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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비언45

사랑만으론 부족해 북경여성대회가 열린 95년에 태어난 쥬리 테마송♪ - Glorious (The pierces) 10월 10일 대한문에서 개최된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에서는 6명의 연사들이 성소수자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과 존재를 외쳤습니다. 행성인 웹진에서는 이들의 발언을 게재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세대, 다양한 성적지향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여성으로 연결되는 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눠봅시다. (무대에서 발언 당시 각각의 연사마다 테마송이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테마송을 들으며 발언문을 보면, 연사들의 발언을 더욱 생생하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위 테마송 링크를 클릭하시면 해당 노래의 유튜브로 연결됩니다.)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 스케치 바로가기 세상은 변할 수 있습니다. 인사 안녕하세요, 저는 북경여성대회가 열렸던 95.. 2015. 10. 13.
남학생으로 입학, 여학생으로 졸업? 공대 나온 트랜스여성 한희 테마송♪ - 쎈언니 (제시) 10월 10일 대한문에서 개최된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에서는 6명의 연사들이 성소수자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과 존재를 외쳤습니다. 행성인 웹진에서는 이들의 발언을 게재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세대, 다양한 성적지향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여성으로 연결되는 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눠봅시다. (무대에서 발언 당시 각각의 연사마다 테마송이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테마송을 들으며 발언문을 보면, 연사들의 발언을 더욱 생생하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위 테마송 링크를 클릭하시면 해당 노래의 유튜브로 연결됩니다.)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 스케치 바로가기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박한희입니다. 그리고 MTF 트랜스젠더이고요. 트랜스젠더라고 하면 다들 아시겠지만, 저는 2.. 2015. 10. 13.
여성가족부의 성소수자 차별에 분노하는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 <나는 여성이 아닙니까> 스케치 조나단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웹진기획팀) 2015년 10월 10일(토) 저녁 6시 대한문에서는 여성가족부의 성소수자 차별에 분노하는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 가 열렸습니다. 약 300여 명의 여성 성소수자와 궐기대회를 지지하는 분들이 모여 성황리에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8월, 여성가족부는 대전광역시 성평등기본조례의 성소수자 관련 조항 삭제를 요청하며 ‘성소수자 지원은 양성평등기본법의 취지에서 어긋난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며 성소수자 차별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는데요. 대전시 성평등 기본 조례 개악을 저지하는 투쟁에도 불구하고 대전광역시는 성소수자 지원 조항이 없는 성평등기본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미 제정된 성소수자 인권규범이 사라진 것은 처음입니다. 이에, 여성가족부의 보수화된 성평등 행정에.. 2015. 10. 13.
‘사랑하기에 우리는 존재한다’ - 연극 <스탑키스> 후기 요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8월 13일, 대학로 아름다운 극장에서 연극 스탑키스를 보게 되었다. ‘레즈비언 연극이라니!’ 라는 호기심에 보게 된 연극이었지만, 두 여자의 사랑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성소수자들에 대한 무지와 폭력에 관한 내용도 함께 있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는 부산의 외고 교사였던 은수가 서울의 특별학교로 발령받아 오면서 애완고양이를 교통리포터인 혜연에게 맡기면서 시작된다. 은수는 겁이 없고 적극적인 반면, 혜연은 목요일 6시마다 발생하는 반복적인 소음에도 아무런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 소극적인 성격이다. 이렇게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사람은 첫 만남 때부터 끌려 사랑에 빠지게 된다. 서로의 감정을 깨닫게 되던 그날, 홍대 놀이터에서 첫키스를 하다 끔찍한.. 2015. 9. 6.
서른을 맞이하는 한 레즈비언의 이야기 요다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웹진기획팀) 30살. 서른. 서른을 앞둔 사람에게 세상은 참 짓궂다. 청춘을 그리워하는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부터 30대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작가와 독자가 같이 고민하는 자기계발서까지. 이미 지나간 과거와 아직 겪어보지 못한 미래가 마음을 흔들어 놓는 그런 나이다. 나도 곧 서른이 된다. 나는 서른이 두렵다 나는 커밍아웃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 집에서는 평범한 이성애자로 살고 있다. 회사 선배들은 결혼의 장단점을 이야기하며 회사에서 유일한 ‘처녀’인 나에게 결혼적령기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 있다. ‘남자친구 있니’라는 질문에 남자친구가 없다고 하면 자연스레 총각인 선배들과 연결시켜 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이들을 조용하게 해 줄 ‘저는 독신주의자인데요’는 더 이.. 2015. 5. 10.
[LETSSAY] 3월의 렛세이 빨강단숨 붉은 커튼, 닳은 의자, 두꺼운 사진집, 나무 창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카페 구석구석 오래된 담배 냄새가 배어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테이블에서 글을 쓰면서 담배를 피울 수 있던 곳이었다. 그래서 유독 예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왔었다. 기타 줄을 퉁기면서, 스케치를 하면서, 노트북을 펼쳐 놓고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내뱉은 하얀 날숨에는 각자의 꿈이 한 모금 씩 담겨있었다. 그러니까 그 꿈들이 카페 구석구석마다 진하게 스며들어서, 내 꿈도 한 번 뱉어보고자 담배를 더 피워 댔던 거다. 나는. 처음 담배를 피웠던 곳도 카페였다. 열다섯 살, 여중에 다니던 때였다. 우연히 짝이 되어 친해지게 된 아이는 여자 친구가 있다고 고백해왔다. 그렇게 어느 날 기어이 학원을 땡땡이치고 그 아이의 손에 이.. 2015. 3. 15.
[LETSSAY] 2월의 렛세이 렛세이어 빨강봄꽃작별 그녀는 외쌍꺼풀이었다. 나는 쌍꺼풀이 없는 그녀의 왼쪽 얼굴을 좋아했다. 내 나이, 그녀의 나이 열일곱, 나른했던 봄날, 아무도 찾지 않는 새하얀 자리들, 밀려 내려온 꽃들이 우리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빙글빙글 돌았던 것 같다. 그녀가 내게 입을 맞췄던 순간. 그녀와 나는 짝이었다. 봄눈이 내릴 때부터 꽃이 만개할 때까지 나란히 앉아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조잘대다 보니 나는 ‘너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너를 사랑할 수 없어.” 내가 들은 대답. “너는 주변을 신경 쓰지 않아.” 지은 지 오래된 학교의 복도는 한 사람만 걸어도 삐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마음의 크기가 서로 같지 않음에, 그 간격에, 그 높은 벽에, 그 거리에 순식간에 내 마음은 위태롭게 삐걱거렸다.. 2015. 2. 14.
[LETSSAY] 12월의 렛세이 렛세이어 달애기 취급 하지마! 시간을 거슬러 9월 말, 야자 중간에 뛰쳐나온 세 인물, 나와 수민과 도경을 다시 무대에 세운다. 배경은 어두컴컴한 학교 운동장으로, 을씨년스러운 낡은 건물, 맨 꼭대기 층만 희멀겋게 불을 켜놓은 음침한 교사를 세우고, 닳아빠진 스탠드와 흙바닥 가득 먼지가 이는 운동장을 깐다. 나에게는 짤막한 반바지를 입히고, 수민에게는 하복셔츠, 도경에게는 얇은 가디건을 입힌다. 그렇게 무대가 갖춰지면 인물이 등장하고 대사가 읊어지기 마련, 오늘의 대사는 도경이 먼저 뱉도록 되어있다. 여잔데, 여자도 좋아는 하는데, 스킨십도 하고 싶은데 어떤 성적인 관계까지는 거부감이 든다면, 그걸 양성애자라고 할 수 있어? 새카만 하늘에는 흐르는 별과 구름 몇 점을 올린다. 아직 밝게 빛나지 않아 노르.. 2014. 12. 8.
[LETSSAY] 11월의 렛세이 렛세이어 달 집단 우울증 나는 십대. 청소년. 미성년자. 아직은 어리다는 말을 뒤집어쓰고 헛짓거리를 할 수 있는 나이. 물론 지극히 주관적 생각이라 주변 사람들은 속 터져 하지만,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열아홉이라는 말에는 무슨 저주라도 붙어있는지. 반복해서 말하듯 주위에 우울하지 않은 사람이라곤 없다. 청소년 네 명 중에 한 명은 자살시도를 해 본적이 있대. 누군가 우울해지라고 급식에 약을 탄 것도 아닐진대, 우리는 집단 우울증이라도 걸린 듯 되묻는다. 그 뿐이 안 돼? 네 명중 셋쯤은 될 줄 알았는데. 그 자리에 모인 넷, 다들 시도를 해봤다는 그 한 명을 자신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그래서 자신만 그런 것이 아니기를 바라고 있는 것일까. 네 명의 친구들이 모이면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아. 그들.. 2014. 11. 11.
팸의 조건 다란(동성애자인권연대) 지난 8월, 이벤트 기획 단체 ‘핑크 플라밍고’가 레즈비언을 상대로 한 첫 이벤트로 ‘팸투팸 파티’를 기획했다. 퀴어 문화에 활기를 불어넣고 성소수자가 사회와 보다 밀접하게 소통하게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된 이벤트였는데, 당연히 성소수자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열렬한 반응을 보내왔다. 그러나 '팸투팸 파티'에서 요구하는 '팸'을 둘러싸고 논란이 있었다. '팸투팸 파티'는 '팸' 성향의 레즈비언들이 가입한 카페에서 프로모션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페미닌(feminine)한 외모 스타일과사회적으로 여성스럽다고 여겨지는 덕목 수행에 대한 기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보고 한참을 고민했다. 그래도 '페미닌한 외모 스타일'은 알 수 있을 것도 같았다. 문제는 그 다음 항목이다. 도대.. 2014. 10. 15.
[LETSSAY] 10월의 렛세이 렛세이어 달가느다란 담배, 가느다란 손가락. 세상에는 너무 슬픈 삶을 살아야 했던 사람들이 많다. 묻혀갈 인생을 노래한 김광석, 빈집에 갇힌 기형도, 가느다란 담배와 그처럼 가느다란 손가락을 가진 윤여정. 왜 타인의 삶은 슬프게만 보이는지. 당장에 고개를 쳐들면 빽빽이 들어앉아있는 고삼들이 보인다. 그네들의 삶은 왜 그렇게 슬플까. 아니, 나는 왜 슬프다고 느끼고 있을까. 어쩌면 내 삶을 가엾게 여기지 않기 위해, 타인의 삶을 동정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그 슬픔들은 정당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부당하다고나 할 수 있을까. 전적으로 내 감정이지만, 타인의 삶은 슬프기 그지없다. 그 슬픔이 섹시해보일 때가 있어. 윤여정의 손가락에서 피어오르는 담배연기. 윤여정과의 인터뷰를 정리하던 한 기자는, 슬.. 2014. 10. 15.
동인련에 걸맞는 새 이름은 무엇일까 이주사 (동성애자인권연대) 이미 공지했듯이 동성애자인권연대, 흔히 ‘동인련’ 이라고 줄여 부르는 우리 단체가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단체명을 바꾸기로 결정한 이유와 단체명 변경 계획은 지난 웹진에 실린 운영위원회 제안글(http://lgbtpride.tistory.com/822)에 잘 나와있다. 이제 단체명 변경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9월 정기회원모임 프로그램에서 회원들과 단체명 변경의 목적을 공유하고 새로운 단체명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고, 회원들의 의견과 이이디어를 모으기 위한 온라인 설문도 시작됐다. 단체명 변경은 우리 단체의 역사와 현황을 돌아보고 지향을 토론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우리를 잘 표현하는 가장 우리다운 이름으로 불리기 위해서 단체명 변경을 결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더불.. 2014. 10. 15.
태평양 너머 만난 평등을 향한 무지개 - 미국 뉴욕 성소수자 단체 방문기 장병권 (동성애자인권연대 상임 활동가) 나에게 뉴욕은 벅찬 언니 사만다가 나오는 섹스 앤 더 시티의 무대이자 ‘뉴욕에서는 지루한 일이 없을거야!’라며 신디 사운드 가득 찬 펫 샵 보이스의 노래이다. 더불어 성소수자 평등을 향한 투쟁 – 스톤월 항쟁이 일어난 ‘스톤월 인’이 있는 곳이지만 돈과 전쟁으로 먹고사는 ‘미 제국주의의 심장’이다. ‘비자도 없고 비행기 값 비싼 이곳을 내 일생에 가볼 수 있을까?’하며 TV 속 뉴욕을 보는 곳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다 올해 초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이종걸 사무국장과 아름다운 재단 활동가 재충전 프로그램 해외 연수 부분에 내보자 했고 우여곡절 끝에 뉴욕 성소수자 자긍심 축제 (Gay Pride Fest & March) 기간에 맞춰 성소수자 단체들을 방문하는 프.. 2014. 9. 10.
[LETSSAY] 9월의 렛세이 렛세이어 달 시계도 시간이 흐르면 고장이 난다. 셔츠와 넥타이와 손목시계는 어린 내가 좋아하던 것, 그리고 가지지 못했던 것. 시간이 흘러 청소년기를 맞이하며 세가지를 모두 가지게 되었다. 새하얀 셔츠의 감촉과 살짝 목을 죄는 넥타이, 손목을 감싸 무게감을 드러내는 검은 손목시계. 교복 셔츠에 교복 넥타이, 입학선물로 받은 몇만원짜리 시계였지만 그 만족감은 왜 그렇게 컸는지. 5년 반. 학교에도 사복을 입고 다니면서 셔츠와 넥타이는 멀어지고, 생활방수라지만 꼬박꼬박 정기적으로 물을 먹던 손목시계가 망가지는 시간. 지하철을 타고 도계를 넘어가 수리를 받아왔지만 원인불명의 고장이 번번히 일어났다. 손목시계에 맞닿아 있던 살갗은 반들거리게 닳아있고 타지 않아 하얗게 바래있다. 5년 반은 그렇게도 긴 시간이다... 2014. 9. 10.
[LETSSAY] 7월의 렛세이 렛세이어 달 불그스름하게 부풀어 오른 모공을 바라본다. 몇 달째 깎지 않은 손톱을 세워 털을 잡아당긴다. 씁쓰름한 기분이 들어 다시 눈을 감는다. 존재의 서러움은 몸을 불려나간다. 생의 이유는 우울도 슬픔도 아니었으나, 어떤 이유일지라도 상실은 필연적으로 외롭다. 인간은 직립보행을 함으로써 동물이 아니 기로 한 거야. 포기한 건지, 상실한 건지 우리로서는 알 수 없지만, 동물이 아니기에 찾아오는 외로움은 누구도 환영하지 않을 것이다. 존재로서 서러워지는 인간의 숙명은 털이 퇴화한다는 것을 발견 했을 때 더 더욱 심화된다. 짐승의 손톱을 세운다. 야성의 털을 일깨운다. 그럼에도 외로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스스로의 울부짖음을 잊고 조밀한 발음을 구사하라 강요당했고, 본질의 바탕을 잃도록 억지로 만들어진 이름.. 2014. 7. 17.
트랜스젠더 신여성 지은이 보내는 편지 김지은 (차세기연 회원, 섬돌향린교회 교인) 안녕하세요?이렇게 동인련 웹진에서 만나뵙게 되어서 정말 반갑습니다. 요즘 다들 안녕하지 못하시죠? 저 또한 안녕하지 못한건 분명한 사실인데요. 아마 트랜스젠더로 살아오면서부터, 아니 그 전에 성정체성 고민을 할 때부터 안녕치 못했겠죠. 아마도 대다수 성소수자들이 겪는 문제겠지만요. 잠시 소개드리면 전 올해 31살의 아직 미혼인, 우리사회가 말하는 트랜스젠더라고 불리는 여인이죠. ㅋ 저는 의학적 용어로 불리고 싶지않지만, 제 이름 김지은 앞에는 항상 트랜스젠더라는 용어가 따라다닙니다. 그동안 제가 트랜스젠더로 살아오면서 차별를 받고 힘들었던 점을 써달라고 부탁받았는데, 글쎄요… 그 힘들었던 삶을 단 몇 장에 적는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차별? 이것은 트랜.. 2014. 5. 26.
[수다회]여자, 여자를 만나다: 여성/성소수자로 산다는 것은? 수다회 진행/정리: 진구, 이주사(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수다회 참가자: 긍정곰, 박장군, 수혜(동인련 여성모임) ‘3.8 여성의 날’이 있는 3월을 맞이해 웹진기획팀에서는 여성/성소수자들의 사는 이야기를 풀어낼 수다회를 마련했습니다. 여성모임을 통해 섭외한 세 명의 참가자 분들과 여성으로서의 정체성, 티나는 부치(티부), 커밍아웃 등 여성 이반들이 공감할만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수다회 뒤에 여성모임이 예정돼 있어 급하게 이야기를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지만, 여성/성소수자들이 공감할 만한 진솔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참여해 주신 세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합니다. 우선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려요. 긍정곰: 4년 된 애인이 있고, 4년째 같이 살자고 하는데 계속 까이고 있어.. 2014. 4. 1.
'벅찬 년', '보갈 년'에 대한 어느 레즈비언의 소고 조나단(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모든 게이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내가 만난 많은 게이들은 스스로를 여성화시켜 지칭한다. 트랜스가 아닌 시스젠더 게이임에도 섹스 포지션에 관계없이 자신뿐 아니라 친밀한 상대방을 ‘벅찬 년’, ‘웃기는 년’, ‘보갈 년’이라고 부른다. 그럴 때마다 시스젠더 레즈비언으로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그 말들은 언어 사용에 있어서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경우에 해당하는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어떻게 바라봐야 할 지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불쾌하거나 당혹스러운 경우도 있었고 함께 깔깔거리며 웃을 때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답답했던 것 같다. 그래서 여성의 날을 맞아 준비한 특집호에서 게이들의 대화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여성화자.. 2014. 4. 1.
<가장 따뜻한 색, 블루> 혹은 <파란색은 따뜻하다> 한빛(동인련 웹진팀) *주의: 이 글에는 영화와 만화원작의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토마와 데이트 하러 가는 날. 약속 장소인 공원으로 가는 길에, 아델은 예감한다. '오늘은 무척 중요한 일이 일어날거야' 그리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순간, 예감은 그녀를 덮친다. 밝은 햇살 속 눈부신 그녀의 미소와 흩날리는 파란색 머릿결. 단 한번 눈길을 주고받았을 뿐인데, 그렇게 아델은 파란머리 여인에게 첫눈에 반한다. 그날 일기장에 아델은 이렇게 적는다. '두 발이 한꺼번에 묶인 채 원 안에 갖혀버린 느낌' 그 뒤 아델의 머릿속은 온통 파란머리 여인으로 가득하다. 파란머리 여인은 한밤 중 꿈 속에 나타나 아델의 가슴과 음부를 애무한다. 부드럽고, 따뜻하고, 촉촉한 여인의 손길. 아델은 흥분에 몸을 떨며.. 2014. 2. 26.
[LETSSAY]2월의 렛세이 렛세이어 달, 똑같은 목도리들. 아무렇지도 않게 비가 내린다. 이렇게 성긴 눈발은 비라는 이름이 붙어 마땅하지 않을까. 미적지근하고 메마른 위성도시에 비슷비슷한 눈이 내린다. 눈은 딱딱한 아스팔트를 적시지도 못하고 녹아내린다. 진눈깨비는 눈이 아니래, 어느 어린 기억. 마른 눈발은 점점 더 굵어져만 간다. 버스 창밖으로는 우산 하나를 나눠 쓴 세 명의 여자들이 보인다.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새빨갛게 칠한 입술은 지나온 세월을 가려주지 못한다. 나는 눈을 맞이하며 마른 입술을 뜯는다. 추위는 무섭지 않다. 무서움, 공포, 두려움, 기피, 포외, 불안. 무서움과 비슷한 말들을 나열해본다. 추위라는 말에 붙기엔 무겁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한다. 그런 무거움이 어색해서 나는 추위를 타지 않는다. 패딩은.. 2014.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