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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차별 혐오/서울시민 인권헌장

서울시청을 잼으로 물들이다! ‘퀴잼’의 첫 번째 프로젝트 ‘숨은퀴어찾기’

by 행성인 2015. 2. 2.


지난 1월 3일 토요일, ‘퀴잼’이 서울시청에서 진행한 ‘숨은퀴어찾기’ 프로젝트가 SNS를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2014년 12월 서울시청 점거 농성에 참여했던 성소수자와 친구들이 ‘퀴잼’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번 서울시청을 찾아 성소수자 인권 지지를 위한 액션을 펼쳤는데요. ‘퀴잼’의 멋진 행동에 홀딱 반한 동인련 웹진팀이 이메일을 통해 ‘퀴잼’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 보았습니다!


“인권 젬병인 곳에 퀴잼이 찾아가 퀴잼병을 두고 옵니다~ 그 첫번째는 서울시청!” 사진 제공: ‘퀴잼’ 트위터 @goqueejam


Q. 지난 1월 3일 토요일 서울시청에서 ‘숨은퀴어찾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퀴잼은 어떤 곳이고, 어떻게 모이게 되었나요?


놀아보자고 해서 모였다.

어쨌든 재밌는 걸 하고 싶었다

이상하고 재미있고 퀴어한 짓을 하자고 해서 이상한 사람들이 모였다. -_-*

퀴잼은 어떤 곳도 아니고 모인 방법도 없다. 누구나 다 퀴잼이지만 그 누구도 퀴잼이 아니다. 모든 것은 퀴어갓의 뜻대로. 이것이 자연의 섭리. Circle of life.

시청농성 마무리에 찝찝함을 느낀 개인들이 작당한 게 아닌지

재밌지 않겠냐는 말 한마디에  :-)


“인권 젬병인 곳엔 언제나 퀴잼병이 찾아가요.” 사진 제공: ‘퀴잼’ 트위터 @goqueejam


Q. ‘퀴잼’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이 이름이 탄생하게 된 사연도 궁금해요.


Queer한(이상한) 재미를 즐겨보자

다른 후보로는 ‘퀴어 꼴이 엉망이다’ 등이 있었는데, 그거보단 나을 것 같았다.

퀴꼴엉이 정말 최강 라이벌이었다. 퀴잼은 제가 지은 거다. 사실 별 생각 없었다. 이런 단순한 이름에 사연같은게 있을리 만무. 그냥 퀴어 퀴+ 재미 잼. 하늘 천 따 지처럼 부르기 쉬운 어감으로. 철학을 좀 배워서 작명에 능함. “여러분~! 퀴잼 잘 된 거, 이거 다~ 이름 때문인 거 아시죠~!!?”

퀴어들이 하는 재미있는 짓,


“퀴잼의 첫 프로젝트 숨퀴찾 시작되었습니다! 각자의 고유번호가 적힌 아이템을 착용하고 딸기쨈 사과쨈 땅콩쨈 팀이 나누어 집니다♡” 사진 제공: ‘퀴잼’ 트위터 @goqueejam


Q. 첫 번째 프로젝트를 서울시청에서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무지개농성장이었던 서울시청에서부터 이상한 짓을 하자~ 했다 *-_-*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상한 짓

농성 이후에도 ‘긴장해라 지켜보고 있다’ 정도의 메세지?  

당연한 거 아님? 시장왕 박시장님 보시라고. 우리가 뚜껑 열린 게 시청에서 있었던 일들 때문이다.

“우리 퀴어분들 그동안 온갖 음해에 시달렸습니다. 여러분~! 이거 다~ 서울시 때문인 거 아시죠~!!?”

서울시청 점거 농성 이후 우리가 갈 곳은 서울시청사라고 생각했다.


“사과쨈팀 서울도서관 접수” 사진 제공: ‘퀴잼’ 트위터 @goqueejam


Q. 서울시청에서의 ‘숨은퀴어찾기’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퀴잼 트위터를 보면 뭘 했는지 아실 거예요 (@goqueejam)

퀴잼 트위터를 보면 뭘 했는지 아실 거예요 (@goqueejam)22 + 뭘 했는지는 직접 참여해봐야만 알 수 있다. 와서 같이 하자.

안알랴줌ㅋ ( ͡° ͜ʖ ͡°;)a 넝담 ㅋ 퀴잼 트위터를 보면 뭘 했는지 아실 거에요 333… 다음 프로젝트 때 잠입취재 추천드림. 모르는 척 해드리겠음 ㅋ (☞ ͡° ͜ʖ ͡°)☞



Q.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참여하셨던 것 같아요. 몇 분 정도 오셨나요?


20명

직접 참여자 뿐만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받은 관심과 사랑 하나하나까지.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눈물이 차올라 고개를 듬) 하지만 직접 오신 분들이 짱짱. “박시장과 20인의 퀴어떼”라고나 할까요. 스릴 넘치는 하루였다.


“사과잼팀은 시청을 휘어잡고 계십니다. 우리 퀴재머분들은 시청지리 통달하셨구요♡ 시청 홍보 톡톡히 되겠네용!” 사진 제공: ‘퀴잼’ 트위터 @goqueejam


Q. 지나가는 시민들의 반응이나 분위기는 어땠나요? 혹시 인상 깊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귀여워보이는 머리띠 때문에 아이들이 몰려들었는데 한참 우리가 뭘 하고 있는지 설명해주니 부모가 끌고갔다.

맞다. 아이들이 머리띠랑 고깔모자를 참 탐냈음. 행사 진행 내내 꽃밭에 꼬인 벌과 나비처럼 아이들이 폴짝거리고 있었다. 저 순진무구하고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청마루에서 귤 까주면서 옛날이야기 해주는 외할머니마냥 시장왕 박시장님의 가혹한 인권헌장 폐기 스토리를 들려줬다. 보통 시민들은 지나가면서 물어보거나 그냥 쳐다보거나. 생각보다 호의적인 반응들이었고 걱정했던 혐오표현이나 위협은 없었다. 아, 담벼락에 메세지 남기기 할 때 지나가시던 어떤 할아버지가 담벼락 미션을 수행하던 팀 가운데에 껴서 마치 원래 팀원이었다는 듯이 재미있게 구경하셨다. 그 담벼락에 남긴 문구는 “트랜스젠더가 여기에 있다 무섭냐?” 이런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 혹시 아는가? 그 할아버지가 퀴어셨을지... 행사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훈훈했다.


“칙칙폭폭 소규모 퍼레이드 중입니다” 사진 제공: ‘퀴잼’ 트위터 @goqueejam“칙칙폭폭 소규모 퍼레이드 중입니다” 사진 제공: ‘퀴잼’ 트위터 @goqueejam


Q. 숨은퀴어찾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은 무엇이 있나요?


재미있어 보여서, 그냥 참여한 분들이 많아서 너무 좋았어요.

주말이라 시청사 일부만 개방되어 있었고, 도서관 내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원래 계획했던 미션을 온전히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 하지만 시청 공무원의 감시를 뚫고 끝끝내 미션을 수행한 팀도 있었다! 불굴의퀴재머.


“인권 젬병인 곳엔 언제나 퀴잼병이 찾아가요. 다음 퀴잼 기대해 주세요♡” 사진 제공: ‘퀴잼’ 트위터 @goqueejam


Q. 프로젝트 기획, 준비, 참여하신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혹시 두 번째 프로젝트가 예정되어 있나요?


곧!

곧?

곧.

퀴잼 님의 메세지 1건-  “조만간, 너, 두 번째 프로젝트, 성공적… 우리 다음 프로젝트 로맨틱한 분위기야?”



Q. 앞으로 퀴잼 프로젝트에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소개해 주세요.


트위터 : @goqueejam

메일 : queejam@gmail.com

블로그 : goqueejam.tistory.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goqueej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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