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지드1 동시대를 전유했으나 넘어서지 못한 동성애 소설 - 앙드레 지드의『코리동』 1924년에 앙드레 지드가 발표한 소설『코리동』은 역사와 예술, 생물학과 철학을 넘나드는 방대한 자장 안에서 동성애에 대한 전방위적인 담론을 펼치고 있다. 화자와 ‘코리동’이 나누는 심오하고 지난한 대화와 논쟁을 통해 자신의 소외된 정체성을 긍정하고자 분열될 수밖에 없었을 저자의 치열한 자기 고민과 지적 성실성에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그런데 더불어 시대적 한계와 그에 대한 타협이라는 곱지 못한 시선을 받는 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서두에서 코리동은 동성애를 옹호하는 근본적 원리를 집약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파스칼의 말을 인용해, “자연이 온통 천편일률적이 아니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니까 자연을 천편일률적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관습이다. 관습이야말로 자연을 속박.. 2010. 3.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