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교6

헌법의 종교의 자유는 어쩌다 나의 자유를 저격하게 되었는가 길벗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모든 인간의 평등함과 각 개인이 지닌 인격의 고유성, 그리고 이로서 갖는 존엄과 권리가 명문화되어 있는 헌법이라지만, 그것을 읽어나가다 보면 나의 존재는 그 낱말들 사이로 크게 빗겨나가곤 한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말은 오래 전부터 헌법에 명시되어 있음에도 그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에서 발견하는 존엄과 인간성은 헌법의 언어로 구성된 그것과 세월의 온도차가 느껴졌다. 1987년 9차 개정을 끝으로 30년 넘게 한 자리에 머물러 있는 헌법은 급격히 변화하는 오늘날의 시대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를 1987년 체제에 끼워 맞추도록 종용하는 것 같다. 성소수자이자 대학생, 아르바이트 노동자 .. 2018. 3. 1.
동성애자도 성당에 갈 수 있나요 - 교황의 한국 방문을 기념하며 박종인 신부(요한) 예수회. 청소년사목 담당 얼마 전에 지인으로부터 받은 질문입니다. 자신은 가톨릭 신자가 아니고 배우자는 가톨릭 신자지만 열심한 편이 아닌 이 친구는, 가톨릭이 동성애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고 배타적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제 지인과 같은 분들이 또 있을지 몰라서 이번 속풀이에서 다뤄 봅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이에게 열려 있는 교회를 머리에 그리고 살아가는 대부분의 신자들은 성적 소수자들에게 배타적인 교회를 달가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교회의 공식 입장도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를 창조하셨고, 어떤 사람도 하느님을 향해 가는 여정에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동성애 경향을 가진 이들도 주저 없이 맞아들입니다. 교회는 하느님이 창조하신 모든 .. 2014. 9. 10.
"하느님이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고 하셨는데, ‘근데 동성애자는 빼고.’ 이럴 수 없잖아요" - 퀴어한 기독인들 이야기 모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성소수자 중에도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은 많다. 성경에 동성애가 죄악이라고 쓰여 있는데도, 목사님과 신부님이 죄악이라고 말하는데도 그들이 신앙심을 버릴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은 퀴어 기독인들과 함께 그 ‘고민’과 ‘화해’의 경험을 이야기 나눠 보았다. ‘하나’는 기독교인이자 레즈비언이다. 성경에 적힌 동성애자에 대한 말은 항상 “짐이었고 아픔이었다.” 신도가 여섯 명인 개척 교회에 다니고 있는데, 목사님에게도 커밍아웃했다. 목사님은 하나를 받아들였고, 신도들과 함께 동성애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동성애자가 너희 주변에 없겠느냐, 분명 있다. 그런데 왜 커밍아웃을 안 하겠느냐, 그건 너희가 마음이 닫혀있기 때문이다. 동성애가 죄일까. 잘 생각.. 2013. 11. 7.
영원한 짝사랑 바람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레위기:18장22절 “너는 여자와 동침함 같이 남자와 동침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 기독교에서는 성소수자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종교 안에서 성소수자들은 웬만한 용기가 아니면 결코 커밍아웃을 하지 않는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6년간 다닌 교회에서 더 이상 내 자신을 부정하기 싫어서 죽는다는 마음으로 내가 맡고 있던 찬양팀과 학생회에서 “나는 여자친구를 사귀어 봤지만 너희들이 느끼는 감정과 다른 것 같아. 나는 동성애자 같아”라는 말을 여러 번 들려줬다. 커밍아웃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었다. 그것은 나와 같은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 “네가 아직 어려서 그렇다”, “여자랑 자게 되면 이성이 좋아질 거야.”, “동성.. 2013. 11. 6.
범죄가 아니다! 동성애: 범죄도, 저주도 아닌 선물 범죄가 아니다! 동성애: 범죄도, 저주도 아닌 선물 약 200년 동안 미국에서 동성애 행위는 구약의 ‘소도미’로 알려지면서 죄악시 되었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관점이 1950년대 미국법을 따라 제정되었던 군형법의 일부로서 남아있다. 한편, 처음에는 개별 주들 (1960년에 일리노이 주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미국 대법원이 미국법으로부터 이러한 이상한 법적 금지조항을 삭제했다. 그러한 법적 금지조항의 삭제에 대한 근거는 성인들의 합의를 통한 성적 활동을 관리하거나 개입하는데 있어 단지 국가나 주정부의 강압적인 권리가 없다는 것이다. 동성인 두 사람이 사적인 차원에서 서로 성애적인 활동을 통해 기쁨과 안락함을 찾는다는 것은 그들 외에 그 누구도 상관할 바가 아니다. 물론 경찰이 관여할 바도 아니다. .. 2011. 10. 14.
[성명] 전 세계 성소수자를 향한 모든 폭력과 차별을 중단하라! [5월17일 국제 동성애 혐오, 트랜스젠더/성전환자 혐오 반대의 날을 맞이하며] 전 세계 성소수자를 향한 모든 폭력과 차별을 중단하라! 5월은 우리가 기념하고 축하해야 할 날이 많지만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역사가 있다. 바로 1990년 국제보건기구(WHO)가 정신질환 목록에서 동성애 조항을 삭제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5월 17일 국제 동성애 혐오 반대의 날 (the 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and Transphobia, IDAHO DAY)이다. 동성애를 더 이상 질병으로 보지 않겠다는 이 선언은 전 세계 성소수자들의 끈질긴 투쟁으로 얻어낸 성과이자 우리 모두가 축하해야 할 일이다. 이 날을 기억하기 위해 전 세계의 성소수자들은 2005.. 2010.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