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근


[편집자 주]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이 있는 4월은 육우당을 비롯한 많은 성소수자 동료들을 추모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특별한 주간을 맞아 4월부터 웹진팀에서는 <까까한 문화담장>이라는 제목으로 장애인 성소수자 김형근님의 원고를 기획코너로 싣기로 했습니다. 장애인 성소수자로, 성소수자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김형근님은 스스로를 '외계인'이라 부르며 블로그를 통해 세상과 소통합니다.


만일 누군가 내게 장애인 공익 캠페인의 표어를 지으라면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섹스를 원한다, 고로 당신과 나는 같다.’ 

성욕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장애인들은 어릴 때부터 사람 만나는 데 제한이 많습니다. 사람들을 못 만나게 가족들이 막고 만나서 편하게 놀 장소도 별로 없습니다. 뭐 그렇지 않은 경우도 더러 있겠죠. 비장애인 가는 곳에 가서 노는 장애인도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은  집 아니면 복지관에 가서 놉니다. 복지관은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있고 감시의 눈들도 많지요. 2040세대 장애인들이 편하게 노는 장소를 만들어 수다도 떨고 여러 아이디어도 내면 좋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섹스는 단지 육체의 분비물 분출이 아닙니다. 살과 살이 섞이듯 생각과 생각, 개성과 개성, 마음과 마음이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은 무조건 착하다 착해야 된다 생각은 버려주면 좋겠습니다. 많은 이들이 갖고 있는 편협하고 싼티 나는 생각을 버리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닉 부이치지 강연을 보고 감동 했다면 또 그것 만으로 의미가 있겠죠. 시각장애인 가수 김국환의 노래를 듣고 감동하는 것도 좋습니다. 단, 그들처럼 특별하지 않은 장애인이 나와 설치는 모습을 보고 인상 찌푸리는 사람들의 이중성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특별힌 사람은 1퍼센트입니다. 장애인도 1퍼센트만이 특별할 뿐이겠죠. 그 나머지의 장애인의 삶이 실패했다 보이나요? 그들도 여러분들처럼 주어진 삶을 살 뿐입니다. 부디 장애를 병으로, 불완전하고 미성숙한 존재로 보지 말아주세요. 그들도 여러분처럼 상스러운 소리도 낼 수 있고 기분 나쁜 말 듣고 욱 해서 싸우기도 합니다.

거리나 공연장에서 장애인을 보고 도와주지 말아요. 우쭐해 하려면 말이죠! 불쌍한 눈초리로 보려면 말이에요! 선심 쓴다는 마음도 사양합니다. 그저 여러분들과 같은 인간으로 이해한다면 도와주세요. 당신도 도움 받아야 될 때가 있잖아요. 장애를 평가하지 말아요. 인간을 평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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