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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3

[2024 활동] ‘받자’, ‘받지 말자’의 논의를 넘어보자- 정부 및 기업 후원 원칙 마련 토론의 건에 대해 이호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지난 2024년 행성인 총회에 오랜만에 보고와 의결 안건이 아닌 토론 안건이 부쳐졌다. ‘정부 및 기업 후원 원칙 마련 토론의 건’이라는 제목의 안건은 최근 들어 행성인 사무국과 운영위 내부에서 고민하던 주제였다. 누군가는 왜 이게 총회에서 논의할만큼 중요한 일이 되는지 의문이 들 수 있고, 누군가는 왜 이런 중요한 주제에 대해 웹진이라는 매체에 한 활동가의 아직 충분히 논의되거나 합의되지 않은 입장을 싣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누군가 말을 시작하지 않으면 어떤 논의도 진행하기 어렵다. 총회에서의 발제문과 나 개인의 입장이 뒤섞인 이 글이 논의를 만들어 갈 힘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써본다. “행성인은 활동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정부의 지원이나 기업의 후원.. 2024. 2. 20.
[20주년 맞이 역대 운영위원장의 글] 단체란 무엇일까 덕현(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전 운영위원장)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라는 곳에서 활동을 하면서 단체는 뭔지 궁금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고, 주장을 하고 비판을 받고, 어떤 역할을 요구받기도 한다. 누구에게는 공동체, 누구에게는 회사, 누구에게는 투쟁의 공간일 수 있는 곳.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질문들을 정리하고 싶었다. 1. 내가 처음 동인련(행성인의 옛 이름)이란 단체를 찾은 이유는 성소수자 인권 활동을 하고 싶었고, 어떻게 하는지 배우고, 같이 할 사람들을 찾기 위해서였다. 나와 같은 지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 그곳이 단체였다. 2. 동인련 15주년 기념 행사 때 예전 활동사진들과 이곳을 거쳐간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저렇게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열망들이 이곳을 만들었구나' 라는 생각.. 2017. 9. 6.
행성인 신입회원 모임 디딤돌 후기 일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내가 행성인 사무실을 처음 방문했던 것은 2015년 여름이었다. 당시 활동했던 학내 언론에 ‘성소수자 부모모임’ 인터뷰를 싣기 위해서였다. 나를 비롯한 두 명의 취재기자는 행성인 사무실을 찾느라 30분가량을 헤매다가, 뜨끈해진 비타500을 손에 들고 땀을 뻘뻘 흘리며 인터뷰를 시작해야 했다. 초행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행성인 사무실을 찾는데 약간 헤맸다. 조금 긴장이 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인권단체에서 활동해 본 적도 있고, 주변 지인들에게 거의 커밍아웃을 한 상태이기도 하지만 성소수자 인권운동이 가장 주가 되는 단체, 회원들 대부분이 성소수자인(일 것으로 예상되는) 단체에 ‘활동가’라는 이름으로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게 왜 긴장할 일인지 스스로도 알 .. 2017.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