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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에세이] 편안한 일상이란 어떤 걸까? 종우(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성정체성으로 인해 겪을 수 밖에 없는 반복적인 불편한 일상 나는 50대 비수술 트랜스 남성이다. 아직도 성별을 정정하지 못했다. 호르몬 주사만 23년째 맞고 있다. 외모와 목소리가 주민번호 뒷자리 첫번째 숫자와 달라서 남들은 겪지 않아도 되는 불편한 일을 자주 경험한다. 통신, 은행, 보험 등에 문제가 생기면 보통 사람들은 직접 방문하지 않고 고객센터로 전화해서 처리한다. 그런데 나의 경우 전화를 통해서 처리할 수 있는 일도 직접 가서 처리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일 때가 많다. 고객센터에서는 목소리와 주민번호상 성별이 일치하지 않아 전화로는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공공기관에서 민원처리할 때는 주민번호를 적거나 신분증을 제출할 때가 많은데, 집근처에 .. 2023. 3. 26.
나는 남자다 서진(동성애자인권연대 청소년자긍심팀) 나는 트랜스젠더(FTM)이다. 트랜스젠더로 살아오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만큼 많은 질문도 받아왔다. 비트랜스젠더들은 내게 말한다. “언제부터 남자라고 생각했냐”고. 나는 이 질문을 받고 헛웃음이 났다. 이해하기 쉽게 해주기 위해 내가 그 사람에게 되돌려 질문했다. 당신은 언제부터 본인을 남자(여자)라고 생각했냐고. 여기서 이해하고 넘어가는 사람은 본인이 한 질문이 얼마나 어이없었던 건지 알고 머쓱해 한다. 하지만 꼭! 굳이! 그래도 남자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지 않냐며 물어오는 사람이 있다. 축구나 농구, 격투기를 좋아했다, 남자 아이들과 더 친했다, 안에서 노는 것 보다 밖에서 뛰어 노는걸 좋아했다, 액션 만화를 좋아했다. 이것이 질문자가 바라는 모범답안일 .. 2014.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