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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이야기370

행성인 후원인을 만나다 #1 고성원 한울타리 사장님 행성인은 단체 발족 이후 기업이나 정부의 지원이 아니라 회원/후원회원들의 기여를 통해 단체를 운영한다는 원칙을 견지해 왔다. 20년 가까운 단체 역사 속에 수많은 후원인들이 단체의 버팀목이 됐다. 후원은 우리의 활동과 관계를 보여주는 지표 역할을 하기도 한다. 행성인 20년을 맞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행성인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는 후원회원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나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행성인이 자료집이나 포스터를 인쇄할 때면 꼭 찾는 인쇄업체가 있다. 거래를 튼 지 10년이 넘었는데 아무리 촉박한 일정으로 인쇄를 요청해도 요청한 시한을 넘긴 일이 없었다. 한결같이 친절하고 든든한 곳이라 자연스레 단골이 될 수밖에 없다. 고려대학교 정문 앞에 위치한 ‘한울타리’ 인쇄소다. 그런데 재작년 겨울.. 2017. 4. 13.
[활동가 편지] 지지? 뭘 지지하는데? 세인(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 인권팀)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겨울 송년회부터 행성인과 함께하기 시작한 세인이라고 합니다. 셰인 아닙니다. 인권활동계의 패권을 쥐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시스젠더 게이 집합의 원소입니다. 그 점 죄송스레 생각합니다. 잠깐! 글을 작성중인 프로그램인 마이크로소프트 워드2016이 왜 시스젠더에 빨간 밑줄을 긋죠? 후지네요. 아무튼 제가 신년회부터 시작할 수도 있었는데 굳이 연말 행사부터 나가게 된 건 뭔가를 기다리지 못하는 급한 제 성질 때문이겠죠. 실은 작년 12월 말에 들어왔으니 활동한지는 4개월이 되어서 뭐라고 쓸 말이 없지만 알량한 경험을 토대로 말을 이어보겠습니다. 처음 행성인 왔을 때 어떻게 HIV/AIDS 인권팀을 들어가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는지는 잘 .. 2017. 4. 11.
[활동가 편지] 봄을 기다리는 봄날의 편지 이사벨(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노동권팀) 작년 여름부터 성소수자노동권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사벨입니다. 처음에 노동권팀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노동해방과 성소수자 해방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라는 다소 추상적인 궁금증 때문이었는데, 요즘에는 일터를 포함한 일상 곳곳에서 저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이 어떻게 스스로를 가시화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어느덧 4월로 접어들었지만 바깥 날씨는 어째 봄 같지가 않습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에서 현장실습생으로 일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홍수연님 추모문화제에 다녀왔는데, 앉아있는 두 시간 내내 다리가 덜덜 떨리더군요. 오랜만에 광화문 촛불집회를 생각나게 하는 날씨였습니다. 아직 봄이 다 오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 2017. 4. 5.
[활동가 편지] 채식하는 퀴어! 비건 퀴어 디올의 편지 디올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이번 주에 회원편지를 쓰게 된 디올이라고 합니다. 저는 행성인에서 소모임인 “QAMERA”에 들어가 있고, 웹진에 폴리아모리와 관련된 회원 에세이를 썼답니다. 활동을 활발하게 하지 않아서 저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그럼에도 기억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이렇게 기억하시더라고요. “아…. 그 채식하시는 분” 네! 저는! 채식하는 퀴어! 비건 퀴어랍니다. 행성인의 문을 두들기다 행성인을 어떻게 처음 알게 된 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아요. 어떻게 어떻게 이름을 계속 들었어요. 노동절 날 행성인 깃발을 본 기억도 나고. 행성인 부모 모임을 통해서도 이름을 들은 것 같아요! 저는 동물권 활동을 주로 하고 있어요. 사회의 어떤 약자 보다, 동물 만큼 착취당하고 죽.. 2017. 4. 1.
활동하기 가장 좋은 동네, 제주도의 즐거운 퀴어생활 복희(강정마을 활동가) 이 글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소모임 의 블로그와 중복 기재 되었습니다. 제주도에 이민온 지 1년하고도 반이 훌쩍 넘었다. 제주도에서의 삶은 퀴어적으로는 모자랄것이 전혀 없었지만, 문제가 있다면 집안에 있는 녀성분들 말고는 ‘생물학적’ 여성-퀴어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제주도의 ‘생물학적’ 여성-퀴어들은 꼭꼭 숨어 있거나, 자신의 존재를 숨기기 급급했고, 설사 만나더라도 퀴어라는 공통점 외에는 어떤 것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복희님을 처음 만난 것은 데이트 어플에서였다. 몇 킬로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다는 단순한 이유로 말을 걸었다. 처음 만났던 날 우리는 커밍아웃보다 힘들다는 활동가로서의 정체성을 힘겹게 이야기를 했다. 연애 이야기 말고도 할 이야기.. 2017. 4. 1.
세상을 바꾸는 군대를 만나다 찰스 & 기동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부패한 정부관료, 턱없이 싼 임금으로 고용하는 자본가, 그리고 미제국주의는 필리핀 민중과 원주민 그리고 소수자 무슬림을 억압하고 학대하는 3박자 주범입니다. 빈부격차는 너무도 심하고, 도시의 판자촌이 즐비하고, 미국과 일본 제국주의 광산회사는 마을의 산, 들, 강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의 최첨단을 걷고 있는 천박한 사회를 갈아엎기 위해 혁명적 좌파조직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공산당(CPP, Communist Party of Philippines), 신인민군(NPA, New People Army: 공산당의 무장군대), 전국민주주의전선(NDFP, National Democratic Front of Philippine: 노총과 같은 조직들이 연합하여 공.. 2017. 3. 21.
게이와 페미니즘 : 가깝고도 먼, 어쩌면 살얼음판 같은 관계에 대해서 스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많은 이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게이와 여성은 절대 동병상련의 관계만이 아니며, 어떤 면에선 서로에게 적대적인 감정까지 가지고 있다. 어떤 게이의 혀끝에선 천박한 여성혐오가 신랄하게 쏟아져 나오며, 특정 페미니즘은 게이를 ‘여성 혐오의 최종적 화신’으로 본다. 물론 저들이 주류는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들 얘기를 꺼낸 것은, 저들이 그저 un-pc한 존재로만 낙인찍혀 담론의 뚜껑자체가 닫힌 건 아닌지 좀 아쉬운 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여성혐오적인 게이, 가장 게이혐오적인 페미니즘은 들여다 볼 가치도 없이 폐기 처분 해야 하는 걸까? 1. 게이에게. 너는 ‘왜’ 여성혐오를 하니? 게이의 여성성은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계속해서 갑론을박하던 주제였고, 나 역시.. 2017. 3. 16.
[회원 인터뷰] 전임 웹진기획팀 편집장! 행성인을 종횡무진하는 오소리 인터뷰 받은 사람: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인터뷰 한 사람: 조나단, 주원, 길벗(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조나단: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오소리: 행성인에서 상임활동하면서 웹진기획팀과 성소수자 부모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소리 입니다. 양성애자로 정체화 하고 있어요. 애인따라 삼만리 주원: 행성인에는 어떻게 가입하게 되었어요? 오소리: 가입은 2013년 5월에 했어요. 그 전에 애인과 같이 성소수자 인권포럼의 행성인 세션에 참여한 적이 있어서 행성인을 알고는 있었어요. 그러다 애인 권유로 5월쯤 ‘살롱 드 에이즈’ 프로그램에 참가했는데, 그때 프로그램이 되게 좋았어요. 에이즈에 대해서 잘 몰랐고 인권에 관해서도 별다른 생각이 없었는데 그 프로그램 들으면서 인권과 에이즈에 대해 .. 2017. 3. 16.
행성인 회원 미셸의 수술을 위한 후원 요청 편지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간호학 박사, 필리핀 이민자) goodlifequeer@gmail.com +63-977-773-4226 * 후원이 마감되었습니다. 성원해주신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편집자 주: 미셸님은, 2009년 자신을 FTM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하고, 행성인 회원이자, 이주노조 위원장으로서 행성인과 이주노동자 간의 다리 역할을 하며 연대해오던 활동가입니다. 한국 정부로부터 강제추방 당해 필리핀으로 돌아간 그는 여전히 이주노동자 센터(Migrante International)의 상임활동가로서 노동권, 인권,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뤄오던 유방 제거 수술을 하는데 드는 비용 마련을 위해, 역시 행성인의 오랜 회원이자.. 2017. 3. 15.
[활동가 편지] 필리핀 이야기 1. 이민자로 산다는 것은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보고싶은 행성인 회원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멀리 필리핀에서 인사드립니다. 작년 5월에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필리핀 마닐라에서 이민생활을 시작하여 어느덧 10개월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민자로서 이곳 생활은 여러가지로 어렵습니다. 항상 무더운날씨, 모기, 그리고 대도시의 스모그 등 환경적으로 어려운 것이 많네요. 이곳의 대중교통은 지상 경전철인데요. 차막힘이 없어서 그나마 편리하지만, 지프니(트럭버스)와 트라이시클(오토바이)은 너무도 작아서 몸을 접어야만 탈 수 있습니다. 시내는 가까운 거리도 몇시간씩 걸려야 갈 수 있지요. 따갈로그어와 음식은 외국인으로서 역시 힘듭니다. 따갈로그어는 어순이 우리말과 완전 반대로 배치되어 왜 필리핀 사람들이 다른 외국인보다 한국어가 힘든지 이.. 2017. 3. 14.
[활동가 편지] 대전을 무지개빛으로 레놀(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전국퀴어모여라) 어느 모임이든 철도에 관한 화제가 나오면, “음 그건 말이지…”라며 돌연 나타나는, 안녕하십니까. Lenor(레놀)이라고 합니다. 닉네임은 레노아라는 라틴어원의 섬유유연제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지만, 모두가 저를 타이레놀의 레놀이라고 불러주시더라고요. 지금은 저를 기억하기 쉽게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수식어를 붙여주신 것 같아 무척 기쁩니다. 저는 현재 우리나라의 중심(=곧 퀴어의 중심이 될) 대전에서 살고 있구요, 전퀴모 대전지부(?)에 거점을 두고 소소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저를 소개하면, 철도와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입니다. 가끔 멋진 레즈비언분들을 보면 눈이 초롱초롱해지기에, ‘게즈비언’과 같은 맥락으로 ‘레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답니다. 한때는.. 2017. 3. 6.
[활동가 편지] 내가 나로 살기위해서 별(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청소년인권팀) 안녕하세요. 청소년인권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별입니다! 저도 드디어 활동가 편지를 써 보네요. 저는 작년 여름에 처음 행성인에 왔고, 그 때부터 활동을 시작했어요. 몇 번 모임도 나가고 활동도 꾸준히 하다 보니 2017년 운영위원으로도 함께하게 되었네요. 저는 중학교 때 처음 바이섹슈얼로 정체화를 하면서 성소수자에 관한 자료들을 인터넷에서 마구 찾았어요. 그 과정에서 퀴어포빅한 말들을 엄청 보고 들었죠. 많은 자료를 접하는 가운데 성소수자 인권 운동도 접했어요. 나중에 커서 활동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 인권단체에 취직하면 어떨까 싶어 근무하는 분들의 봉급은 얼마나 되나 찾아본 기억이 나네요. 어쩌면 이미 그 때의 꿈을 이룬 셈이에요. 행성인을 제대로 안 것은.. 2017. 2. 21.
[활동가 편지] 콰메라, 퀴어들의 카메라 무냥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소모임 콰메라(Qamera)) 안녕하세요 무냥입니다. 행성인에 가입한 지 얼마 안됐고 행사에 아직 많이 참여하지 않아서 저를 모르는 분이 많으실 거 같아요. 혹시 2016년 송년회에서 DSLR을 들고 열심히 돌아다니던 두 사람을 기억하시나요? 바로 행성인 소모임 ‘Qamera’의 회원들입니다. 그 중 카키색머리에 Canon 카메라를 들고 다닌 사람이 저였고요. 이번 활동가 편지의 주 내용도 바로 Qamera에 대한 소개가 될 거 같네요. 행성인 소모임 Qamera는 사진을 찍는 퀴어들의 모임입니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퀴어라면 누구든지 가입할 수 있어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퀴어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굳이 비싸고 큰 카메라를 소지할 필요가 없어요. 디지털카메라,.. 2017. 2. 21.
[활동가 편지]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혜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HIV/AIDS 인권팀) 안녕하세요. 돌이켜보면 행성인 회원으로 활동한지도 4년이 다 되어가는데, 회원 편지로는 처음으로 인사드리네요. HIV/AIDS 인권팀 혜민이라고 합니다 저는 성소수자 앨라이(Ally)입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저에게 커밍아웃한 이후 성소수자 인권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시작했어요. 그 때 친구가 자신의 이야기를 해준 것은 제 삶에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끼쳤어요. 제가 현재 하고 있는 대부분의 일들이 친구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 것이기도 하니까요. 친구의 커밍아웃 이후로 전에는 알지 못했던 성소수자 이슈를 찾아보기 시작했고, 2013년부터는 행성인 HIV/AIDS 인권팀 활동을 하게 되면서 성소수자의 건강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 2017. 2. 8.
[회원 인터뷰] 넘치는 프라이드를 활동으로 승화하다! - 빗방울의 소나기 같은 활동이야기 인터뷰 한 사람: 오소리, 겨울, 주원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인터뷰 받은 사람: 빗방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 부모모임) 오소리: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빗방울: 행성인에서 작년 6월부터 활동하고 있는 빗방울입니다. HIV/AIDS인권팀(이하 에이즈팀)이랑 성소수자 부모모임(이하 부모모임)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모순의 집합체 오소리: 행성인이나 친구사이에 오기 전에는 어떤 공부나 활동을 하셨나요? 빗방울: 전반적인 거요? 인권활동에는 관심만 있었고 행동하지 않는 상태였는데, 그 전에는 중학교 때부터 먹고 살 공포 같은 게 큰 사람이었어요. 공부하다가 안되니까 여러가지 진로를 찾던 와중에 게임 개발 쪽으로 진로를 잡고 계속 공부를 했어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1년동안 회사에 .. 2017. 2. 4.
나는 여러 명을 사랑합니다 디올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 담론이 크게 존재하지 않는 폴리아모리에 대한 글은 오로지 저의 생각으로만 쓰였다는 것을 알립니다. 다른 폴리아모리스트들을 포함하지 않으며, 논리상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폴리아모리는 아직 저도 계속 생각해 나가고 있는 부분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연애 정상성: 나는 폴리아모리를 지향한다 "연애하자!"라고 말하는 것은 여러 의미를 내포한다. '나와 지속적인 사랑의 관계를 유지할 것' '무슨 일이 있을 때 연락할 것', '갑자기 연락이 끊기지 말 것', 그리고 '나 이외에 다른 사람과 사랑을 나누지 말 것' 등 "연애하자!"라는 말로 이 수많은 약속을 아주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사회가 연애에 정상성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폴리아모리에 대한 .. 2017. 2. 4.
연애, 그리고 퀴어니스 겨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웹진기획팀) 우리가 퀴어니스를 표현하는 방법에는 몇 가지 패턴이 있다. 예를 들어, 사회가 규정한 젠더 역할에 어긋나는 젠더 표현을 하는 것이 있다. 그중 연애에 관련된 것이라면 동성인-혹은 그렇게 패싱되는-사람과의 연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모든 퀴어들의 정체성을 포괄하지도, 그리고 표현하는데도 한계가 있다. 바이섹슈얼, 혹은 기타 폴리섹슈얼, 팬섹슈얼 등의 연애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이것이다. 사회가 동성과 사귀는 사람은 레즈비언/게이로 너무 확고하게 상정하고 있기 때문에, 기타 지향성은 지워지는 경향이 있다. 이 기저에는 모노섹시즘, 즉 한 젠더에만 끌리는 것이 여러개의 젠더에 끌리는 것보다 우월하다, 혹은 그것이 정상적이다라는 생각이 깔려있다. 때문에, .. 2017. 2. 4.
[활동가 편지] 성소수자에게 노동권을 허하라! 준태(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 노동권팀) 안녕하세요. 저는 행성인 성소수자 노동권팀에서 활동하는 준태입니다. 노동권팀 회의에 처음 들어가서 멀뚱멀뚱 앉아있던 게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반년이 훌쩍 지나버렸네요. 고백하건대, 무언가 큰 포부를 가지고 성소수자 노동권팀 활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석사 과정의 일환으로 유엔인권정책센터의 인턴쉽에 지원했고, 면접에서 성평등과 성소수자 인권 관련 활동을 꼭 하고 싶다고 했는데 덜컥 합격이 되었습니다. 성소수자 인권단체에서도 활동하면서 같이 연대하면 좋겠다 싶어 제일 먼저 문을 두드린 곳이 ‘성소수자 노동권팀’ 이었지요. ‘노동권에 대해 잘 알아서’ 또는 ‘노동권 관련 활동을 계속 해와서’가 아니라 가장 생소해서 선택했어요.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2017. 1. 31.
[활동가 편지] 벽장문을 깨고, 밝은 내일로! 용용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청소년인권팀, HIV/AIDS인권팀) 안녕하세요, 행성인 회원 여러분!! HIV/AIDS인권팀과 청소년인권팀에서 활동하는 용용이라고 합니다. 근근이 여러 활동에 얼굴도 내비쳤지만, 이렇게 편지로써 인사드리는 건 처음입니다. 행성인에 처음 온 게 재작년 1월쯤 이었으니, 어느새 2년이 지났네요! 평소에 알던 친구가 같이 행성인 청소년인권팀 모임에 나가보자고 해서, 처음엔 많이 고민했어요. '할 것도 없는데 한번 가보자.' 는 마음으로 나갔습니다. 처음 나갔던 청소년인권팀은 신기하고 이상했습니다. 저 말고도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다른 또래 성소수자들이 있었고, 서로 존댓말을 썼던 것이 인상에 남았거든요.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활동을 오래 지속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 2017. 1. 25.
[활동가 편지] 무지개 빛으로 산을 물들인다! 긍정(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흥산회) 안녕하세요 긍정입니다. 올해부터 행성인 소모임 흥산회를 맡게 되어서 인사드립니다. 흥산회는 ‘흥건하게 산을 타는 회원모임’의 줄임말로, 2013년 6월 8일 청평 호명산을 시작으로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정작 산을 타는 시간보다 뒤풀이 시간이 3배정도 길다는 건 흥산회의 유명한 일화입니다. 13, 14년은 초대회장 종찬님의 운영으로 서울/경기도권의 아름다운 산들을 타며 흥산회 깃발로 곳곳에 무지개 기록을 남겼습니다. 15,16년에는 2대회장 화영님의 운영으로 ‘북한산 둘레길’ , ‘서울 둘레길’ 을 완주하였습니다. 나름 연간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는데요, 처음 목표를 세울 때에는 과연 우리가 다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여럿이 모이니 목표를 .. 2017.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