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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이야기/여기동의 레인보우패밀리23

육아#2. 입양몽(夢) : 배냇저고리에 수를 놓고, 꿈을 꾸다 배냇저고리에 아가 이름을 수놓다 2020년 결혼 5주년을 맞이하여, 우리는 마카오행 비행기를 예약하였습니다. 그러나 모국의 코로나 확진 뉴스를 보고 예약한 비행기를 모두 취소하고 한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모국 도착 후 곧 바로 대구로 내려가, 1년간 코로나 의료인 자원봉사 활동을 마치고 이듬해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 마을에 살고 있는 이종사촌 누나와 매형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가족으로, 인보의 할머니 할아버지 입니다. 누나의 큰며느리가 6번째 아이인 인보를 임신하여 출산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누나와 매형이 평소에 저희 둘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아기를 잘 키울 수 있다고 믿어주셔서 남편에게 입양을 제안하신 듯 합니다. 그렇게 입양이 결정되었고 여러 가지를 갑자기 준비하느라 분주하게 보냈습니.. 2022. 5. 23.
육아#1. 우리 가족-레인보우 패밀리를 소개합니다, 짜잔 여기동의 레인보우 패밀리: 두 아빠의 소소한 딸내미 육아일기 육아#1. 우리 가족-레인보우 패밀리를 소개합니다, 짜잔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필리핀에 살고 있는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회원 여기동입니다. 내 나이 52세에 동성결혼을 감행, 올해로 저희 부부가 결혼한지 어느덧 7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태어난 딸내미가 저희 품으로 안겨 이렇게 레인보우 패밀리가 되었습니다. 저희는 필리핀 중서부에 위치한 두마게티 옆 작은 도시 발렌시아에 살고 있습니다. 이민을 오기 전에는 본국에서 간호학을 공부했습니다. 군부독재가 지배하던 암흑의 시대 였습니다. 저는 전국카톨릭학생회연합회 활동을 하면서 마르크스와 남미 카톨릭의 해방신학을 만났습니다. 새로운 세계관과 실천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2022. 4. 18.
또 하나의 가족: 게이와 강아지가 함께 사는 이야기 우리집 강아지의 이름은 ‘똘똘이’입니다. 이름처럼 꽤 명석한 녀석은 아닙니다. 이 녀석이 우리 집에 온 사연은 이렇습니다. 저의 연로하신 어머니께서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셨는데 이 녀석의 이름은 복실 이었습니다. 아주 한국적인 이름이지요. 복실이를 아파트에서 키웠습니다. 녀석의 털이 워낙 잘 빠져서 동물병원에 커트를 맡겼는데 그만 병원에서 녀석을 잃어버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원장님이 미안하다며 직원 집에 어미가 낳은 푸들강아지 ‘똘똘이’를 주셔서 데려왔고 지금 네 살이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사람 먹는거 다 강아지도 먹어야 한다며 당신이 먹는 것의 절반은 똘똘이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못 먹는 것이 없답니다. 언젠가는 이 녀석이 응가를 하였는데 사료 먹은 응가가 아니라 귤똥을 볼 정도로 어머니는 이것 저것 .. 2009.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