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폭풍같은 비가 내리던 7일 토요일, 행성인이 주최하여 총 10강좌로 구성된 성소수자 인권학교의 제 8강인 ‘여성혐오와 메갈리아의 딸들 탄생’이 인권중심 사람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메갈리아의 딸들’이란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의 제목을 따와 만든 신조어입니다. 일베, 디씨, 김치녀 페이지 등 온라인에 만연한 여성혐오적 발언들에 대항해 메르스 갤러리에서 특정 여성들이 남성혐오 컨텐츠를 만들어낸 사건을 적용한 거지요.

 

김치년, 된장년, 성괴, 낙태충 같은 말을 듣고 가만히 있을 사람은 없지요. 그러나 공감과 사과는 고사하고 수위를 높이며 욕을 하고 변하지 않는 혐오의 감정을 분출하는 행동들은 변한 것이 없습니다. 이에 메갈리안의 남성혐오는 현존하는 여성 혐오에 대한 미러링, 즉 남성들도 여성들이 겪는 성적, 지적, 인격적 비하를 겪어보고 왜 그것이 멈춰져야 할 것인지 공감을 하도록 하기 위한 취지에서 수행됩니다. 


여성혐오 방식이 여성의 성기를 의도적으로 비하하고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부정·침해하는 사진과 욕설들로 이루어져있다면, 남성혐오는 남성의(남성만이 갖고 있지는 않는) 열등감과 자아 존중 부족, 성적 기능 혹은 사회적 능력 부족을 의도적으로 과장한 인신공격들로 구성됩니다. 

 

혐오는 다수가 소수에게 하는 것으로, 소수가 다수를 혐오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혐오의 감정은 있겠지만 사회적 의미의 혐오는 다수가 소수에게 가하는 차별의 한 형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좀 더 강력하다고 할 수 있는 남성의 여성혐오를 먼저 생각해보았습니다.

 

 

 

김홍미리 강사님은 여성혐오의 원인이 동성 사회성이며 동성 사회성이란 여성의 성적 객체화를 서로 승인함으로써 성적 주체간 상호 승인, 연대가 성립하는 현상이라 보았습니다. 이 연대 안에서는 강함, 공격적, 비감정적, 지배적, 이성애적과 같은 성격 특성만이 바람직한 남성상이고 이를 따르지 않는 남성은 같은 집단 남성들에게 조롱, 야유와 사회적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자신이 ‘여성적’이지 않음을 증명해야 하는 과정에서 여성혐오가 나오는 것입니다.
 
그 결과 중 하나가 바로 호모포비아입니다. 관계지향성, 감정 표현하기 등 ‘여성적’이라 여겨지는 일을 비난하는 것과 ‘남성들과 정서적으로 친해지기’를 비난하는 것은 동일한 것입니다.
 
남성의 여성혐오만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여성의 남성혐오도(여권 신장으로 인해, 여성이 다수인 사회의 특정 분야에서) 실재하는 현상입니다. 피해의식과 우월감에 기인한 남성혐오는 여성들도 경계해야 합니다. 감정 표현과 사교계는 어느 시대에나 여성이 우월적 위치를 점했습니다. 이런 분야에서는 남성들에게 가해지는 혐오가 최대가 되고 이에 대해 불안을 느낀 남성들이 또 여성혐오를 부르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남성과 여성은 모두 자신을 ‘사회적 남성’, ‘사회적 여성’으로 만들려 하는 압력이 존재함을 알고 문제해결을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합니다. 여성혐오는 여성만의 싸움이 아닌, ‘남자다운 것’, ‘여자다운 것’에 대한 남녀 모두의 싸움입니다.
 
서로를 비난할 게 아니라 이런 현상이 왜 생겼는지를 냉정히 분석하고 서로에게 건설적인 방향으로 논의를 이끌어 나가야합니다. 더불어 생각을 바꾸지 않는 인간들은 점점 설 자리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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