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원(행성인 운영위원)

 


 나치 독일과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해방된 지 70년. 가장 많은 희생을 치른 유럽에서는 지난주 승전 70주년을 기념하며 수천만에 이르는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하지만 나치 독일과 일본 제국주의가 격퇴된 후에도 파시즘과 인종주의는 또다시 부활하여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난 1930년대와 40년대에 많은 사람들이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수용소에 끌려가 학살을 당했다는 역사적 사실은 201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지금 전 세계는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징병제를 폐지했던 나라들이 다시 징병제를 부활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국가 간 군비 경쟁은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금융 주도 성장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국제 금융 시스템은 본질적으로 전혀 바뀌지 않았고, 세계의 평화와 안보를 책임진다는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는 불안전을 조장하기에 바쁜 것 같습니다. 일본 우익 정권이 주도하는 역사 왜곡과 독도 도발은 당장 우리를 위협하고 있고, 말과 행동이 다른 미국의 대외 정책이 낳은 '테러와의 전쟁'은 '테러를 위한 전쟁'이 되어 전 세계를 불안과 공포 속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불안과 공포를 먹고 자라는 파시즘과 인종주의는 사회적 소수자들의 삶을 더욱 위협합니다. 이는 역사가 증명하고, 오늘날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곳의 현실이 증명합니다. 어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하다는 생각, 어떤 사람들은 '비정상'이기 때문에 사회에서 배제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성소수자들의 목숨도 위협한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파시즘의 광기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역사에 대한 성찰과 연대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의 자유를 넘어, 전쟁과 폭력, 학살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꿈꿉니다. 저항의 현장에 늘 무지개 깃발이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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