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友- 성소수자와 진보정치, 친구가 되다

Posted at 2009. 2. 27. 12:37// Posted in 정치

 

   2004년 당 내외 많은 반대와 이견을 딛고 민주노동당 내 성소수자위원회라는 부문위원회가 탄생했다. 올해로 벌써 여섯 번째를 맞이하게 되었다. 위원회 초기를 생각해보면 진보정당 내에서도 곱지 않게 보는 시선들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6년 동안 끈질기게 잘 버텨왔다고 생각한다. 성소수자위원회는 당내 성소수자 당사자들의 투쟁을 통해 만들어 냈다는 성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진보정당 안에서 처음으로 성소수자 부문이 만들어졌다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성소수자 인권의제를 생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해왔고 무엇보다 그것을 쟁취하는 데 상당히 헌신적인 활동을 해 왔다.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는 여전히 성소수자운동과 진보정치를 연결하는 중요한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성소수자 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직함은 처음부터 내게 상당한 부담이었다. 그동안 성소수자 운동과 에이즈 운동을 넘나들며 활동해온 내가 이렇게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될 줄은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나는 그저 성소수자로서 사회를 변화시키는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고, 우리가 앞으로 해 나가야 하는 일들에 대한 기대감은 늘 충만했다. 운동을 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순간들도 있었지만 함께 같이 싸워준 친구들이 있었기에 늘 든든했다. 사실 내겐 지금도 정당 안에서 활동하는 것보다 정치와 상관없이 성소수자들과 거리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즐겁다. 그러나 위원장이 되면서 그동안 가져왔던 즐거움과 기대감은 잠시 주춤할 듯하다.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는 2008년 당원들이 집단탈당이라는 경험을 하였고 2008년 내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여전히 많고 늘 자료에 묻혀 살고 있을 정도로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수다 떨 수 있는 시간조차 내는 것이 쉽지 않아졌다.

  

  진보정당 안에서도 성소수자 문제에 둔감하거나 포비아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많다. 그것을 부인한다면 변화에 앞장설 수 없다. 이들에게 성소수자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려나가고, 성소수자 문제에 함께 싸워야 함을 설득시켜내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또한 정당 내 부문위원회로서 접근할 수 있는 성소수자들의 인권문제가 개선되기 위한 노력을 그 누구보다 성실히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6기 성소수자위원회의 올해의 슬로건은 “레인보友”다. ‘진보정치가 성소수자의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진보와 성소수자운동이 결합해야 한다는 당위를 넘어 성소수자들에게 가장 친근한 정치를 어떻게 설명하느냐가 올해 성소수자위원회의 주요한 과제이다. 정치는 소수의 의지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요즘처럼 진보든, 보수든 정치에 대한 불신이 만연한 시대에 성소수자들의 삶이 진보정치와 연관이 있음을 설명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수 있다. 성소수자위원회는 단순한 머리에서 나온 정치가 아닌 성소수자 운동과 함께 만들어 가는 거리의 정치를 실현할 것이다.


  그간 성소수자 운동들이 성소수자위원회와 민주노동당에 대한 실망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비판을 받아야 할 점과 고쳐나가야 하는 점들도 있다. 개인적으로도 당내 활동을 보면 많은 아쉬움과 실망감이 있지만 앞으로 당 내에서 더 열심히 토론하고 바꿔 나가야 하는 점들도 분명 존재한다고 본다. 이것이 바로 성소수자위원회가 존재하는 이유다. 6기 성소수자위원회는 성소수자의 차별과 편견에 함께 맞서나가고, 언제나 성소수자 운동이 있는 자리에 함께할 것이다. 성소수자 위원회가 아직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들이 있겠지만, 앞으로의 희망을 생각하며 함께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언제나 힘들고 어려울 때 함께 할 수 위원회가 될 수 있도록 6기 위원회 위원들도 함께해 나갈 것이다.


2009년에 계획된 위원회 사업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2009년 진보정치와 성소수자들의 삶이 좀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 6기 위원회 주요사업


2009년 기조

‘왜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가 필요한 지’에 활동으로 보여주자.

성소수자들에게 자신의 문제가 가장 정치적인 문제임을 알려나가자.

운동과 운동, 운동과 정치가 만나는 토론의 장을 만들어 나가자.


1. 성소수자 위원회 당원 교육 프로그램

1) 성소수자 위원회 정치캠프

2) 위원회 회원 교육 프로그램


2. LGBT지역 운동 활성화를 위한 지역 순례 프로그램.

  5월 중 지역방문 프로그램 1회 ( 5.18 광주항쟁에 맞춰 광주 방문)

  9월, 10월 중 지역 방문 프로그램 1회 내지 2회 (부산or대구, 그 외지역)

 

3. 민주노동당 성소수자 위원회 홍보 활동

  성소수자를 위한 리플렛 제작

  위원회 정치 웹진 발간

   

4.  LGBT 1020 정치 “새싹 키우기”

   LGBT 청소년, 청년 교육 프로그램 자료집 개발

   LGBT 청소년, 청년 정치학교 개발


5. 당내 LGBT 차별방지 및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 및 홍보

   성 평등 교육 내 성소수자 반차별 교육

   당 지역위원회 성소수자 차별방지 홍보 포스터 및 자료집 배포




강석주 _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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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와
    2009.02.28 13:38 [Edit/Del] [Reply]
    어느 곳이든, 진보 정당 안에 성소수자 위원회가 존재하고 성소수자들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건 꼭 필요한 일인 것 같아요. 중요한 일을 맡으셨으니 올 한 해도 석주씨는 바쁘겠네요. 화이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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