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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이야기370

[활동가 편지] 모두에게 교차로 같은 노동조합이길! 학인(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 노동권팀, 민주노총) 저는 요즘 노동조합 활동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 노동자로 살아오면서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활동을 노동조합에서 시도하고 있죠. 성소수자 노동권팀에서는 노동조합 대상 성소수자 인권 교육을 만드는데 함께 하고 있고, 알바노조에서는 얼마 전부터 시작한 성소수자 모임에 힘을 보탰습니다. 민주노총에서는 퀴어문화축제 공식 참가를 계기로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노동자들의 모임을 시도해보려 합니다.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즐겁지만 그만큼 고민도 많습니다. 노동조합은 자본과 권력에 맞서 투쟁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여 기득권을 유지하는 세력과 싸우는 조직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노동조합을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2017. 8. 8.
[활동가 편지] 비시스젠더 소모임 '비스켓'이 만들어졌어요 지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행성인 청소년인권팀과 성소수자노동권팀에서 활동하는 지민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우연치 않게 이렇게 활동가 편지를 쓰게 되어 무척 떨리면서 설레입니다. 저는 2009년 2월, 고등학교 졸업 즈음 처음 당시 동성애자인권연대 청소년자긍심팀 활동으로 행성인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청소년자긍심팀 활동을 하면서 팀장을 맡기도 했었고 기타 다른 팀(지금은 사라진 팀 포함^^;) 활동도 다양하게 했던 것 같아요. 처음 행성인 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제 자신이 누군지 고민하던 시기였는데 행성인 활동과 기타 성소수자 관련 활동을 하면서 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발견해가는 경험을 했던 것 같아요. 저는 트랜스젠더 남성입니다. 하지만 호르몬치료도 수술도 전혀 하지 않은 상태고, .. 2017. 8. 1.
[회원 인터뷰] 어쩔 수 없는 활동 덕후, 성소수자 노동권팀장 모리 인터뷰 받은 사람: 모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성소수자노동권팀, 비폭력트레이너네트워크 '망치') 인터뷰 한 사람: 오소리, 조나단(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오소리: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모리: 모리킴 입니다. 성소수자노동권 팀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어요. 시스젠더 남성 동성애자 입니다. 오소리: 많이 이야기 했겠지만 기본 질문부터 할게요. 정체성을 어떻게 깨닫게 되었나요? (웃음) 모리: 초등학교 5학년 때 울대뼈가 멋진 친구를 좋아하게 되면서요. 그때 알게 됐죠. 저는 부정의 과정 같은 것이 없었어요.감정이 너무 명확하니까. 그냥 아 그렇구나, 했어요. 근데 그때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그러다 중학교 2학년 때 다른 애를 좋아하게 되었을 때 그때서야 앞으로 .. 2017. 7. 7.
[활동가 편지] 행성인은 항상 제게 '힘'이었고 그 힘은 곧 사람들이었던 것 같아요. 해밀(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회원) 안녕하세요, 그림자처럼 행성인 주변을 배회하는 해밀입니다. 올해 9월 다시 공부를 하러 한국을 곧 떠나게 되었어요. 고등학교 1학년인가 2학년 때 즈음 모임에 나간 이래로, 한국을 떠났다 들어왔다, 모임에 슬그머니 나왔다 안 나왔다(!) 하면서 행성인과 인연을 이어온 지 10년이 다 되어가네요. 그 10년 동안 행성인이 제게 어떤 의미였는지 돌이켜보니까, 행성인은 항상 제게 '힘'이었고 그 힘은 곧 사람들이었던 것 같아요. 세상이 제 존재에 혐오를 쏟아부을 때, 너무나 억울하고 힘들어서 절망에 빠져있다가도 둘러보면 항상 무지개 깃발을 높이 들고 모인 행성인 사람들이 있었구요. 세상에 나 혼자 남은 것처럼 외로울 때도, 나 혼자서는 삶을 헤쳐나갈 수 없을 것 같을 때도,.. 2017. 7. 7.
[활동가 편지] 언제나 모두에게 안전한 공간을 꿈꾸며 슈미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노동권팀 회원) 예전의 저는 겁이 참 많았습니다. 꽤 오래 전 저의 성적지향을 눈치 챘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날까봐 벽장 속에서 숨죽이며 살았습니다. 그때는 저만 숨죽이며 살면 언젠가 세상이 바뀔 거라 믿었습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아무리 숨죽이며 살아도 세상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결국 더 이상 이렇게 숨죽이며 살 수 없다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 행성인에 가입했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맨 처음 행성인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무지개 텃밭을 방문했을 땐 불특정 다수의 성소수자를 만난다는 생각에 손떨릴 정도로 긴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행성인 프로그램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데 마음 속 어딘가에서 묘한 해방감이 들었습니다. 이때 느낀 기분을 잊지 못해 지금까지 행.. 2017. 6. 27.
2000-2017, 당신의 고독이 찬란할지라도 투쟁의 시간은 연결되어 있다 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00년 커밍아웃을 했던 연예인이 인생을 갈무리하는 에세이집을 냈다. 책을 소개하는 기사는 그의 47년을 회고하는 인터뷰로 기록되어 있다. 그는 허심탄회하게 살아온 날들을 고백한다. 하지만 예의 이야기는 고독과 고통에 사무친 시간으로 과거를 소환한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울먹이며 커밍아웃하던 그의 모습을 기억한다. 커밍아웃 이후 방송에서 퇴출되었다는 뉴스도 떠오른다. 십 수 년을 따라다닌 ‘대표 게이’ 타이틀은 게이 연예인으로서 외로웠던 과거를 복기시켰고, 농담의 대상으로 소모된 동성애자의 이미지를 감내한 그의 모습을 오버랩 시킨다. 그는 고립의 시간이 당신의 인생을 지치고 곪게 했다고 말한다. 당시 커밍아웃은 성소수자에게 침묵의 재갈을 물리던 사회에 날린 일종의 ‘기습시위’.. 2017. 6. 26.
[활동가 편지] 어디로 떠밀리든 존엄한 삶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나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무국장) 오늘 6월 20일은 세계 난민의 날입니다. 난민의 날을 맞아 저를 비롯해 행성인 회원들이 참여해 시작된 ‘소수자난민인권네트워크’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행성인에서 상임활동을 시작한 뒤 저는 종종 한국에서 난민 신청을 한 성소수자들의 상담 및 지원 요청을 받았습니다. 몇 년 전 회원으로 가입해 간간히 모임에 참석한 난민신청자 회원을 만난 기억이 있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작년 말에는 아랍에서 온 레즈비언 커플이 갈 곳 없는 상태에서 연락해 온 일이 있었습니다. 급하게 머물 곳을 구하고 도와줄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난민 제도 및 지원 체계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부족해 난민인권 단체 활동가들에게 상담을 하거나 도움을 요청해야 했습니다. 최근에는 행성인도 함께하고 있는.. 2017. 6. 23.
[인터뷰] 세상의 이해를 통해 나를 이해한다 - 연구하는 활동가, QUV 의장 심기용을 만나다! 인터뷰 받은 사람: 심기용(철학공방 별난 연구원,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의장) 인터뷰 한 사람: 오소리, 디올, 조나단(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오소리: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심기용: 네, 저는 지금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에서 의장으로 활동하는 심기용이라고 합니다. ‘연애’라는 구속을 던져버리고 오소리: 제가 알기로는 폴리아모리 게이로 정체화하고 계신데 맞나요? 심기용: 맞아요. 맞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정체화 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아요. 이 언어가 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뿐이지, 폴리아모리 게이라는 언어 속에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오소리: 정체화 하는 것을 왜 좋아하지 않아요? 심기용: 거기 묶이고 싶지 않은 거죠. 내 감정이나 나라는 사람은 더 다양.. 2017. 6. 13.
[활동가 편지] 때는 바로 지금 정민우(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몇 년 전 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니면서 스스로에게 조용히 했던 결심이 하나 있었다. 성소수자와 연관된 주제로는 논문을 쓰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섹슈얼리티와 연관한 한국의 인문사회과학 연구 전반이 척박한 환경에서 아등바등 애쓰고 싶지도 않았고, 또 나보다 나은 환경에서 성실히 작업할 젊은 연구자들이 많으니 굳이 내가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 그렇게 믿고 싶었다. 핑계였다. 무엇보다도 나는 두려웠다. 그 때까지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별다른 소속이 없던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혹은 할 수 있는지 스스로도 잘 몰랐고, 내가 쓸 수 있는 것들의 한계와 가능성이 다시 내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돌아올 것이 두려웠고, 그것이 다시 꼬리표처럼 내내 나를 좇을까 겁이 났다. 석.. 2017. 6. 13.
[활동가 편지] 멀지 않은 거리 위에 나를 기억했던 안식월 웅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1 많은 이들이 말한다. 인권운동은 세상의 맨 얼굴을 마주하는 일이라고. 삶의 의미를 다시 정의내리는 과정에 나 또한 사람이라고 외치며 인간의 존재를 재정의하는 이들이 있다. 그 과정은 호소와 선언, 폭력과 투쟁을 동반하기도 한다. 생존의 기슭에서 무언가를 걸러내는 순간이면 항상 입안에 단내가 났던 것 같다. 세상의 경계를 겨우 붙잡고 살아가는 이들이 끝내 무언가 쥐기 위해 몸부림칠 때, 옆에서 어렴풋이 위의 문장을 새겼던 것 같기도 하다. 인권은 보편적이고 아름다운 언어지만, 그만큼 오용되고 부정되기 쉽다. 질서의 구심은 도덕과 질서를 앞세워 끄트머리의 존재들을 잘라낸다. 인권을 오용하고 부정하는 사회로부터 삶을 부여잡는 이들로부터 언어를 붙일 수 없을 만큼 아득함을 느낀.. 2017. 6. 6.
[활동가 편지] 일탈이 일상이 되도록 마당(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언젠가 글을 쓰며 ‘방어적 체념’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생소하겠지만 아마 들으면 어떤 것인지 느낌이 오리라 생각한다. 나를 지키기 위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감정. 실망하지 않기 위해 바라지도 않고, 슬퍼하지 않기 위해 그 무엇도 희망하지 않는 태도. 내가 나의 성적 지향을 깨달은지 10년이 넘었지만 외국에서와는 달리 한국에선 좋은 소식을 들어본 적이 별로 없었다. 차별금지법도 동성 커플의 가족구성권도, 군형법 92조의6 폐지도 모두가 아직 혹은 나중에였다. 그 모든 시도가 혐오에 막혀 무산 되었다는 뉴스만이 반복되었을 뿐이다. 분노와 우울로 몸이 지쳐갔다. 버티기도 힘들거니와 그 시간들이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어차피 안 될것이고 되면 좋은 일’이.. 2017. 5. 30.
[활동가 편지] 우리의 시대는 다르고, 우리의 두려움은 서로의 용기가 되어 돌아온다 그림자(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나는 영세자영업자 레즈비언이다. 자영업을 시작한 이후로 일상과 생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삶을 살았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면 이명박 정권 광우병 집회의 패배를 시작으로 박근혜 정권으로 이어지는 광풍의 9년 동안 황폐한 일들은 더 이상 알고 싶지 않았던, 스스로를 돌아 볼 때 아주 많이 비겁했던 삶이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1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로의 결핍을, 무기력함을, 결코 닿을 수 없는 내면의 그 곳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배워가는 삶을 살았다. 이제야 돌이켜 그때 10년의 일기들을 다시 읽어 보니 그런 사랑이 내게 있기에 황량한 그 시절을 살아낼 수 있었다는 생각이 차오른다. 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토론회. 그날은 조금 상기된.. 2017. 5. 22.
[활동가 편지] 함께 평등을 노래합시다! 곱단(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 곱단입니다. 요즘, 일교차가 큰 것 같습니다. 다들 건강하신지 걱정되네요. 일교차가 큰 것처럼 요즘은 우리의 마음도 들쑥날쑥한 나날이니까요. 성소수자 군인이 구속되고, 우리의 존재를 반대한다고 했던 대통령이 당선이 되는 등 요즘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죠? 그래서 진심으로 여러분들 마음의 건강이 걱정돼요. 저는 많이 아팠거든요. 물론 아팠던만큼 다시 힘을 내고 있지만요. :) '분노, 서러움, 두려움, 무기력함...' 지난 회원모임 때 우리가 느꼈던 감정들을 나누며 가슴이 많이 아려왔습니다. '아, 역시 다들 아팠구나!' 하면서요. 하지만, '희망, 연대, 저항, 용기 등' 힘이 나는 언어 또한 나누는 우리를 보며 또 한편으로 기뻤습니다. '이것이 행성인의 힘.. 2017. 5. 15.
성소수자이기에 좋은 점!! 에리카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안녕하세요! 저는 좀 우울하고 무기력할 때, 종종 다른사람의 이야기, 특히 '좋은 기억'이나 '행복한 기억'을 듣고 싶습니다. 저 또한 퀴어/성소수자로서, 성소수자 정체성을 가지고 살면 얼마나 힘든 일이 많은지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제가 꼭 다른 퀴어/성소수자 분들에게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고(故) 육우당님의 추모문화제에서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성소수자이기에 좋은점을 써주세요." 라는 부탁에 많은 분들이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여 지금까지 살아왔던 경험을 돌이켜보며 메시지들을 써주셨습니다. 그게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같이 메세지판을 만들고, 바람 때문에 날아가지는 않을지 계속 보고 있던 분들에게 또 감사하다는 말씀.. 2017. 5. 12.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여성모임 인터뷰 인터뷰 한 사람: 조나단, 겨울 인터뷰 받은 사람: 박장군, 민해리, 아인 겨울: 안녕하세요 웹진팀 겨울이라고 합니다. 세분 각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장군: 저는 박장군입니다. 행성인에서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직장인이며, 레즈비언입니다. 민해리: 민해리라고 합니다. 행성인 회원이고 여성모임에서 활동을 하고 있고, 직장인입니다. 아인: 저는 아인이고 저도 행성인 회원이고, 직장인이고, 레즈비언입니다. 여성모임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겨울: 행성인에는 언제, 어떻게 함께하게 되셨어요? 박장군: 저는 2011년 노동자대회날 무지개 깃발을 보고 가서 그 후원 가입서를 쓰고 한 1년 동안은 활동을 거의 안 하다가 2013년 초반부터 활동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조나단: 1년 쉬었을 때는 뭐 하셨어.. 2017. 5. 9.
구두를 싫어하는 신데렐라 루카(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소녀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소녀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축복 속에서 태어나, 누구보다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너무나도 일찍 어머니가 하늘나라로 먼저 떠나게 되면서, 소녀는 새어머니와 두 명의 새언니를 식구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새어머니와 두 명의 새언니는 재를 뒤집어쓴 아이라는 뜻의 ‘신데렐라’를 소녀의 이름으로 바꾸어버렸고, 갖은 집안일과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도록 만들고야 말았습니다. 어느 날, 소녀가 사는 나라의 궁전에서 큰 무도회가 열린다는 소문이 온 마을에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왕자의 신붓감을 찾기 위한 무도회였습니다. 새어머니와 두 명의 새언니는 화려한 드레스와 장신구로 잔뜩 치장한 채, 마차를 타고 궁전으로 향했습니다. 신데렐라는 산더미처.. 2017. 5. 9.
[활동가 편지] 저는 지금 행동합니다! 소리 (한국청소년〮청년감염인커뮤니티 ‘알’,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회원) 안녕하세요. 한국청소년〮청년감염인커뮤니티 알의 운영지기이자 이번 키씽에이즈쌀롱 Step.2의 패널로 참가했던 활동가 소리입니다. 글을 적게 된 계기는 주변의 걱정과 우려 가득한 목소리에 대해 키씽에이즈쌀롱에 참여하는 제 감정과 생각을 조금이나마 여러분에게 전달하기 위해 키보드에 손을 올립니다. 많은 분들이 ‘왜 나서서 감염인에 대해 알리려 하느냐 조용히 지내면 문제가 없는데 왜 일을 키우려고 하냐’고 합니다. 저는 게이이며 PL(Peaple living with HIV/AIDS)입니다. 둘은 27살, 남자, 회사원 등 저를 설명할 수 있는 수많은 단어 중 하나이고 그 무엇 하나 빠져서는 제 자신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27년이라는.. 2017. 5. 8.
[활동가 편지] '행성인'에게 보내는 편지 하나(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회원 편지를 쓰라고 하니... 무슨말을 어떻게 시작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정말 그냥 행성인에게 보내는 편지로 써볼까 합니다. 글재주도.. 말 주변도 없어 걱정이 되긴 하지만 열심히 써볼게요. 안녕~ 내가 벌써 행성인을 만난지 4년이 되었구나. 처음에 너의 이름은 동인련이었지. 너를 알고 후원하게 된 계기는, 지금도 내 인생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 교회공동체 덕분이었어. 예배시간에 한겨레에 실린 육우당의 시를 읽어주시며 너의 존재를 알려주셨고 나는 주저 없이 후원회원이 되었어. 벽장이었던 나는 처음엔 그냥 돈만 후원하려고 했어. 하지만 하루하루 호기심이 커지더라고. '동성애자들을 만나볼 수 있을까?' 하고 말이야. 그래도 용기가 나지 않았는데 후원을 하자 며칠.. 2017. 4. 25.
[활동가 편지] '무지개' 빛이 있으라 썅챠이(행성인 대전회원모임/ 전국퀴어모여라) 어딘가에서 저에 대한 소속을 밝혀야 할때면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와 대전녹색당을 이야기 하곤 하지만 사실 누군가가 저에게 활동가라고 불러주거나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우주의 먼지 보다도 더 작아지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합니다. 저는 아직 활동가라는 단어와 조금 더 천천히 친해지고 싶은 대전에 살고 있는 썅챠이 입니다. 저는 여전히 진행형으로 성정체성에 대한 고민 그리고 성적 끌림을 느끼는 대상에 대한 고민 등을 하는 중입니다. 고민이 풀리는 것 같은 지점에서 묘한 해방감을 느끼면서 곧이어 다시금 새롭게 출몰하는 풀리지 않는 의문들에 끙끙대곤 합니다. 특히 몇년 전 부터 최근까지 내가 혹시 인터섹스는 아닐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나를 완전하게 호.. 2017. 4. 18.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성소수자 안전에 대해 심해어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협박범과 경찰의 2연타로 완성된 혐오범죄 곱게 접힌 편지지가 문틈에 끼워져 있던 것을 발견한 건, 오후 7시경. 퇴근 후 곧장 향한 집 현관문 앞에서, 연인의 깜짝 편지일 것이라는 생각에 설레는 기분으로 편지지를 펼쳤다. 하지만 나는 곧 충격과 공포로 손을 떨며 집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잠금 장치를 모두 걸고, 믿을 수 없어 다시 읽어내려간 편지는 러브레터가 아닌 협박 편지였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첫 번째 문장은, ‘벽 너머로 들리는 신음소리는 잘 듣고 있다’ 였다. 협박범은 자신이 옆집 남자이며, 나와 내 연인이 레즈비언인 것을 알고 있고, 밤마다 신음소리를 듣기 위해 벽에 귀를 대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와이프가 임신 중인데, 다음주에 친정집으로 몸조리를 위해 .. 2017.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