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 평화는 그곳에 있었다

Posted at 2012. 4. 26. 19:19// Posted in 연대

형태(동성애자인권연대)


지난 3월 31일 성소수자들이 강정마을로 향했습니다. 이름하여 <성소수자 무지개 타고 강정으로> 강정 마을을 다녀오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하고 이 느낌을 글로 남겨야겠다고 하면서도 조금은 자신이 없었습니다. 평화라는 이름 앞에서 작아지는 저와 마주했습니다. 그런데도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강정에서 매일 슬픈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문정현 신부님은 7m 아래로 추락했고 어떤 이는 전기톱이 자신의 팔로 향하는 현실과 마주하였고 매일 몇 명씩 연행됌 석방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강정천에서 바라본 일출 사진입니다.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는 새벽 5시 강정마을에는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해군기지 건설 공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벽부터 공사장 정문에서 공사저지를 하기 위해 평화의 소리와 함께 염원을 모아 절을 올리고, 또 소리내 웃으며 지치지 않기를 사람들 모두가 평등하게 불행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평화를 우리가 지키려 들지 않을 때 또 어떤 불행과 마주할지 두려워집니다.

 

 

해군기지 공사장에서 강정포구까지 무지개를 타고 도착한 성소수자들은 무지개깃발을 높이 들고서 함께 행진하였습니다. 처음 강정마을에 왔던 날 강동균 마을회장님이 그렇게 이야기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이 강정마을은 정치적 입장 정당의 입장을 떠나 평화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고요. 세계의 평화는 강정마을에서부터 지화자 좋다! 라는 구호도 떠오릅니다. 성소수자가 차별과 혐오, 그리고 주류사회 안에서 내쳐지고 국가로부터 외면 당하는 것이 별반 다르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그러자 문득 어떤 글이 생각났습니다. "만약 당신이 나를 도우러 여기에 오셨다면, 당신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여기에 온 이유가 당신의 해방이 나의 해방과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라면, 그렇다면 함께 일해봅시다.(사빠띠스따 원주민 여성의 말) 평화라는 테두리 안에서 우리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그 연결고리가 너무나 끈끈함을 깨닫습니다.

 

 

구럼비를 살려주십시오. 서귀포시의 식수의 70%는 구럼비에서 걸러진 1급수입니다. 자연이 주는 선물을 인간이 파괴하고 있습니다. 구럼비가 깨지고 있습니다. 망가지고 있습니다. 국가 권력이, 거대자본이 자연을 부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평화를 살려달라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어쩌면 구럼비를 살려달라는 말은 우리의 삶을 살려달라는 말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해군기지가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해군기지가 건설되어도 해군기지 앞으로 해군함이 드나들 수 있는 것은 1년 중 5개월, 그리고 그 해군함정이 해군기지를 드나들 때 강정 앞바다의 강풍으로 큰 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크다고 해군의 시뮬레이션 결과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국가가 자본의 편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자본이 국가와 결탁해 국민의 평화를 국가 안보라는 이름을 팔며 망치려 들고 있습니다. 과연 무엇이 평화일까요?

 

 

붉은발 말똥게 돌고래 맹꽁이 등이 강정 앞바다에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자연이 과연 인간만의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인간이 여기에 해군기지 건설을 해도 되는 것인지 강정 앞바다의 모든 생명들에게 물어볼 수 없다면 그 결정이 그 장소를 서식지로 두고 있는 생명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서 오랫동안 고민해보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삶의 기반이 사라진다는 것 파괴된다는 것 그것이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 되는 것에 반대합니다. 다수의 사람이 이성애자이기 때문에 성소수자의 인권에 대한 무관심이 정당화 되는 것에 반대합니다. 라는 말이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라는 힘의 논리 앞에서 다르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평화 앞에서 모든 사람들은 평등합니다.

 

 

이 사진은 강정 앞바다 입니다. 이곳을 보며 어릴 때부터 들어온 ‘초록빛 바닷물에 두 발을 담그면’ 이라고 시작되는 동요가 생각났습니다. 바닷물이 초록일 수 있음을 태어나 처음 느꼈습니다. 그런데 해군기지 건설 공사로 이 초록빛 강정 앞바다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평화가 파괴 되는 현실을 살아감에 있어서 우리는 모두가 평등하게 불행한 사람들입니다. 강정마을 평화는 그 곳에 있습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강정마을에 다녀오시길 부탁드립니다. 글로써 표현할 수 없는 자연 평화 생명들이 그곳에서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평화가 그곳에 있습니다. 평화를 지지해주십시오. 평화가 깨어져가는 것에 대해서 분노해주십시오. 우리의 평화가 불행을 향해서 깨져 가고 있습니다.

댓글을 남겨주세요

Name *

Password *

Link (Your Homepage or Blog)

Comment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