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련 신입회원 프로그램 디딤돌을 다녀와서 적어본 나의 이야기
요 며칠 사이 습한 기운 때문인지 후덥지근한 한여름의 날씨가 조금은 누그러진 토요일이다. 비가 온다고 그랬던 것 같은데, 다행히 외출하기엔 나쁘지 않은 날이다. 그래도 여름이라고 이렇게 와 있는데, 주말임에도, 왠지 셔츠가 입고 싶어서, 드라이 클리닝한 후 옷장에 걸려있는 하얀 셔츠를 꺼내 입었다. 약도를 보니, 신축빌딩 3층이란다. 아무리 찾아봐도 신축빌딩은 없는데 도대체 어디 빌딩이란 말인가. 가방을 한 손에 들고, 약도를 들고 두리번거리니 어디를 찾아 오셨냐며, 신입회원 모임에 왔느냐며 친절하게 가르쳐 주시는 분과 함께 모임장소로 올라갔다. 오래간만의 이런 모임의 참석인지라 어색하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고, 대학 신입생 때, 학기 초에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어느 동아리를 가입할까 하며 기웃거리다 들..
2010. 7. 4.
광주 기행문
- 동인련과 함께한 5월의 광주 신이에게 전화가 왔다. 글 하나를 쓰란다. 반갑지 않은 전화였다. 분명 부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특별히 월요일까지 시간을 주겠노라고 한다. 백수는 언제나 소심하고 한가해야 하기에 별 불평도 못하고, 딱히 핑계거리고 못 찾고, 그러겠다고 허락, 아니 인정했다. 갑작스럽게 찾아오신 이모 덕분에, 평소 새벽 5시의 클럽같이 휑한 우리집이 좀 소란스러워졌다. 그리고 덕분에, 평소보다 일찍 내방에 자리를 잡았다. 좋은 기회다. '글이나 써야겠다.' 망가진 컴퓨터 때문에 손글씨를 써야한다는 생각이 미치자, 내 마지막 섹스 때 굴렸던 나의 몸보다 오랜 시간동안 쓰지 않았던 연필을 찾기 위해 책상을 뒤지기 시작했다. 연필, 연필깎기, 종이는 꼭 이면지어야 하고, mp3에, 적당한 ..
2009.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