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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4월 27일 청소년 성소수자 캠페인 및 추모문화제 4월 27일 청소년 성소수자 인권 캠페인 '무지개 봄꽃을 피우다'와 육우당 10주기 추모 및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문화제가 성황리에 진행됐습니다. 문화제에는 300여 명이 참여해 "성소수자가 여기 있다"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혐오를 멈춰라" 하고 소리 높여 외쳤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 지지와 후원을 아끼지 않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13. 5. 5.
육우당 추모문화제에 온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다! 학기자 (동성애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우리가 여기에 있다!” 이 외침을 시작으로 지난 27일 토요일 대한문에서 고 육우당 추모 문화제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LGBT 성소수자만 여기에 있던 것은 아닙니다. 이번 문화제는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이는 자리였습니다. 성소수자 뿐만 아니라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이번 문화제에 참가했습니다. 문화제 참가자들은 성소수자 인권이 후퇴하려는 지금의 현실에 반대하고 성소수자 인권 지지의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동인련 웹진 랑'은 문화제 참가자 8명을 인터뷰했습니다. 문화제에 참가하게 된 계기와 소감을 묻고 성소수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많이 들.. 2013. 5. 5.
‘청소년 성소수자 무지개 봄꽃을 피우다’ 거리 캠페인 후기 하권 (동성애자인권연대 청소년자긍심팀) 내가 19살엔 신경도 쓰지 않았던, 존재 하는 줄도 몰랐던 일들에 나와 같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앞서 관심을 가지고 변화를 꿈꿨던 한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올해는 그 사람의 안타까운 마지막을 추모하는 10주년 행사가 열린 해다. 19살이라는 나이의 이 청소년이 선택한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는 것이었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이번 행사는 청소년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모티브를 가지고 있었다. 작게는 청소년 성소수자 지지로 시작되었지만 나중에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의 성소수자, 그리고 사회에서 외면받고 차별 받아온 모든 소수자들이 한 곳에 모여서 자신이 여기 이곳에 자랑스럽게 존재함을 세상에 알리는 장이 되었다. 항상 이 조선땅에 나 홀로.. 2013. 5. 5.
사진으로 보는 청소년 동성애자 故육우당 10주기 추모기도회 4월 25일 차별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인연대, 천주교인권위원회, 한기연이 함께 주관한 "청소년 동성애자 故육우당 10주기 추모기도회 - 이름없이 잊혀져간 이들을 '성소수자'라는 존재 그 자체로 기억합니다"가 열렸습니다. 차별과 혐오 속에 먼저 세상을 떠난 성소수자들을 기억하는 이 자리에 많은 기독인들과 성소수자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2013. 5. 5.
육우당을 만나고 와서 달꿈 (동성애자인권연대) 그의 납골당에 찾아간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작년과 다름없이 일요일에 느즈막히 일어나 아침을 먹고 자전거를 타고 집 근처에 있는 인천가족공원으로 향한다. 그날 따라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골목마다 한창 피었던 벚꽃들이 한 시기의 끝자락을 알리며 우수수 내 곁으로 흩날렸다. 나는 그를 만난 적이 없다. 내가 그를 만난 것은 이미 그의 부재 이후였다. 하지만 그에 대한 기억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날 육우당을 기억하고 있는 회원들로부터 그에 대한 이야기, 그와 있었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의 사진을 보면서 한번도 본 적 없는 그를 기억한다.그래서 그와 나의 거리는 참 멀기만 한데도, 가끔은 친구처럼 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럴 법도 한 것이 그와 나는 비슷한 시기에 청소.. 2013. 5. 5.
故 육우당 10주기에 부치는 그리스도인의 편지 가가린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기독인 연대) 나는 소위 '신앙의 가문'에서 태어난 신실한 개신교인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뜻과 성경의 가르침, 그리고 기독교적 가치를 삶의 우선순위로 삼도록 양육되었고,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사춘기를 지나며 성 정체성을 자각하게 되자 나의 (신앙)생활은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점점 가학적으로 변해 갔습니다. 매일의 기도는 탄식과 눈물로 점철되었고, 나의 존재는 끊임없는 회개 속에 뒤덮였습니다. 나는 온 피조물이 누려야 마땅한 하느님의 은혜와 예수의 사랑을 알고 느끼고 있었음에도 나의 자격조건을 항상 의심했습니다. 긴 터널을 지나 마침내 동성애자 정체성과 그리스도인 정체성 중 하나를 지워버리기 위한 고통의 과정을 뒤로하고 스스로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 2013. 5. 5.
[제1회 육우당 문학상 기획후기]늦었지만 새로운, 서투르지만 절실했던 쓰고 읽는 실천의 장 웅(제1회 육우당 문학상 기획자) 동기의도는 단순했다. 먼저 육우당을 두고 이야기할 때마다 회고되는 익숙한 기억들- 일테면 시조시인이 꿈이었다는 것과 떠난 후 남겨진 몇 편의 시조와 일기를 책으로 엮었다는 사실이 하나라면, 10주기 즈음부터 그의 글을 진지하게 읽고 되새기는 시도들이 많아지고, 그들 중 누군가로부터 청소년 성소수자의 이야기들이 좀 더 많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나온 것이 또 하나의 동기였다. 이를테면 청소년에게 동성애가 해악하다는 구호와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조직되는 소위 ‘문용린시대’에 청소년성소수자의 목소리가 좀 더 울림을 가지면 좋겠다는 바람들, 아니, ‘청소년’, ‘성소수자’라는 당사자성에 대상을 좁히지 않더라도 누구든지 청소년성소수자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요구가 높아.. 2013. 4. 23.
[당선작]<깊은 밤을 날아서> 이은미 “오공육 둘, 칠오일 셋.”“칠공일구 다섯.”여기, 소년과 나무가 있다.소년은 길 건너 ‘로얄고시원’에 살고 있고 나무는 ‘여기’ 살고 있다.사람들은 몸통에 621번 은빛 번호표가 박힌 나무를 가로수(街路樹)라고 부른다.소년은 날마다 여기서 가로수인 나무와 지나가는 버스 수를 센다.“칠공이오 넷, 아니 다섯인가?”“이제야 오는군. 칠공육은, 둘.”이 ‘지루한 놀이’를 처음 하자고 한 건 나무였다.“뭐야! 방금 칠공이이 지나갔어. 왜 안세는 거냐?”“아, 미안 칠공이이 셋.”소년이 버스 세기에 집중하지 않으면 나무는 까칠해진다. 버스 세기는, 이 ‘지루한 놀이’는 나무의 유일한 취미인 것이다.그건 그렇고 그게 언제였더라? 이 ‘지루한 놀이’를 시작한 건, 이 년 전 늦은 여름이었다.소년은 땅바닥을 .. 2013.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