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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58

화장실을 두고 일어나는 변화 겨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화장실. 누군가에게는 옷을 갈아입는 곳, 누군가에게는 쉽게 용변을 처리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우리 중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성별을 지정당하고, 일자리를 바꿔야 할 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들며, 폭력이 일어날 수도, 심지어는 죽을 수도 있는 곳이 화장실이다. 트랜스젠더의 경우가 바로 이렇다. 비트랜지션중인 트랜스젠더의 경우, 자신의 성별과 다른 성별화장실을 써야 하는 경우가 많다.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의 경우 자신에게 맞는 화장실은 기존 성별이 분리된 화장실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트랜지션을 마친 경우에도, 트랜스젠더라고 의심되는 순간 언제나 폭력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 2011년 미국의 맥도날드에서 ‘크리시 리 폴리스’라는 트랜스젠더 여성은 화.. 2016. 11. 13.
1주기, 49재(齋)의 기억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안성 죽산 M마을 가는 길. 연고 없는 장소에 K를 보내러 가는 길. 여느 지방 터미널 택시기사들처럼 기사아저씨는 외지손님을 싣고 지역 향토해설로 어색함을 거든다. 방짜유기로 안성맞춤인 이곳엔 새터민 250명이 다니는 학교가 있고, 어사 박문수가 유과를 공양하고 꿈속에 시험문제를 받아 과거에 급제한 이후 수험생 부모들의 사탕공양이 끊이지 않는 칠장사가 있다는 묻지도 않은 이야기들이 기계처럼 출력된다. M마을은 K가 유고로 남긴 일기장에 적어놓은 장소였다. 그와 어떤 연이 닿는지 모르지만 부모는 여기서 천도재를 지내기로 결정하고 알음알음 K 지인들을 초대했다. 이름과 달리 마을이 아니라 사찰에 가까운 이곳은 정치활동을 열심히 하다 총선낙선 후 출가한 스님이 사비를 털.. 2016. 11. 13.
해외 사례를 통해 바라본 성소수자 가시화의 토양을 이루는 것 제이 저는 해외에서 12년이상 거주하고 이번에 한국에 잠시 들어온 20대 트렌스젠더 여성입니다. 미국과 유럽에 오랫동안 거주를 하며 현지 LGBT들의 삶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이는 한국의 LGBT 인권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도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분명 존재합니다. 미국, 유럽에서는 성소수자들을 보호해주는 법이 잘 제정되있지만, 평소 생활을 할 때 생활 곳곳에서의 차별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제가 관공서에서 아이디를 보여줬을 때, 공항에서 여권 체크를 받을 때 차별의 눈빛을 띄거나 많은 질문들을 합니다. 물론 뉴욕, LA, 런던, 암스테르담 등 대도시에 가면 성소수자라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더이상 ‘특별’하게 다가가지는 않습니다. 미국과 유럽에는 아주 많은 성소수자들.. 2016. 10. 9.
‘여성성소수자’, 이야기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커밍아웃 - <2016 여성성소수자 떠들기대회>에 부쳐 정현희(언니네트워크, 퀴어여성네트워크) “내 삶을 누군가 그렇게 한 줄로 정리해버린다면 정말로 외로울 것 같다.” 나이듦과 여성의 삶을 그린 TV드라마 에 나온 대사다. ‘중졸 콤플렉스를 가진 이모의 지식인 사랑’, ‘딸년은 과부에 아들은 장애인인 오쌍분 여사’ 등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한 한두 줄의 묘사는 우스꽝스럽고 모욕적이다. 경찰의 물대포를 맞아 사망한 백남기 농민의 사인이 ‘병사’로 기재된 순간도 그러하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가책임을 묻는 것을 두고 ‘시체팔이’라고 농락하는 말들도 그렇다. 한두 줄로 모욕당하는 누군가의 삶을 외롭게 두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는 매순간, 이야기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커밍아웃이다. ‘말’은 항상 부족하고 말들 사이의 빈 틈새는 성소수자.. 2016. 10. 9.
Wonder Man? Wonderland! 한희(트랜스젠더 활동가) Wonder Man 지난 8월 1일 발표된 허밍어반스테레오와 밴젝스의 콜라보 곡 , (아마도) 비수술 트랜스여성을 만난 남성화자의 입장에서 전개되는 이 곡의 가사에 다른 사람들은 어떤 반응들을 보일까 해서 이리저리 찾아보았다. 인터넷상에서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희화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라 하여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웃기다’, ‘충격적이다’, ‘독특하다’ 등 대수롭지 않게 보는 반응들이 주를 이루었고, 개중에는 ‘결국 마지막에 사랑한다고 끝나니 좋은 거 아니냐’는 독특한 반응도 있었다. 사실 나는 허밍어반스테레오라는 밴드에 대해서 이번에 처음 알았다. 알게된 김에 다른 곡들도 들어보았지만 정확히 어떤 맥락에서 이러한 가사를 쓴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2016. 9. 1.
[성소수자와 장애] 트랜스젠더와 장애, 정상/비정상적인 몸 성소수자들은 정상성 규범으로부터 일탈되고 배제되고 삭제압력을 받지만 그렇기에 정상성규범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저항하고 새로운 윤리와 제도를 상상할 수 있다는 점에 장애와 접점을 갖는다. 장애로 취급되거나 장애 당사자로서 권리를 주장하기도 한다. 성소수자로서 장애를 대하는 경험은 어떨지 여러 분야에 걸쳐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성소수자와 장애] 기획의 글- 반짝반짝 서로를 비추는 성소수자와 장애의 이상한 커넥션 보러가기 한희(SOGI법정책연구회 연구원) 트랜스젠더와 장애의 관계(엄밀히 말해 이 말은 좀 이상하긴 하다. 모든 트랜스젠더가 비장애인인 것도, 모든 장애인이 비트랜스젠더인 것도 아니니)는 일종의 양가성을 띠고 있다. 가령 현재까지도 논의가 진행 중인 트랜스젠더의 탈병리화에 대해서 트랜스젠.. 2016. 4. 10.
성별이분법의 폭력과 혐오의 시선- 영화 <하프> 를 보고 나서 바람(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최근 한 달 사이 , , 등 성소수자 주제의 영화들이 개봉했다. 사람들은 어느 영화를 볼지 혹은 어떤 영화가 더 가치 있는지 따져가며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세 편의 영화들 중에서 제일 먼저 개봉한 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는 나에게 많은 아쉬움과 속상한 감정을 가져다 준 영화기도 하다. 영화는 트랜스젠더여성 민아가 트랜스젠더 업소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가 폭행 당하는 걸 말리던 중 실수로 가해자를 죽이고 남성 교도소에 수감되는 내용이다. 시사회에서 감독은 를 제작한 계기를 밝혔다. 전언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소설가 김비님의 책을 읽고 도움을 받아 성소수자에게 희망적인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영화는 ‘성별이분법’을 키워드로 던졌다. 민아는 부모님에.. 2016. 3. 14.
[스케치] 무지개농성 1년, 이어달리기 플래시몹 바람(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서울시청 로비에서 무지개 농성을 벌인지 벌써 1년이 되었다. 하지만 농성을 벌이고 있던 당시 우리가 정부에게 절박하게 외쳤던 최소한의 요구는 농성 1년이 되어도 받아 들여지고 있지 않다. 오히려 정부는 성소수자들에게 상처가 되는 일을 지속적으로 행하고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 지난 12월 10일 서울시청광장에서는 성소수자들의 요구사항이 적힌 여러 개의 현수막을 들고 서울시청부근에서 출발하여 서울시청광장을 한바퀴 도는 플래시몹이 진행되었다. 플래시몹은 성소수자와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작년 무지개 농성을 되돌아 보는 자리가 되었고, 다시 한번 우리가 원하는 최소한의 요구사항을 표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행사를 참여하면서 감동적이기도 하였지만 한편으.. 2015. 12. 15.
조각보자기를 풀어헤치다 (제목 주: '조각보자기' 는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의 발족에 맞춰 조각보 활동가 한 명 한 명의 고민, 의지, 희망을 담아 만든 문집의 표제입니다. 조각보라는 단체 명칭에 아직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 조각보라고 말하는 대신 보자기라고 말실수하시는 것을 웃음으로 승화시킨 표제이기도 합니다.) 수엉, 준우(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 활동가) 2015년 11월 14일, 가 발족했다. 조각보를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까? ‘국내 유일의 트랜스젠더운동 단체’ 라고 설명할까 싶다가도 조금 주저하게 된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가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을 받아 꾸린 는 한국에서 트랜스젠더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을 드러내고, 트랜스젠더의 삶에서 마주하는 차별, 혐오, 폭력에 함께 저항하는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설립을 .. 2015. 11. 25.
내 삶의 전환점이 되어준 트랜스* 세미나 주하(트랜스* 세미나 참여자) 트랜스 세미나 전 회를 참가하고 나서 나는 트랜지션을 시작하지 않은 26세 MTF 트랜스 여성이다. 행성인에서 주최한 트랜스 세미나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한 친구의 권유였다. 그 친구는 트랜스젠더로서 뭘 해야할지 모르는 나를 보면서 참 많이 답답해 했다. 그 친구가 트위터를 돌아다니다가 소개해 준 것이 행성인 트랜스* 세미나였다. 처음 참가할 때는 ‘세미나’라는 제목에 부담됐다. 굉장히 전문적인 지식을 다룰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참가하고 보니 그렇지도 않았다. 생각보다 가볍게 참가 할 수 있었다. 트랜스 세미나 중 인상깊었던 회차는 1회차와 6회차였다. 1회차는 친구와 같이 참가했는데 솔찍히 ‘이게 뭐야…’ 라는 소리가 나올정도였다. 내가 너무 많이 알아보고 기대한 .. 2015. 11. 9.
젠더퀴어 - 이분법을 해체하고 흐르게하다 바람(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나는 14살 때 시스젠더 남성 동성애자(이하:시스게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6년 동안 성소수자 사회에서(또는 시스게이 사회에서) 소위 “끼”가 많고 벅찬(활동적인) 게이로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다녔다. 그러던 중 나는 시스게이 사회 내부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여성비하적 문화를 접하게 되었다. 가령 자신이 남성 동성애자이면서 본인을 종종 여성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상대방과 이야기 할때 “~년아”를 붙이거나, 시스젠더 여성의 생식기관을 성적으로 삼는 일부 시스게이 사회에 대해 막연한 불쾌감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때 참여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커뮤니티는 게이 커뮤니티였기에 20살 까지 그들의 문화를 바꾸려는 시도 없이 조용히 활동만 해왔다. 혼자라고 느.. 2015. 11. 9.
내 취미는 커밍아웃입니다 화영 & 서연 테마송♪ - Born this way (Lady GaGa) 10월 10일 대한문에서 개최된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에서는 6명의 연사들이 성소수자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과 존재를 외쳤습니다. 행성인 웹진에서는 이들의 발언을 게재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세대, 다양한 성적지향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여성으로 연결되는 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눠봅시다. (무대에서 발언 당시 각각의 연사마다 테마송이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테마송을 들으며 발언문을 보면, 연사들의 발언을 더욱 생생하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위 테마송 링크를 클릭하시면 해당 노래의 유튜브로 연결됩니다.)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 스케치 바로가기 우리 모두가 이 LGBTIQ 역사의 주인공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앞에서 소개해주신 바와 같이 .. 2015. 10. 13.
성소수자 인권 빼앗아 모든 이들의 평등 빼앗겠다는 치졸한 여성가족부 노동 운동하는 레즈비언 이경 테마송♪ - 내가 왜 (꽃다지) 10월 10일 대한문에서 개최된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에서는 6명의 연사들이 성소수자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과 존재를 외쳤습니다. 행성인 웹진에서는 이들의 발언을 게재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세대, 다양한 성적지향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여성으로 연결되는 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눠봅시다. (무대에서 발언 당시 각각의 연사마다 테마송이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테마송을 들으며 발언문을 보면, 연사들의 발언을 더욱 생생하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위 테마송 링크를 클릭하시면 해당 노래의 유튜브로 연결됩니다.)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 스케치 바로가기 저는 민주노총에서 일하는 여성 동성애자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 운동권이어서가 아닐.. 2015. 10. 13.
육십 평생을 사람으로, 여자로, 동성애자로 살아왔습니다 60대 레즈비언 윤김명우 테마송♪ - I've Never Been To Me (Charlene) 10월 10일 대한문에서 개최된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에서는 6명의 연사들이 성소수자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과 존재를 외쳤습니다. 행성인 웹진에서는 이들의 발언을 게재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세대, 다양한 성적지향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여성으로 연결되는 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눠봅시다. (무대에서 발언 당시 각각의 연사마다 테마송이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테마송을 들으며 발언문을 보면, 연사들의 발언을 더욱 생생하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위 테마송 링크를 클릭하시면 해당 노래의 유튜브로 연결됩니다.)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 스케치 바로가기 육십 평생 여성으로 살아온 난 여성이 아닙니까? 왜 아닙니까? 왜 아니어야.. 2015. 10. 13.
사랑만으론 부족해 북경여성대회가 열린 95년에 태어난 쥬리 테마송♪ - Glorious (The pierces) 10월 10일 대한문에서 개최된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에서는 6명의 연사들이 성소수자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과 존재를 외쳤습니다. 행성인 웹진에서는 이들의 발언을 게재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세대, 다양한 성적지향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여성으로 연결되는 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눠봅시다. (무대에서 발언 당시 각각의 연사마다 테마송이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테마송을 들으며 발언문을 보면, 연사들의 발언을 더욱 생생하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위 테마송 링크를 클릭하시면 해당 노래의 유튜브로 연결됩니다.)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 스케치 바로가기 세상은 변할 수 있습니다. 인사 안녕하세요, 저는 북경여성대회가 열렸던 95.. 2015. 10. 13.
남학생으로 입학, 여학생으로 졸업? 공대 나온 트랜스여성 한희 테마송♪ - 쎈언니 (제시) 10월 10일 대한문에서 개최된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에서는 6명의 연사들이 성소수자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과 존재를 외쳤습니다. 행성인 웹진에서는 이들의 발언을 게재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세대, 다양한 성적지향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여성으로 연결되는 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눠봅시다. (무대에서 발언 당시 각각의 연사마다 테마송이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테마송을 들으며 발언문을 보면, 연사들의 발언을 더욱 생생하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위 테마송 링크를 클릭하시면 해당 노래의 유튜브로 연결됩니다.)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 스케치 바로가기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박한희입니다. 그리고 MTF 트랜스젠더이고요. 트랜스젠더라고 하면 다들 아시겠지만, 저는 2.. 2015. 10. 13.
여성가족부의 성소수자 차별에 분노하는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 <나는 여성이 아닙니까> 스케치 조나단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웹진기획팀) 2015년 10월 10일(토) 저녁 6시 대한문에서는 여성가족부의 성소수자 차별에 분노하는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 가 열렸습니다. 약 300여 명의 여성 성소수자와 궐기대회를 지지하는 분들이 모여 성황리에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8월, 여성가족부는 대전광역시 성평등기본조례의 성소수자 관련 조항 삭제를 요청하며 ‘성소수자 지원은 양성평등기본법의 취지에서 어긋난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며 성소수자 차별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는데요. 대전시 성평등 기본 조례 개악을 저지하는 투쟁에도 불구하고 대전광역시는 성소수자 지원 조항이 없는 성평등기본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미 제정된 성소수자 인권규범이 사라진 것은 처음입니다. 이에, 여성가족부의 보수화된 성평등 행정에.. 2015. 10. 13.
알렉스, 소녀에서 소녀로 : 분열과 분리 그리고 그 다음 마롱(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분열 : 알렉스와 다른 알렉스 알렉스는 화장품을 산다. 새 옷을 산다. 새 학교에 등록을 한다. 다른 알렉스와 함께. 알렉스는 다른 알렉스와 항상 함께 다닌다. 다른 알렉스는 알렉스가 남자로 키워졌던 시절의 자아로, 남성 호르몬제가 초래한 지나친 공격성과 성욕 등 많은 문제들을 대변한다. 이 문제들은 알렉스의 과거뿐 아니라 현재의 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트랜스젠더 주인공의 자아 분열은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서사적 장치다. 이 서사적 장치는 주인공의 성장과 혼란을 극적으로 보여주지만, 자아들 사이의 괴리는 주인공과 그 주변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많은 소설의 서사는 분열된 자아가 하나로 합쳐지거나 적어도 주인공이 자신이 원하는 쪽 자아를 인정하는 방식으로 나간다... 2015. 9. 6.
어느 여행자의 일지: 여행을 시작하며. 헤일러(성별이분법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모임 ‘여행자’ 운영진) 안녕하세요, 성별이분법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모임 입니다. 저희는 지금까지 기존의 성 소수자 운동과 커뮤니티에서 소외되어왔던 이들이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쉼터를 만들고자 모였습니다. “당신은 여성입니까, 남성입니까?” 하루에도 몇 번씩, 세상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생리적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화장실 앞에 서도, 옷을 사러 가도, 인터넷에서 회원가입을 할 때도, 심지어 한 인간의 이름과 사람 간의 호칭마저도 ‘남성’과 ‘여성’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남성’이나 ‘여성’이라는 틀에 소속될 수 없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결국, 성별이분법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은 어떤 이들에게는 곧 배제된 존재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 2015. 9. 5.
폴린 박이 말하는 미국 성소수자 운동의 오늘 오소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폴린 박(Pauline Park)은 한국계 입양인 트랜스젠더 운동가로, 뉴욕 젠더인권옹호연합 회장이자 뉴욕 퀸즈프라이드하우스 운영위원장이다. 1997년에는 '뉴욕 이반/퀴어 한국인들'을 창립한 바 있다. 성소수자 권리 입법 및 성소수자에게 안전한 학교를 위한 다수의 캠페인을 이끌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폴린 박의 방한을 맞이하여 이라는 강연 자리를 마련했다. 강연에서 폴린 박은 21년 동안 미국 성소수자 운동 전반에 대해서 자신이 느꼈던 통찰과 시각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폴린 박은 이러한 성찰들이 미국의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한국의 성소수자에게도 기여하는 바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강연의 운을 뗐다. 폴린 박은 강연에서 크게 일곱 가지의 포인트를 짚었다. 먼.. 2015.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