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인권연대 정기총회. 회원들과 함께 1년 활동을 평가하다.
- 2011년 동성애자인권연대 정기총회 요약 보고 -

2011년 2월 12일 오후3시 서울여성플라자에 3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동성애자인권연대 정기총회가 열렸습니다. 1년 활동 돋보기로 시작한 올 총회는 그 어느 해 보다 이슈와 열정적인 활동들이 많았던 한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 2010년 팀별 주요활동

2009년부터 시작된 청소년 자긍심팀은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자긍심 증진’에 역점을 두고 지난 2년 동안 무지개학교 놀토반을 운영하며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출입문’ 같은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4월말에 열렸던 ‘ 성소수자 무지개 봄꽃을 피우다’ 캠페인과 ‘교사들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인권이야기’ 발간 및 새로고침 파티‘ 등의 활동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냈지만, 청소년 성소수자 인권활동의 리더 발굴, 교사/진보교육감들과의 접점을 찾는 활동에 많은 고민과 과제를 가지고 2011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노동권팀은 2009년 하반기에 ‘어째서 노동현장에 성소수자가 보이지 않는가’ 라는 단순한 질문으로 시작하여 첫 활동으로 노동현장에서 차별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실태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조사 결과로 국가인권위원회 인권논문상을 수상했지만, 무자격 인권위원장 현병철 사태로 인권논문상을 거부하여 많은 언론에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 조직노동자운동에 성소수자 이슈를 던지는 시도로 민주노총 여성위원회와의 협력을 통해 성소수자 평등권 포스터를 부착하였고 3.8 여성의 날을 맞이해 ‘ 우리의 일터에 핑크를 허하라’ 라는 주제로 성소수자와 노동 토론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반기 혐오대응 활동으로 노동권팀의 활동가들이 혐오대응에 집중하면서 상반기에 기획했던 청년강좌, 현장연대강화 등의 활동은 진행되지 못하는 아쉬움 남겼습니다.

2010년 9월부터 시작된 HIV/AIDS인권팀은 동성애자 커뮤니티 내에서의 HIV/AIDS 감염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넘어서고, 에이즈로 억압받는 취약그룹의 연대를 통해 감염인의 인권보장이 진정한 에이즈의 예방임을 알리는 목표를 가지고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하반기에 동성애 커뮤니티와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 감염인 단체들과 함께 12월1일 감염인 인권주간을 준비하였으며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열린 HIV/AIDS 국제회의에도 참여함으로써 국제연대의 가능성을 새롭게 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과 그에 따른 성과가 아직은 동인련의 조직적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2011년 HIV/AIDS 인권팀은 구체적인 사업과 활동을 통해 인권팀의 분명한 역할과 정립, 협력을 위한 활동을 진행할 것입니다.

■ 2010년 연대활동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는 2004년부터 HIV/AIDS에 대한 언론, 정부, 의료계의 편견과 차별에 맞서 건강권과 인권의 가치로 정책현안과 이슈에 대응하는 활동을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올해 반기문 UN사무총장의 에이즈 환자 입국금지 철회 발언에 대한 대응, 치과에서의 일상적 HIV/AIDS 검사체계 개발 및 시범운영 학술연구 용역사업에 대한 대응과 함께 윤가브리엘이 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 최초로 당사자 참고인으로 출석하여 발언을 하였고 이 자리에서 질병관리본부장이 이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겠다는 대답을 얻어내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또, ‘ 한국의 HIV/AIDS, 25년’ 토론회를 개최하였고 윤가브리엘의 ‘하늘을 듣는다’ 를 발간하였습니다.

군 관련 성소수자 인권침해차별신고 및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이하 군인권네트워크)는 2011년이면 4년차 연대활동으로 접어듭니다. 동인련과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가 주축으로 공익변호사그룹 공감과 성폭력상담소 등이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0년을 맞이하면서 헌법재판소가 6월 10일, 군형법 92조에 대한 공개변론을 열겠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군인권네트워크도 긴급히 공개변론 준비와 대 시민 캠페인을 전개하였습니다. 총 2,469명의 탄원서를 받아 헌법재판소에 제출하였습니다. 이후 10월 27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위헌 결정 촉구의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하겠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하였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생은 아름다워’로 촉발된 동성애 혐오를 조장하는 사회분위기와 결합되면서 군형법 92조는 보수교계와 단체들의 집중 타겟이 되었습니다. 2011년은 긴 시간을 끌어왔던 군형법 92조의 위헌결정 판단이 있을 것입니다. 위헌결정이 난다면 보수우익들의 격렬한 반대가 또 다시 예상됩니다.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2010년 LGBT 인권포럼, 6.2 지방선거 및 교육감 선거 대응 그리고 동성애 혐오 및 차별조장에 맞선 활동을 꾸준히 이어갔습니다.

2010년 5월 26일 조선일보에 동성애혐오 광고가 실리면서 기독교 우익들의 공격이 시작되었고, 동인련은 그들의 공격에 맞서 공세적인 활동을 하였습니다.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과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함께 모여 혐오반대운동을 조직하였습니다. 총 213명의 개인과 32개 단체가 참여해 한겨레신문에 혐오반대 광고를 실었고, 이후 바른성문화를 위한 국민연합 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여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차별없는 세상을 여는 기독인연대 등과 함께 ‘열림’ 을 만들어 활동을 하였습니다. 이런 활동 때문인지 몰라도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은 ‘ 반국가, 반헌법’ 단체에 동인련을 올려놓았습니다. 2011년 차별금지법제정과 함께 동성애 혐오대응 활동은 계속 진행될 것입니다.

■ “따로 또 같이”

올해 동성애자인권연대의 활동은 “따로 또 같이”가 운영의 방향이었던 것 같습니다.그 동안 많은 고민 끝에 만들어진 HIV/AIDS 인권팀을 만들어 동인련 안에서 HIV/AIDS 문제를 더 확장하고 활성화하여 팀원들과 함께 좀 더 적극적이고 실천적인 활동을 하려고 노력해왔고, 청소년자긍심팀은 청소년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청소년 인권운동에서도 많은 기대와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 성소수자 노동권팀은 성소수자와 노동권이라는 고민을 가지고 민주노총과의 연대활동을 통해 성소수자의 노동권이라는 이슈를 알리는 활동을 통해 활동의 저변을 넓혔습니다. 이렇게 팀으로 확대 분화되어 각자의 활동과 역할을 충실히 하고 또 각 팀의 균형을 맞추어 가기 위해 협력하는 동인련을 만들어 가려고 노력한 한 해였습니다.

그 외 국가인권위원회 현병철 사태로 인권논문상 거부, HIV/ADIS활동가들의 국제연대활동,

청소년 성소수자 인권지침서 배포, 윤가브리엘의 에세이집 ‘하늘을 듣는다’ 발간까지 정말 끊임없는 이슈와 활동으로 거침없는 달려왔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2010년 동인련은 동성애 혐오를 부추기는 보수 세력의 끈질긴 공세와 인권을 억압하는 정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누구보다도 앞장서 인권운동을 전개해왔습니다. 매우 고통스럽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2010을 알차게 준비하며 견뎌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2011년을 다시 한껏 뛰는 해로 만들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2011년 새롭게 운영하는 동성애자인권연대 조직과 활동에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리며 함께 해 주시길 바랍니다.

김정숙 _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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