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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디딤돌을 놓는 마음으로 - '성소수자 난민과 연대하는 법: 전쟁과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반대하기' 세션 후기 송이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예브게니 슈테판(Evgeny Shtefan), 또는 제냐를 처음 알게 된 건 다큐멘터리 를 통해서였다. 모어/모지민(드랙퀸·무용수·배우 등)의 오랜 연인이자 배우자로서 등장한 그는 당시 일자리가 불안정해지며 한국에서의 체류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던 상황이었고, 인터뷰 중 ‘포켓몬GO’ 게임 속의 몬스터들이 사람보다 훨씬 친절하고 좋다는 말을 내뱉고는 하였다. 해당 대목에서 나를 포함한 몇몇 관객들이 씁쓸함 섞인 웃음 또는 공감의 탄식 같은 걸 곳곳에서 터뜨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화가 개봉하고 1년 반 정도 지나 작년 늦가을, 제냐의 ‘체제 중 난민’ 지위가 인정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이어 제16회 성소수자 인권포럼에서 ‘난민인정자’로서의 제냐의 발표를 듣게.. 2024. 2. 20.
대한민국 퀴어들이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키스 시위를 벌인 까닭은? 종원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지난 10월 27일, 서울 도심에서 ‘미니 퀴어 퍼레이드’가 열렸다. 약 40명의 행진 참가자들은 무지개 깃발과 피켓을 들고 청계천, 서울광장, 대한문, 덕수궁길, 정동을 가로질러 주한 러시아 대사관으로 향했다. 수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기 바빴다. 푸틴과 히틀러가 합성된 그림을 본 어린아이는 무섭게 생겼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대한민국 퀴어들과 지지자들이 무지개 깃발을 치켜들고 러시아 대사관으로 향한 까닭은 무엇일까? 이 퍼포먼스를 처음 생각해 낸 이들은 FKWL(From Korea With Love)라는 이름으로 뭉친 세 명의 대학생들이다. 평소 여성, 성소수자 등 젠더, 소수자 이슈에 관심이 많았던 이 청년들은 러시아에서 들려.. 2013. 12. 25.
러시아 LGBT 친구들의 목소리 - “여러분의 지지가 정말 중요합니다” 종원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러시아에서 올해 반(反)동성애법들이 연방 차원에서 제정되면서 국제 사회의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성년자 대상 비전통적 성관계 선전 금지법'과 '해외 동성 커플의 러시아 고아 입양 금지법'은 러시아 하원, 상원을 모두 통과한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공식 발효됐다. 6월 29일,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르스 광장에서 개최된 동성애자 자긍심 행진 참가자들이 경찰서에 연행됐다. '동성애 선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소가 접수되었기 때문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이미 2012년 3월에 연방 주체 차원의 '동성애 선전 금지법'이 발효됐다.) 7월 14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커다란 무지개 깃발을 펼치고 동성애혐오 반대 시위를 벌이던 활동가들이 경.. 2013.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