ’너의 잘못이 아니야‘ 라고 답하고 싶다. 이렇게 답할 수 있기까지 긴 시간과 많은 사건이 필요했다. 그 시간의 끝에서 나는 나를 트랜스젠더로 정체화했다. 정체화 이후, 내 삶은 명료해지기도 했고 불편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선택해야 했다. 나의 정체성에 대해 말하지 않거나, 말하거나... 2022. 11. 26.
[행성인 20주년 기획 회원 인터뷰] 올해로 3년 째! 행성인 운영위원장 웅 전격해부! 인터뷰 받은 사람: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장, 상임활동가) 인터뷰 한 사람: 길벗, 오소리, 조나단(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길벗: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웅: 저는 행성인 상임활동하고 있고요 3년째 공동 운영위원장을 하면서 HIV/AIDS 인권팀과 웹진기획팀 깍두기로 활동 중인 웅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사람 만나러 나왔죠 길벗: 행성인에서는 언제부터 활동하셨나요? 계기는 무엇인가요? 웅: 행성인에는 2003년도부터 나왔어요. 동성애자인권연대였죠. 당시 동인련에서 제일 큰 행사는 연합캠프였어요. 대학교 모임들이 같이 여름 인권 캠프를 준비했어요. 2000년대 초반 온라인 카페를 중심으로 대학모임이 많이 생겨난 시기였고 저희 학교 모임도 활동을 시작하던 때라서 준비를 같.. 2017. 9. 6.
[활동가 편지] 행동의 의미 소유(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 노동권팀) 안녕하세요. 노동권팀에서 활동중인 소유입니다. 행성인 활동에 함께한지도 어느덧 3년째가 되어가네요. 저는 처음에 어느 집회에서 행성인 회원이 발언하는 모습을 보고 활동을 시작했어요. 그동안 벽장에만 있었던 저에게 그 넓은 곳에서 성소수자가 스스로를 드러내고 발언하는 모습은 놀라운 것이었죠. 물론 그 뒤론 더 신기한 일들이 많았지만요. 캠페인과 행진, 퀴어문화축제와 농성 현장 등 무지개 깃발이 펄럭이던 다양한 공간에서 행성인은 저를 낯선 곳으로 이끌었고 그 장면들 어딘가에서 성소수자의 얼굴로 함께 소리치던 자신을 떠올리면 여전히 떨리고 부끄럽지만 또 무척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그동안 제 삶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있었어요. 자신을 퀘스쳐너리로 정체화했고, 연애하.. 2016. 11. 16.
[활동가 편지] 행성인, 그 커다란 이정표 아래에서 주원(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활동이라는 단어가 민망할 정도로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이하 행성인)에 한쪽 발만 담그고 있는 주원입니다. 행성인 웹진팀과 퀴쓰 스터디 소모임에서 얼굴을 비치고, 지금은 성소수자 운동사 구술 아카이브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회 정의 구현에 관련된 공부를 하던 대학 시절, ‘과연 나에게 활동(activism)이란 무엇일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인종차별 반대의 역사, 여성운동의 흐름, 성소수자 운동과 퀴어이론, 관련 비평들을 읽고 공부할수록 우리가 매일 싸우는 이 투쟁이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항상 인지하고, 그 싸움에 나도 동참하고 있다 확신했었죠. 그리고 이 싸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 다른 능력으로 운동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믿었고요. 모.. 2016.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