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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주의5

변화를 지속시킬 힘, 혐오에 맞선 연대와 행동 이주사(동성애자인권연대) 최근 성소수자 혐오세력의 활동을 살펴보면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돈과 인력에 정치적, 종교적 신념까지 갖춘 이들이 모든 영역에서 성소수자 인권을 삭제하려 들고 있기 때문이다. 혐오 자체는 익숙하고 지배적이었다지만 이렇게 조직적이고 정교하게 변화를 되돌리려는 공세를 마주한 적은 없었다. 더군다나 강경 우파 정권의 권력 기반과 혐오세력이 밀접히 얽혀 있고 서로를 지지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새누리당 대표를 지내다 교육부 장관이 된 황우여는 국회조찬기도회 회장으로 지난해 ‘한국교계 교과서 동성애,동성혼 특별대책위원회’ 등 다양한 혐오세력 활동을 지원했다. 올 여름 총리 후보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문창극은 퀴어퍼레이드를 비난하는 혐오세력의 주장을 강연에서 그대로 되풀이했다. 최근.. 2014. 11. 11.
박근혜 집권과 2013년 - ‘법과 질서’가 공격할 인권과 민주주의 곽이경 (동성애자인권연대 운영위원장) 정치적 양극화 속에 탄생한 대통령 박근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유례 없이 높은 투표율, 엄청난 정치적 양극화를 통한 박-문 양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 속에서 말이다. 문재인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 당시보다 270만표나 더 얻고도 선거에서 졌다는 사실은 수많은 사람들을 멘붕에 빠지게 했다. 우리는 박근혜 당선 이후 줄줄이 이어진 노동자들과 활동가의 죽음을 목도했다. 경제위기 속에서 총결집한 우파들이 얼마나 혹독한 방식으로 인권과 민주주의를 탄압하고 투쟁하는 사람들을 낭떠러지로 내몰지에 대한 절망과 두려움은 지극히 현실적인 것이었다. 계속되는 경제 위기 속에서 박근혜는 진보 운동과 인권, 민주주의 의제들에 대한 탄압의 고삐를 조일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공언한 각종 복지.. 2013. 2. 5.
퀴어들의 명절 생존기 학기자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누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 라고 말했던가?! 가족주의와 갑자기 넘치는 관심에 퀴어들은 더 살기 힘들다. 수십 번의 생존위기(?)를 넘긴 동인련 회원들의 명절 생존기를 모아봤다. “집안 사람들은 강아지 데리고 놀면서 집안에 아기가 있어야 웃음꽃이 피는데 이렇게 삭막할 수가 없다고 말하곤 해. 내가 가장 나이가 많은 손녀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압력을 많이 넣어. 나는 그럴 때면 혼이 빠져나와. 아무 생각 없이 가만히 있지. 성적 매력이 없어서 남자를 못 사귀는 여자처럼 앉아 있어. 그런데 우리 엄마는 내가 그렇게 보이는 것을 싫어해. 한번은 엄마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어. 네가 정말 시집을 못 가서 못 간 것처럼만 보이지 말라고. 네가 시집을 안.. 2012. 9. 25.
[인터뷰]가족 말고 다른 말 없어?! 그럼에도 가족에 대해서 말하기 우리는 왜 가족에 대해서 말하는가? - 가족구성권연구모임 간사/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기즈베 인터뷰 학기자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 저출산 고령화, 이혼, 한부모 가족, 요즘 들어서는 1인 가족 등 다양한 가족현상들이 이슈화되고 문제화되고 있습니다. 이 현상들이 알려주는 바가 무엇일까요? 우선 각각의 현상에 섬세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크게 보고 생각하자면 소위 ‘정상가족’,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깨지면서 문제점이 드러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정상가족’ 규범에 맞는 삶을 살고 있지 않잖아요. ‘정상가족’의 삶을 살다가도 거기에서 벗어날 수도 있고요. - 현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보수언론과 정부에서 다양한 가족현상을 .. 2012. 9. 25.
<에브리바디 올라잇>, 일탈을 접고 가족주의와 타협하다 1998년 를 통해 동성애적 욕망을 예술적 성취로 승화시킨 레즈비언 이야기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레즈비언 감독 리사 촐로덴코가 10여 년이 지나 이라는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레즈비언 커플을 스크린으로 불러냈다. 마약과 술에 취해 비틀대고 삶이 곧 예술임을 외치며 세상과의 타협을 거부하던 혈기왕성한 레즈비언들은 이제 사적 욕망을 억누르며 성숙한 부모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만 하는 중년의 레즈비언들로 돌아왔다. 그런데 달라지지 않은 점은, 이들에게도 역시 여성이든 남성이든 늘 성적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그 유동하는 성 정체성이 에서는 뛰어난 사진작품 탄생의 계기가 되었던 반면에, 여기에서는 가족 해체를 가져오는 불행의 씨앗으로 격하되었다. 레즈비언 커플인 깐깐한 의사 ‘닉(아네트 베닝).. 2010.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