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소수자 운동4

거리의 무지개 깃발: 저항하는 무지개들 이주사(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이 글은 2014 LGBT 인권포럼에서 동인련이 기획한 이야기방 “무지개 깃발은 왜 거리로 나가는가?” 시간에 발표한 내용 중 일부를 정리한 것이다. 저항운동과 함께 해온 무지개의 역사를 간략히 살펴본 뒤 참가자들은 진보적 사회운동과 성소수자운동의 관계, 연대의 의미 등에 대해 함께 토론했다. 거리의 무지개 깃발은 언제나 설렘, 흥분, 자랑스러움을 느끼게 합니다. 많은 경우 성소수자들이 존재를 부정당하고, 비난받기 때문에 스스로를 드러내는 일조차 용기와 자신감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존중받은 경험이 없는 성소수자들이 무지개 깃발과 함께 거리에 섰을 때 느끼는 해방감과 자긍심은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성적 다양성은 모든 역사와 문화에 존.. 2014. 2. 26.
성소수자 운동과 동성결합 소송 곽이경 (동성애자인권연대)(이 글은 토론회의 발제문입니다) 법을 바꾸는 것은 목표가 아니라 결과일 뿐이라고, 제도적 변화에 집중하는 운동은 많은 한계를 가진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가져왔다. 어쩌면 한국 성소수자 운동의 경험에서 우리가 이룬 제도적 성취란 아무래도 미미하고, 그런데도 힘이 집약되었던 운동의 과제들은 하나 같이 ‘법’의 변화를 노리는 목표와 연관되어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여전히 규모가 작고 가시적 성취가 더디고, 많은 경험을 축적하지 못했으며, 운동의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성소수자 운동에 ‘법’을 통한 운동이 어떤 쓸모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 따져보는 것이 내가 나누고 싶은 이야기다. 거친 결론부터 말하자면, 얼마만큼의 제도적 성취를 이룰지는 운동의 힘과 사회 여론의 상황에 달려 있다는 것.. 2013. 10. 22.
<비토루소>를 통해 미국 성소수자 문화정치사 리뷰하기 웅 (동성애자인권연대) 으레 운동의 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라면 문제의 배경과 더불어 구호가 만들어지고 조직되기 까지의 과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따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좀 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주장의 명분을 넘어 증언과 기록을 통해 운동의 구호 속에 스며들어 있는 삶의 주름들이 관객의 눈을 사로잡을 것이다. 이를 고려한다면 관객들을 단순한 기록 관찰자로 평가할 수는 없을 터, 매순간 투쟁해야만 하는 삶의 기록을 보고 듣는 관객의 위치는 생존자의 증언, 희생자들의 기록들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구호에 아로새겨진 슬픔과 분노는 어쩌면 시공의 거리를 가로질러 지금 여기 있는 우리를 가능케 했는지 모른다. 더욱이 그것이 침묵과 망각 속에 있던 목소리들일 경우, 영화를 보는 행위는 그 자체 만으.. 2013. 7. 18.
에이즈, 또는 에이즈에 걸린 ‘사람’ - 법과 에이즈, 한국 에이즈 운동의 고민 권미란(HIV/AIDS인권연대 나누리+ 활동가)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이하 나누리+)가 2004년부터 활동을 한 후 주로 만나게 되었던 에이즈감염인은 성인이면서 게이이면서 기초생활수급권자였다. 이들은 대부분 게이커뮤니티를 포함하여 가족, 친구, 직장 등과의 단절을 경험하였고, 병원이나 동사무소, 보건소처럼 지속적으로 접해야하는 사회에서는 에이즈를 이유로 차별을 경험하였으며,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다. 의학과 약의 발달로 에이즈는 더 이상 ‘죽음의 병’이 아니지만 이들이 HIV감염 후 겪은 삶은 ‘사회적 사망’이라고 할 만큼 너무도 외롭고 고통스러워서 에이즈는 여전히 무서운 병이라고 말한다. 에이즈는 80년대 초부터 ‘동성애자들이 문란하게 살아서 내린 천형’이라는 편견과 낙인이 따라다녔고, 이는.. 2012.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