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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인 웹진 2023년 10월호 행성인 2023년 10월 활동스케치 1026 헌재 판결에 부쳐 - 상임활동가들의 말말말 [행성인 이사했다] 행성인 이삿날 스케치 [행성인 이사했다] 여기가 노다지다: 자료 정리 후기 [짤막 연재] 페티쉬의 길 (fetish Road) - #3. 끝은 새로운 시작 그리고 Q&A 육아#18. 한가위, 그리움 그리고 만두 빚기 2023. 10. 27.
행성인 2023년 10월 활동스케치 오소리(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사무국장) #1. 행성인 회원 의무교육 "Be the 행성人" 지난 10월 7일, 행성인 회원 의무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의무교육은 단체의 활동과 지향에 대한 이해를 돕고, 민주주의적 의사소통과 성/평등 감각을 높이고자 진행됩니다. 행성인 정회원의 권리 중 '총회 의결권'과 '임원에 대한 선거권 및 피선거권' 획득을 위해서는 가입 이후 회원 의무교육을 필수로 1회 이상 이수해야 합니다. 2024 총회 이전 마지막 의무교육은 24년 1월 13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돌아오는 이번 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고자 하는 정회원분들께서는 마지막 의무교육을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2. 이사 10월은 이사로 매우 분주한 한 달이었습니다. 이사 전 먼지 쌓인 낡은 자료들과 가구들을 버.. 2023. 10. 20.
1026 헌재 판결에 부쳐 - 상임활동가들의 말말말 행성인 사무국 편집자 주 이번 군형법 제92조의6 추행죄와 에이즈예방법 19조 전파매개행위죄에 대한 헌재 판결과 관련해서 행성인을 비롯한 많은 단체들에서 성명과 논평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관련 의제를 오랜 시간 다뤄오거나 함께 연대해온 활동가들은 단체의 대외적인 목소리와는 다른 결의 감상과 평가가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여 행성인 미디어TF에서는 이번 판결과 관련한 활동해온 사무국 활동가들의 개인적 감상과 평가, 과제에 대한 귀하의 의견을 설문으로 묻고, 두 명의 활동가에게 응답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성명에서 다 나누지 못한 회포와 감정을 웹진에 실어 나누고자 합니다. 2016년 합헌 판결 이후 무려 7년 뒤 판결이었다. 그 사이 운동도 성장했고 성소수자 인권과 관련한 사회적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고.. 2023. 10. 20.
[행성인 이사했다] 행성인 이삿날 스케치 남웅(행성인 미디어TF) 행성인이 새 공간에 온지도 벌써 2주가 지났습니다. 그사이 단체 안팎에 크고작은 이슈와 일정들을 보내다보니 이사한 시간이 까마득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이번호 웹진에서는 이사 당일 기록을 나누고자 합니다. 이사 D-1 행성인에서는 처음으로 완전포장이사를 진행했습니다. 이전 이사들이 회원들과 함께 짐정리와 이사, 도배까지 뼈가 빠지도록 진행했던 강도에 비하면 많이 여유가 있었지만, 그래도 이사는 이사죠. 8년 동안 한 자리에 있으면서 쌓아둔 짐이 적지 않았습니다. 해서 이사 하루 전에는 대대적인 정리를 진행했습니다. 가져갈 것과 버릴 것, 그리고 나눌 것들을 분류중. 의자와 테이블은 모두 이웃단체들에 나눔했습니다. D-day 사무국 활동가들은 아침 8시에 교육장에 모였습니다. 곧이.. 2023. 10. 20.
[행성인 이사했다] 여기가 노다지다: 자료 정리 후기 남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규모로 따지면 성산동의 행성인 텃밭은 기존 대흥동보다 좁다. 누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문턱이 줄고, 층간 분리를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지만, 교육장과 화장실이 좁아졌고 무엇보다 책과 자료를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작아졌다. (좁아진 와중에 탕비실과 창고는 쾌적해졌다. 방문하는 회원들의 평이 제일 좋은 부분 중 하나) 행성인은 자체적으로 자료를 모으고 만들며 구입하지만, 회원 비회원 할 것 없이 많은 분들이 책과 선전물, 잡지와 논문 등 가리지 않고 기증하기도 한다. 그 결과 단행본의 경우 같은 책이 4-5권씩 비축되는가 하면, 제작한지 십여 년이 넘는 판매용 자료들이 아직도 포장박스 안에 묵혀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대흥동은 공간이 복잡한 만큼 짐들을 짱박아둘.. 2023. 10. 20.
[짤막 연재] 페티쉬의 길 (fetish Road) - #3. 끝은 새로운 시작 그리고 Q&A Rubber Lee(행성인 HIV/AIDS 인권팀) 처음은 내가 러버를 좋아하는가 생각하고 알아보는 과정을 거쳤다면, 이제는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즐겁게 페티쉬를 즐길수 있을까 고민하는 지점에 있다. 러버 페티쉬를 찾아볼 때 당시 정보가 너무 없고 트위터 등등 아는 사람이 없어서 굉장히 큰 어려움이 있었다. 흥미를 갖기도 전에 정보가 없는 현실은 알아보는데 피로를 유발했다. 그만큼 닫혀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걸 아는 시도는 모르는 것에 대한 긴장과 두려움으로 감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겹씩 벗겨내며 새로운 것들을 알아내면서 두려움을 거두게 되었고, 지금은 하고 싶은 것들을 탐험하듯 재미있게 지내고 있다. 하지만 재미있는건 다 같이 즐겨야지 않겠는가. 더더욱 다양해지고 판이 커지면 좋겠지만 여전히 사람은 .. 2023. 10. 20.
육아#18. 한가위, 그리움 그리고 만두 빚기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아이의 치아가 제법 많이 났습니다. 어금니가 나려고 그랬는지 아이가 갑자기 보채기 시작하더니 평소와 다르게 컨디션이 뚝 떨어졌습니다. 그동안 낮에는 제법 잘 가렸던 소변도 매트와 마루 바닥에 쉬아를 보았어요. 예전에도 이빨이 날 때마다 몇 번의 이앓이를 치루었는데, 유치가 흔들려 뽑을 때엔 또 한번 전쟁을 치루겠지요. *헌혈을 맞이하여 부부 데이트 한번 해볼까? 모국에 살면서 저는 단 한번도 헌혈을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헌혈할 때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내포한 질문지가 내심 불쾌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작년에 남편과 저는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헌혈을 했습니다. 헌혈 전 질문에서 (성매매를 의미하는) ‘위험한 성관계’만 물었고, 대놓고 동성과 섹스를 묻지 않았습니다. .. 2023. 10. 20.
행성인 웹진 2023년 9월호 [활동스케치] 행성인 2023년 9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9월 기획] 홀로 서 있을 당신에게 : “저는 논바이너리, 비수술 트랜스젠더입니다.” [9월 기획] 트랜스젠더가 바꾸는 것 [9월 기획] 사람마다 원하는 모습은 다르니까 [짤막 연재] 페티쉬의 길 (fetish Road) - #2. 이상한 시선 속에서 밖을 보고 나를 돌아보기 [회원에세이] 섹스를 하면 사랑이 나와 육아#17. 거실 벽에 그린 도토리 키재기 2023. 9. 22.
[활동스케치] 행성인 2023년 9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오소리(행성인 사무국장) #1. 신입회원모임 디딤돌 지난 9월 2일, 올해 두 번째 신입회원모임 디딤돌이 열렸습니다. 가입 이후 행성인 모임 참석이 처음인 분, 행성인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분, 신입회원분들과 인사나누고 싶은 기존 회원분, 행성인이 궁금한 비회원분 등 디딤돌을 찾은 이유도, 행성인에서 하고 싶은 것도 다양한 분들이 모여 행성인에 대해 알아보고 서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도 행성인에서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다음 디딤돌은 12월 16일 (토)에 진행됩니다. 많은 참석 부탁드려요! (일정은 변경될 수도 있으니 행성인 공지사항을 체크해주세요!) #2. 6회 인천퀴어문화축제 지난 9월 9일, 6회 인천퀴어문화축제가 부평역 일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축제는 올해에도 역시 개최.. 2023. 9. 22.
[9월 기획] 홀로 서 있을 당신에게 : “저는 논바이너리, 비수술 트랜스젠더입니다.” 기획의 말: 최근 사이클 선수 나화린씨는 '성전환 수술 없는 성별정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트랜스젠더 동료들이 적지 않게 당황하고 실망하기도 했는데요, 한편으로는 감정적으로 개인을 규탄하기보다는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를 고민하자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9월 웹진에서는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원들이 저마다 에세이를 쓰면서 수술 여부에 따른 성별정정의 입장을 짚고 나아가 트랜스젠더가 동료로서 어떻게 이야기를 건넬 수 있을지 고민을 곱씹어보았습니다. 무나(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 “안녕하세요. 저는 논바이너리, 비수술 트랜스젠더입니다.” 한때 이 문장을 말하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랬던 문장이 지금은 새삼 이걸 또 굳이 말해야 하.. 2023. 9. 22.
[9월 기획] 트랜스젠더가 바꾸는 것 기획의 말: 최근 사이클 선수 나화린씨는 '성전환 수술 없는 성별정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트랜스젠더 동료들이 적지 않게 당황하고 실망하기도 했는데요, 한편으로는 감정적으로 개인을 규탄하기보다는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를 고민하자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9월 웹진에서는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원들이 저마다 에세이를 쓰면서 수술 여부에 따른 성별정정의 입장을 짚고 나아가 트랜스젠더가 동료로서 어떻게 이야기를 건넬 수 있을지 고민을 곱씹어보았습니다. 연수(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1) 생물학적 성별? 트랜스젠더를 이해하려면 먼저 지정성별(sex assigned at birth)이라는 개념을 알아야 한다. 지정성별이란 출생 시 외부성기를 가지고 의사가 .. 2023. 9. 22.
[9월 기획] 사람마다 원하는 모습은 다르니까 기획의 말: 최근 사이클 선수 나화린씨는 '성전환 수술 없는 성별정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트랜스젠더 동료들이 적지 않게 당황하고 실망하기도 했는데요, 한편으로는 감정적으로 개인을 규탄하기보다는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를 고민하자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9월 웹진에서는 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원들이 저마다 에세이를 쓰면서 수술 여부에 따른 성별정정의 입장을 짚고 나아가 트랜스젠더가 동료로서 어떻게 이야기를 건넬 수 있을지 고민을 곱씹어보았습니다. 소하(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 인권팀) 나는 트랜스젠더로 정체화하기 까지 오랜 디나이얼의 기간을 보냈다. 처음 위화감을 느낀 건 사춘기가 막 시작되어 성별에 따른 신체차이를 구분할 수 있게 된 무렵이었다. 여성이.. 2023. 9. 22.
[짤막 연재] 페티쉬의 길 (fetish Road) - #2. 이상한 시선 속에서 밖을 보고 나를 돌아보기 Rubber Lee(행성인 HIV/AIDS 인권팀) 나는 페티쉬를 가지기 오래전 부터 인권활동에 관심이 많았다. 10대 후반부터 행성인에서 청소년자긍심팀으로 시작하여 30대인 지금까지 깊게 짧게 꾸준히 활동을 하고 나의 권리를 위해 모두를 위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20대 중반까지 나의 페티시를 알리지는 않았다. 사람들에게 생소한 소재인데다 나 이런 취향 있다고 말하면 분명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볼 거라는 불안감이 있던 것이다. 성적 지향을 알리는것보다 나의 페티쉬를 알리는것이 더욱 말하기 어려웠다. 또다른 정체성을 어떻게 가져갈 수 있을까. 나의 페티쉬를 함께할수 있는 사람은 없는 걸까? 동료를 찾아 열심히 이곳에서 사람을 찾아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당시 또래들이 사용하는 싸이월드와 버디버디.. 2023. 9. 22.
[회원에세이] 섹스를 하면 사랑이 나와 미역(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안녕하세요, 미역입니다. 오늘은 한창 만남어플을 사용했던 시간의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만남어플을 통해 만난 소중한 이들도 있습니다. 어떤 이와는 아름다운 연애를 하기도, 어떤 이와는 오랜 친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만남은 제가 저를 스스로 상처입히는 일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쉬운 만남을 위해 스스로를 여성으로 미스젠더링해야 했고, 막상 만나보니 섹스가 내키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거절하는 법이 없었고, 내키지 않는 섹스를 내키는 척, 해버리고 나면 이것도 일종의 자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정말 그만해야지’하는 다짐에도 불구하고 날이 저물면 ‘아무라도 괜찮아’하는 마음이 들기 마련이었습니다. 이 글은 ‘이제 정말 그만해야지’하는 다짐.. 2023. 9. 22.
육아#17. 거실 벽에 그린 도토리 키재기 여기동(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22년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0.78명으로 감소하여 OECD국가 가운데 꼴찌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지난달 30일 레즈비언 김규진, 김세연 부부가 딸 라니(태명)를 출산했다는 뉴스를 보고 기뻤습니다. 퀴어가족으로서 라니(태명)가 태어남은 참으로 경사 중에 경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인구 감소로 머리 아픈 대한민국은 이들 레즈비언 모모(母母)의 출산을 축하하고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껴야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두 엄마와 아기는 출산과 양육을 지원하는 국가의 공적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없습니다. 나는 아이를 키우면서 동성결혼 법제화가 필요한 이유를 한 가지 더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동성결혼 법제화는 동성커플 배우자의 권리를 보장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슬하에서 자라나는.. 2023. 9. 22.
행성인 웹진 2023년 8월호 [활동스케치] 행성인 2023년 8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행성인이사가자] 행동하는 모두의 사무실 [행성인이사가자] 2015-2023 대흥동의 추억 [회원에세이] 혼인평등 활동가의 공과 사를 넘나드는 두 번의 결혼식 [회원에세이] 모두의 결심을 위하여 [회원에세이] 논바이너리 걸프렌드 [회원 캠페인] ‘퀴어가학교다닌썰푼다’(퀴학썰) 에세이 모음_ 8월 편 [짤막 연재] 페티쉬의 길 (fetish Road) - #1 산넘고 바다넘어 페티쉬를 찾아서 [회원에세이] 괴물을 좋아하는 게이 이야기 [회원에세이] 그래도 BDSM은 폭력적이지 않나요? 육아16# 산책과 운동: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2023. 8. 23.
[활동스케치] 행성인 2023년 8월 활동스케치 & 회원가입 한마디 오소리(행성인 사무국장) #1. 노조법 2·3조 개정 요구 쇼츠 촬영 일터에서 겪게 되는 여러 문제들을 바꾸기 위해 우리에게는 노동조합으로 함께 모여 요구하고 싸울 권리가 있습니다. 노조법(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은 노동3권 보장을 취지로 하지만, 현실은 거리가 멀었습니다. 일터에서 겪는 문제에 노동조합이 제대로 맞서기 위해, 노조법을 바꿔야 합니다. 노조법을 바꾸면, 진짜 사장 원청과 제대로 교섭할 수 있게 됩니다. 함부로 붙인 ‘불법’ 딱지를 떼고 정당한 파업으로 인정받는 범위가 넓어져 노동조합이 더 잘 싸울 수 있게 됩니다. 일하는 사람 모두를 위한, 진짜 사장이 책임지게 하는 노조법 2·3조 개정을 위해 캠페인을 진행 하고 있습니다. ✅ 하나. 노조법 바꿔! 노동자 권리 지키자! 한마디 일터에서 .. 2023. 8. 22.
[행성인이사가자] 행동하는 모두의 사무실 예정(차별금지법제정연대, 천주교인권위원회) 40일의 긴 여름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첫 주 어느 날. 대흥역부터 행성인 사무실이 있는 카리스장원빌딩까지 가는 발걸음이 놀랍도록 익숙하여 피식 웃음이 났다. ‘나 정말 행성인을 뻔질나게 드나들었구나.’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의 평등작당소 이 글을 읽게 될 모두가 참여했을 차별금지법 제정에 관한 국민동의청원을 준비하던 시점부터 몇 달간 행성인은 차제연의 사무실이 되었다. 그 기간에 명동 우리 사무실을 다섯 번은 갔던가? 분명 10번은 넘지 않았다. 자주 갔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농성시기에는 아예 소회의실에 흡사 비트코인 채굴장 같은 장소까지 펼치기에 이르렀다. 날씨예측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슈퍼컴처럼 보이는 거대한 데스크탑 컴퓨터들과 여러대의 노트북까지. 그 시절 사진.. 2023. 8. 22.
[행성인이사가자] 2015-2023 대흥동의 추억 남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2015 새로 이사할 공간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 적지 않은 품을 들여 눈에 잡히는 공간들을 검색하고 연락해서 임방하고 이곳저곳 비교하지만 마음에 드는 공간은 느닷없이 찾아온다. 대흥동이 그랬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자. 마음에 드는 공간이기보다는 행성인의 장소 기준에 겨우 턱걸이할 수 있는 공간이 나왔다. 마포구 일대를 비비며 이전 사무실보다 넓고 저렴하며 엘리베이터가 있고 독립된 화장실이 있는 공간을 찾았다. 하지만 인권단체에 서울은 코웃음 치듯 문턱과 공용(남녀)화장실을 연이어 보여줬다. 검색에 걸린 장소들을 둘러보지만 비슷한 체급의 보증금과 월세로 나온 공간은 손바닥만 했고, 그나마 조건이 맞아도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은 하나같이 비쌌다. 그렇게 찾은 동네가 대흥동이.. 2023. 8. 22.
[회원에세이] 혼인평등 활동가의 공과 사를 넘나드는 두 번의 결혼식 호림(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지난 2023년 7월 24일 월요일, 11년째 함께 살고 있는 애인과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것도 두 번이나. 애초의 아이디어는 결혼식이 아니라 해외 혼인신고였다. 동성 결혼이 가능하고, 외국인 사이의 혼인신고도 가능한 지역으로 여름 휴가를 가서 혼인신고를 하고 오는 것. 소셜미디어로 해외 혼인신고 후기를 공유하는 한국 동성 커플들을 보며, LA 연수시절에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던 차였다. 한국에서의 결혼식은 하객 규모가 원만하게 합의되지 않아 당장 불가능하고(각종 행사와 잔치 애호가인 나와 ‘북적이는 행사는 싫고 내가 주인공인 행사는 더 싫다’는 애인이 원하는 하객 규모는 자릿수부터 다르다.), 한국에서의 법률혼은 일단 투쟁으로 만들어낸 후에 비로소 할.. 2023. 8. 22.