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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감염인4

[독후감] 너와 나는 퀴어하고 사랑된다 - 『휘말린 날들』을 읽고 코코넛(행성인 HIV/AIDS인권팀) 아주 오랫동안, 그러니까 제작년이나 작년 초만 하더라도 HIV가 나랑은 전혀 관련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내가 감염인도 아니고, 내 주변에도 없는 것 같고, HIV 감염인들(이하 'PL')은 내가 어느 정도의 관심을 가지고 도와줘야 하는 사람들, 혹은 내가 펑펑 울면서 보는 '렌트' 같은 뮤지컬이나 '잇츠어신' 같은 드라마, 혹은 여러 영화나 소설에 나오는 비극적인 서사의 주인공들이라는 것이, 지금은 믿기 힘들지만 내가 과거에 가졌던 생각이었다. 하지만 서보경 작가의 '휘말린 날들'에서는 HIV가 비단 PL이나 에이즈 환자 당사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며, PL들의 서사와 퀴어의 서사가 얼마나 많이 겹치고 닮아 있는지 서술한다. PL들의 이야기는 사회 전체와 역사와 .. 2024. 2. 20.
전파매개행위죄 폐지운동으로부터 성적 권리를 이야기하기 * 본 원고는 12월 9일 국회에서 진행한 토론회에서 남웅 활동가가 발표한 내용을 실은 글입니다. 토론회 다시보기: https://youtu.be/40d6LC3dOgA?list=LLdNmGdE68_4xDY9dWjn6kaw 토론회 자료집 다운로드: https://notacrime-hiv.org/?p=1525 남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 에이즈혐오선동의 정치로부터 매년 국정감사 시즌이면 동성애와 에이즈가 단골손님처럼 등장한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을 비롯해 인권관련 사안을 다루는 기관이면 으레없이 올라오는 이야기들이란 HIV감염률 증가 속에 문란한 동성애를 방치한다는 정치인들의 고성이다. 심지어 혐오 세력 인사들을 증인으로 배석시키기도 한다. 이들은.. 2021. 12. 10.
HIV/AIDS 인권팀 세미나 후기- U=U는 HIV/AIDS예방과 감염인의 성적 권리를 보장하는 제도변화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까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인권팀) 한동안 SNS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돌고 뉴스가 공유되었던 에이즈예방약, PrEP은 이제 국내에 가이드라인이 나오고 상용화를 앞둔 상황이다. 외국 소식으로나마 접했던 상상 속 에이즈예방약이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우리는 가이드라인을 읽으며 예방약의 정보를 파악하고, 가격 책정과 보험적용 여부를 둘러싸고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성소수자 및 HIV/AIDS 인권운동 안에서는 프렙을 둘러싸고 긴장이 없지 않았다. 효과가 입증되었고 약제 도입을 논의하지만, 오랜 시간 질병에 스며든 부정적 인식과 낙인을 소거해줄 구원투수로 의존하기엔 찝찝함이 있다는 것도 고백해야겠다. 예방약이 낙인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올까 하는 물음과, 그럼에도 예방약이 질병에.. 2018. 3. 6.
에이즈 감염인이 기초생활수급자로 사는 이유 김정숙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이글은 복지동향 8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HIV/AIDS 감염인은 건강상의 이유와 사회적 조건 때문에 상당수가 기초생활수급을 받고 있다. 작년 18대 대통령선거를 맞아 에 참가한 감염인들이 제시한 공약에서 최저생계비 인상, 감염인과 그 가족의 기본생활을 보장할 수 있도록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지원 확대를 요구하였듯이 기초생활수급비가 감염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기초생활보장제도는 빈곤에 빠진 누구라도 기초생활을 사회로부터 보장받을 수 있다는 사회적 약속이고, 우리 사회의 마지막 안전망이지만 그동안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최근 박근혜 정부는 수급자 기준의 문제와 낮은 보장성의 문제는 해결하지 않은 채 ‘맞춤형 복지를 위한 개별급여.. 2013.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