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거리로 나선 동성애자들 - 세계 여성의 날 집회 후기 

 


3월 5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세계 여성의 날’ 집회를 가졌다. 여성노동자의 인권과 차별철폐 운동이 무대에서 진행되고, 그 앞에서 동인련과 여성의전화, 레프트 신문사, 삼성노조와 글로컬페미니즘학교 등등의 단체에서 부스를 만들어 "평등한 세상과 존중받는 다양성"에 대한 지향점과 차별받고 있는 집단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알렸다.

 

나는 진보신당 성정치위원회에서 집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3시가 좀 넘어 도착했다. 쌀쌀한 날씨였다. 청소노동자 인권단체와 기타 여성 단체들이 진행하는 서명운동에 서명하러 돌아다니다가 문득 여기에 성소수자들이 많이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동성애자인권연대 부스가 있었다. 그리고 그 부스에는 알고 지낸 사람들이 스티커를 나눠주고 있었다.

 

함께 부스에 서서 스티커와 홍보지를 나눠주다 보면 사람들의 반응이 다소 다양한데, 역시 아무리 정치적으로 진보를 지향하는 사람들이라 해도 성적으로는 보수적인 이들이 없지 않았었다. '동성애자인권연대'라고 적힌 스티커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를 훑어보는 사람들도 있었고, 스티커를 받아들고도 차마 가슴팍에 붙이지는 못하고 그대로 가방에 집어넣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어떤 분은 부스로 오시더니 '자네들은 동성연애를 이해할 수 있나?'라고 물어왔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어떻게 남자가 남자하고......’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하지만 그곳에 모인 다수의 사람들은 직접적으로든 암묵적으로든 성소수자의 인권을 지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일반 세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존재를 인정받고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는 그런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 내게는 이러한 집회와 모임에 참여하는 큰 이유가 된다. 열정적이고, 평화롭고, 즐거운 집회였다고 떠올려진다. 다음에는 좀 더 당당하게 힘차게 모두 함께 거리로 나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동성애자인권연대 청소년자긍심팀 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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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경
    2011.04.13 12:44 [Edit/Del] [Reply]
    글 잘 읽었어요. 거리로 나선다는 것은 성소수자들에게는 더 특별한 의미인 것 같아요.
    쥬리님 글에서 그런 에너지가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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