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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라3

故 육우당 10주기 추모위원회 봄꽃 대표단이 전하는 이야기 육우당의 열 번째 제문을 불태우며 시간이 흐르면 잊혀지고 무덤덤해지는 자연스러운 이치를 굳이 거슬러어느 한 사람의 죽음을 기억하려 애쓰는 것은아마도 우리에게 아직 나눌 이야기가 더 남은 탓이겠지요.떠난 이가, 떠나면서 그가 이 세상에서 꿈꾸던 행복과 희망을그리고 삶에 대한 너무 큰 미련까지 모두 우리의 몫으로 남겨둔 까닭이겠죠. 누군가의 죽음을, 남겨진 메세지를 집단적으로 기억한다는 것은떠난 이의 힘이 아니라 기억하려는 바로 그 집단의 힘이기에우리는, 더 많은 우리를 모아 함께 제문을 태우려합니다.지금 그와 함께 하지 못하는 우리들은, 이 기억과 추모의 힘으로이미 그와 같은 이유로 세상을 스스로 떠난 모든 이들이 기꺼이다시 돌아와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것입니다. - 한 채윤(한국성적소.. 2013. 4. 19.
대학 인권교육의 현실을 묻다 - <목사님이 들려주는 동성애 이야기> 강연 후기 대학 인권교육의 현실을 묻다 - 강연 후기 3월 17일, 내 심장은 다른 때보다도 더욱 터질 것 같았다. 그 날 아침, 집에서 눈을 뜨자마자 기쁜 마음을 갖고 평소와 같이 날 꾸몄다. 볶아버려 바뀐 내 머리를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이 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생각하니 웃음이 났다. 바삐 움직여 영화 상영을 위한 기기들을 점검하고, 책상과 의자를 빌리고, 사람들과 연락하고. 준비를 했다. 그런데 겁이 덜컥 났다. 알 수 없는 두려움. 아무리 생각해도 그 무서움이 정의되지 않는다. 내가 뭘 무서워하고 있는지 왜 겁을 먹고 기죽어있는지도 모르는 채, 나는 멀리서 한신대학교까지 오고 있는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신대학교 성소수자 인권운동모임 고발자’의 포스터는 200장을 붙이면 거짓말 안 보태고 거의 5.. 2011. 4. 7.
동성애자와 이성애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삶의 공동체를 꿈꾸다. - ‘차별없는 세상을 향한 기독인연대’를 이끄는 향린교회 임보라 목사 인터뷰 가을 햇살이 눈부신 9월 마지막 주, 명동에 위치한 향린교회로 향했다. 오전 시간 명동의 한가함이 또 낯설다.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인연대’(이하 차세기연)를 이끄는 활동가이며, 대표적인 진보 기독교회인 향린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계신 임보라 목사님을 만나기 위해서다. 동인련과 차세기연은 최근 극우 기독교의 동성애 혐오 조장에 대응하기 위해 ‘열림’이라는 공동의 모임을 만들고 여러 활동을 함께 해오며 급격히(!) 가까워졌다. 기독교에서 가장 불편하고 불쾌한(?) 주제인 동성애를 가지고 보수 우익 기독교와 정면 승부를 택한 그녀, 이것만으로도 매우 설레는 만남이다. 발걸음이 빨라진다. 역시! 월요일의 교회는 적막하다. 북적거.. 2010.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