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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이야기

내 반려동물을 소개합니다

by 행성인 2015. 11. 1.

겨울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이번 기사는 성소수자들과 그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반려동물 관련 이야기입니다! 저도 사실 반려동물을 기르고 싶은데, 현재 부모님과 같이 살고, 동생이 천식이 있어서 아마 근래에는 기르지 못할 것 같네요. 성소수자들의 삶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고, 그 중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얘기가 바로 반려동물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기획했습니다.


 

<이조님 편>

 

1. 자기소개와 반려동물 소개를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안녕하세요, 이조라는 필명을 이용하는 팬로맨틱 에이섹슈얼 젠더퀴어입니다.  고양이의 이름은 ‘휴이’고요, 지금 약 3달반 정도 된 아이입니다. 코리안 숏헤어 치즈 태비입니다.

 

 

 

 

2. ‘휴이’의 이름 유래는 어디에서 온 건가요?

흑인 인권운동가 ‘휴이 뉴튼’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3. 어쩌다 입양하게 되었나요?

처음 본 것은 약 두달 전이에요. 원래 지인과 고양이 입양에 대해서 논의 중이었고 한 반년 동안 고양이를 입양할 생각으로 살고 있었는데 논의 중이었던 고양이는 입양 불가능 한 상황이였는데 트위터에서 누가 길고양이 구조를 해서 입양할 사람 찾는다는 글을 보고 그 분을 연락을 해서 휴이를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4. 반려동물 자랑을 해 주세요!

휴이는 정말 성격이 좋습니다. 흔히 말하는 개냥이에다가 무릎냥이고, 경계심이 적어 처음 보는 사람도 금세 적응을 하고 친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5. 반려동물과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휴이가 요즘 캣초딩 시절을 맞이해서 저를 잠 못 자게 할 때가 많더라고요. 더 놀아달라고 애교 부리고 하더라고요.

 


 

6. 휴이가 말을 할 수 있다면 뭐라고 할 것 같나요?

“안녕하새오 주인님 이 방 작아 더 컸으면 좋겠어 뛰고 싶은데 작아 더 큰 방 부탁 노라조 주인님 주인님 자는데 맘에 안 든다 노라조”


 

<샤넬님 편>

 

1. 자기소개와 반려동물 소개를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게이인 샤넬이라고 하고, 7살 암컷 푸들 ‘까미’를 기르고 있습니다.

 

 


2. 까미의 이름 유래는 어디에서 온 건가요?

엄마와 동생이 지어준 거에요. 까미는 마치 브릿지한 것처럼 검은색 털에 갈색이 섞여 있는데 이 때문에 이름이 까미가 되었어요. 병원에 가서 물어보니까 이건 선천적인 거라고, 태어날 때 부터 이랬을 거라고 그러더라고요.


 

3. 어쩌다 입양하게 되었나요?

어머니가 노점을 하셨는데 밥먹으려 준비하시고 밥을 먹는데 강아지가 왔다갔다 하더래요. 탕수육을 몇 개 주고 장사하시는데 강아지가 다른데로 안 가고  있었다고 해요. 길을 잃어버렸나 싶어서 옆에 있는 분에게 강아지 주인이 오면 말해 달라고 하고 계속 주인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안 와서 데려왔습니다. 창고에 데려다 놓고 주인이 왔냐고 하니까 아니라고 해서 그 때부터 계속 창고에서 키웠어요. 그 창고가 우리 집 창고가 아닌 다른 분 것이었는데요. 그 분이 키우시는 다른 강아지가 이미 있어 그 강아지와 같이 키웠어요. 그때가 한겨울이었고 컨테이너 안이긴 했지만 난방도 안 켜지고 겨울에도 물이 어는 곳이었어요. 어느날 그 창고 주인이 이사간다고 하면서 자기가 기르겠다고 했는데 계속 같이 있고 싶어서 어머니와 동생이 키우자고 해서 키우게 되었죠. 처음 데려왔을 때 나이는 제대로 모르겠지만 굉장히 어려 보였어요. 첫 발정기 때가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처음 우리가 찾았을 당시 헤이즐넛 냄새가 났고 미용도 깨끗이 되어 있었거든요.


 

4. 반려동물 자랑을 해 주세요!

다 예쁘죠. 일 끝나고 오면 반겨주고 힘들 때 같이 있어주고, 길게 외출한 다음에 오면 반겨줘요. 어린 강아지는 뭔가 많이 물어뜯는다고 하는데, 딱 한 번 동생 마스카라를 물어뜯은 적이 있고 그 다음부터는 안 그랬어요.


 

5. 까미의 버릇 같은게 있나요?

밥 먹을 때 까미는 밥그릇에 가서 사료를 입에 물어다가 이불에 놓고 그걸 하나씩 집어먹는데 몹시 신기해요. 밥 안먹을 때는 사람들이 있든 말든 별 관심을 안 주는데, 밥 먹을 때는 밥상 옆에 가족들이 뭘 주니까 방상 옆에 계속 있으면서 사람들이 지나다니면 뭘 달라고 막 짖어요.


 

6. 반려동물과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올해 봄에 강원도 속초로 갔는데, 멀리 나간 여행이어서 좋았어요. 그때는 3월이라 꽃구경을 하려고 했는데 함지령 넘으니까 눈이 와서 눈구경도 하고, 바다로 데려갔는데 강아지가  바다를 처음 본 거였어요. 사람도 비염같은 거 있으면 바닷가에서는 코가 뻥 뚫리잖아요. 강아지도 그런 가 봐요. 코에서 막 크으 크으 이런 소리를 내더라고요. 갈매기도 쫓아가고 너무 좋다 보니까 파도가 심했는데 바닷물에 빠지기도 하고. 그런 일이 있었죠.


 

7. 까미가 말을 할 수 있다면 뭐라고 할 것 같나요?

“안녕하새오 주인님 같이 많이 놀아주새오 산책 좋습니다 집에서만 계속 있는거 심심해오 같이 밖에서 많이 놀고 싶어오”

 

 

<요다님 편>

1. 자기소개와 반려동물 소개를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시스 레즈비언 요다라고 합니다. 제 반려동물 이름은 콩찌라고 하구요. 콩찌는 아비시니안이라는 종이고 2015년 8월 25일 생이고, 아직 3개월도 안되었어요. 

 

 

 

2. ‘콩찌’의 이름 유래는 어디에서 온 건가요?
원래는 인절미로 하려다가 콩고물 묻힌 모찌를 줄여서 콩찌가 되었어요.

 

3. 어쩌다 입양하게 되었나요?
원래 고양이를 좋아하였고, 이번에 이사를 했는데 많이 외롭더라구요. 그러다 우연히 동물 커뮤니티에서 콩찌 입양글을 보게 되었는데 콩찌한테 한 눈에 반해버려서 저질렀어요^^;;

 

4. 반려동물 자랑을 해 주세요!
우선 저를 쳐다보는 눈이 참 예쁘구요. 저만 집에 오면 골골송을 부르는, 사람을 참 좋아하는 아이에요.

 

5. 반려동물과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처음 왔을 때요. 처음 왔을 때, 이동장에서 절대 나오지 않았는데 제가 침대에 누워있으니깐 슬금슬금 침대 위에 올라와서 코뽀뽀를 하고 갔어요. 마음을 열려면 오랜 기간이 걸린다는데 바로 마음을 열어 준 콩찌에게 고마워요.

 

 

 

6. 콩찌가 말을 할 수 있다면 뭐라고 할 것 같나요?
“엄마 집에 빨리 와 달라냥 외롭다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