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림(행성인 운영위원장)



[편집자 주] 이번주부터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운영위원들이 매주 돌아가며 활동가 편지를 씁니다. 활동가 편지는 각자 소속된 팀이나 모임의 활동 소개, 고민, 논평들을 담을 계획입니다. 행성인 활동가들의 목소리에 따뜻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올해의 첫 활동가 편지입니다. 저는 2015년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행성인)의 신임 공동 운영위원장을 맡은 호림입니다.

 지난 주말에는 무지개행동의 2015 LGBTI 인권포럼이 서강대학교에서 열렸습니다. 가족과 결혼, 축제, 청소년, 자살예방, 혐오 등 다양한 주제를 담은 세션들이 진행되었고, 여러 단체가 부스 행사를 통해 참여자 여러분을 만났습니다. 무엇보다도 지난 2014년 12월 무지개 농성을 통해 확인한 힘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조직화된 성소수자 혐오 세력에 대항한 싸움을 이어나갈지, 함께 열띤 논의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한 주는 즐거운 소식과 화나는 소식이 교차했습니다. 지난 3월 17일,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올해도 퀴어문화축제가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기 어렵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링크). 해가 거듭할수록 퍼레이드의 규모는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소수자 단체가 주관하는 행사가 공공기관 및 시설을 대관하는 것에는 아직 많은 난관이 따릅니다.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인권 수호해야 할 의무를 지닌 국가기관조차도 인권의 가치를 훼손하는 반인권적 행사에 아무런 비판 없이 시설을 내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3월 19일, 반인권적인 전환 치료 행사인 ‘탈동성애인권포럼’이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열렸습니다(링크1, 링크2). 국가인권위원회는 명백한 혐오 세력에게 시설을 대관해 놓고 자신들은 ‘형식적인 검토’만을 했을 뿐이라며, 책임을 면하려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는 성소수자 혐오 세력들이 올 9월 정기국회를 목표로 인권위원회법의 성적지향에 기반한 차별 금지 조항을 삭제하겠다는 망언에 힘을 실어주는 것과 같다는 점에서 더욱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즐거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무지개 농성단이 천주교 인권위원회의 4회 이돈명 인권상을 수상했습니다(링크).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31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성평등 디딤돌 상을 수상한 데 이은 두번째 수상입니다.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활동가들도 지난 3월 19일 천주교 인권위원회 후원의 밤 및 4회 이돈명 인권상 시상식에 참여해,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천주교 인권위원회는 수상자 선정 이유를 통해, 무지개 농성이 ‘차별과 혐오를 반대하고 폭넓은 연대로써 이를 넘어서고자 했던 활동이 많은 시민들의 의식을 환기시켜주었고, 이후 우리 사회와 인권운동진영이 차별과 혐오에 맞서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었다’고 밝혔습니다.

 폭넓은 연대로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고, 이를 넘어서고자 하는 것. 우리를 분노하고 우울하게 하는 소식들을 마주하며, 새롭게 다잡아야 할 태도인 것 같습니다. 지난 무지개 농성에서 확인한 우리의 힘이 ‘연대’였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며, 2015년에도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는 수많은 이들과 함께, 더욱 단단한 연대로 힘차게 싸워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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