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자 (웹진기획팀)


4월 14일 종로 보신각에서 420 장애인차별철폐투쟁문화제가 열렸다. 이번 문화제는 420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의 주최로 2012년 420 장애인차별철폐투쟁의 일환으로 열렸다. 차별에 저항하라! 는 타이틀로 장애등급제의 폐지, 부양의무제의 폐지, 발달장애인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번 문화제는 문화제에 걸맞게 공연이 주를 이뤘으며 재미있는 공연과 장애인차별철폐투쟁, 연대정신이 결합된 행사였다.




문화제에서는 개그콘서트의 비대위, 생활의 발견, 애정남, 용감한 녀석들을 패러디한 공연과 영상이 인상적이었다. 비대위를 패러디한 공연은 이명박 대통령과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 조현오 경찰청장을 등장시켜 정부의 무능을 비판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생활의 발견을 패러디한 공연은 장애인 연인을 등장시켜 장애인들이 처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연인의 헤어짐으로 비틂으로써 웃음을 자아냈다. 애정남을 패러디한 공연은 장애인 복지에 대한 문제점, 현실 정치 문제 등을 전방위적으로 비판하고 풍자했다. 용감한 녀석들을 패러디한 투쟁하는 녀석들 영상은 이명박 정권의 실정과 박근혜위원장의 무늬만 복지정책을 신나는 노래로 비판했다.

장애인이 처한 다양한 차별을 성토하고 차별 철폐를 위해 투쟁 할 것을 결의하는 발언 및 영상도 이어졌다.

장애아동 부모 인터뷰 영상에서는 장애아동과 그 가족이 현실에서 부딪히는 실질적인 차별을 보여 주었다. 인터뷰 영상에서 장애아동 부모는 “아무 보호도  받지 못하는 장애아동들 누가 책임질 겁니까? 부모들이 죽을 때까지 책임져야 합니까?”하고 반문하며 복지의 책임을 국가가 아닌 가족에게 전가하는 복지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농아인 김세식씨는 수화를 언어로 받아들여 줄 것과 특수학급 교사의 수화사용 의무화, 일반학교에서 수화를 제2 외국어로 채택해 줄 것을 요구했다. 문화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한 그는 국제장애인협약에 정부가 농문화를 육성하고 지원해야 되어있다며, 정부의 미비한 농문화 지원을 비판했다.

동성애자인권연대 장병권 사무국장도 발언을 통해 연대를 표했다.

그 외에도 문화제는 두 시간 반 동안 다양한 발언과 영상, 공연으로 채워졌다. 참가자들은 마지막으로 장애해방가를 부르며 집회를 마무리 했다.


 

연대 발언 중인 동성애자인권연대 사무국장



장병권 사무국장 발언

 

장애인, 성소수자에게 평등한 세상을 위해 연대하고 투쟁합시다.

 

장병권(동성애자인권연대 사무국장)

 

저는 성소수자입니다. 성소수자는 여성/남성 동성애자, 양성애자, 성전환자를 말합니다. 성소수자는 우리사회서 있는 줄 모르는 존재입니다. 사람들의 신체조건, 사랑의 형태는 다양합니다. 하지만 이 사회는 다양한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르다는 이유로 등급을 매기거나, 낙인을 찍기도 합니다. 장애인들에게는 등급을 매기고 그것과 마찬가지로 성수자에게는 낙인을 찍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하기 위해서 성소수자들도 무지개 깃발을 들고 왔습니다. 너무너무 반갑습니다.

4월입니다. 봄이 오고 꽃도 피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 나와서 목소리를 낼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원하는 것이 이뤄 질 때까지 저항해야 합니다.

작년 서울에서 학생인권조례가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반인권적인 세력들은 동성애와 임신, 출산을 조장한다며 학생인권조례를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 받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학생들은 학교에서 성소수자라는 것이 밝혀지면 학교에서 내몰리기 일쑤입니다. 

조례가 만들어질 때 성소수자들은 처음으로 서울시 의회 본관 1층을 점거했습니다. 성소수자 운동 역사상 처음으로 입법기관을 점거한 것입니다. 그때 가장 큰 도움을 주신 분들이 장애 동지 여러분입니다. 여러분들이 주신 침낭, 은박깔개는 저희에게 아주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침낭과 깔개가 아닙니다. 그것에는 여러분들이 수년 동안  싸워온 힘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그 힘을 받고 성소수자들은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연대입니다. 저희는 아주 아름다운 연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성소수자와 장애인이 같이 싸워야 할 이유는 아주 많습니다. 우리는 차별과 낙인을 끊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같이 꿈꾸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같이 싸워야 합니다. 우리는 존재로서 대우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의 조건과 형태에 맞도록 제도와 법적인 보장이 만들어 져야합니다. 교육과 노동, 주거, 의료 등 사회적인 시스템에 우리에게 맞도록 갖춰져야 합니다. 이런 이야기는 어찌 보면 먼 이야기일 것 같지만 우리가 이렇게 거리로 나오고 투쟁한다면 쟁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월 말부터 여러분의 투쟁을 보아왔습니다. 최옥란 열사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성소수자들도 생각나는 친구가 하나 있습니다. 열아홉의 나이로 성소수자에게 가해지는 차별적인 시선을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은 친구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 사람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먼저 가신 사람들이 살아있는 우리들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우리가 먼저 간 사람들이 원했던 세상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끝까지 싸워나가야 합니다.

장애동지 여러분, 성소수자들도 끝까지 자유, 평등,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싸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 이경
    2012.05.09 11:49 [Edit/Del] [Reply]
    정말 인권이 무엇인지 오감으로 느낄 수 있었던 멋진 문화제였어요, 정리가 잘되어서 그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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