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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인 활동/활동 후기167

[제 16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내 몸은 고통의 몸인가?” – <트랜스젠더 수술과 비수술> 세션 후기 빌리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 세션은 2024년 성소수자인권포럼에서 가장 기대하는 세션이었다. 치밀하고 첨예한 운동 이론과 인권 담론 대한 세션도 좋지만 활동가들의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우러나오는 감각과 통찰,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가 받게 되는 위안의 소중함을 느낀 바가 있어서 이번에도 기대했고, 그 기대는 적중했다. 그 동안 들어볼 수 없었던 트랜스젠더의 몸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는 젠더가 얼마나 몸과 결부되어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흔히 섹스와 젠더를 구분짓기 위해 생물학적 성징과 나의 내적인 감각을 설명으로 제시하는데, 글로 표현하면 또렷해 보이는 둘의 경계가 실제 삶에서는 명징히 구분되지 않고, 상호작용적 관계를 가진다는 것을 ‘수술’이라는 키워드로 잡아낸 세션이었.. 2024. 2. 20.
[제 16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트랜스젠더 연구세션 현장스케치 애벌레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 “퀴어가 어둠을 헤치고”라는 슬로건을 내건 16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그 시작을 알린 2월 17일 오전 10시에 진행되었던 트랜스젠더 연구 발표 현장 스케치를 적어본다. 첫 발표 는 여성, 젠더, 섹슈얼리티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은 김가은 님이 맡았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권 국가에서는 그동안 반트랜스 폭력 분석의 초점을 주로 물리적 폭력에 맞췄다면 한국 사회의 트랜스젠더가 겪는 현실 속 폭력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을 밝히며 "인식적 폭력"이라는 이론적 틀을 가져왔다. 이를 숙명여대 트랜스 여성 입학 포기 사건과 고 변희수 하사의 강제전역 건에 적용하여 분석을 했다. 지식 생산과 전파 과정에서 행해지는 차별과 폭력을 가리키는 인식적 폭력이라는 개념이 한.. 2024. 2. 20.
[제 16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디딤돌을 놓는 마음으로 - '성소수자 난민과 연대하는 법: 전쟁과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반대하기' 세션 후기 송이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예브게니 슈테판(Evgeny Shtefan), 또는 제냐를 처음 알게 된 건 다큐멘터리 를 통해서였다. 모어/모지민(드랙퀸·무용수·배우 등)의 오랜 연인이자 배우자로서 등장한 그는 당시 일자리가 불안정해지며 한국에서의 체류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던 상황이었고, 인터뷰 중 ‘포켓몬GO’ 게임 속의 몬스터들이 사람보다 훨씬 친절하고 좋다는 말을 내뱉고는 하였다. 해당 대목에서 나를 포함한 몇몇 관객들이 씁쓸함 섞인 웃음 또는 공감의 탄식 같은 걸 곳곳에서 터뜨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화가 개봉하고 1년 반 정도 지나 작년 늦가을, 제냐의 ‘체제 중 난민’ 지위가 인정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이어 제16회 성소수자 인권포럼에서 ‘난민인정자’로서의 제냐의 발표를 듣게.. 2024. 2. 20.
[행성인 성평등위원회 세미나] (1) 매뉴얼을 통한 성폭력 사건처리 대응 역량 키우기 조나단 (행성인 성평등위원회) 성평등위원회 세미나? 2023년 성평등위원회는 위원회 구성원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 세미나를 계획했다. 새로 들어온 구성원들이 있어 세미나를 통해서 각자의 고민을 모아 생각의 결을 맞추고, 관심 있는 부분을 더 공부해보자는 취지였다. 그리고 세미나 결과를 웹진에 공유하며 이런 이야기들이 성평등위원회 안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회원들과 나눌 수 있게 하자는 계획을 세웠다. 본격적인 세미나 진행에 앞서 각자 가진 고민을 마인드맵처럼 나열하면서 서로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서로 더 공부해볼 부분을 정했는데, 이 글은 그 첫 세미나 시작을 맡은 내 고민과 그 고민을 해소하기 위한 지푸라기들 –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을 때의 그 지푸라기- .. 2024. 2. 20.
[행성인 성평등위원회 세미나] (2) 사과에 대하여 이덕현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평등위원회) 단체활동을 하면서 사과가 뭘까란 생각을 종종 했다. 성폭력이나 인권침해 사건처리 과정에서 가해자가 사과문을 작성해 피해자에게 전달하는 절차가 있었는데, 피해자가 사과문을 받고 만족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키곤 했다. 이미 신뢰관계가 깨진 상태에서 사건으로 불거져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인지라, 사건절차라는 형식과 시간 안에서 “사과”라는 것이 가능할까 싶었다. SNS에 “좋은 사과문을 쓰는 법”이라고 돌아다니는 글을 보면서도 뭔가 찜찜했다. 이 시대에 사과는 하나의 기술이 되어버린 걸까,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흠잡을데 없는 사과문을 쓸 수 있는 걸까, 싶었다. 사건 처리를 하는 위치에서 ‘사과가 무슨 의미가 있나’란 생각을 많이 했다.. 2024. 2. 20.
[활동후기] 평등한 공동체, 이미 그곳에 서다 - 행성인 1월 회원모임을 다녀와서 - 도시사랑(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공동체가 공동화(空洞化)한다. 가족의 가치가 퇴색되고 있다. 집이 잠자는 공간의 기능으로 축소된 현대에 이웃 공동체는 ‘응답하라 1998’같은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소재거리이다. 삼삼오오 모이면 부동산, 주식, 아파트 청약, 나는 솔로를 이야기한다. 슬픔도 기쁨도 가치도 나누지 못한다. 오프 모임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SNS의 관계는 더 빈약할 테다. 나의 삶도 마찬가지다. 가족도, 이웃도, 직장 관계도 소원하다. 점점 혼술이 좋다. 주식도 망했다. 손절할 수 없어 호가창만 바라본다. 이렇게 개인의 사사로운 목표에 집착하는 시대에 공동체라니. 공동체를 호명하는 누군가가 있는 것만으로도 신기한데, 공동체에서의 평등을 논하는 게 마치 농담 같기도 했다. 농담 같은 이야기를 현실.. 2024. 2. 20.
[활동 후기] 2023 방콕 – 아시아 결혼 전략 미팅 출장 : 동성혼 법제화 지금 아니면 언제! 소연(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모두의결혼) 지난 12월 4일부터 9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 결혼 전략 미팅(Asia Marriage Strategy Meeting)에 다녀왔다. 이 행사는 프리덤투메리 글로벌(Freedom to Marry Global)과 아프콤(APCOM, Asia-Pacific Coalition for Male Sexual Health)가 함께 주최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혼인평등을 쟁취하기 위한 워크샵이었다. 워크샵은 12월 5일부터 8일까지 진행되었는데, 모두의결혼에서 활동하는 행성인 상근활동가 호림,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서연과 함께 다녀왔다. 태국 방문은 난생 처음이었고, 2박 3일간 영어로 된 워크샵을 참여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2001년 네덜란드가 세계 최초로 동.. 2023. 12. 25.
행성인 2023년 10월 활동스케치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무국장) #1. 행성인 회원 의무교육 "Be the 행성人" 지난 10월 7일, 행성인 회원 의무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의무교육은 단체의 활동과 지향에 대한 이해를 돕고, 민주주의적 의사소통과 성/평등 감각을 높이고자 진행됩니다. 행성인 정회원의 권리 중 '총회 의결권'과 '임원에 대한 선거권 및 피선거권' 획득을 위해서는 가입 이후 회원 의무교육을 필수로 1회 이상 이수해야 합니다. 2024 총회 이전 마지막 의무교육은 24년 1월 13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돌아오는 이번 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고자 하는 정회원분들께서는 마지막 의무교육을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2. 이사 10월은 이사로 매우 분주한 한 달이었습니다. 이사 전 먼지 쌓인 낡은 자료들과 가구들을 버.. 2023. 10. 20.
[행성인 이사했다] 행성인 이삿날 스케치 남웅(행성인 미디어TF) 행성인이 새 공간에 온지도 벌써 2주가 지났습니다. 그사이 단체 안팎에 크고작은 이슈와 일정들을 보내다보니 이사한 시간이 까마득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이번호 웹진에서는 이사 당일 기록을 나누고자 합니다. 이사 D-1 행성인에서는 처음으로 완전포장이사를 진행했습니다. 이전 이사들이 회원들과 함께 짐정리와 이사, 도배까지 뼈가 빠지도록 진행했던 강도에 비하면 많이 여유가 있었지만, 그래도 이사는 이사죠. 8년 동안 한 자리에 있으면서 쌓아둔 짐이 적지 않았습니다. 해서 이사 하루 전에는 대대적인 정리를 진행했습니다. 가져갈 것과 버릴 것, 그리고 나눌 것들을 분류중. 의자와 테이블은 모두 이웃단체들에 나눔했습니다. D-day 사무국 활동가들은 아침 8시에 교육장에 모였습니다. 곧이.. 2023. 10. 20.
[행성인 이사했다] 여기가 노다지다: 자료 정리 후기 남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규모로 따지면 성산동의 행성인 텃밭은 기존 대흥동보다 좁다. 누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문턱이 줄고, 층간 분리를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지만, 교육장과 화장실이 좁아졌고 무엇보다 책과 자료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작아졌다. (좁아진 와중에 탕비실과 창고는 쾌적해졌다. 방문하는 회원들의 평이 제일 좋은 부분 중 하나) 행성인은 자체적으로 자료를 모으고 만들며 구입하지만, 회원 비회원 할 것 없이 많은 분들이 책과 선전물, 잡지와 논문 등 가리지 않고 기증하기도 한다. 그 결과 단행본의 경우 같은 책이 4-5권씩 비축되는가 하면, 제작한지 십여 년이 넘는 판매용 자료들이 아직도 포장박스 안에 묵혀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대흥동은 공간이 복잡한 만큼 짐들을 짱박아둘.. 2023. 10. 20.
[활동스케치] 행성인 2023년 7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무국장) #1. 2023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 지난 7월 1일, 서울 을지로 2가 일대에서 2023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 부스 행사 및 퍼레이드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부스 행사에 행성인은 ‘민주노총 성소수자조합원모임’과 함께 성소수자 노동권 이슈와 친화적인 일터 문화의 필요성을 알리는 공동부스를 운영하였습니다. 나의 일터를 지도에 표시하여 전국방방곳곳에 성소수자 노동자 앨라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일터의 가시화 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였고, 각종 성소수자 노동권 관련 자료들을 배포하기도 하였습니다. 행성인은 그에 앞서 6월 28일, 2023 자긍심의 달 성명을 발표하며 “퀴어한 몸들의 수상한 행진”을 알리기도 했는데요. 행성인은 이번 서울 퀴어퍼레이드에서 노들.. 2023. 7. 26.
[활동 후기]2023 행성인아카데미 후기 이평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3년 2월, 평소보다는 한가한 날이었다. 텔레그램의 각종 채널을 스크롤 하다가 행성인 채널을 통해 행성인에서 “행성인 아카데미”라는 것을 알게 됐다. 때마침 그 당시 내가 성소수자 이슈에 대해서 제대로 이슈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내가 여태껏 집중해온 무성애 관련 이슈에만 관심을 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었는데, 그걸 고치고 싶었던 것도 같다. 이런 상황이 성소수자 이슈를 더 잘 이해하고 싶은 욕심이 되어 행성인 아카데미를 신청했다. 3월 초, 행성인 아카데미의 개강을 앞두고 행성인에서 발송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그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또렷이 기억난다. ‘아, 맞다!’ 신청하고도 잊고 있다가 문자메시지를 받고 신청했다는 사실을 떠.. 2023. 5. 27.
[활동 후기] 퀴어답게 안녕히 일하려면 – <퀴어 노동자를 위한 아주 유용한 노동법 강의> 후기 라넌 (행성인 성소수자노동권팀) 성소수자 정체성을 갖고서도 조직에 적응하여 일을 ‘잘'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런 고민을 한참 했던 때가 있었다. 아주 오래전에 하던 고민이지만, 지금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질문이다. 그 당시에는 동성애자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서, 노동한다는 것에 대해서 막연하게만 상상해왔기 때문에 던질 수 있는 질문도 막막했던 것 같다. 그 이후로 많은 성소수자를 만나고, 그들이 일하는 현장에 대해 엿듣고, 나 역시 일을 시작하면서 알게됐다. ‘아, 다들 이렇게 대충 숨기면서 사는구나’. 생각보다는 할만 했지만 답답했다. 마치 나 혼자 두꺼운 마스크를 쓰고 일하는 것 같았다. 이제 일하기 시작한지는 2년이 조금 넘었고, 고민은 점점 더 구체적으로 변한다. 요즘의 주된 고민은 ‘직장 동.. 2023. 5. 27.
[독후감] 취향 존중해 주세요, 그런데 혹시 내 취향 빻았나요? - 『섹스할 권리』를 읽고 편집자 주: 본 원고는 행성인 HIV/AIDS인권팀의 '함께 읽는 섹스' 프로그램에서 쓰인 원고입니다. 김민지(행성인 HIV/AIDS 인권팀) 7년쯤 전 친구와 연극 한 편을 봤다. 지체장애인 사춘기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킬 미 나우〉에서 주인공은 말한다. ‘나도 섹스하고 싶다’. 유일한 보호자인 아버지는 그런 아들의 자위를 도와주다가, 나중에는 ‘이해심이 많은’ 성노동자 여성이 주인공을 ‘돕게’ 된다. 『섹스할 권리』의 초반부를 보면서는 이 연극이 떠올랐다. 아미아 스라니바산은 섹스할 권리란 없다고 말한다. 섹스란 샌드위치를 나눠 먹는 것과 달라, 섹스는 섹스이며, 그 누구도 섹스를 ‘나도 (남들처럼) 누려야 하는데 어째서인지 누리지 못하는’ 권리처럼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페미니즘 리부.. 2023. 5. 27.
[활동 후기] 내가 사는 지구~ ‘나’를 위해 지키지! 소연(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 나는 지난 4월 14일 연차를 내고 세종시에 위치한 정부청사에 다녀왔다. 기후정의파업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사당역에서 행성인 활동가와 회원을 만나 버스를 타고 2시간 정도 달려 정부 청사를 위해 만들어진 도시에 도착했다. 낮 시간에 돌아다니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건물과 아파트, 작은 상가뿐인 조용한 곳이었다. ‘이렇게 조용한 곳에서 살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라는 쓰잘데기 없는 호기심을 품고 기후정의파업에 참여했다. 현재 전 세계 환경운동가들은 기후정의를 요구하고 있다. 기후정의는 과개발국의 기술발전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온도 상승이 저개발국에게 더 많은 피해가 가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 기후정의파업에 참여한.. 2023. 4. 24.
[활동 후기] 제 15회 성소수자인권포럼 ‘함께 만드는 혼인평등’ 후기- 혼인 평등 = 혼인 50% + 평등 50% 슈미(행성인 성소수자노동권팀) 동료들은 자신의 삶에서 축하받는 순간이 많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습니다. 결혼한다는 소식을 알리는 순간, 청첩장을 돌리는 순간, 많은 사람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을 올리는 순간, 덕분에 신혼여행에 잘 다녀왔다며 답례품을 돌리는 순간, 신혼부부 행복주택에 입주하게 되었다며/양가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며 사람들을 집에 초대한 순간, 아이가 태어난 순간,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 돌이 되었다며 떡을 돌리는 순간. 저는 동료들을 아끼기에 이런 순간마다 진심으로 축하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나와 동성 짝꿍의 기쁜 순간은 알린 적도, 알리려고 마음을 먹은 적도 없습니다. 회사에서 나의 기쁜 순간은 나만의 기쁜 순간이었습니다. 한편으론 동료가 무척 부러운 순간도 있.. 2023. 2. 26.
행성인 10월 활동스케치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무국장) #1. 대구퀴어문화축제 지난 10월 1일, 제 14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대구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축제의 슬로건은 “퀴어가 대세(Queer is Trend)”였습니다. 작년에는 방역 지침을 지키며 제한된 인원으로 퍼레이드가 진행되었는데요. 올해에는 열린 광장에서 진행되며 더욱 ‘파워풀’하고 ‘퀴어풀’한 축제가 되었습니다. 퍼레이드는 선두방송차량, 드랙퍼포머차량, 디제잉차량으로 운영되었는데요. 조직위의 제안으로 행성인은 디제잉차량에 탑승하여 디제잉에 맞춰 구호를 외치고 몸과 깃발을 흔들며 더욱 흥겹게 퍼레이드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2. 회원 의무교육 지난 8일, 행성인 회원 의무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의무교육은 단체의 활동과 지향.. 2022. 10. 28.
행성인 25주년 후원 주점 '후원할 결심'의 행성인들 행성인 미디어 TF 행성인 후원주점은 행성인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기획이 아니었다면 진행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오랜 시간 행성인에서 호흡을 맞춰온 이들과 행성인의 첫 발을 후원주점 스탭으로 참여한 이들, 그리고 손이 필요할 때면 어디선가 짠 하고 나타나 온갖 궃은 일을 도맡으며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베테랑 회원들까지. 후원주점의 준비부터 진행까지 함께 한 회원들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번 후원주점은 안주맛집으로도 칭찬이 자자했는데요, 치킨을 제외한 안주 대부분을 행성인에서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준비했습니다. 후원주점 전날 밤 미리 야채를 썰어놓고 내놓을 안주를 시식해보았습니다. 카운터의 스탭 조나단과 예정. 이번 후원주점에서는 천주교인권위원회의 예정 활동가와 인권운동사랑방의 다슬 활동가 등 행성인 이웃.. 2022. 9. 30.
행성인 25주년 후원주점 '후원할 결심' 인증샷 퍼레이드 행성인 미디어TF 후원주점 당일 미디어TF는 테이블을 돌며 참여하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나누며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나중에는 일일이 남기지 못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찍지 못한 테이블과 얼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번 후원주점은 지금 함께 싸우는 이들과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 앞으로 만나야 할 동료들을 한 자리에 볼 수 있어 벅찬 자리였니다. 함께 싸워온 이들이 이렇게 잔을 나눈 경험이 얼마나 오랜만이고 소중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깨우치기도 했죠. 후원해주시고 참여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진은 현장에서 업로드를 허락해준 테이블 중심으로 선별했습니다.) 2022. 9. 30.
[행성인 여름 특강 후기1] 그들만의 '공정': 공정의 해체와 재구성_공정 이후의 세계를 상상하다 슈미(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언젠가부터 너도 나도 공정이라는 단어를 숨쉬듯 내뱉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공정이라는 단어가 좋았다. 여러 은행에서 남성 노동자를 많이 합격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여성 노동자들의 채용 점수를 낮춰서 우수수 탈락시키고, 조금이라도 삐까뻔쩍한 일터엔 사돈의 팔촌까지 낙하산으로 입사하는 현실이 지긋지긋했기 때문이다. 그때 나는 공정한 세상이 도래하기를 진심으로 원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말하는 공정과, 저들이 말하는 공정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점차 공정이라는 단어는 일터를 변화시키려고 열심히 투쟁하는 나와 동료의 입을 막는 논리가 되어버렸다. 마치 이런 말이 끊임없이 들리는 느낌이었다. '이 회사에 입사하기위해, 전문직이 되기 위해 노-력한 내가 누리는 특권을 (노-력도 .. 2022.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