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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문화읽기

게이 청년과 함께 떠나는 샌프란시스코 퀴어 역사 탐방

by 행성인 2014. 2. 26.


모리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지난 12월 초, 샌프란시스코에 다녀왔다. 내 돈 내고 가라면 못 갔겠지만 여차저차하여 직장에서 경비를 지원해주는 기회를 받게 되었다. 사실 완전 여행은 아니고 해외 출장 같은 개념이지만 그래도.. 으앙 씬나! 샌프란시스코라니! 하비 밀크가 카스트로 거리에 카메라샵을 차렸던 그 샌프란시스코라니! 영화 <밀크>에서만 보던 카스트로 거리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사실은 내 첫 해외여행이기도 해서, 기내식 맛부터가 궁금했다는 건 부끄러우니까 말하지 않겠어!


하비 밀크의 도시 샌프란시스코!!


반나절이 넘게 비행기를 타고 내린 곳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2013년 초에 ‘하비 밀크 국제공항’으로 이름을 바꾸는 법안이 제안되었는데 안타깝게도 결국 바뀌지 않는 것으로 결정되었다고 한 그 공항. 공항 이름이 ‘하비 밀크 국제공항’으로 바뀌었다면 같이 샌프란시스코에 간 직장 동료들이 하비 밀크가 누군지 한 번쯤 궁금해 했을 텐데. 아쉬웠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피셔맨스워프(Fisherman’s Wharf)에 있는 숙소를 향해 출발! 피셔맨스워프는 샌프란시스코의 중심가인 마켓 거리로부터 좀 멀긴 하지만 버스 라인 중 하나인 ‘F라인’을 타면 한번에 갈 수 있어서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게다가 바로 앞에 바다사자가 뛰노는 바다가 있어서 좋기도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MUNI(뮤니) 패스포트 일주일권을 공항에서 사서 들고 다녔다. 버스 기사들이 MUNI 패스포트는 확인도 잘 안 했다. 여행객 티가 났던 것인감.


샌프란시스코 방문 목적인 회의가 열리는 모스콘 센터(코엑스, 벡스코와 비슷한 컨벤션 센터) 앞에 엄청 큰 무지개 깃발이 색깔마다 하나씩 있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 직장 동료들과 같이 걸어가고 있어서 말없이 카메라로 조용히 사진을 찍었다(무지개깃발을 배경으로 한 셀카는 나중에 혼자 있을 때 나와서 찍었다). 직장 동료들 중 아무도 저 깃발들이 저기 걸려있는 것에 대해 말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조금 화가 나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했다. 무지개가 의미하는 게 뭔지 몰라서 그러는 걸까? 직장 동료들은 카스트로 거리에도 갈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적어도 여행객의 마음으로라도 볼 수 있는 것 아니려나. 이번 여행은 나 혼자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모스콘 센터 앞에 대놓고 걸려 있는 6색 무지개 깃발!




시청(San Francisco City Hall)


하비밀크가 시정감독관(city supervisor)으로 일하던, 그리고 댄 화이트에게 총을 맞아 죽은 시청으로 갔다. 시청 건물은 엄청 멋있었다. 뭔가 막 돔구조 같은 게 있지만 사실 자세히 보진 않았다. 그 전날 넬슨 만델라와 관련한 행사가 있었는지 시청 로비에 엄청 큰 만델라 얼굴이 걸려 있어서 행복했다. 



만델라 그림 바로 뒤에 엄청 큰 나무가 있었는데 '세계 희망의 나무(World Tree of Hope)'라고 했다. 초딩들이 적고 색칠한 편지를 종이학 모양으로 접어서 트리에 엄청 많이 걸어 놓았다. 



이 나무는 '무지개 재단(Rainbow Fund)'라는 곳에서 만든 것 같았는데, 초딩들 편지에는 '동성애자들의 권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같은 메시지가 적혀있었다. 



나무 옆에 하비 밀크 동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공간은 성소수자를 위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 있던 사람한테 부탁해서 하비 밀크님과 한 컷 찍었다. 


하비 밀크님과 한 컷!


초딩들이 적은 메시지를 하나하나 읽고 있었는데 갑자기 막 사람들이 몰려왔다.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산타같이 생긴 사람의 주례 아래 웬 두 여자가 갑자기 결혼을 했다. 되게 어린데다 막 엄청 편한 복장을 입고 있길래(정말 편해 보였다. 조깅하러 나온 줄 알았음) 실제로 결혼하는 건지 긴가민가했지만 그래 여긴 미국이니까!! 이렇게 쉽게 결혼할 수 있다는 게 조금 부럽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동성 결혼식도 보고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동성결혼식을 보게 될 줄이야!


하비 밀크 동상 옆에는 빨간 종이학으로 만든 레드 리본도 있었다. 12월 1일이 에이즈의 날이기 때문인 것 같았다. 시청의 가장 좋은 자리에 성소수자 인권을 염원하는 트리와 레드 리본이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인 것 같다. 서울에서도 시청 광장에서 퀴어문화축제를 할 수 있을까? 언젠간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12월 1일 에이즈의 날을 기념해 종이학으로 만든 레드 리본.


시장 사무실 앞에는 하비밀크와 함께 댄 화이트에게 총을 맞았던 당시 시장 조지 모스콘의 동상도 있었다. 조지 모스콘은 시장실에서 죽었고 하비 밀크는 댄 화이트의 사무실에서 죽었는데, 댄 화이트의 사무실이 어디였는진 결국 찾지 못했다. 당연히 무슨 안내판 같은 게 있을 줄 알았는데 관리인에게 물어봐도 정확히 어딘지 모른다고 했다. 지금도 쓰이고 있는 여기 사무실들 중 하나일 텐데. 하비밀크를 화장한 재가 어느 공동묘지(The Neptune Society San Francisco Columbarium)에 있다고 하는데 제법 멀어서 가진 않았다. 아쉽지만 다음 목적지로 고고!


이 사무실들 중 한 곳에서 하비 밀크가 총에 맞아 죽었을 것이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 전에 미국에 사는 친구 혜경과 만나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갔다. 이 동네 남녀노소 게이들이 브런치 먹으러 오는 식당인데 나도 가서 먹어 봄ㅋ 신기했던 건 나이 많은 퀴어들을 참 쉽게 볼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나이 많은 퀴어들과 젊은 퀴어들이 같이 밥 먹으면서 즐겁게 이야기하는 모습들. 성소수자 운동의 역사가 오래되면 이렇게도 되는구나, 싶어서 부러워졌다.


남녀노소 퀴어들이 브런치 먹으러 오는 식당 'Cafe Flore'. 가격도 맛도 괜찮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건 밝은 햇살과 즐겁게 이야기하는 사람들.


밥을 다 먹었을 때 쯤 옆자리에 있던 아저씨와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신기하게도 이 아저씨는 한국 드라마 매니아였다! 심지어 그때 입고 있던 티에는 김선아가 그려져 있었다는..... <내 이름은 김삼순>을 보고 한국 드라마에 빠졌다는데 왠지 나보다 한국 드라마를 더 많이 보는 것 같았다. <인생은 아름다워>도 봤다고 했다. 아저씨가 요즘 핫한 게이바도 알려줬다. 보(beaux)라는 곳인데 다음 날 밤에 길가다 밖에서 들여다보니 장난 아니었다. 근육질의 헐벗은 남성이 즐겁게 춤을 추고 있었다. 역시 근육은 서양 근육이 크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샌프란시스코 LGBT 커뮤니티 센터(San Francisco LGBT Community Center)


다음으로 간 곳은 샌프란시스코 LGBT 커뮤니티 센터였다. 건물 밖에 무지개 깃발이 막 걸려 있었음. 12시부터 연다고 해서 잠깐 기다리다가 들어갔다.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좀 젊은 할아버지)가 로비에서 안내를 하고 있었다. 그냥 돌아보면 된다고 해서 막 돌아다녔다. 


샌프란시스코 LGBT 커뮤니티 센터. 무지개깃발이 건물을 휘감고 있다!


의자 하나마다, 방 하나마다 누가 기부한 방인지 이름이 적혀있었다. 원래 호텔로 쓰이던 건물이었는지 방이 엄청 많았다. 개인 사무실로 쓰이는 곳도 있었고(임대를 해주는 건가?) 커뮤니티룸(community room)으로 쓰이는 곳도 있었다. 


의자 하나마다, 방 하나마다 기부자의 이름이 적혀 있다.


게시판에 끝도 없이 프로그램 전단지가 붙어있었다. 사랑스러웠다. 너무 많아서 일일이 설명하진 못하지만, 인상적이었던 건 HIV에 대한 프로그램이 정말 많았다는 것이었다. 'LGBT elder(나이 든 성소수자, 성소수자의 노후)'에 대한 프로그램도 많았다. 이 센터에서 무료 요가 강습, 스페인어 강습 같은 것도 하고, 같이 모여서 점심 먹는 모임도 있었다. 꼭 인권운동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이런 공간이 있으면 사람들끼리 쉽게쉽게 모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인련도 요즘엔 사무실에서 팀 사업 회의 뿐 아니라 여러 소모임 활동도 하고 있는데, 이런게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꼭 거창하게 인권운동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같이 모여서 이것저것 이야기할 수 있는 것부터가 부족한 시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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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소년 성소수자 무지개쉼터 영어 브로셔도 로비에 있는 할아버지에게 전해주고 왔다. 하나밖에 가져가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할아버지가 좋아하셨으니 만족. 후원이 좀 들어왔으려나! 센터 안에서 ‘샌프란시스코 게이 가이드’를 하나 집어 왔다. 가봐야 할 명소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능.


청소년 성소수자 무지개 쉼터의 브로셔(가운데 노란색)를 놓아두고 왔다! 브로셔 왼쪽 두번째에 헐벗은 남자 두 명이 껴안고 있는 책자가 샌프란시스코 게이 가이드.




카스트로 거리(Castro Street)


대망의 카스트로 거리! 사실 카스트로 거리는 이틀에 걸쳐서 갔는데, 두 번 다 밤에 가서 못 본 곳이 많다. 첫 날 가는 길에 건널목에서 지도를 보고 있으니까 한 나이 많은 게이 커플이 뒤에서 "얘야, 길 잃었니?"하고 물어봤다. 카스트로 거리에 간다고 하니까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설명해 줬는데, 사실 별거 아니지만 감회가 새로웠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제일 좋은 건 나이 많은 게이들을 정말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카스트로 거리 입구에서 본 풍경


쭉 걸어가니까 엄청 큰 무지개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이 거대한 깃발이 있는 곳이 하비 밀크 플라자인데, 별로 볼게 없어서 간단히 벽에 적힌 하비밀크에 대한 설명만 대충 보고 나왔다. 


하비 밀크 플라자의 거대한 무지개 깃발


카스트로 거리는 그야말로 인권친화적 거리 그 자체였다! 거리의 전신주마다 무지개 깃발이 걸려 있고, 가게 문 앞에는 핑크색 역삼각형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제일 좋았던 건 한 가게(무슨 가게였는진 기억이 안남)에 거리 쪽으로 전시되어 있던 수많은 곧휴들!! 감동 그 자체였다. 


인종의 차이를 고려한 곧휴들하늘로 날아오르는 곧휴들


좀 더 가다가 러블리한 섹스샵이 있길래 들어가 보았다. 젤을 포함한 각종 기능성 점성 액체(?)들, 다양한 크기의 딜도들(정말 다양했음. 저렇게 큰게 들어가기는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함...), 가죽으로 된 각종 의상과 채찍, 게이 포르노 DVD의 향연에 행복했다. 이 섹스샵은 이름부터가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이름하야 ‘Does Your Mother Know(어머니는 알고 계시니)’였다. 곰모양 통에 담긴 젤과 곧휴 모양 막대사탕을 사고 나왔다. 이 동네에 살면 게이 친구 생일 때 선물 고민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러블리한 섹스샵 'Does Your Mother Know'



GLBT 역사박물관(The GLBT History Museum)에도 들렸다. 여기도 흰머리 할아버지(역시 할아버지라기엔 좀 젊었음)가 프론트에 앉아있었다. 관람료 5달러를 내고 들어갔다. 성소수자의 역사를 아카이빙하는 곳은 있지만 박물관은 지구상에 여기밖에 없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게이합창단(The San Francisco Gay Men's Chorus)의 역사로 본 샌프란시스코의 게이 역사, 작년에 돌아가셨다는 유명한 드랙퀸의 삶, 전반적인 성소수자 역사에 대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신기한 게 많아서 생각보다 오래 머물렀는데, 배가 고프기도 하고 밤에 직장 동료들과 술을 마시기로 해서 카스트로 거리의 다른 곳들을 탐방하는 건 다음 날로 미루고 숙소로 돌아갔다.


샌프란시스코 게이 합창단드랙퀸 'Vicki Marlane'의 삶


다음 날 다시 간 카스트로 거리. 이번에도 밤이 다 되어서야 갔다. 처음 간 곳은 하비 밀크의 카메라 샵이 있던 자리였는데, 지금은 미국의 거대 성소수자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캠페인(Human Rights Campaign, HRC)이 운영하는 기념품점이 들어서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너무 늦게 온 나머지 이미 영업 종료 상태..ㅠ 원래 여기서 이것저것 기념품을 사갈 계획이었는데!ㅠ 아쉬운 마음에 가게 문에 붙어 있는 하비 밀크에 대한 설명을 정독하고, 영화 <밀크>에서 숀 펜과 제임스 프랑코가 당당하게 키스 하던 그 자리에 나도 앉아 사진 찰칵. 


이미 오늘 영업을 종료한 상태..ㅠ


같은 자리 다른 느낌. 왼쪽부터 하비 밀크, 숀 펜과 제임스 프랑코, 그리고 나.


다음으로 간 곳은 트윈픽스터번(Twin Peaks Tavern)이라는 이름의 게이바였는데, 처음으로 밖으로 창문을 낸 게이바라고 했다. 그 전까지는 밖에서 누가 볼까봐 게이바에 창문이라곤 없었다고 한다. 트윈픽스터번은 카스트로 거리의 입구에 있었는데, 게이바라곤 해도 그냥 분위기 좋은 카페 같은 분위기였다. 뭐 한국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뭐랄까.. 여기도 마찬가지로 흰머리가 히끗히끗한 게이들과 젊은 게이들이 같이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게 새롭게 느껴졌던 것 같다. 익숙했던 건 계단 한 켠에 놓여져 있던 콘돔 바구니였는데, ‘미국 사람들이 쓰는 콘돔이군!’ 하면서 기념품 삼아 한 움큼 집어왔다. 이때 집어온 딸기향 콘돔 언제 쓰려나… 휴…


트윈픽스터번 입구내부에서 찍은 사진


신기한 건 카스트로 거리에 한국 음식점이 있다는 것이었다! 사실 별로 크지도 않은 거리인데 한국 음식점을 만나서 얼마나 웃겼던지. 이름하야 케이팝(K-Pop). 익숙한 음식점 냉장고에 들어있는 카스랑 오비랑 막걸리 어쩔거냐며ㅋㅋㅋ 같이 갔던 혜경이 해물파전을 먹자고 해서 두 장 먹었다. 주방에서 일하는 남자와 서빙하는 남자가 둘 다 한국인이었는데, 서빙하는 남자는 완전 모델 같았다. 딱 보기에도 게이 같았는데, 미국에 온지 얼마 안 됐다고 했다. 어떤 사연이 있는 사람일까 궁금했지만 차마 물어보진 못하고 나왔다. 파전은 생각보다 맛있었다. 같이 샌프란시스코에 온 직장 동료들에게 해물파전을 맛있게 하는 집이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카스트로 거리엔 왜 갔어?”라는 질문을 받을 것 같아 말았다. 그러길래 성소수자에 대한 지지를 먼저 표현했어야지! 막 이러고.


친숙한 냉장고. 카스랑 오비 어쩔거냐며ㅋㅋ


집에 가려고 케이팝에서 나와서 카스트로 거리를 걷던 중에 길거리 공연을 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현악 4중주를 하고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거리의 마리화나 냄새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간 듣다가 박수 쳐주고 돌아왔다. 


길거리 연주자들.


혜경과 이별하고 F라인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F라인은 사실 버스라기 보다는 레일을 타고 다니는 전차인데, 제법 늦은 시간까지도 운행되어서 카스트로 거리에서 피셔맨스워프까지 곧장 올 수 있었다. 다음 날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샌프란시스코에 언제쯤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배우고, 많이 경험한 여행이었다. 다음 번엔 영어 공부를 더 해서 사람들과 더 많이 대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