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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4

[행성인 여름 특강 후기4] 퀴어의 서사적 상상력_성소수자 다큐멘터리를 중심으로 남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미디어 액티비즘을 주제로 강의를 제안했지만 사실 막연하게 떠오른 키워드였다. 모바일과 SNS를 바탕으로 1인미디어가 일상이 되고 소비주체가 미디어 컨텐츠를 생산하는 상황에서 퀴어들은 어떻게 제 목소리를 내고 이슈를 만드는가에 대한 동시대의 단편적인 경향들을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이 조금 있었다. 그래서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 김일란 감독 섭외가 한 수였는지 모른다. 강의는 80년 초반 ‘광주비디오’로 시작하여 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노동자뉴스단’으로, 최초의 독립다큐멘터리로 일컬어지는 〈상계동올림픽〉(1988) 이후 결성된 ‘푸른영상’으로 이어지는 한국의 미디어액티비즘의 주요 계보를 짚는다. 투쟁이 고립되지 않기 위해, 언론과 미디어 통제 속에서 필사.. 2022. 8. 29.
터키 성소수자 부모모임 다큐 영화 <마이 차일드>를 보고 라라(성소수자 부모모임, MTF 트랜스젠더 자녀를 둔 어머니) 터키의 성소수자 부모들의 인터뷰 과정을 담은 다큐 영화 를 동성애자인권연대 부모모임 회원들과 함께 보았다. 영화는 일곱 명의 부모가 자신의 출신과 성장 과정, 나이, 직업을 소개하며 시작한다. 그들의 자기소개는 평범한 사람들의 자녀들도 성소수자일 수 있다는 걸 말해주고 있었다 영화 속 부모들이 자녀가 태어난 순간을 회상하며 짓던 미소는 아이가 어딘가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들을 회상하면서 어느새 진지하고 단호한 표정으로 변해갔다. 치마를 입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여자 아이를 데리고 심리학자를 찾은 부모가 있는가 하면 여성스러운 남자아이에게 남자답게 굴라고 가르쳤다는 부모가 있었고, 일찌감치 눈치 챈 부모도 있었고, 청소년기에야 알게 된.. 2014. 12. 8.
<종로의 기적>, 그리고 ‘나와 당신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열다섯 번째 발걸음 , 그리고 ‘나와 당신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열다섯 번째 발걸음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 일숙 씨와의 인터뷰 4월 28일 저녁, 달달한 봄 향기 가득한 딸기를 들고 인권운동 사랑방 사무실을 찾았다. 2011년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올해 열다섯 번째를 맞이하는 서울인권영화제가 열리는데 개막작으로 다큐멘터리이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선정된 이유도 궁금했고 사무실에서 연신 바쁘게 움직일 활동가들도 만나고 싶었다. 인권영화제에서 활동하는 일숙 씨를 만나보았다. 병권_ 일숙 씨 안녕! 영화제 준비하느라 바쁜데 시간 내줘서 너무 고마워요! 일숙_ 내가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인터뷰 잘 해 봅시다. 병권_ 사실 밖에서 우아하게 차를 마시거나 술을 한잔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 2011. 5. 18.
<종로의 기적> 그리고 커밍아웃 막연하게 그려지는 존재 흔히 게이를 ‘패션 감각이 뛰어나고 자기 관리에 능숙한 전문직’을 연상케 하는 이야기나 글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강연을 가거나 어느 공간에서 커밍아웃을 할 때 ‘여러분들이 생각했던 게이가 아니어서 당황하셨죠?’하는 이야기를 내 스스로 할 때도 있다. 대중 매체를 통해 알려진 게이 캐릭터 혹은 실제 게이들의 모습을 보면 멀끔한 모습이니 그러려니 하겠지만, 이성애자가 아닌 다른 성정체성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과 더불어 살아가는 주변인들에게 시선을 돌리기기 쉽지 않은 듯하다. 설마 내 친구, 내 가족, 내 직장 동료가? 편견은 그 뿐만은 아닐 것이다. 얼마 전 조선일보 하단 광고에 등장한 ‘ 보고 게이 된 내 아들 AIDS에 걸리면 SB.. 2010.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