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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5

[나만의 여행 계획] 걷기 좋은 여름 여행지 요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나는 길 위를 걷는 것을 좋아한다. 길 위를 걸으며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길'에 철학적인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길은 인생의 의미를 갖고, 누군가에게는 함께 가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까닭에 나는 아름다운 길들을 여행하는 것을 꿈꾼다. 어느 여행지든 아름다운 길 만을 보고 여행코스를 짜는 것은 무리겠지만, 나는 꼭 그렇게 여행 코스를 계획하고 싶다. 1. 제주도 해안도로 바닷가를 달리기에 국내에서 가장 좋은 곳은 제주도 해안도로일 것이다. 제주도에는 제주시를 기점으로 11군데의 해안도로 코스가 있다. 각 코스마다 특색이 있고,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까운 광경들이 펼쳐진다. 제주도 해안도로를 자전거나 자동차로 .. 2016. 7. 2.
[나만의 여행 계획] 겨울의 여름탈출 여행 계획 겨울(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처음부터 말해두자면,나는 여름을 정말 정말 싫어한다. 덥고,습하고, 벌레가 창권하며, 지속적으로 비가 오면 우울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덥고 우울한 상황에서,방에 틀어박혀 공부만 하고 있으니 스트레스를 몇배로 더 받는 것 같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뭐가 있을까. 차가운 눈이 내린 설경, 귀여운 새, 그리고 반지의 제왕. 이 세가지를 충족할 수 있는 곳은 뉴질랜드밖에 없었다. 나는 시리즈를 몹시 좋아하기 때문에 특히 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북쪽 섬 마타마타에있는 호비튼 쪽을 둘러볼 것 같다. 물론, 겨울이기 때문에 영화에서 나오는 평화로운 봄의 호비튼과는 다를 것 같지만, 그럼에도 꼭 가고 싶다. 아마 실제로 보면 감격에 받쳐 울지도 모른다. 비교적 따.. 2016. 7. 2.
나. 나의 여자친구. 그리고 엄마와의 달고 쓴 여행의 기록 - 2편 암흑의 런던 암흑의 런던 – 만약 아직 요정이 있다면, 열에 일곱은 반드시 게이일 테지 여자친구와 엄마가 마침내 런던에 왔다. 그리고 나는 안개를 헤치며 저기 도버항에 이미 내려앉은 어둠의 기운을 아직 눈치 채지 못한 채, 한없이 순진한 마음으로 뒤늦게 런던에 입성했다. 간단히 정리하면, 처음 둘을 만난 순간은 반짝하게 기뻤지만, 이 셋의 여행은 도대체 우편엽서 사진처럼 진행될 수가 없었다. 오랜 만에 만난 여자친구와 엄마가 모두 반가웠지만, 도대체 아무것도 제대로 말할 수가 없었다. 나와 여자친구는 제대로 된 포옹도 하지 못한 채 절친한 친구와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수위를 고려하면서, 못 다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었다. 다시 만난 기쁨과, 어찌해야 좋을지 모를 어색함과 긴장감이 거기에 함께 있었다. 그리고 저녁을 먹으.. 2011. 8. 4.
나. 나의 여자친구. 그리고 엄마와의 달고 쓴 여행의 기록 - 1편 프롤로그 나. 나의 여자친구. 그리고 엄마와의 달고 쓴 여행의 기록 1편 - 프롤로그 엄마와 여자친구와 함께 유럽 여행을 했다. 나는 고등학교 반 배정 고사 날 처음 만나서, 십년을 넘게 사귄 여자 친구가 있다. 우리는 몇 해를 함께 살기도 하였지만, 내가 한국에서 더 이상 살지 않게 되면서, 얼마 전부터 일 년에 4번 정도를 만난다. 아름답고, 가끔 집요하기는 하지만 똑똑하고, 사려 깊고, 계획적이고, 나를 멀리서도 통제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 능력 있고, 독립적이고 심지가 굳은 여자 친구 덕분에, 우리의 관계는 가끔 위태롭기는 하지만 여전히 뱃속이 간질간질하게, 마음 속에 그리움이 찰랑찰랑 차오르게 잘 진행되고 있다. 우리 엄마는 다른 엄마들처럼 나에게 시집가라는 소리를 이따금 하기는 하지만, 남들 앞에서는 .. 2011. 6. 27.
4명의 게이들이 함께 떠난 4일간의 솔직 담백한 여행 이야기 정욜 4명이 모이기 전까지는 과연 여행을 갈 수나 있을까! 서울을 벗어날 수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만만한 삶을 살고 있지 않다보니 지나가는 말로 "같이 여행가자. 놀러가자."라는 말을 습관처럼 했어도 자동차에 몸을 싣는 순간까지 우리가 어딘가로 떠난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았다. 처음 가고자 했던 곳은 남도였다. 광주 망월동 묘지를 시작으로 강진, 목포, 해남을 거쳐 서울로 돌아오는 코스를 생각했다. 그 지역에 대해 아는 것 하나 없었지만 그냥 그곳에 가면 뭔가 볼 만 한 게 있겠지 하는 가벼운 마음뿐 이었다. 빡빡한 여행 일정이 아니라 아침에 늦게 일어나면 늦게 일어난 데로 주변을 산책하며 쉬면되는 그런 여행을 원했다. 큰 욕심도 없었고, 그냥 조용한 곳에서 얽히고설킨 생각들을 정리하고 싶었다... 2008. 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