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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4

[활동가 편지] 걸어왔던 길, 가지 않은 길 김경태(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요즘 들어 지인들한테 우스갯소리로 이런 말을 하곤 한다. 2000년에 홍석천이 커밍아웃하지 않았다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 거라고. 뭐, 홍석천이 커밍아웃을 해서 나도 게이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는데 동기부여가 되었다는 뜻이 아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홍석천의 커밍아웃을 지지하는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고, 뒤 이어 그 모임의 모체인 ‘동성애자인권연대(현 행성인)’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커밍아웃해준 것이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냥 그때부터 내 ‘게이 인생’은 좋든 싫든(!) 행성인의 좌표에 따라 움직이게 되었다고 말하려는 것이다. 다시, 홍석천이 커밍아웃하지 않았다면 나는 게이로서 어떤 삶을 살게 되었을까? 행성인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기 .. 2017. 11. 14.
2000-2017, 당신의 고독이 찬란할지라도 투쟁의 시간은 연결되어 있다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00년 커밍아웃을 했던 연예인이 인생을 갈무리하는 에세이집을 냈다. 책을 소개하는 기사는 그의 47년을 회고하는 인터뷰로 기록되어 있다. 그는 허심탄회하게 살아온 날들을 고백한다. 하지만 예의 이야기는 고독과 고통에 사무친 시간으로 과거를 소환한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울먹이며 커밍아웃하던 그의 모습을 기억한다. 커밍아웃 이후 방송에서 퇴출되었다는 뉴스도 떠오른다. 십 수 년을 따라다닌 ‘대표 게이’ 타이틀은 게이 연예인으로서 외로웠던 과거를 복기시켰고, 농담의 대상으로 소모된 동성애자의 이미지를 감내한 그의 모습을 오버랩 시킨다. 그는 고립의 시간이 당신의 인생을 지치고 곪게 했다고 말한다. 당시 커밍아웃은 성소수자에게 침묵의 재갈을 물리던 사회에 날린 일종의 ‘기습시위’.. 2017. 6. 26.
동성애를 지지하냐니, '말이야 방구야' 루카(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4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기독교 단체를 잇달아 방문했다. 반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소수 성 보유자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자신의 성소수자 관련 행보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을 늘어놓았다. 오후에는 보도자료까지 내어 자신의 궤변에 방점을 찍기까지 했다. 보도에 따르면, 반 전 총장 측은 "제가 성소수자를 지지한다는 게 아니라 그들의 인권, 인격이 차별받는 것은 안 된다는 뜻이고, 차별을 받지 않도록 여러가지 정책에 대해 지지한 것이다. 제가 권장해서 '당신들 그렇게 해라' 행위를 권장하는 게 아니다"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성소수자 인권이 지지와 합의의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보수 교계의 표를 의식해 '기름장어'처럼 발언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 것이.. 2017. 1. 25.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한 토크 콘서트 하하하, 홍홍홍'에 다녀와서 흔바 (동성애자인권연대 회원) 2월 4일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에 다녀왔습니다. 하리수씨와 홍석천씨 이름의 앞 글자를 따서 지어졌다고 하네요. 이름부터 재미있는 이 행사는 김조광수 감독님의 진행과 함께 하리수씨, 그리고 홍석천씨가 패널로 출연하는 퀴어 토크콘서트에요.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한 자리가 흔치 않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살아오신 두 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 했습니다. 이런저런 기대로 가득 찬 마음을 안고 시민청에 도착했을 때 벌써 와 계신 여러 참가자 분들이 줄을 서서 입장하고 계셨어요. 저도 두 패널들께 질문을 적는 쪽지와 번호표를 받아 입장했어요.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 싱어송라이터 오소영님이 먼저 포근한 기타선율과 노래로 축하공연을 했.. 2014.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