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청이 마포레인보우주민연대에서 현수막 게시를 요청한 문구가 청소년들에게 유해하고,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현수막 게시내용의 수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차별과 편견을 없애고 인권에 기반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오히려 명분없는 청소년 보호논리로 현수막 게시를 거부하고 양보를 요구하는 행위는 분명 차별행위입니다.

 

우리는 특히 청소년 보호라는 이름 아래 현수막 게시를 거부했다는 사실에 더 분노합니다. “지금 이곳을 지나는 사람 열 명 중 한 명은 성소수자입니다.”와 “LGBT(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렌스젠더의 머리글자), 우리가 지금 여기 살고 있다”는 현수막 내용이 청소년 보호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이 말이 공무원의 주관적인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더라도 마포구청은 인권감수성을 높이는 교육을 전면적으로 실시함으로서 마포구에 거주하는 성소수자 주민들의 현실을 이제라도 제대로 알아가야 할 것입니다.

 

마포구청의 변화된 방향을 기대하며 현수막의 그 어떤 내용도 수정없이 게시되어야 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10명의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직접 보낸 항의 글을 첨부합니다. 이들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시고 마포레인보우주민연대가 제시한 현수막이 게시됨으로써 성소수자 인권이 존중받을 수 있는 마포구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항의 글

 

안녕하세요? 저는 18살 '청소년' '성소수자' 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마포 레인보우 주민연대에서 성소수자의 존재를 알리고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현수막이 부당한 근거로 수정을 요청 받았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상의 탈의 한 그림이 청소년에게 유해하고, 문구가 반말이이서 위압감을 주고 있으며 손가락을 지적하는 것이 '혐오스럽다''라는 이유였습니다.

저희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일반 또래 친구들과 성정체성, 성별지향 말고는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십대 소년, 소녀들입니다. 또래들처럼 성적 때문에 부모님께 꾸중을 듣고,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웃고 떠들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고민하는 그런 평범함 말이죠. 그런데도 저희들은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손가락질과 비난을 받고 때로는 정당치 못한 차별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을 겪지 않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의 앞에서 스스로를 감추는 행위를 해야 합니다. 많은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자신을 숨기며 터놓을 곳이 없는 답답함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 현수막이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조금 더 당당한 삶을 살고 자존감을 가질 수 있는 좋은 디딤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몇 분의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감 때문에 현수막을 걸 수 없게 되었다는 결정이 내려진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그 혐오감을 '청소년에 대한 보호'라는 이름 아래에 숨기고 있는 것에 화가 납니다. 저희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성소수자이기 전에 앞서서 청소년입니다. 저희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마포구청에서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18세 프림 -

 

저는 청소년 동성애자입니다. 현수막의 어느 부분이 청소년에게 유해한지 모르겠네요. 성소수자는 분명히 이 사회의 일부이고 잘 못되지 않았고 정신병자도 아닙니다. 그들이 잘 못되었고 혐오스럽다고 가르치고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숨기는 것이 청소년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에서 더 유해하지 않을까요?

- 15세, 진아현 -




 

마레연의 성소수자 현수막은 청소년에게 유해하지 않습니다. 2004년 4월30일에 이미 청소년보호법 시행령 상의 ‘동성애’ 조항이 삭제된 바 있습니다. 또한 이 광고는 청소년에게 성소수자가 되라고 부추기는 것이 아닌, 우리 주위에 성소수자가 존재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알려줄 뿐입니다.

- 17세, 흠냐 -

 

노출이 과하다, 반말이다 이런 핑계는 대지 마십시오. 고치면 올릴 수 있냐고 물어도 다시 회의를 해야 한다는데 그게 핑계가 아니고 뭡니까? LGBT는 되면서 우리가 여기 살고 있다는 문구를 허용하지 않는 건 대체 무슨 이유입니까? 우리가 여기 살고 있다는 자체에 거부감이 드는 겁니까? 우리는 계속 항의를 할 것이고 절대 고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여기에 살고 있고 그 사실은 변함없는 것입니다.

- 20세, 헬리오트로프 -

 

퀴어현수막을 거부하는 마포구청에 항의합니다! 현수막의 문구와 그림에 대해 혐오스럽다 청소년 유해물이라함은 곧 성소수자에 대한 인권감수성이 바닥인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소수자는 당신의 친구, 직장동료, 상사, 선배, 후배, 자녀, 형제로 늘 주위에 있습니다. 우리는 당신과 같은 인간으로 존재자체로 혐오스럽지 않습니다.

- 18세, 르헨 -

 

현재 현수막을 게재하는 것이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마포구청의 주장은, 청소년의 입장에서도 이해하기 매우 힘든 억지주장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 라는 문구를 가리키고 있는 검지 손가락은 저에게는 평범한 그림으로 보여질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마포구청의 주장대로 "유해한" 탈의그림이라면 생명과학 교과서의 인체사진들도 함께 내려져야 할 것입니다. 과연 마포구청 측에서는 혐오스럽다는 판단에 대한 명백한 기준을 가지고 계신지 묻고 싶습니다. 뚜렷한 명분 없이 막연하게 현수막의 수정만을 요청하는 마포구청의 현 행태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이뤄진 표현의 자유에 대한 검열로밖에는 비춰지지 않습니다. 서로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에서 이해와 존중의 자세를 보여주시기를 바랍니다.

- 18세 흔바 -

 

저는 바이섹슈얼입니다. 저는 여자지만 여자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수능을 걱정하며 매일매일 학교와 집 독서실을 전전하는 대한민국의 한 여고생입니다.

저는 성적소수자인 것이 부끄럽지 않습니다. 그러나 때때로 어른들의 무지와 차별로 상처를 받습니다.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 10명중 한명은 성적소수자입니다. ' ' LGBT , 우리가 지금 여기 살고 있다.' 라는 문구를 불쾌하고 불경한 것이라고 욕하고,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유해하다고 하는 것은 당신의 시민 10% 대한민국 국민 10%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지금 여기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저의 성정체성을 알게 된 것은 중학생 때입니다. 저는 그동안 전혀 동성애매체를 접하지도 못했고, 나와 같은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이 현수막을 마포시에서 허락해 주신다면, 외롭고 슬프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저 같은 어린 소녀들이 하루빨리 어둠에서 나오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청소년에게 유해하다고요? 그럼 저 같은 10대 소녀들은 같은 친구들에게 유해한 아이들이 되어버리는 건가요? 저는 당신의 딸이 될 수도 당신의 딸의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마포시에서 허락해주신 현수막으로 더 많은 어린 소녀들의 눈물과 작고 여린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 18세 도우 -

 

성소수자인 청소년도 있답니다. 그들의 인권은 생각하지 않는 건가요? 청소년에게 무엇이 정말 유해한 것일까요? 그들에게도 성정체성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필요합니다. 더 이상의 차별과 무지로 상처받는 청소년 성소수자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원래 광고 문구에서 하나도 수정하지 않고 현수막을 걸길 바랍니다.

- 18세, 기리니 -

 

청소년은 어디 부딪히기만 해도 부서지는 유리인형이 아닙니다. 무엇이 자신에게 유해하고, 위압감을 주며, 혐오스러운지는 청소년 스스로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을 유리인형처럼 취급해서 어두운 상자 안에 가두려고 하지 말아주세요. 청소년에게는 직접 무언가를 경험하고, 거기에서 새로운 생각을 하고 새로운 지식을 얻을 권리가 있습니다.

- 나이 밝히지 않음, 이름이 없는 사람 -

 

전 통학거리에 있는 유흥주점 광고가 더 유해 한 거 같아요. 10명 중 한명 성소수자 당연 있습니다. 그저 한 사람일뿐입니다. 청소년도 인권을 알아야 합니다. 이성애자도 인식을 가져야 다음에도 차별 없는 마포구가 만들어지겠죠. 앞으로 서울시에서 제일가는 차별 없이 서로 공존하고 존중하는 마포구가 되길 바라고 기대합니다.

- 21세, 코코샤넬 -

 

동성애자인권연대 청소년자긍심팀

http://cafe.naver.com/lgbty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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